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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3화

임은숙이 보기에 방호철이 떠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김예훈이 그의 뺨을 때렸기 때문이었다.

방호철은 서울 유명 가문의 도련님이었기에 김예훈과 더 이상 따지려고 하고 싶지 않았고 단지 화가 나서 떠났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방호철의 남다른 기개와 도량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그와 동시에 방호철은 부산 견씨 가문의 체면도 세워준 셈이었다.

‘그런데 김예훈 이 자식이 감히 말썽을 부리고 핑계를 대서 내 딸들을 해쳤어. 게다가 부산 견씨 가문의 이름을 걸고 남들 앞에서 잘난 척한 거야? 이런 사람은 죽어도 마땅해.’

지금 이 순간 김예훈을 바라보는 임은숙의 눈빛에는 여태까지 원한들로 가득했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임은숙은 이미 김예훈을 천 번, 백 번 죽였을 것이다.

정군도 안색이 어두워진 채 김예훈을 바라보았고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 입을 삐죽거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예훈은 고개를 쳐들었지만 반격할 생각은 없었고 실눈을 뜨고 임은숙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산 타임 가든에서 독을 놓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제가 왜 스카이 호텔에 도리를 따지러 갔는지 아세요?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아세요?”

팍!

임은숙은 김예훈 앞에 있던 물컵을 바닥에 쳐 던지면서 차갑게 말했다.

“누구든지 나랑 무슨 상관이야! 넌 지금 증거도 없으니 누가 네 말을 믿을 수 있겠어? 하지만 내가 보기에 넌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 당장 우리 가문에서 꺼져.”

임은숙을 말하며 이미 준비해 두었던 이혼 합의서를 꺼내 김예훈에게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당장 서명해.”

김예훈은 보는 척도 하지 않고 바로 합의서를 들어 임은숙의 앞에서 조금씩 찢었다.

그리고 김예훈은 차갑게 말했다.

“이 모든 건 방호철 그 자식이 한 짓이었어요. 그렇게 마음에 들었고 좋은 사윗감이라고 하던 방호철이 사람을 시켜서 벌인 일이었죠.”

“말도 안 돼!”

임은숙의 뒤에 서서 줄곧 김예훈을 노려보던 육미선이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나서 펄쩍 뛰면서 김예훈을 손가락질하면서 말했다.

“김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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