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군복을 입은 네 명의 남자가 총기를 들고 그들을 에워쌌고 멀리서는 긴 총포 몇 대가 김예훈의 이마를 겨누고는 언제든지 사살할 자세를 취했다.한편, 용천우는 실눈을 뜨고 그대로 누군가의 번호를 누르더니 미소를 머금고 전화를 걸었다.“누님, 여기 상황이 대충 마무리됐는데 직접 현장에 와보시겠습니까? 건방진 놈이 제대로 봉변을 당하는 꼴을 볼 수가 있는데 아마 직접 보시면 며칠간은 즐거울 것 같습니다.”“좋아. 곧 갈게.”전화기 맞은편에서 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검은 드레스를 입은 방민지와 하수연이 환하게 웃으며 병실로 들어왔다.얼마 전 스카이 호텔에서 난폭하게 굴던 김예훈이 지금은 수감자가 된 꼴을 보며 두 사람은 모두 꼴 좋다는 표정을 지었다.원래는 일정한 시간을 들여야 김예훈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업보가 이리도 빨리 찾아올 줄이야.역시 방호철은 진작부터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실력이 좋으면 뭐해?능력이 뛰어나도 뭐할 건데?인맥이 넓어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진짜 국가폭력 기기 앞에서는 이 모든 것도 전부 물거품이 되어 짓밟히고 남는 것은 찌꺼기밖에 없는데.한편, 진윤하 등 사람들은 모두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눈이 있다면 모두가 알 것이다. 용천우는 일부러 김예훈을 노리고 왔다는 것을.부산 용문당 회장이 이렇게 당한다고?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그런데 문제는 용천우가 소속되어 있는 용씨 가문, 용문당의 당주가 소속된 가문이다. 쉽게 말해 다른 사람들은 용문당을 두려워할지 몰라도 용천우는 절대 용문당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러니 방호철이 이 수를 쓴 목적은 간단했다. 김예훈의 군대를 먹어버리기 위해서이다.장막 안에서 전략을 세워 천 리 밖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그들의 이번 전략은 대단했다. 그러니 서울에서 왔다는 그 도련님은 능력이 있고, 수단도 있고, 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게다가 냉정한 판단에 한 단계 한 단계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십여 분 뒤, 병실 밖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고 검은 양복을 입은 한 여자가 약간의 거만한 기세로 병실에 다가왔다.세련된 얼굴 생김새와 일본인 특유의 면모를 지닌 여인은 바로 일본 대사관 대표 이시카와 유키코이다.냉철한 얼굴에 싸늘한 표정을 띠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시큰둥한 표정이 역력했다.보아하니 에드워드 병원 같은 작은 곳은 부득이한 일이 아니라면 이시카와 유키코는 절대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 것이다.이시카와 유키코가 다가오자 용천우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반겼다.“이시카와 대표님.”방민지와 하수연 두 사람도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이시카와 언니, 오셨군요.”이시카와 유키코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무시하고 냉랭하게 말했다.“하수연 씨, 그리고 방민지 씨, 제게 전화를 걸어 이곳까지 오게 한 건... 저희 일본 귀인을 습격해 죽인 범인이 이미 잡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셨습니까?”그러자 하수연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해주었다.“맞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에요. 김예훈은 사쿠라 씨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 도련님에게도 미움을 샀죠. 하지만 천우 오빠가 이미 저놈을 잡았어요.”“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반드시 귀국에 합리한 결과를 가져다드리겠습니다.”용천우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다급히 말을 꺼냈다.‘하수연 이 년은 정말 바보가 따로 없군. 말을 할 때 뇌를 거치지 않는 게 분명해.’어떤 말은 특히 일본인들 앞에서 지껄이면 오히려 방호철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다.방호철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하여 이 상황에서 용천우는 어쩔 수 없이 한마디 덧붙였다.“이 김예훈이라는 지금 국가안전을 해친 혐의를 받고 있으니 제가 그를 데리고 가서 확실히 조사한 후, 당연히 각국에도 견해를 밝힐 겁니다.”“그러니 이시카와 대표님께서 친히 여기 오시는 건 좀 불합리하잖습니까.”말하는 사이, 용천우는 하수연을 보고 약간 화난 표정을 지었습니다.하수연
한편, 김예훈은 그 일본 여인을 한 번 쳐다보더니 흥미로운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일본 사람들이 그로부터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그러자 이시카와 유키코가 세련된 얼굴을 들고 김예훈을 압박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당신이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를 우리 일본에서 온 고수에게 양보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 일본에서는 더 이상 당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습니다. 심지어 당신을 대신하여 방 도련님한테 전화해서 사정을 봐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어떻습니까?”그 순간, 진윤하 등 모두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일본 사람들의 야망이 이토록 클 줄이야. 부산 용문당을 먹으려고 하다니.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부산의 모든 힘을 통제하여 한국의 동남쪽 문호를 열고자 하는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결국 이곳을 전부 먹겠다는 뜻이다.가만히 듣고 있던 용천우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비록 방호철과 같은 배를 타고 있다지만 국방부의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무언가에 매우 민감한 법이다.같은 시각, 이시카와 유키코의 요구를 들은 용천우는 실눈을 뜨고 김예훈을 바라보았다.용천우도 당연히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을 알고 있지만 그가 보기에 이것은 용씨 가문이 김예훈에게 베푸는 것이다.그렇다면 지금 김예훈은 정녕 살기 위해 이 신분을 내놓을까?그는 매우 흥미가 있었다.한편, 이시카와 유키코의 요구에 방민지와 하수연은 더욱 기뻐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시카와 유키코가 이 제안을 내놓은 것은 결국 김예훈을 죽이려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자존심까지 산산조각내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김예훈이 정말 회장 자리를 내놓은 후이다.회장 자리를 내놓게 되면 김예훈은 죽은 목숨과 마찬가지이다.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이 있기에 방호철은 그를 건드릴 수 있어도 죽일 수 없는 것이다.하지만 회장 신분이 없어진다면 방호철이 김예훈을 죽인다는 것은 마치 개미 한 마리를 잡아 죽이는 것과 같이 간단하기 그지없다.그렇
일본 천황의 자리! ?김예훈의 말을 듣자 온 장내가 들썩였다.일본은 군주제의 나라이다.그러니 일본 천황은 일본의 정신적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이기도 하다.그런데 김예훈은 지금 이시카와 유키코에게 일본 천황의 자리를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와 바꾸려고 한다고?이는 장난을 넘어 엄연히 일본의 존엄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개자식!”하수연이 가장 먼저 폭발하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그는 김예훈의 코를 가리키며 면전에서 욕을 퍼부었다.“어이, 일본 천황의 신분이 얼마나 존귀한지 알기나 해? 감히 일본 천황을 모욕하다니! ?”그러자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하수연을 쳐다보더니 담담히 말을 꺼냈다.“일본 천황의 신분이 아무리 존귀하다고 해도 저와 반 푼이라도 관계가 있습니까? 저는 엄연히 한국인데. 제가 볼 때 일본 천황의 자리를 지금 제 자리와 바꾸는 것도 오히려 제가 손해죠.”왜요? 정작 일본인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왜 당신 하수연 씨가 쓸데없이 자꾸 끼어듭니까? 설마 당신네 조상을 업고 일본 영주권이라도 땄습니까? 아니면 정신의 일본인이 된 겁니까?”“당신 조상은 당신이 이러는 거 알고 있습니까? 조상님들이 알게 될까 두렵지는 않아요? 하씨 가문은 원래 10대 최고 가문의 꼴찌를 한 존재인데 지금 또 당신 같이 조상을 짓밟는 놈이 나왔으니 이제 10위에서도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머지않아...”“너! 개 같은 놈이!”하수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당장이라도 김예훈의 뺨을 내려치고 싶다는 충동이 온몸을 감쌌다.“김예훈 씨, 지금 농담하는 겁니까?”그러나 하수연과는 달리 이시카와 유키코는 의외로 비교적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우뚝 솟은 가슴이 계속 출렁거렸지만 여전히 김예훈을 응시하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습니까? 만약 당신이 일본의 새로운 귀족이 되고 싶다면 이루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껏해야 예비 남작일 뿐이죠. 하지만 다른 것을 원한다면 미리 말해두지만 그건
김예훈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살길은 언제나 스스로 찾아내는 거지. 다른 사람이 주는 걸 어떻게 살길이라고 말할 수 있어?”“배짱이 좋아...”용천우는 손을 내밀어 김예훈의 오른쪽 얼굴을 몇 번 쳤다.“근데 어쩌나, 아무리 배짱이 좋아도 내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거든. 네가 이시카와 유키코의 좋은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나와 함께 가줘야겠어. 우리 아직 할 얘기가 많거든!”이 말을 할 때, 용천우의 입에서는 뜨거운 입김이 뿜어져 나왔고 눈빛은 섬뜩했다.김예훈은 자신이 용천우와 함께 간다면 무조건 죽을 맛을 느낄 게 분명했다.이때 계속 뒤에 서 있던 우충식은 더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말했다.“수령님, 그러는 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탁!용천우가 손짓하자마자 누군가가 우충식의 발에 총을 쐈다. 이는 부산 용문당의 부회장인 우충식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지게 했다.“네가 감히 날 가르치려고 들어? 우리 용씨 가문에서 기르는 개 주제에, 무슨 자격이 있다고 날 가르쳐?”김예훈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용천우의 행동은 끊임없이 그의 한계를 도전했다.“왜? 김도련님은 아직도 내키지 않나 본 데?”용천우가 또 손짓을 하자, 우현아의 이마에 총기를 겨누고 있던 두 명의 사격수는 바로 총구 잠금부를 해제했다.“김도련님의 성격도 여간 강한 게 아니네. 아니면 지금 먼저 방민지 씨와 하수연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게 어때? 그렇지 않으면 총기가 눈치 없이 당겨져서 당신의 여사친을 죽일 수도 있거든.”방민지와 하수연은 한껏 조롱하는 표정이었고 속 시원한 얼굴이었다. 오늘 저녁 두 사람이 스카이 호텔에서 얼마나 창피했으면, 지금은 그만큼 의기양양했다.두 사람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으면서 그가 언제까지 버티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강철 심장인 용천우 앞에서 모든 것은 보잘것없고 갈기갈기 찢기게 될 것이었다.김예훈은 한숨 깊게 들이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다 죽고 싶은가 봐.”“날 죽이고 싶어?”용천우는
우리 형님 앞에서 잘 난 척이야!이 남자가 터프하게 걸어 들어오던 모습보다, 거만하게 용천우의 뺨을 때리던 것 보다, 이 말이 사람을 더욱 놀라게 했다.특히 용천우, 방민지, 하수연의 귀에는 청천벽력과 같았다.왜냐하면 이 사람은 부산 국방부에서 상대하기 제일 힘들고 실력이 제일 강한 무신이기 때문이었다!바로 부산 국방부 무신의 우두머리, 천철 무신, 박천철이었다!전설에 의하면, 그는 원래 당도 부대에 있었는데 유라시아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나중에 총사령관이 그를 부산 국방부로 데려갔다고 한다.비록 지금 부산 국방부에서 부사령관을 맡고 있지만, 천철 무신이라는 타이틀이나 부사령관이라는 신분이나 모두 용천우를 제대로 누를 수 있었다.용씨 가문이 용천우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들, 박천철에게도 전설적인 가문이 있었다.서울 박씨 가문! 이 가문의 세력은 용씨 가문과 비슷했다.게다가 이 가문에는 박천철과 박인철 두 형제가 있는 것 이외, 한 사람이 더 존재했는데 바로 전설 속의 한국 총사령관이었다.단지 박천철은 세상 물정에 별로 관심 두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사람을 데리고 온 데다가 말끝마다 김예훈을 형님이라고 부르다니...지금 용천우의 얼굴색은 아주 어두웠다.부산 국방부의 총사령관도 용천우의 체면을 좀 봐주어야 했다.그러나 이 부산 국방부의 으뜸가는 무신은 그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았다.비록 용천우는 박천철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기세등등한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순순히 고개를 숙일 리가 없었다.‘나도 체면이라는 게 있지.’이때 용천우는 일어나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박천철 씨, 지금 이놈 때문에 나와 방 도련님이랑 맞짱 뜨겠다는 건가요? 그럴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비록 용천우는 지금 김예훈이 어떻게 박천철과 아는 사이인지 알 수 없었고 박천철이 말하는 형님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그가 반드시 귀띔해야 하는 것은 이 일이 박천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박천철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그는 뺨을 맞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용천우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용천우가 이렇게 기세등등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김예훈의 정체를 알 자격이 없기 때문이었다.그렇지 않고서 부산 국방부의 사람이 오는 족족 다 무릎을 꿇어야 했다.용천우의 큰 뒷받침인 석지웅이 온다 해도, 총사령관을 보고 일률로 무릎을 꿇고 안부 인사를 전해야 했다!용천우는 핸드폰을 꽉 잡고 있었지만, 감히 전화를 걸지 못했다.그는 박천철이 부산 국방부에서 으뜸가는 무신으로 불리는 이상, 석지웅은 그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부산 국방부에는 줄곧 이런 규칙이 있었다. 바로 총사령관의 미움을 사는 한이 있더라도 박천철의 미움을 사지 않는 게 좋다.그 이유는 박천철이 당도 부대에서 나온 무신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전설 속의 부대는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왜? 전화도 못 치겠어?”박천철은 담배를 피우면서 건들건들 입을 열고 말했다.용천우는 더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박천철 씨, 사람을 괴롭히는 것도 정도가 있죠. 당신...”퍽!박천철은 걸어 나와 용천우를 다시 한 발로 걷어차 땅바닥에 쓰러뜨리고는 냉랭하게 말했다.“사람을 괴롭혀? 난 오늘 작정하고 널 괴롭힐 건데? 이 봐, 잘 들어. 나의 형님을 건드리는 건 날 건드리는 것과 같고, 온 당도 부대를 건드리는 것과 같은 거야! 널 업신여기면 어쩔 건데? 짓밟으면 어쩔 건데? 네 얼굴을 때리면 뭐 어쩔 건데?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네가 아니라 방호철이었다 해도, 너희 용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었다 해도, 난 그래도 때렸을 거야! 안 믿으면 이 두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어봐. 내가 두 사람의 얼굴을 때렸을 때 그들이 반격할 수 있는지.”용천우의 얼굴색은 거무락푸르락했지만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용천우는 방호철 등 사람이 반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다름이 아니라, 박천철의 무신 신분이 이미 모
비록 뺨 맞아서 얼굴이 팅팅 부었지만, 용천우는 아직도 자신의 체면을 살리려고 발버둥 쳤다.그는 배짱이 두둑했다. 용씨 가문과 방씨 가문의 명목으로 박천철을 누를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또한 이미 삼 년이나 은퇴한 총사령관이 나서서 박천철의 뒤를 봐주고 데릴 사위인 김예훈을 감싸줄 가능성이 없을 거라고 믿었다.“너 맛탱이가 갔구나?”박천철은 냉소했다.“너도 국방부 사람인데 설마 그걸 모르는 거 아니지? 국방부 장관님이 총사령관님에게 9대 국방부의 총사령관을 맡아달라고 여러 번이나 제안했었어. 그게 무슨 뜻이겠냐? 우리 총사령관님만 고개를 끄덕이신다면 훗날 국방부 장로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거 아니겠어!”“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게 네가 아니라 용씨 가문과 방씨 가문의 회장이었다 해도, 난 그 사람들에게 한 마디 충고했을 거야! 우리 형님을 건드리는 건 나 박천철을 건드리는 것과 같고 당도 부대를 건드리는 것과 같은 거야! 믿지 않는다면 어디 한번 건드려 봐!”“그리고 난 아직 네 책임을 묻지도 않았어! 국방부 사람으로서 아랫사람들을 거느리고 허세를 부리면서 우쭐거리는 데다가 일본 사람과 결탁하다니! 이 둘 중에 어느 것이든 다 중죄고 널 국방부 법정에 보낼 수 있어! 만약 너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이 일을 아셨다면, 무조건 너의 다리를 부러뜨렸을 거야!”이 시각 박천철의 얼굴은 차가움이 가득했다.김예훈의 정체를 불문하고, 박천철은 용천우가 부하를 거느리고 위풍을 부리는 점이 매우 성에 차지 않았다.국방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존재이지, 권력의 디딤돌과 무기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용천우는 국방부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다!“김예훈을 건드리는 건 박천철 씨를 건드리는 것과 같고, 당도 부대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용천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말은 이 데릴 사위가 입대했었고 심지어 당도 부대에 있었다는 말인가요? 당도 부대는 취사반 군사까지 모두 장병이라고 자랑하지 않았어요? 언제부터 데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