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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1-26 19:00:00
정지용 이 또라이가 하은혜에게 달려가 프로포즈 했다가 YE 투자 회사 앞에서 쫓겨난 것도 모자라 이 때문에 투자금이 파토 났다는 사실이 몇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남해시에 쫙 퍼졌다.

정씨 별장에 가족들이 다 모였다. 어르신은 잔뜩 인상을 쓰면서 테이블 중앙에 앉아 있다. 분위기가 썰렁했다.

정지용은 두 팔을 출 늘어뜨린 채 두려움과 부끄러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옆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흉한 표정으로 정지용을 놓고 한마디씩 했다.

“정지용, 너 바보니?”

“하은혜가 너에게 애정이 깊어? 그런데 아무도 아니잖아!”

“역시 너를 믿는 게 아니었어. 역시!”

“오늘 저녁 어찌 되었든 우리에게 설명해. 우리 정씨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의 신용도 너 때문에 다 망가졌어!”

말할수록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눈에 쌍불을 켜고 잡아먹을 듯이 이글거렸다.

“조급해 마요. 이 일은 반드시 해결될 거니까.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거나 토라지거나 그랬을 수도 있잖아요. 지용을 믿어줘요.”

초조하게 앉아 있던 정민택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조급하지 않을 수가 있지? 어제 저녁만 해도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더니. 몇 시간만에 일이 이 지경이 됐다는 건 자칫하다 가문이 정지용 때문에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니 평소에 존경을 받던 정민택도 모든 이익 앞에서는 아무도 아니었다.

그때 어르신이 실망한 눈길로 정지용을 봤다.

“지용, 나는 네가 우리 가문을 이끌어 줄 사람이라 믿었는데 너무 실망했다.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 거냐? 말해 봐.”

정지용은 울상을 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진짜 태도가 그렇게 빨리 바뀔지 생각도 못했어요. 너무 잔인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제가 꼭 해결할 게요.”

말을 하다 감정에 북받친 정지용이 당장 울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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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어떻게? 이번에는 또 누구한테 프로포즈 하려고? 설마 대표? 대표가 남자라던데.”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정지용을 향해 별의별 욕설을 다 퍼부었다.원래 정민아가 나서서 계약을 성사시키면 이익이 얼마가 되든 만족하려고 했다. 한데 하필이면 정지용 이 녀석이 나타나서 일을 그르치는 바람에 이익이고 나발이고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어르신이 아니라면 모두 달려들어 정지용의 목을 졸라 죽여버렸을 지도 모른다.“맞아! 정민아가 계약서를 가져가는 게 더 나았어!”“지만 대단한 척 우쭐대더니 어떻게 됐어? 쓸모 없는 놈!”“정지용! 너 설마 다른 가문이 우리 집에 심은 스파이 아니야?”정지용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전에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잖아요. 다 저를 지지해 줬잖아요. 게다가 저도 피해자라고요. 걱정 마세요. 내가 있는 한 이 일은 꼭 해결할 테니까!”“뭘로?”“그 기생오라비 같은 낯짝으로?”가족들은 모두 외면한 채 믿어주지 않았다. 말도 점점 격하게 하다 하마터면 손까지 댈 뻔했다.그때 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모두가 당황했다.“어르신, 큰일 났어요. 손씨 손영준 회장님이 오셨어요. 그리고 우리와 협력관계인 고객도 함께요.”기세가 당당한 모습을 봐도 비즈니스계의 큰 인물들이라는 것이 느껴졌다.앞장선 사람은 손씨 가문 손영준이다.“정 회장, 보아하니 엊저녁에 우리 두 집안이 맺은 계약은 취소해야 할 것 같네요.”손영준은 다가오면서 당당하게 말을 했다. 전혀 어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어르신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손 회장, 그 계약은 당신이 나한테 부탁한 거잖아요. 왜 갑자기 취소해요?”그때 백기철도 등장하더니 비소를 던졌다. “정 회장, 우리 모두 사업하는 사람들이라 솔직하게 말할게요. 어제 우리가 맺은 계약도 취소합시다.”“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우리가 정 회장과 계약한 것도 YE 투자 회사와 관련이 있어서 그런 거지. 방금 소식을 전해는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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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25화

    ”손 회장, 우리가 망하는 꼴을 보려고 그러십니까?”“맞아요.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죠!”“어제는 우리가 초청하지 않았는데 당신들이 제발로 걸어서 왔어요. 선물까지 내놓으면서 계약을 하자고 한 것도 당신들이라고요! 하루 멀다 하고 이렇게 변덕을 부리면 우리도 곤란해요!”정씨 가족들이 나서서 비난하자 손영준 회장 일행이 질세라 저마다 반박해 나섰다.어르신은 화가 치밀어 올라 뒷골이 뻐근했다. 그러다 갑자기 테이블을 치며 소리쳤다.“그만들 싸워!”쌍방이 흥분을 가라앉힌 후에야 어르신이 손영준을 보며 정중하게 말했다.“손 회장, 백 회장, 말이 이 정도로 나온 이상 나도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우리가 몇 년 동안 알고 지낸 정을 봐서라도 체면을 주세요. 3일, 3일 내에 꼭 YE 투자 회사의 계약을 받아낼 거예요. 그러니 계약은 취소하지 맙시다. 어때요?”손영준을 비록한 회장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동안 정을 봐서라고 3일만 줄게요. 만약 3일 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 땅을 내놔요!”“당신들…”어르신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눈앞의 사람들이 여기 온 이유가 그 땅 때문이다. 정지용이 일을 그르치는 바람에 3일 내에 투자금을 받아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럴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정씨 가문이 숨을 돌릴 시간 마저도 없을 테니까.그제야 화기애애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갔다. 어르신 눈에 그 사람들은 웃는 가면을 쓴 호랑이 같았다.그때 축 늘어진 정지용이 갑자기 얼굴을 쳐들었다. “할아버지,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 있어요.”“누가?”어르신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정지용이 가장 뒤에 선 정민아를 쳐다보는 눈에 음흉한 빛이 스쳤다. 비록 자신이 계약을 받아내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도 실패하게 되면 자신의 책임이 다른 사람에게 돌릴 수 있다.“할아버지, 민아가 전에 두번이나 YE 투자 회사에 갔잖아요? 만약 누나가 허락하면 YE 투자 회사에서도 다시 계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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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26화

    어르신이 눈을 번뜩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민아, 할아버지한테 화 난 거 알아. 전에는 너를 진심으로 믿어주지 않았어.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할게. 정민택, 지용도 민아한테 사과해!”정민택과 정지용이 서로 쳐다보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줄곧 강세를 부리던 사람들이 다들 보는 앞에서 정민아에게 사과를 하라니 절대 할 수 없었다.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정지용은 심호흡을 하더니 천천히 정민아를 향해 몸을 살짝 숙였다. “민아 누나, 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주세요.”고개를 숙인 정지용의 얼굴에 음흉한 기색이 스쳐갔다. 잘 감춘 덕에 누구도 그 눈빛을 보지 못했다.정민택도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민아, 지용이 사과했으니 큰아버지도 사과하마. 앞으로 더는 일을 만들지 않을게. 그러니 큰아버지 체면을 봐서라도 다시 한번 YE 투자 회사에 갈 수 있겠니?”“체면? 당신 부자에게도 체면이 있었어요? 일이 생기면 정민아고 일이 없으면 옆으로 툭 차버리고 대체 자기가 뭐라고 된 줄 알아? 하고 싶은 대로 막 부려먹어?”그때 임은숙이 벌떡 일어서더니 큰소리로 말했다. 원래 기 센 임은숙은 딸이 가져온 투자금이 뺏겼을 때 화를 참느라 힘들었다. 그런데 또 정민아를 찾으니 자연스럽게 폭발했다.“제수씨, 다 정씨 가문을 위해서야. 그까짓 일로 정씨 가문이 파산하면 좋겠어?”정민택이 싸늘하게 내뱉었다.파산이라는 말에 임은숙은 생각만해도 싫은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금까지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았는데 어떻게 돈 없이 구질구질하게 살 수 있지? 진짜 그렇게 되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것이다.임은숙이 갑자기 태도를 바뀌었다.“민아, 아니면 네가 마지못해 승낙하면 안 되겠어?”“엄마, 내가 승낙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할 수 없으니까 그래.”정민아는 급한 나머지 발을 동동 굴렀다. 원래 귀찮은 일인데 만약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또 자기 탓이 되어버린다. 정지용은 그렇게 좋은 마음으로 시킨 게 아니다. 틀림없이 책임을 전가할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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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 사모님께서 또 회사에 오셨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송문영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정지용이 왔다면 욕을 하고 쫓아내면 그만인데 정민아의 신분이 특별해서 무례하게 대하지 못한다.“어? 민아가 또 왔다고?”김예훈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르신도 여우처럼 영리해 분명 이 방법을 생각해냈을 것이다. 투자금이 없다면 강씨 가문은 진짜 망하게 되니까.김예훈은 정민아 얼굴이 떠오르면서 또 마음이 약해졌다.“이번에도 550억 줘.”“네?” 송문영이 놀랐다.“계약서는 저번과 똑같게 작성하고. 만약 또 행패를 부리면 그 자산을 바로 손에 넣어.”김예훈은 그 말만 했다.송문영은 이제야 알았다. ‘역시 대표님야. 한 손에 사탕 들고 다른 손엔 몽둥이를 들면서 정씨 가문을 갖고 놀고 있어.’“대표님, 그럼 계약서 작성하러 가보겠습니다.”송문영이 조심스럽게 말하자 김예훈이 담담하게 한마디 붙였다.“아직도 내가 가르쳐야 돼? 잠시 거절하는 척 하다가 미룬 뒤 마지막 날에 계약서를 어쩔 수 없이 하는 척 하라고. 나가봐.”“네, 한수 배웠습니다.”송문영이 인사를 하고 재빨리 사무실에서 나갔다. 정민아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정민아 씨 오셨네요. 이번엔 무슨 일로?”송문영은 활짝 웃으며 회의실로 들어갔다.생각보다 빨리 나타난 송문영을 보고 정민아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송 부장님, 투자금 말인데요. 전에 제가 정씨 사업부에 대한 계약 건에 대해 말씀드렸죠? 그게…”송문영이 바로 말을 잘랐다. “정민아 씨, 도와주기 싫다는 게 아니라 당신 가문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는 나보다 더 잘 알 거예요. 우리 회사 프런트 직원에 이어 감히 하 비서까지 희롱을 하다니 무슨 말로 형용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생각이라는 게 없는 거 같아요.”정민아가 탄식했다. “송 부장님, 그냥 재벌 도련님들 코스프레 한다고 생각하고 무시하세요.”송문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무시? 솔직히 나도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사람이에요.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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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사무실에서 김예훈은 뒷짐을 지고 창밖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송문영 일 처리 잘 하네. 시기가 되면 총지배인 자리에 앉혀야겠네.”김예훈 뒤에 서 있던 하은혜가 어깨에 드린 머릿결을 쓸어 넘겼다. 오늘은 묶지 않고 긴 머리를 드리웠다.“알겠습니다. 송 부장 대신해 미리 감사하다는 말 드려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송문영에게 전달해. 연기할 때 리얼하게 하라고. 내 아내라고 해서 봐주거나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 부부 사이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말을 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정민아에게 진심이었지만…하은혜가 앞에 한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대표님, 혹시…이혼해요?”“내가 이혼하면 이상하나?”김예훈이 창 밖을 보면서 탄식했다.“인정해. 나 3년 동안 진짜 진심으로 좋아했어. 하지만 민아는…”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정민아가 자신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민아는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가족애 같은 혹은 강아지를 오래 키우면 정드는 그런 의미일 것이다. 정말로 그걸 확실히 알게 되는 날이 온다면 이런 결심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김예훈이 탄식하며 씁쓸해하는 모습을 본 하은혜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대표님, 사람을 불러서 거실 가구를 들였어요. 욕실은 아직 며칠 걸려야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네요. 오늘 저녁 잠시 우리 집에 와서 묵으시겠어요?”“그러지.”김예훈이 휴대폰을 꺼내서 한 번 보았다. 지금은 휴대폰 2 대를 갖고 있다. 신형 휴드폰은 사업용으로 사용하고 폴더폰은 정민아가 사준 유일한 선물이다. 그 안엔 정민아 번호만 저장했다. 그러나 오래기다려도 정민아는 전화를 주거나 문자도 보내지 않았다.“시간 되면 은행 좀 데려다 줘. 블랙카드 이용한도를 올려야겠어. 또 한도 초과하면 곤란하니까.”김예훈은 문득 다른 일이 생각났다. 어제 휴드폰을 사면서 진짜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 그러니 은행에 가서 한도를 더 늘리려 했다.곧 하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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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카드!이건 전설의 블랙카드다! 이 카드는 현재 남해시에 5장밖에 없다. 이 카드를 소유한 사람의 신분은 상상을 초월하는데.이주아가 겨우 냉정을 되찾았다. 블랙카드를 소유한 고객은 몇 사람밖에 안되니 본사에 모두 개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텐데. ‘왜 이 고객은 전문 직원을 찾지 않고 한도 변경을 하기 위해 직접 찾아온 거지?’갑자기 이주아의 머리속에 무시무시한 생각이 스쳐지났다. ‘이 자식 블랙카드는 가짜이거나 훔친 거다!’퍼런 대낮에 사람이 어떻게 그런 양심 없는 짓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런 생각에 이주아가 과감히 경보 버튼을 눌렀다. 이내 경보음이 크게 울리며 총을 든 몇몇경비원이 비상입구에서 들어왔다.그 장면을 본 김예훈이 어리둥절했다.‘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설마 이 은행에서는 돈을 꺼내도 안 돼? 돈을 꺼내면 총으로 쏘는 건가?’김예훈의 표정을 본 이주아는 드디어 진실이 들어난 것에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김예훈을 내려다봤다.“느낌이 왔어! 너 도둑이지? 어디서 이 카드를 훔쳐왔는지 모르겠지만, 남해시에 이 카드가 5장밖에 없거든? 다 내노라 하는 큰 인물들이지 너 같은 거지는 아니야!”이주아는 득의양양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도둑을 잡는 날도 오다니. 블랙카드를 주인에서 돌려줄 때면 무조건 호감을 살 것이다. 그러면 내 인생이 꽃밭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그 생각에 이주아는 저도 모르게 흥분했다. 자신이 이렇게 운이 좋다니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었다.그때 업무를 보던 고객들이 모두 뒤로 물러나면서 김예훈을 경계하듯이 보고 있었다.온 몸에 반짝이는 보석을 걸친 여자 한 명이 소리질렀다. “이 은행 뭐야? 남해시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이라고 자부하지 않았어? 이런 곳에 왜 도둑이 와?”“맞아. 만약 손해라도 나면 어떻게 보상하려고? 그 책임을 질 수 있어?”“어서 파출소에 보내!!”주변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며 김예훈을 나쁜 도둑으로 몰았다. 어쨌든 도둑이라는 것은 모두가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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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모토 류이치가 최선을 다해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타케이가 더이상 거품도 토해내지 않고, 경련을 일으킬 힘도 없는지 호흡이 고르지 않는 것을 보니 더이상 오래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았다.진세은은 타케이가 이대로 자기 앞에서 죽어버리면 야마구치파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무섭기 그지없었다.진세은은 김예훈이 무섭긴 해도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1분만 줄 테니 타케이 도련님을 당장 살려내요. 아니면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니까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그래요? 그러면 어떻게 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건지 한번 지켜볼까요?”딱.이때 김예훈이 또 한 번 손가락을 튕기자, 타케이는 온몸이 굳어버리면서 눈알까지 튀어나와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참담한 모습은 마치 언제든지 숨을 거둘 것만 같았다.아까까지만 해도 어떻게 해보려던 진세은은 더이상 움직이지도 못했다.바로 이때,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김현민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말했다.“타케이 도련님은 심장병을 앓고 있어. 거기다 파란색 알약을 드셨으니 자극적인 소리만 내도 심장이 견디지 못하는 거고. 그러니까 손가락을 튕기는 건 파란색 알약을 드신 타케이 도련님한테나 먹히는 기술이라고.”김현민은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것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바로 진실을 밝혔다.그러면서 속으로는 이러한 상황에서 김예훈이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 현장을 압도한 것에 감탄하고 있었다.멈칫한 허유주는 다시 아까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았다. 타케이가 파란색 알약을 먹었을 때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던 것이 생각나 어쩌면 정말로 심장병을 앓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진세은도 정신 차리고 김현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에 다시 안색이 밝아졌다.김예훈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이제는 그를 죽여버릴 자신이 있었다.“세 번째로 손가락을 튕기지 않는 이상 타케이 도련님은 다시 살아날 수 있어. 그런데 세 번째로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무조건 목숨을 잃게 돼.”김현민의 판단에

  • 지존 사위   제2506화

    “꺅!”처참한 비명과 함께 타케이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거품을 토해내면서 경련을 일으켰다. 마치 누군가 비수로 심장을 찌르고 있는듯했다.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아까와는 달리 지금은 고통스러울 뿐이었다.살려달라고 말할 힘도 없는 타케이는 유일하게 할수 있는 것이 비명과 경련뿐이었다.이 모습은 그야말로 죽기보다도 못해 보였다.“타케이 도련님!”“어떻게 된 일이지?”“저놈이 무슨 마법이라도 건 거야?”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타케이를 보고있던 진세은과 일본인들은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김예훈이 손가락을 튕기는 바람에 타케이가 쓰러질 줄 몰랐다.우연인지, 김예훈한테 진짜 그런 능력이 있는 건지는 몰랐다.이때 겸손을 지키던 야마구치파 어르신 한명이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타케이한테 달려가 오른손으로 그의 가슴에 있는 맥을 짚었다.일본 야마구치파의 장로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타케이의 전담 보디가드였다.의술과 무술에 능통한 그는 타케이 몸에 있던 심장약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한 알이면 바로 효과 보던 약이 아무런 작용 없자 타케이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사카모토 류이치는 표정이 변하더니 주사기 하나를 꺼내 빨간 액체를 타케이 몸에 주입했다.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작용도 없자 은침을 꺼내 신속하게 여기저기 꽂았다.김예훈은 그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마지막 침이 꽂히는 순간, 타케이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아무리 의술이 좋아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예요. 이 사람은 이미 병신이 되어버렸거든요.”이때 타케이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또다시 경련을 일으키고 말았다. 몸에 꽂혀있던 은침이 휘어지는 바람에 더욱 고통스러워 바닥에서 뒹굴기 시작했다.진세은이 심각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이봐요, 당신이 한 짓 맞죠? 도대체 타케이 도련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김예훈을 쳐다보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손가락을 튕겼

  • 지존 사위   제2505화

    김현민이 떠나자, 뒷짐을 쥔 진세은이 김예훈 주위를 맴돌면서 비웃었다.“김 도련님, 오늘 인생 수업 잘 받으셨어요? 이제는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나서면 안 된다는 걸 아셨죠? 당신과 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이 이런 결말을 맞이할 거라는 걸 몰랐죠?”진세은 전세 역전에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오늘 김예훈과 허씨 가문에 짓밟힐 줄 알았는데 김현민이 알게 모르게 자신과 타케이의 편을 들어줄 줄 몰랐다.‘나만 만났으면 몰라도 어떻게 저 자식은 재수 없이 김현민 도련님을 만날 수 있어.’김예훈이 어떤 능력으로 김현민을 건드렸는지는 몰랐지만 진세은은 똑똑한 사람이라 김현민의 태도에서 그가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걸 알고 있었다.진세은은 얼마든지 그의 뜻을 만족시켜 주고 싶었다.홍성파를 건드린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또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의 차기 수장인 김현민한테 잘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봐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김예훈이 여유작작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인생 수업 잘 받았어요. 저도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 몰랐네요. 그래도 진주·밀양에는 공평하게 상황 수습할 만한 능력 있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이제 보니 진주·밀양도 그저 그렇네요.”“이봐, 이런 쓸데없는 말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타케이는 앞으로 한 발짝 나서서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제는 네가 우리한테 사과해야할 것 같은데? 시체라도 보존할 수 있게 무릎 꿇고 있을래? 아니면 끝까지 해볼 작정이야?”이때 타케이의 손짓하나에 일본인들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허리춤에 있던 검을 꺼냈다.진세은 역시 타케이의 손을 잡고 김예훈을 죽이려고 홍성파 부하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섰다.이때 김예훈이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타케이, 여자랑 잠자리를 가지려면 약까지 먹어야 하는 놈이 내 앞에서 무슨 잘난 척이야.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게. 네가 알아서 너 자신을 고자로 만들어 버리면 목숨만은 구제해 줄게. 병신을 죽이기에는 아무런 성취감이 없을 거란 말이야.

  • 지존 사위   제2504화

    이때 김현민이 차가운 표정으로 타케이를 힐끔 쳐다보았다.200억 원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타케이의 태도에 무척 만족스러운 모양이다.타케이는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손잡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야마구치파는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로써 실력이 강했기 때문에 오늘 타케이의 체면을 지켜준 것이다.김현민은 굳이 거절하지 않고 우정이 맺어진 의미로 이 200억 원을 받기로 했다.하지만 김현민은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타케이를 쳐다보면서 말했다.“타케이 도련님께서 이 정도의 성의를 보여주는 걸 보니 원하는 다른 조건이 있나 봅니다.”“다들 대한민국이 예의지국이라고 하던데 오늘 느끼는 바가 많네요.”타케이는 품위 있는 태도를 보여주었다.“김현민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을거니까요. 조건은 아주 간단해요. 바로 제 사람을 다치게 한 저 사람을 저한테 넘기는 거예요.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으면 제 부하들이 난리 칠 거예요.”타케이는 김예훈을 쳐다보는 와중에 배시시 웃으면서 허유주도 힐끔 쳐다보았다.김예훈을 손에 넣기만 한다면 허유주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안 돼! 이런 염치도 없는 자식! 우리 김예훈 오빠를 건드렸다간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유주는 타케이가 이런 조건을 내세울 줄 꿈도 꾸지 못했다.김현민은 김예훈도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는지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비록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었지만, 사진으로는 수백 번 봤었다.가루로 부서져도 이 사람이 김예훈인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좋은 기회만 보였으면 김예훈을 바로 죽여버렸을지도 모른다.허유주가 그를 김예훈 오빠라고 부르자 김현민은 착잡한 심정이었다.이미 진주·밀양 용전을 잃어버렸는데 허씨 가문마저 잃어버릴 수가 없었다.“이런 제기랄!”김현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김예훈을 알아보지 못하는 척 연기하면서 타케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내일 입금 잊지 마세요. 그리고 너희, 지금 당장 유주를 데리고 밀양

  • 지존 사위   제2503화

    “어릴때부터, 오빠를 처음 알았을 때부터 오빠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대한민국 5대 문호로 만들겠다면서 최고로 거듭나겠다고 했지. 나중에 커서 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로 되어서 여전히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오빠이자 영웅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어떻게 내가 일본인한테 괴롭힘당해도 가만히 있을 수 있어? 어떻게 일본인이 나를 협박할 수 있게 가만히 지켜볼 수 있냐고. 내가 얼마나 큰 영웅이라고 생각했는데. 김현민, 너는 우리 현민 오빠가 아니야! 너는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일본인만 만나면 겁부터 먹는 비겁한 자식이야! 염치도 없는 자식! 이러고도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칵! 퉤!”허유주는 김현민을 좋아했던 것만큼 그에 대한 실망이 컸다.김현민이 자기편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그한테는 그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일 줄 몰랐다.심지어 허유주를 이용해서 야마구치파가 자기한테 빚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이순간 허유주는 그제야 김현민이 얼마나 우습고 가식적인 사람인지 알수 있었다.쨕!김현민은 차가운 표정으로 허유주의 뺨을 때렸다.허유주는 얼굴이 퉁퉁 부어올라 뒤로 휘청거리고 말았다.“허유주, 우리가 그동안 알고 지낸 정을 봐서라도 아까 네가 했던 말은 못 들은 거로 해줄게. 나중에 또 이런 비슷한 말을 듣는 순간 허씨 가문을 없애버릴 거야.”허유주가 한번이고 두번이고 계속 반박하자 자존심이 많이 상한 모양이다.허순재가 아끼는 딸이라 이용 가치가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타케이한테 그녀를 내줬을 것이다.허유주는 뒤로 몇 발짝 물러서면서 얼굴을 부여잡은 채 울먹거리면서 말했다.“피해자는 나라고. 왜 날 때려?”김현민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진작에 죽여버렸다는 거 알잖아. 내가 너 얼마나 예뻐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허유주가 뺨 맞는 모습을 본 진세은은 깨 고소한 표정을 지었다.특히 타케이는 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로 불리는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수장이 이렇게 자기 체면을

  • 지존 사위   제2502화

    얼굴이 창백해진 허유주는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김현민을 쳐다보았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람이 이렇게 이 사건을 일단락시킬 줄 몰랐다.이때 허유주가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난 받아들일 수가 없어! 바든, 200억 원이든, 사과든 나한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거 알잖아. 우리 허씨 가문이 이따위를 탐낼 줄 알았어? 내가 운이 좋아서 도움을 받아 살아남았기 다행이지, 아니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기나 아냐고. 나는 한가지 요구밖에 없어. 타케이의 사지를 찢어버리고 고자로 만들어 버리는 거. 고자는 무조건 만들어야겠어!”허유주는 이가 깨질 정도로 아득바득 갈았다.그녀의 표정을 보고있던 남자들은 아랫도리가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유주야!”김현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오빠 체면을 지켜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네 마음대로 해. 타케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이런 중벌을 받을 필요는 없잖아. 저 사람을 고자로 만들어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내가 이러는 것도 허씨 가문을 위해서, 그리고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아직도 잘 모르겠어?”눈시울이 붉어진 허유주는 여전히 이를 꽉 깨물고 있었다.“그것보다 나의 억울함을 씻어달라고!”이때 김현민이 냉랭하게 말했다.“내 말대로 해.”김현민이 주영철 일행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이제부터 아무도 나서지 못해. 함부로 나서는 순간 밀양 허씨 가문은 우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적으로 삼는 거야. 그 대가가 어떨지는 다들 알고 있잖아. 유주는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지만 그쪽은 도박왕님을 오랫동안 모셔서 잘 알고 있을 거잖아.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과 등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지?”주영철 일행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밀양 허씨 가문이 아무리 밀양에서 왕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해도 진주·밀양에서 하늘과 같은 안동 김씨 가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김현민 말대로 허유주가 아무리 어리광을 부린다고 해도 이들은 절대로 똑같이 그러면 안 되었다

  • 지존 사위   제2501화

    “현민 오빠!”허유주는 김현민과 꽤 가까워 보였다.“내가 소란을 피우려던 것이 아니라 타케이 이 사람이 나한테 약을 탔다고. 그것도 모자라 진세은도 옆에서 도와줬다고. 이 억울함을 씻어내야 하지 않겠어?”진세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다.“김 도련님, 이 모든 것은 오해일 뿐입니다. 저랑 타케이 도련님은 사과하는 의미로 배상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허유주가 밀양 허씨 가문을 등에 업고 타케이 도련님을 고자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했어요. 김 도련님, 남자한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제가...”“그만해. 다들 입 다물어.”김현민은 손을 흔들면서 어마어마한 위엄을 보여주고 있었다.“어떻게 된 일인지 이미 듣고 왔어. 이번 사건은 타케이 도련님이랑 진세은이 잘못한거야. 너를 건드리는 순간 세 집안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져 진주·밀양이 혼란에 빠질 거라고. 홍성파든 일본 야마구치파든 이번 사건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했지만 불행 중의 다행으로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거지. 진세은도 너의 신분을 알았으면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거야. 서로 같은 배를 타고 있으면서 이런 사소한 일로 싸워서야 하겠어? 유주야, 이번 사건은 내가 마무리 지을 테니까 더이상 어리광 부리지 마. 타케이 도련님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과하시고, 허씨 가문에 200억 원을 배상하세요. 진세은은 이 바를 허씨 가문에 내어주고 유주의 명의로 바꿔주고. 그리고 유주 너도 더이상 이 사건을 언급하지 마. 약을 탄 유우토는 진주 감옥에 평생 가둬버려. 다들 의견 없으시죠?”김현민은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있는 것 같아도 그가 내린 결정은 아무도 개변시킬 수 없었다.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그의 뜻을 어기는 순간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어떤 각도로 보나 김현민은 쌍방의 입장에 서서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게 결정을 잘 내린 것이다.이로써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주장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었다.진세은과 타케이는 서로 눈치만 보다 그의 말대로

  • 지존 사위   제2500화

    바로 이때, 진세은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비참한 광경을 보면서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허유주, 도대체 무슨 뜻이야?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허유주는 전혀 흔들림 없이 냉랭하게 말했다.“아저씨, 타케이를 병신으로 만들어버려요.”주영철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짓 한번 하자 한 무리의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앞으로 나섰다.대립 구도에 선 쌍방은 긴장감의 극치에 도달하고 말았다.“그만!”쌍방이 제대로 붙어보려고 할때, 문밖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모두 다 멈춰!”이때, 누군가 천장을 향해 방아쇠까지 당기는 바람에 분위기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한 무리로 걸어들어오는 사람 중에 가장 앞장선 사람은 꽤 잘생긴 훈남이었다.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던 김예훈은 핸드폰을 꺼내 빅토리아 항구 불꽃 쇼에서 찍힌 사진을 확인했다.선재 스님의 옆에 서 있었던 이 사람은 바로 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의 김현민이었다.김예훈은 이런 상황에서 만날 줄 몰랐는지 눈빛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일본 야마구치파? 허씨 가문 허유주? 홍성파 진세은? 진세은이 야마구치파를 도와 허씨 가문을 짓밟으려고 한 건가?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김현민이 나서서 상황 수습을 한다고?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계획된 걸까?’이때 김예훈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만약 이 모든 것이 김현민이 허씨 가문을 상대로 계획한 것이라면 김현민이 자신을 맞닥뜨려서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김현민 도련님!”“현민 오빠!”김현민이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나타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때 쌍방은 모두 뒤로 물러섰고, 주영철도 허유주의 옆으로 돌아가면서 마침 뒤에 있던 김예훈을 가렸다.담담한 표정으로 뒷짐 쥐고 중앙으로 걸어가는 김현민은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진세은이든 허유주는 그를 만난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다.김현민은 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로 불리고 있는 것도 모자라 곧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물려받을 사람이기도 했

  • 지존 사위   제2499화

    “타케이 도련님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그것도 모자라 고자로 만들어 버리겠다고?”진세은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허유주, 적당히 하는 것이 좋을 거야. 나중에 또 서로 볼 사이잖아. 피해자인 척하지 마. 아무 일도 없었던 거 아니야? 이렇게 센척하면 내가 정말 허씨 가문을 두려워할 줄 알았어? 나를 건드리면 좋은 점이 뭐가 있다고 그래?”진세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1분만 더 줄게.”허유주는 진세은의 화를 무시하고 똑같이 냉랭하게 말했다.“네가 할래? 아니면 내가 직접 할까?”진세은은 허유주가 자기 체면을 지켜주지 않을 줄 몰랐는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타케이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 지나 알아? 일본 야마구치파의 오야붕이라고! 야마구치파가 어떤 존재인지나 알아?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이자 우리 대한민국에서의 5대 문호와도 같은 존재라고! 타케이 도련님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정말 야마구치파랑 끝까지 갈 생각이야? 고작 허씨 가문 따위가 그 후과를 감당할 수나 있겠어? 밀양에서 왕 노릇 하고 있으니까 정말 자기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진세은은 타케이의 신분을 공개하는 것으로 허유주를 협박하려고 했다.그런데 허유주가 냉랭한 표정으로 서서히 말하는 것이다.“아직 30초 남았어.”진세은은 콧방귀를 뀌고 말았다.“허유주, 넌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이때 한 일본 청년이 나서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허유주를 쳐다보았다.“이봐, 정당히 해! 우리 타케이 도련님은 야마구치파 장로님의 아들이라고! 도련님한테 잘 보였으면 영광인 줄 알아야지.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지금 뭐하는 짓이야! 좋은 말로 할때 순순히 옷을 벗고 우리 도련님을 잘 모셔. 아니면 허씨 가문을 정말 없애버릴 거니까!”일본 청년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허유주를 향해 멱을 따겠다는 제스처를 했다.표정이 굳어버린 주영철은 앞으로 나서서 그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퍽!일본 청년은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때 주영철이 번개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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