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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6화

“임강호 선생님이라고요?”

김예훈이 빙그레 웃었다.

“무서워라! 이번엔 방식을 바꿔볼까요? 제가 대신 전화해 드릴까요?”

말을 마치자마자 김예훈은 방민지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어떤 번호로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을 켰다.

곧 상대방의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쩐 일로 나한테 전화를 다 했나? 난 아직 서울에서 회의 중인데, 뭐 심부름할 일 있으면 시아에게 시키면 되잖나!”

'아는 사이였다고?'

그 순간 방민지의 안색이 급격히 변하더니 표정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어르신, 사실 큰 일은 아니고요. 그저 한 가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방민지라는 아가씨가 당신더러 절 밟아 죽이라고 하던데요. 혹시 그 부탁을 들어주실 생각이신가요?”

“밟아 죽이라고? 방민지가?”

임강호이 잠시 당황한 듯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훈 군, 방씨 가문의 조무래기 주제에 누가 그런 말을 하게 했나? 내 말 똑똑히 들어. 누구든 내 이름을 팔아 자네를 건드리려 든다면, 그 결과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거야.”

“아, 그렇군요. 그럼 이런 무례한 사람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면 너무한가요?”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

임강호는 냉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무릎 꿇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앞으로 방씨 가문은 부산에서 발을 붙이지 못할 거야!”

이 간단한 한마디로 방민지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김예훈은 태연하게 전화를 끊고 흥미롭다는 듯이 자기 앞 바닥을 가리켰다.

방민지의 표정이 최악으로 일그러졌다. 잠시 후 그녀의 휴대폰에서 급하게 벨 소리가 울렸고, 화면에 ‘방'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방민지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1분 후 전화가 끊기자 그녀는 이를 악물며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었었습니다.”

김예훈이 담담하게 물었다.

“내가 그렇게 오만했나요?”

방민지는 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예훈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당신은 나를 잡아들이고 먼저 행동한 다음 보고하려 했잖아요? 장덕수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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