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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8화

사쿠라는 안색이 변했고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총사령관, 여기는 전쟁터도 아니고 사생결단하는 곳도 아니야. 그렇다고 해도 성인의 세계는 좀 성숙해야 하지 않겠어? 우리에게는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 영원한 적이나 친구는 없지. 내 말이 맞아? 게다가 내가 죽으면 너에겐 아무 의미가 없잖아?”

김예훈은 양꼬치를 먹고 맥주를 마시고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큰 의미가 있어. 예를 들면 네가 내 정체를 알고 있지. 지금까지 내 정체를 팔아먹지 않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만약에 네가 내 비밀을 일본 천황에게 판다면 넌 쉽게 승진하고 상을 받을 수 있을 거고 심지어 앞으로 일본이 우리 한국과 전쟁을 할 때 내가 총사령관이라는 신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한국이 엄청 피동적인 처지에 빠질 거야. 내 말이 맞지?”

사쿠라는 안색이 크게 변했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총사령관님, 난 우리 천황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어. 난 절대 당신의 신분을 누설하지 않겠어. 누설하면 우리 천황께 날벼락이 내려질 거야.”

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가장 믿지 못하는 게 바로 맹세지. 만약 맹세가 쓸모 있다면 세상에는 경찰이 필요 없을 거야. 그렇지? 게다가 너희 일본 사람들은 전혀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내가 어떻게 널 믿을 수가 있겠어. 내가 지금 널 놓아줬다가 네가 돌아서서 날 배신하면 어떡해?”

사쿠라는 예쁜 눈동자를 돌리면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말했다.

“총사령관님, 나한테는 빌라와 고급 차도 있어. 리카 제국에도 하는 사업들이 있지. 그걸 다 줄게. 그리고 이 안에 6조 원이 있어. 이것도 함께 다 가져.”

“이런 것들은 날 주든 안 주든 별다른 점이 없어. 왜냐하면 네가 죽을 때도 넌 가지고 가지 못하거든.”

김예훈은 검은 은행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이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 참, 너에게 살길이 전혀 없다는 건 아니야. 예를 들면 네가 일본의 다른 배치 상황들을 모두 나에게 알려준다면 내가 널 살려줄지도 몰라.”

그 말을 듣자 사쿠라는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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