“김예훈, 네 주제에 그래도 꽤 당당하게 사네?” “네 생각엔 언제까지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이야 보기엔 아주 잘 살고 남 부러울게 없는 것 같지만 그냥 일시적일 뿐이야.” “우현아 씨가 널 가지고 놀다가 질리면 언제든지 뻥 차버릴 거라고.” 단숨에 많은 말들을 정신없이 내뱉은 조효임은 김예훈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철저히 짓밟아 놓은 줄 알았다. 조효임은 한숨을 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됐어. 내가 할 말은 이제 여기까지야. 어디 한번 다 네 멋대로 해봐.” “예훈아, 효임이가 한 말이 듣기 거북할지는 몰라도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잖니.” “듣기 좋은 말들만 들으면서 살수는 없단다. 입에 쓴 약이 몸에도 좋다는 말도 있잖아?” 조인국은 가만히 듣고만 있다 천천히 말을 꺼냈다. “실종된 네 부모님을 책임져야 하지 않겠니?” “그래! 만약 부모님이 그토록 아끼던 아들이 이 지경까지 된 것을 알면 지금 돌아가셨다고 해도 화가 나 관을 깨부수며 나올걸?” 이미연도 조인국이 입을 뗀 틈을 타 말을 덧붙였다. 그녀의 말에 김예훈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갔고 그는 이미연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결국 조인국의 체면을 봐서 이미연에게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김예훈은 깊은 숨을 내쉬더니 냉정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누가 쪽팔릴지는 모르겠어도 저는 절대로 쪽이 팔릴 사람이 아니라 서요.” “곧 알게 될 겁니다.” “김예훈, 이런 거짓부렁이 같은 말들로 위협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 이미연은 와인 잔을 손에 들고는 한 모금 마시며 그를 조롱했다. “너 스스로를 좀 봐봐! 다들 젊은이지만 천차만별이잖아? 우 도련님과도 비교상대가 안 되고 유 도련님과도 안 되지. 특히 오늘 밤의 주인공인 회장님이랑은 뭐 하늘과 땅 차이 아니겠어?” “듣자 하니 회장님도 너랑 비슷한 또래의 사람이라던데 부산에 온지 한 달도 안돼서 흩어져있던 부산 용문당을 다 모이게 만들었잖아.” “일본 야마자키 파 부산 도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우충식의 말에 미처 반응을 못했지만 다들 힘껏 박수를 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정면에 있는 무대를 쳐다보며 기대에 가득 차있었다. 김예훈은 옅은 미소를 띠더니 뒷짐을 지고는 천천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효임은 자신의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김예훈의 행동에 깜짝 놀라며 그에게 물었다. “김예훈, 너 지금 뭐해?” 김예훈은 조효임의 물음에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사람들이 다 나를 보고 싶어 하잖아, 내가 가서 인사는 해야지.” “너를 보고 싶어 한다고?” 조효임은 잠시 당황하는 듯싶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김예훈, 사람들은 회장님을 보고 싶어 하는 거야. 네가 올라가서 뭐하게?” “이젠 연기를 하다하다 막 착각에 빠져서 사는 거야? 네가 진짜 회장님이라도 되는 줄 알아?” 이때 조효임이 김예훈을 쳐다보는 눈빛에는 괄시와 실망이 가득했다. [때가 어느 때라고 아직까지 저래?] 김예훈은 조효임의 비웃음에도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맞아! 내가 말했잖아? 내가 바로 김 회장이라고.” 그의 말에 조효임과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김예훈을 쳐다보았고 다들 천하의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우지환은 그를 쳐다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사업부 사원도 똑바로 못하는 사람이 회장님을 자칭한다고? 김 회장님은 우리 오산 그룹에 숨겨진 든든한 배후라는 것을 모르는 거야?” 유광민 또한 김예훈을 비웃으며 말을 꺼냈다. “그렇게 자신감이 넘친다면 무대 위로 올라가서 말해보지? 내 생각엔 아마 우현아 씨도 너를 구해줄 것 같지는 않은데.” 조인국은 김예훈을 달래듯 말했다. “예훈아, 그만해. 이 자리가 어떤 자린지 짐작이 안 가냐?” 이미연은 행여나 김예훈 때문에 자신마저 피해를 볼까 두려워하며 입을 뗐다. “김예훈, 닥치고 빨리 돌아와. 죽으려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예훈아, 이건 네가 지금 화가 난다고 저지를 일이 아니야. 이러다가 누구한테 맞아
조씨 집안은 이미 혼비백산이 되어 도마 위의 생선마냥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뒷짐을 진 채로 무대 위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김예훈을 보며 그들은 말로는 표현 못할 후회의 감정들이 물 밀 듯 밀려왔다. 김예훈? [데릴 사위이자 여자한테 붙어 밥이나 얻어먹는 잡초뿐일 그가 부산 용문당의 회장이라고?] 전투력은 강하다 못해 한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큰 인물이 김예훈이었다니? 회장님과 김예훈은 천차만별인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동일인물이라니? 조씨 집안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두 사람을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그들에게 가혹한 운명의 장난을 내던지고 있었다. 제일 얕보았던 김예훈이 말로만 듣던 위대한 회장님이라는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조인국은 넋이 나간 채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우지환은 차디찬 냉기가 몸에 흐르는 듯 온 몸이 굳어 덜덜 떨었다. “김예훈이 바로 김 회장님이라고? 우리 오산 그룹의 숨겨진 배후가 김예훈이라니.” 그는 아까 전에 오산 그룹의 배후를 몇 번이나 조롱하고 비웃은 기억이 떠올라 자신의 인생은 이미 끝장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광민은 아무 말 없이 서 있다가 오른 손으로 상 위에 놓아져있던 음식을 자를 때 쓰는 칼을 들더니 스스로 자신의 왼손을 찔렀다. 그는 김예훈이 정말 김회장님이 확실하다면 자기 스스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고는 오늘 밤 사지가 다 찢겨져 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내 그의 손에서 나는 피가 흘러 땅바닥에 뚝뚝 떨어졌지만 유광민은 상처를 치유할 담도 없었다. 그래서 유광민은 심한 고통을 이빨을 꽉 깨물고 참기만 할 뿐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다. 이때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된게 다 저 우지환 때문이야. 정말 목을 졸라서라도 죽여버리고 싶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게 다 사실이야?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조효임은 이제야 반응을 한 건지 창백해진 안색으로
조효임은 어리둥절해 하며 어머니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이미연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산 용문당의 전 회장 최정호 씨, 들어봤지? 대단한 사람이지. 그런데 어떻게 된 줄 알아? 성남시로 가는 도중에 누구한테 베여 죽었대. 지금은 무덤에 풀이 자랐을걸? 그래서 김예훈의 위세 당당한 모습만 보면 안 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이상 더없이 위험할 거야! 김예훈은 지금 우리보다 잘난 것 같지만 괜찮아. 어쩌면 우리가 곧 그 사람보다 힘이 세게 될지도 모르잖아? 우리는 이미 부산의 상류층에 있는 사람이야. 김예훈이 나타나는 바람에 부산의 상류층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문제야!”이미연은 계속 말했다. “한 가지 더, 효임아, 너는 지금 SNS 플랫폼의 최고의 유명 인플루언서야! 기껏해야 1년쯤이면 톱스타가 될지도 몰라. 그때가 되면 너의 신분과 지위는 한 조직의 회장님보다 몇 배나 높아질 거야! 부산의 연예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할 날이 멀지 않았어.”이미연은 원래 조효임을 위로하고 있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이내 그럴 가능성이 정말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자신이 앞으로 톱스타의 엄마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큰 영광이라고 느꼈다. 그까짓 부산 용문당의 회장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인국도 마침내 김예훈에게서 시선을 거두며 다소 창백한 미소를 지었다. “효임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너는 앞으로 김예훈 못지않을 것이다. 너는 지금 이미 SNS 유명 인플루언서야. 우리 집은 돈이 많은 편이지. 나는 원래 네가 이것을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바꿨어. 이제는 내가 전력을 다해 너를 응원하고 최고로 만들 거야! 기껏해야 1년, 아니 반년이면 너는 지금의 김예훈보다 더 빛날 것이야!”조인국은 자극받은 게 분명하다.특히 김예훈이 원래 그들 조씨 가문의 사위였던 것을 생각하면서, 또 오후에 조씨 가문과 김예훈이 교제를 끊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지금 조인국은 피를 토하고 싶어 하는 정도였다.그는
이미연도 다급 해하며 물었다. “인국 씨, 낙선이라니요?”“간단해요.”옆 테이블에서 송성민의 야유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조인국을 실눈으로 바라보았는데 표정은 웃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당신의 가문은 이미 회장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므로 부산 용문당과의 비즈니스 협력에서도 특권 자격이 없어졌어요. 모든 것은 규칙과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어요. 부산 용문당과 협력하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남을 이길 수 없으니 낙선하는 게 정상이죠.”이 말에 조인국은 얼굴색이 급기야 변하며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 내가 사업을 이렇게 크게 할 수 있는 것은 내 능력이에요. 김예훈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송성민은 술잔을 들고 술을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조인국 씨, 당신은 최근 한 달 동안 용문당의 건을 많이 받았죠? 한 달의 양이 당신이 지난 10년에 한 것과 비슷해요. 이게 정말 당신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이 능력이 있었다면 이 정도 양은 더 일찍 했을 것에요.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 없는 작은 주문 몇 개를 계속하고 있는 게 아니라! 갑자기 장사가 잘된 건 회장님께서 꼭 당신 가문을 우대하라고 당부한 것 때문이에요. 참, 내가 듣기로는 당신들이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것도 회장님께서 며칠 전에 특별히 당부해서 당신들에게 기회를 준 것뿐이라고 들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당신네 식구가 상류층에 들어갈 자격이 있고, 여기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우르릉순간 청천벽력이 울리는 것과 같았다. 원래 조씨 가문은 송성민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이 한 달 동안의 일들을 되돌아보니…영문도 모른 채 폭주한 주문과 누군가가 준 초대장…정말 다 김예훈이 당부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다. 순간 이미연과 조효임의 시선은 동시에 우지환에게로 향했다.이미연이 물었다. “우리의 초대장은 지환 씨가 준 것 아니에요? 지환 씨?!”송성민이 낄낄거리며 웃었다.“우지환의 초대장도 하도 청하서 받은 것인데 그 사람
조효임이 놀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핸드폰을 들어 보니 SNS 컴퍼니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급히 전화를 받았다.“조효임 씨, 실례하지만 여기는 SNS 컴퍼니입니다!”핸드폰 너머에서 싸늘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사를 대표해 두 가지를 설명해 드리러 왔습니다.”“첫째, 우리가 전에 협상하고 있던 계약을 취소해요. 회사에서는 당신을 계속 추켜세우려 하지 않아요. 게다가 우리는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당신에게 아무런 배상금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3일 이내에 우리는 당신의 계정을 취소할 것입니다, 준비해두세요.”“둘째, 전에 사장님께서 당신을 응원하기 위해 건물주 계정으로 100억의 후원금을 줬어요. 지금 공식적으로 취소하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조효임은 몸을 떨며 말했다. “뭐라고요? 저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요? 후원금을 다시 가져가겠다고요? 왜요? 저를 마음이 들어 하지 않으셨어요? 잊지 마세요, 저는 SNS 인플루언서 랭킹 1위입니다. 저를 잃으면 당신들의 손실이 매우 클 것입니다!”전화 맞은편에서 여자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효임 씨,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플랫폼에서 누구를 추켜세우려고만 한다면 누구든지 그렇게 만들 수 있어요. 조효임 씨가 없더라도 우리는 장효임, 이효임, 박효임을 만들어 스타로 만들 수 있어요. 사장님이 당신을 응원하지 않았다면 당신 같은 외모로 랭킹 1위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자신이 어떤 위치인지 정말 모르시는 거세요?”뚜뚜. 말이 끝나자마자 상대방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조효임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자신의 인기와 성과가 모두 김예훈의 후원금 덕분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이미연이 물었다. “효임아, 왜 그래?”조효임은 이미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우지환을 보며 말했다. “우지환 씨, 사실대로 말해봐요. 당신이 정말 건물주예요? 방금 SNS 컴퍼니에서 전화가 왔어요. 나와
김예훈을 대신하여 송성민이 전한 이 말은 김예훈과 조씨 가문은 이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어쨌든 오늘 오후는 조씨 가문이 먼저 김예훈과 교제를 끊으려 한 것이다. 김예훈이 직접 나서서 조씨 가문을 짓누르지 않은 것은 이미 조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지금은 그냥 과거에 그들에게 준 것을 다시 가져왔을 뿐이다. 일부러 조씨 가문을 괴롭히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으니 지극히 의리 있는 것이다.자원을 잃어서 조씨 가문이 어떻게 되는지는 김예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어쨌든 모두가 어른이다. 어른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단상에서 몇 마디 말을 한 김예훈은 최산하와 진윤하 두 사람의 안내로 현장의 용문당 간부들에게 술을 권하기 시작했다.한계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없는 주량을 가진 김예훈에게 있어서 이것은 쉬운 일이었다.비록 그는 용문당의 일에 그렇게 관여하지 않지만 회장의 자리에 앉았고 답례 파티에 참석했으니 그들의 체면은 세워줘야 했다. 젊고 유능한 김예훈에게 지금 후광까지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조씨 가족은 모두 멍한 채 있었다. 오늘 밤 받은 충격은 너무 커서 지금은 다들 정신이 없었다.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광경을 보면서 그들이 오후에 천외루에서 한 짓이 무엇을 잃게 했는지 더욱 확실하게 알았다.심지어 김예훈은 몇 번이나 그들에게 주의를 시키었다. 결국, 그들은 직접 이 정을 끊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한 달 동안 조씨 가문의 휘황찬란한 삶이 이제부터는 그림의 떡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조인국은 용문당과 협력할 자격을 거의 잃었으니 이제는 작은 장사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그리고 조효임도 더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다시 직장인이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꿩 잃고 매 잃는 셈이다.이것이 조씨 가문의 지금의 심정이다. 가서 김예훈한테 몇 마디 부탁하고 싶었지만 이전의 일들을 생각하니 그들은 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우지환은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김예훈이
앞장선 남자는 거만한 기색으로 콧구멍으로 사람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그의 곁에는 얼굴빛이 차갑기 짝이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그 외에 그들 뒤에는 남자 둘, 여자 둘이 있었는데 합쳐 모두 6명이었다.하지만 이 여섯 명은 모두 온 장내를 압도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입구 옆에 있던 용문당 자제들이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나섰는데 뜻밖에도 그들의 발길에 걷어차여 다시 때릴 힘조차 없었다.이 장면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안색이 좋지 않은 우충식은 손뼉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해결해.”그의 명령과 함께 십여 명의 그의 직계가 바로 앞으로 나아가 하나같이 전력을 다해 싸웠다.쾅쾅쾅. 한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는데 혼자서 십여 명을 맞섰다. 그는 한주먹과 한 발로 한 사람씩 해결했다. 십여 명의 용문당 자제들이 다 쓰러졌다. 어떤 사람은 피를 한 모금 내뿜고 혼수상태에 빠졌다.어떤 사람은 땅에 주저앉아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며 기색이 보기 흉할 정도였다.이 장면은 많은 손님을 놀라고 긴장하게 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김예훈에게 시선을 돌려 회장이 눈앞의 이 장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려고 했다.조씨 가문은 그제야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이를 보며 고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김예훈이 재수 없는 모습이다.만약 김예훈이 오늘 죽는다면 이미연은 더없이 기뻐할 것이다. 얼굴색이 변한 우충식은 직접 나설 준비를 했다.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고 보안도 그가 책임지고 있으니 말이다.원래 그는 김예훈에게 잘 보여서 제1의 부회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창피하기 짝이 없다.김예훈은 손을 내저으며 우충식을 멈추게 한 후, 담담한 표정으로 군중 앞으로 걸어와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김예훈인데, 무슨 일이지?”그는 이 사람들의 신분을 어느 정도 짐작했다.상대가 자신을 향해 온 것이니 다른 사람을 개입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이름은 육건하이고, 용문당 집법부대의 수제자이며,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