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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Penulis: 낭아감자
이주아는 말을 하면서 속으로 웃었다. 하은혜가 자신보다 더 예뻐서 조금은 질투했다. 성격이 삐뚤어져 인정하는 걸 싫어하니 어쨌든 상당히 불쾌했다.

이 도둑놈도 대단했다. 블랙카드로 자신이 대표라고 사기를 치고 다니다니 진짜 뻔뻔하기 짝이 없다.

하은혜는 이주아를 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이봐요. 말을 가려서 하세요. 우리 회사 대표님한테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우리도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 거예요. 비록 상업은행이 잘 나간다고 하지만 남해시에 다른 은행도 많으니까요.”

대표님은 200억도 눈 깜짝하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인데 도둑이라고?

진짜 웃기고 자빠질 노릇이다.

이주아가 하은혜를 위아래로 훑더니 비웃었다.

“도둑이 아니라고? 그럼 이 블랙카드가 뭔지는 알아요? 우리 은행에서 유동자금 2000억 재테크 상품 2조 안 되면 이 블랙카드를 가질 자격도 없어! 거지 꼴을 해 갖고는 어디가 돈 있어 보이지? 블랙카드를 훔친 게 아니라면 어떻게 생겨났는데?”

하은혜가 눈살을 찌푸렸다.

“무례하게 굴지 말고 우리 대표님 카드 맞는지 아닌지는 비밀번호 확인하면 되잖아요.”

그 말에 이주아는 더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리며 반말을 해댔다.

“비밀번호를 확인해? 이 카드는 휴대폰 번호로 인증하는 거 몰라? 카드를 긁으면 비밀번호가 맞든 틀리든 모두 카드 주인 휴대폰에 문자 뜰 텐데. 그때 카드 주인이 우리 은행을 고소하기라도 하면 어떡할 거야? 말이 쉽지 누구를 골탕 먹이려고 그래? 다 아는 척 잘난 척을 하지 마!”

주변에서도 귓속말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얼굴만 예쁘지 머리는 텅 비었다고.

‘거지 꼴인 남자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니냐?’

그때 술배가 튀어나온 중년 남자가 뒷짐을 쥐고 내부에서 걸어 나왔다. 시끌벅적한 장면을 보고 잔뜩 인상을 구겼다.

“무슨 일이야?”

이주아가 재빠르게 답했다. “행장님, 이 도둑이 우리 고객의 블랙카드를 훔치고 돈을 이체하려고 해요.”

뭐? 블랙카드?

그 말에 은행장이 갑자기 당황해 식은땀을 흘렸다.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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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 저는 괜찮은데 대표님은… '하은혜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자사의 대표님은 어떤신분인데 이런 작은 곳에서 이런 대우를 받을 수가 있는가?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도 괜찮아요. 이따가 여기 지점장님을 불러와요. 내 개인 계좌, 회사 계좌, 그리고 우리가 투자한 기업, 회사 계좌 모두 더 이상 이 은행에 맡길 수 없어요.”"알겠습니다!” 하은혜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고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존경이 가득 찼다. 대표님은 역시 대표님이다. 간단한 한마디일 뿐인데 이미 이 은행의 생사를 결정해버렸고 총장이 와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잘난 척! 아직도 잘난 척하다니 당신들이 배우를 안 해서 정말 아깝네요.” 이주아는 욕을 퍼부었다. "저기요. 가서 은행 카드를 가져와요!"한 경호원이 대답하고 재빠르게 앞으로 나와 김예훈의 손에 들고 있는 블랙카드를 잡았다.김예훈은 냉소하면서도 반항할 뜻이 없었고, 그들이 블랙카드를 가져가도록 내버려 두었다.......은행 사무실에서 이주아는 공손한 표정으로 블랙카드를 지점장에게 건네드렸다.지점장은 술배를 두드리며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주아 씨, 이번에 잘했어. 이런 신중함, 세심함은 우리 상업 은행의 슬로건이거든. 네가 이렇게 우리 중요한 고객의 자산 안전을 보호하다니, 이 일은 내가 본점에 보고할 테니 분명 너에게 표창을 할 거야. 네가 승진할 날이 머지않았으니, 그때가 되면 나 이 늙은이를 잊지 말아.”"지점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이 안전의식은 모두 지점장님이 평소에 가르친 공로 아니세요? 본점에서 사람이 온다고 해도 그건 지점장님 덕분이에요.""하하하하, 그래, 그래. 다들 이주아 씨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렇구나…. 걱정할 거없어. 올해 지점 업적평가와 모범 근로자는 당연히 주아 씨를 우선 고려할 거야. 연말 보너스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내 것이 있다면 주아 씨 것도 있을 거야!"지점장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알았어. 먼저 나가봐. 내가 본점에 보고해야겠

  • 지존 사위   제132화

    하지만 김예훈은 상당히 자제한 편이다. 하은혜에게 손을 대려던 경호원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은 심하게 때리지 않았다.지금 이 경호원의 몸은 일그러지고 얼굴이 아파서 계속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도둑놈의 솜씨가 너무 좋고 날렵한 거 아닌가?이 경호원들은 몇 년 동안 안일하게 지내왔고 잘하는 게 별로 없지만 실력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비참하게 당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이주아는 이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만약 세상에 후회약이 있다면 그녀는 다시는 감히 김예훈의 휴대폰을 뺐지 않을 것이다.김예훈도 멈출 생각이 없었고, 이 경호원의 종아리를 발로 걷어차서 바로 무릎을 꿇게 한 뒤 담담하게 말했다. "남자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여자를 때리면 안 돼. 이건 원칙이야. 제대로 사과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오늘 내가 너를 망가뜨릴 것이다.""아! 미친 새끼! 여기가 어딘지 알아? 너는 죽었어!" 이 경호원은 팀장이며 이 은행에서 다소 위상이 있는데 언제 이런 대접을 받아 보았을까? 지금 그는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으며 어찌 쉽게 지려고 할까?"그래?" 모든 사람들이 놀란 눈빛으로 보는 데서 김예훈은 발을 걷어차 경호팀장의 종아리를 부러뜨렸다.곧이어 그의 시선이 반대쪽 다리에 쏠렸으며 냉담하게 물었다. "사과할 거야?""여기… 누군가 좀 와 봐요! 빨리 누군가 여기 와 봐요!" 이주아는 참다못해 경호실 문을 빠르게 열고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그녀는 눈앞에서 일어난 장면을 믿기지 않았다. 은행에 경호원이 네다섯 명이나 있는데 이 도둑놈이 이렇게 날뛰다니? 죽고 싶은 건가? 우리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두렵지 않는가?은행에서 하은혜만 당연하다는 얼굴이었고 자기 회사의 대표님이 얼마나 대단한 지 그녀는 잘 알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안위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김예훈은 진작에 나섰을 것이고 어떻게 지금까지 기다릴 수 있겠어?"이 새끼야! 우리 팀장을 놔!"이때 십여 명의 경호원이 들이닥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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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바로 이때, 경호실 입구에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고,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배가 불룩 나온 지점장을 둘러싸고 들어왔다.지점장은 눈앞의 이 광경을 보면서 눈가를 살짝 찡그렸으며 그는 전화 한 통 하는 사이에 이렇게 큰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은행장이 곧 도착하실 테니 자신은 후원자가 있기 때문에 그는 마음속으로 매우 침착했다."젊은 친구, 원래 당신은 은행 카드 한 장만 훔쳐서 파출소에 보내면 며칠만 있으면 끝날 일인데, 지금은 사실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네요."지점장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김예훈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웃었다. "지점장님이 또 오셨어요? 지점장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지금 이렇게 날뛰어서 철판에 발을 찰까 봐 두렵지 않으세요? 이따가 내 앞에서 무릎 꿇어도 소용없을 것 같은데요?지점장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젊은 친구, 자네 솜씨도 있고 싸움도 잘한다는 걸 인정해요….""하지만 이 사회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요. 싸움을 잘 한다고 대단한 것이 아니에요. 당신이 아무리 대단해도 총알보다 더 하겠어요? 혼자서 100명을 상대할 수 있어요?”"이 사회에서 가장 대단한 것은 결국 두 가지예요. 하나는 돈이고, 하나는 권력이에요. 어느 하나라도 당신을 제압해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게 해요. 이 도리를 알고 있나요?"김예훈은 문득 깨달았다. "이런 도리였군요. 간단히 말하자면 지점장님에게는 돈과 권력이 최고죠."지점장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웃으며 놀렸다. "맞아요. 나에게는… 돈 있고 권력 있으면 당연히 대단하죠.""권력은 말하지 않겠지만, 내가 돈은 얼마든지 있어요. 이 은행을 부수더라도 감히 두말 못할 걸요?"김예훈은 웃음이 느끼한 지점장을 보고 있었다."맞아요. 당신이 돈만 있으면 은행을 부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나보고 무릎 꿇으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아쉽지만 당신 돈이 있어요? 당신은 없죠." 지점장은 손뼉을 쳤다. "그만해요. 젊은 친구, 나의 힘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사람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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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휴대폰의 주인이 상업은행의 슈퍼 VIP라는 것을 의미한다.블랙카드, 휴대폰 안에 있는 번호까지, 눈앞의 이 남자는 여전히 궁상맞아 보이지만, 지점장은 두려웠다.이 세상에는 확실히 우연이라는 게 있다. 블랙카드는 가난한 놈의 손에 나타날 수 있고, 개인 고객센터에서 전화를 잘못 걸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두 가지가 우연이 겹쳤을 때, 어떤 일들은 필연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이 순간 식은땀이 흘리기 시작했고 방금까지 날뛰던 지점장은 온몸에 땀이 비 오는 듯 흘러내려 흰 셔츠가 몸에 그대로 달라붙었다.그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김예훈을 바라보았지만, 김예훈은 이미 경호팀장을 아무렇게나 옆으로 내동댕이친 것을 보고 짐을 벗은 표정으로 의자에 주저앉았다.김예훈은 마음대로 자신에게 물 한 잔을 따랐다. "왜요? 전화는 안 받으세요? 잘 얘기해 봐요.""털썩." 지점장은 꼿꼿이 무릎을 꿇었다. "고객님, 아니에요. 아닙니다. 대표님. 제가 눈이 멀어서 사람을 잘못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이 순간에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옆에 있는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두 대나 때렸다.그의 뒤를 따르던 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서로를 쳐다보았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은행에서 지냈으며 눈치 하나는 나름대로 빨라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모두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 어쨌든 자기 지점장까지 무릎 꿇어야 하는 사람이니 그들은 무릎 안 꿇을 수 없었다."아……." 경호팀장은 흉악한 얼굴로 이 광경을 보고 매우 놀랐다. "지점장님, 왜 이 도둑놈에게 무릎 꿇어요? 뭐 하는 거예요? 사람 시켜 이 사람 다리를 부러지게 해서 제 대신 화풀이를 해야죠!""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이주아도 이 순간에 눈이 둥그레져 약간 반응하지 못하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지점장은 얼마나 날뛰는 인물인데, 어떻게 멀쩡하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을 수 있지?"쾅"바로 이때 경호실 문이 확 열리더니 십여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몰려들어 기

  • 지존 사위   제135화

    그 지점장은 다급하게 말했다. "은행장님,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저도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건데 슈퍼 VIP 님께서 직접 프런트 데스크에 와서 업무를 보실 거라고 생각을 못 했습니다. 누군가 고객님의 카드를 훔친 줄 알았습니다.”나동욱은 어두운 얼굴로 앞으로 나아가서 지점장의 가슴을 걷어차고 돌아서서 웃으면서 말했다. "김 대표님, 이 아랫사람들도 좋은 의도로 한일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낳았습니다. 대표님께서 부디 넓으신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상관없는 일이에요. 이런 일이 워낙 많은데 설마 내가 공정한 처리를 기대라도 했을까 봐요.""은행장님, 나 좀 도와주시겠어요?""네,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나동욱의 얼굴이 숙연해졌고, 이런 대고객이 기꺼이 요구사항을 제기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며, 이 일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는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것이다.만약 김예훈이 지금 아무런 요구도 제기하지 않는다면, 그는 오히려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사실 별일 아니지만, 고객이니까 서비스 좋은 곳에 업무를 처리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따가 우리 비서가 나 대신 회사와 개인 자산 이전 업무를 처리할 테니 은행장님께서 너그러이 봐주시고 우리를 좀 도와주세요. 문제없으시죠? 사인만 하면 되는 일이예요."김예훈은 더할 나위 없이 밝게 미소를 지었다.그러나 나동욱은 눈앞이 캄캄해져서 까무러칠 뻔했다.지점장실을 임시로 사용하기로 했다.그들은 공손하게 김예훈을 모셔서 편하게 소파에 앉았고 하은혜가 그에게 차 한 잔을 올렸으며 천천히 마시고 있었다.그의 맞은편에서 나동욱은 당황한 표정으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김 대표님,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은행이 대표님을 위해 역외 계좌를 관리했고, 공로가 없어도 노고가 있으니, 한번 봐주실 수 없겠습니까…." 나동욱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행장님, 지

  • 지존 사위   제136화

    이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나서야 나동욱은 웃으며 말했다. "김 대표님, 만약 원하신다면 오후에 저 사람들을 자를 수 있습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들 은행 내부의 일인데 나와 무슨 상관이에요?"“네네네…”나동욱은 화제를 바꾸었다. "그리고 김 대표님께서 너그럽게 봐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산 이전 업무는 없는 걸로 할 수 있을까요?"나동욱은 이 얘기를 하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YE 투자 회사의 계좌에는 돈이 얼마 되지 않으며 2천억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예훈은 다르다. 김예훈 계좌의 금액은 기가 막힌다. 만약 그가 개인 계좌를 이전한다면 나동욱의 은행장 자리도 끝이다."은행장님, 제가 체면을 세워 드리지 않는 게 아니라 저는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 걸 싫어하거든요."나동욱은 일어나서 말했다."아닙니다.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앞으로 저희 상업은행에서 대표님을 위해 전문팀을 만들어 드릴 겁니다. 어떤 업무를 처리하든지 최단 시간에 직접 가서 해결해 드릴 겁니다. 괜찮으시겠어요?"김예훈은 입을 열지 않았다.나동욱은 생각하다가 계속 말했다. "참, 오늘 저녁 남해시에서 큰 경매가 열리는데 경매에 유명 인사들의 진귀한 물건들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경매는 회원 초청제라서 초대장이 없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저한테 마침 초청장 한 장이 있는데 오늘 밤 김 대표님께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김 대표님께서 마음에 드시는 물건들은 모두 제 장부에 계산될 것입니다.”이 얘기를 듣고 김예훈은 관심이 좀 생겨 초청장을 건네받고 몇 번 보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은행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블랙카드 사용한도를 빨리 처리해 주세요."이 일을 말하면 김예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카드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있는데, 사용한도에 제한이 있다니 말이다.나동욱은 웃으면서 말했다. "김 대표님께서 이해해 주세요. 한도액을 설정하는 것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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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아 씨의 일은 조이영 씨에게 얘기 들었어요. 큰일은 아니에요. 이따가 제가 전화 한 통만 하면 해결할 수 있어요.” 손건우는 헤아릴 수 없는 표정으로 잠시 정민아를 위아래로 훑어본 뒤 감탄했다. "정민아 씨가 남해시의 여신이라고 들었는데 저는 여태껏 별로 믿지 않았어요. 오늘 직접 만나보니까 훨씬 더 예쁘시네요. 정민아 씨가 이미 결혼했다는 게 아쉽네요. 아니면 제가 정민아 씨에게 데이트 신청하고 싶어요.”손건우는 꽤 패기가 있는 사람이며 이 순간 얘기할 때 탐나는 눈빛으로 정민아를 지켜보고 있어정민아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를 이용해 YE 투자 회사의 고위층을 만나려고 하는데, 정민아도 뭐라고 할 수 없었다."손 대표님, 오해하셨네요. 우리 집 민아가 결혼한 거는 맞지만 모두 유명무실해요.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는 3년 동안 민아의 손도 만져보지 못했고 게다가 이모는 그 데릴사위를 계속 쫓아내려고 해요. 만약 대표님 같은 훌륭한 구애자가 있다면 이모나 정씨 집안이나 모두 매우 환영할 거라고 생각해요." 조이영은 히죽 웃었으며 오늘 밤 그녀의 목적은 원래 손건우와 정민아를 연결시켜주는 것이다."조이영, 함부로 말하지 마. 나는 김예훈이랑 이혼할 생각이 없어."정민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이 말을 할 때는 좀 찔리기도 했다. 며칠 전에 그녀가 김예훈을 쫓아냈는데, 김예훈은 며칠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손건우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이영을 깊이 바라보았다.조이영은 눈치 차리고 정민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민아야, 무슨 생각을 해? 그 폐인이 뭐가 좋아? 데릴사위가 매일 네 거 먹고, 너 집에서 살면서 몇 마디 욕했다고 감히 집에 안 들어와? 그리고 내가 말하는데, 그놈은 여자를 등쳐먹는 데는 아주 대단해. 내가 며칠 전에 산책로에서 그놈이 돈 많은 여자의 조수석에 앉아 있는 거 봤어.""돈 많은 여자?" 정민아는 약간 의아해했다."당연히 돈 많은 여자지. 몰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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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조이영의 눈빛을 신경 쓰지 않고 곧장 정민아에게로 가서 그를 바라보았다."김… 김예훈?"이때 정민아도 마침내 김예훈을 보았는데, 지금 그녀의 몸이 살짝 놀라서 조금 기쁘기도 하고 또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분명 그녀도 이런 자리에서 김예훈을 만날 줄은 몰랐다."김예훈, 너 정말 대단하다. 며칠 집에 안 들어오더니 여자를 등쳐먹으면서 이런 데까지 왔어. 너정말 여자를 등쳐먹는 재주가 있다. 여자를 등쳐먹는 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조이영은 먼저 입을 열고 도발적인 얼굴로 김예훈을 쳐다봤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전에 만났던 하은혜는 내 동창이고 민아도 아는 사람이야.”"동창?" 조이영은 냉소하였다. "동창인데 남의 조수석에 탈 필요 있어? 그럼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는지 말해봐. 혹시 그 동창이 초대장을 준 거 아니지? 김예훈, 무능한 놈, 여기가 어딘지 알아? 돈이 있어도 들어오기 힘든 곳이 거든…."김예훈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건 나와 민아 사이의 일이니 입 좀 다물어 줄래?"말을 마치자 김예훈은 정민아를 다시 쳐다봤다.정민아는 약간 마음이 걸려서 이때 앞으로 두 걸음 나서 소개하였다: "예훈아, 오해하지 마. 이분손 대표님은 조이영의 친구야. YE 투자 회사의 고위층을 아신다고 해서 추천을 부탁드리려고…."이 말을 들은 김예훈은 즉시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김예훈은 바보가 아니다. 이 손 대표라는 사람이 YE 투자 회사의 고위층을 안다는 것은 핑계뿐이다. 조이영의 진짜 목적은 그가 잘 알고 있다."민아, 이분은…"이때 옆에 있던 손건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민아는 그가 마음에 드는 여자인데 어떻게 이렇게 궁상맞아 보이는 사람이 그녀와 말을 걸 자격이 있지? 이건 여신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정민아는 난처한 표정으로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오히려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김예훈이라고 합니다. 민아의 남편이에요. 그리고 부탁인데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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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35화

    김예훈은 사라지는 차량 행렬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김서하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사모님, 조금 전까지는 박연서 사모님께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었나요? 쇼 타임은 이미 끝난 것 같은데 왜 문은 잠그는 거죠? 내가 여기에서 당신을 죽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김예훈은 말하면서 눈앞에 있는 김서하를 훑어보았다.그는 오늘 김서하와 김현민 사이에 분쟁을 만들려고 김서하의 차에 탄 거였는데 김서하 역시 그를 골탕 먹이려는 계획으로 두텁지 않은 김예훈과 박연서와의 동맹을 깨려고 꾸민 짓이었다.김예훈은 김서하가 정말로 재미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여자로서 조카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흥미로웠다.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건 김예훈의 눈에 어린이들의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박연서는 이미 멀리 떠나 쫓아갈 수도 없을 텐데 지금 제 차에서 내리면 비를 맞아야 하는데요?”김서하는 자기 자리로 돌아앉았는데 조금 전의 애교가 듬뿍 담겼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녀는 도도한 얼굴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글쎄요? 과연 사모님이 원하는 대로 될까요? 저와 박연서 사모님은 처음부터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이이고 그분이 저의 조건은 받아들인 이유는 병을 고쳐주는 것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원인은 그분도 10년 전의 진실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만약 조금 전의 상황 때문에 박연서 사모님이 10년 전의 일을 조사하는 것을 포기할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안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김서하가 담담하게 웃었다.“우리 넷째 언니는 진주·밀양의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고 서울 박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당연히 나의 꼼수를 모를 리가 없고 또 10년 전의 일에 대한 조사도 그만두지 않겠지만 당신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어요. 바로 감정결벽증이 있는 사람인지라 자기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는 절대 협력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간단하게 말하면 조금 전의 상황 이후로 당신은 이제 우리 넷째 언니를 만날 자격을 잃었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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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김예훈의 말에 김서하는 잠시 멍해졌다.그녀의 눈에는 누구보다도 완벽한 안동 김씨 가문의 후계자가 김예훈의 눈에는 사람조차 아니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김서하는 심호흡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혔다.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김예훈을 바라보며 약간의 애교를 담아 말했다.“김예훈 씨, 당신이 얘기한 것들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옛말에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현민이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현민이가 성공적으로 당주 자리를 이어받으면 한국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만약 현민이가 그런 애국심과 포부가 없다면 제가 왜 밀어주겠어요? 현민이를 믿지 못하겠다면 저를 믿어주시고 그것도 안 된다면 저희 용전을 믿어주시면 안 될까요? 용전은 나라가 외부에 대항하는 기본 조직이고 또한 우리 나라에 제일 충성하는 조직이에요. 용전은 절대 틀린 선택을 하지 않아요.”김서하는 말하면서도 좀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김예훈의 가까이로 다가가더니 어찌나 가까웠는지 서로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달콤한 향기는 그녀의 숨결을 타고 김예훈의 얼굴에 닿았는데 고귀한 기품과 아름다운 미모의 조합은 남자라면 누구나 영혼을 빼앗길만했다.“김예훈 씨, 만약 내가 제시한 조건이 부족하다면 당신이 원하는 걸 얘기해 봐요. 오늘 일이 해결되어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현민이가 안동 김씨 가문의 일인자가 될 수만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요.”김예훈은 위아래로 눈앞의 김서하를 훑어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이 여자, 김현민의 고모가 맞는 거야? 그런데 고모가 왜 조카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하는 거지? 천하의 용전 사모님이 왜 하찮은 조카를 위해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굴며 미인계까지 사용하는 거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설마 두 사람...’순간적으로 터무니없는 생각이 김예훈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만약 김서하와 김현민의 관계가 정말로 그런거라면 김현민은 정말로 인간도

  • 지존 사위   제2733화

    “김예훈 씨, 제 생각에는 현민이 옆에 잠입해 있는 놈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일은 저희가 철저히 조사해서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드릴게요.”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어서 김서하는 조금 전의 도도한 표정을 거두고 부드러운 얼굴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김예훈 씨, 제가 지금 어떤 말을 하든 믿지 않을 거라는 거 잘 알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만 부탁해요. 우리 넷째 언니에게 가서 얘기했던 조건을 취소해 주세요. 부디 현민이가 지금처럼 착한 아들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 그 뒷일은 제가 다 해결할게요.”김예훈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사모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알고 있어요? 사모님은 자신의 매력에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요. 제가 여자라면 꼼짝 못 하는 줄 아시나 봐요. 아무렴 향수를 뿌리고 바다 구경을 좀 시켜줬다고 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아니죠. 뭔가 그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지도 않고 말로만 모든 것을 얻으시려는 거예요?”김예훈의 말에 김서하는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애원했다.“김예훈 씨, 우리 언니에게 가서 얘기했던 조건을 취소하고 다시는 현민이와 대립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시면 우리 사이의 원한을 깨끗이 없던 일로 할게요. 그리고 앞으로 진주·밀양 두 도시에서 당신은 우리 김씨 가문의 귀빈으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에게 별장과 20조를 줄 것이고 또 용전에 잠입해 있는 부하들을 모두 철수시켜 당신이 용전을 완전히 장악하도록 할게요. 돈과 지위, 그리고 권력을 모두 줄 것이니 한 번만 도와줘요. 이 외에도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요.”김서하는 안전벨트까지 풀고 자신의 아리따운 얼굴을 김예훈 눈앞에 들이댔다. 그녀는 풍만한 가슴 사이로 깊게 파인 가슴골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냈는데 어떤 남자라도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김예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아가씨이고 한국 용전의 사모님이 이깟 일에 자신을 희생할 거라고 상상

  • 지존 사위   제2732화

    “쓰레기”라는 세 글자에 김서하의 눈가가 살짝 떨렸다.“김예훈 씨, 당신 말 대로 우리 모두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당신이 반격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확실하게 현민이 잘못이 맞으니 제가 돌아가면 반드시 단단히 교육시켜서 직접 사과하게 할게요. 그러니 김예훈 씨도 성의를 보여주셨으면 해요. 그래야 우리 모두 오해를 풀고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필경 현민이도 그렇고 김예훈 씨도 모두 큰 일을 할 사람인데 이렇게 싸우면 다른 경쟁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되는 거잖아요.”김예훈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의를 보여달라고요? 그럼 먼저 멀리도 말고 바로 어제 용문도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야밤에 오륜 사찰의 선재 스님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와서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말로는 오해를 풀자고 하면서 매번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요? 심지어 저를 박연서 사모님 댁으로 가게 만든 것도 당신들이 꾸민 거잖아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을 꺼내 낯선 전화번호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삑!”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김서하는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고 김예훈을 노려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이 메시지는 누가 보낸 건가요?”김서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김현민의 부하일 거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었다.만약 정말로 그녀의 추측이 맞는다면 안동 김씨 내부에 김현민을 죽이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순간 김서하는 오늘 자기가 직접 김예훈을 찾아온 것은 뜻밖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김예훈은 비웃는 표정을 전혀 숨기지 않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사모님, 이쯤 되면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이 메시지는 당연히 김현민이 보낸 것이고 저를 임수민 구하러 가게 해서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게 하려는 계획이었잖아요. 당신들이 박연서 사모님의 손을 빌려 저를 죽이려는 것인지, 아니면 저의 손을 빌려 박연서 사모님을 어떻게 하려는 건지는 잘 모르지만 어찌 됐든 당신들의 계

  • 지존 사위   제2731화

    “사모님이 초대하시는데 제가 왜 거절하겠어요?”김예훈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김서하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는 김서하가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고 싶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타고 안전벨트를 했다.김예훈이 차에 타자 김서하는 가볍게 웃으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페라리 488은 자신의 존재를 뽐내며 맹수와 같이 순환고속도로를 향해 질주했다.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김예훈이 고개를 돌려 김서하에게 물었다.“사모님, 정말로 저와 함께 비를 구경하면서 드라이브하려고 오신 건 아니죠? 저는 사모님과 함께 비 구경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요. 그러니 이제 솔직하게 말씀하시죠.”김서하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김예훈 씨가 우리 넷째 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서요. 그리고 그 대가로 조건을 걸었다고 들었어요.”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사모님, 역시 소식이 빠르시네요. 저의 조건이 무엇인지 아시는 것 같은데요. 그건 바로 김현민을 양자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거였어요.”김예훈의 말에 들은 김서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아주 간단한 한마디였지만 실제로 그 조건 때문에 김현민은 정정당당하게 안동 김씨 가문의 당주가 될 자격을 잃게 될 것이다.그야말로 사람을 죽이고 마음마저 짓밟는 격이다.“김예훈 씨, 잘 모르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요. 당신이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안동 김씨 가문의 일에 간섭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김서하가 계속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현재 권력 교체의 중요한 시기예요. 외부 사람들에게는 평온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내부적으로 엄청 치열하거든요. 아무리 진주·밀양 두 도시의 거물이라 할지언정 안동 김씨 가문의 싸움에 끼어들면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그런데 당신이 혼자서 거기에 끼어들겠다는 건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거예요.”김서하는 말하면서 액셀러레이터를 더 밟았다.그녀의 오른쪽 다리의 치맛자락이 살짝 흩날리더니 보는 사람이 섬뜩할 정도로 새하얀 속살이 드러났다.김서하의 적나라한 유혹

  • 지존 사위   제2730화

    “내가 김예훈을 설득해 볼게. 그런데 계속해서 제멋대로 행동하면 죽여버릴 수밖에.”김서하는 어떻게든 김현민을 수장 자리에 앉히고 싶었다.비록 큰 피해를 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그가 양보하기만 한다면 진주·밀양 용전을 내놓을 마음도 있었다....시즌 호텔.하늘에서는 가랑비가 쏟아졌고, 호텔 전체가 안개에 휩싸이고 말았다.토요타 프라도에서 내려 호텔 로비로 들어가려던 김예훈 뒤로 갑자기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그의 앞에 페라리 488 한대가 멈춰 섰다.창문이 내려가면서 백옥과도 같은 아름다운 얼굴에 샤넬 드레스를 입고 구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요정 같은 얼굴이 보이자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상대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서하였다.갑작스러운 등장이 놀랍긴 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김병욱이 이 큰일을 꾸민 걸 보면 무조건 박연서가 10년 전 사건을 재조사하려는 것을 김현민에게 알려줬을 것이고, 이 타이밍에 김서하가 찾아온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것은 싸우러 총이나 칼을 들고 온 것이 아니라 홀몸으로 찾아왔다는 것이다.김예훈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의외였다.김서하도 의문스러운 그의 표정을 감지했는지 핸들을 잡고 창가에 기대어 김예훈을 향해 피식 웃었다.“김예훈 씨, 저랑 대화 좀 나눌까요? 비 오는 날 고속도로 풍경이 꽤 볼만한데 한번 보실래요?”침착하고 여유로운 표정, 무심하면서도 약간의 유혹이 담겨있는 말투였다.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이 둘이 꽤 괜찮은 사이라고 오해할 만도 했다.이순간 김예훈은 두 손을 창문에 갖다 대면서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사모님, 제 기억이 맞는다면 저희 둘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가요? 그것도 깊은 원한이 있는 그런 관계 말이에요. 언제부터 저희가 비 오는 날 같이 드라이브하는 사이가 된 거죠? 말도 안 되잖아요.”김예훈은 그녀의 손에서 진주·밀양 용전을 빼앗아 왔는데 자신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

  • 지존 사위   제2729화

    김서하는 김현민의 말을 듣고서야 조금씩 차분해지기 시작했다.“맞아. 그깟 임수민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을거야. 그런데 이런 사람을 살려두는 건 위험 요소가 될 수밖에 없어. 기회를 봐서 일본인한테 처리해달라고 해.”김서하는 단 한마디로 임수민의 생을 마감시켜 버렸다.바로 이때, 김병욱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는 구석에 가서 전화를 받더니 표정이 갑자기 심각해지기 시작했다.이어 그는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김현민한테 말했다.“도련님, 큰일 났어요. 방금 별장에서 전해온 소식인데 박연서 사모님께서 10년 전 사건을 다시 조사하겠다고 하네요. 김예훈이 설득하기도 했고, 임수민의 증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높아요.”쨍그랑.김서하는 표정이 다시 창백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김현민도 표정이 변하면서 앞으로 걸어가 무릎 꿇고 있는 김만태를 발로 걷어찼다.“이런 병신. 너 같은 병신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거잖아. 안 돼. 박연서가 10년 전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해서는 안 돼.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다 죽을 수도 있고 나까지 수장 자리에 앉지 못할 수 있어.”김서하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현민아, 흥분하지 마. 그때 그 사건 흔적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했어. 박연서가 아무리 대단해도 증거를 찾아내는 건 불가능할 거야. 어차피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다 죽었어.”김서하는 이어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곽영현 일행을 쳐다보았다.필요하다면 이 사람들도 죽어야 할 운명이었다.김현민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다 내가 신뢰하는 부하들인데 아쉽더라도 정말 죽여야 하는건가? 하지만 정말 그랬다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도 지킬 수 없을텐데?’다음 순간, 김현민은 억지로 냉정을 취하면서 말했다.“고모, 저희끼리 알고 있는 건 괜찮을 거예요. 기껏해 다 같이 잘되거나 다같이 망하는 거겠죠.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어차피 다 죽었는데 아무것도

  • 지존 사위   제2728화

    “비록 10년이나 지난 사건이긴 하지만 밝히려고 하면 분명 단서가 보일 거예요. 굳이 증거가 필요할까요? 제가 증거를 보여주면 안동 김씨 가문 수장님이 과연 믿어줄까요?”박연서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김 도련님, 오늘은 이만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빨리 답변드릴게요. 만약에 진짜라면 그 조건이 아니더라도 김현민은 절대 수장 자리에 앉을 수 없어요.”김예훈은 일어나 연락처를 남긴 후에 추하린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김윤후 등은 휘둥그레한 모습으로 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이들은 김예훈이 뺨 몇 대와 말 몇 마디로 안동 김씨 가문, 심지어 진주·밀양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퍽.김예훈이 안동 김씨 가문 별장을 떠났을 때, 빅토리아 항구에 있는 한 건물에는 김서하가 일그러진 얼굴로 테이블을 내리쳤다.안동 김씨 가문에 심어놓은 스파이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현민, 네 부하들은 어쩜 다 병신들밖에 없어. 어떻게 임수민 그년한테 우리 대화 내용을 듣게 할수 있냐고. 심지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별장에 들어서게 하다니. 걔가 박연서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었다는 거 몰라? 그년이 살아있기만 하면 들은 거 전부 다 박연서한테 전할 거라고. 그때되면 네가 수장 자리에 앉는 것도 문제일 거야. 김현민, 요즘 너무 편해서 그래? 아랫사람도 잘 간수하지 못할 정도로?”김병욱, 곽영현, 남지훈은 맞은편에 서서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김만태는 무릎 꿇고 바닥에 머리까지 박으면서 말했다.“사모님, 제 잘못이에요.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쫓아갔다면 그년을 죽였을 거예요. 그러면 김예훈과 추하린이 기회를 틈타 별장으로 몰래 들어갈 일도 없고요.”“고모, 그만 탓해요.”김현민은 김서하에게 차를 건네면서 웃으며 말했다.“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임수민 그년이 중요한 순간에 박연서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만태도 최선을 다했어요

  • 지존 사위   제2727화

    “멈춰. 아무도 움직이지 마.”바로 이때, 다시 평온을 되찾은 박연서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일어났다.“김 도련님께서는 지금 내 병을 치료하는 중이야. 너무 무례하게 대하지 마.”김윤후가 멈칫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이 새끼가...”“괜찮아. 정말 내 병을 치료해 주는 중이니까.”박연서는 처음에는 김예훈이 건방지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검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순간 그녀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표정이 훨씬 편안해 보였다.김윤후 등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맨날 우울하고 차갑기만 하던 사람이 이제야 되살아난 것 같네. 그래. 바로 이래야지.’김예훈이 뺨으로 박연서의 가슴 한쪽에 고여있던 묵은 피를 뚫어낸 것이다.이건 또 무슨 치료법이람?김윤후 등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진주 10대 명의, 유럽 의학 대가, 일본 왕실 어의도 속수무책이었는데 이 김예훈이라는 놈이 뺨으로 바로 해결했다고? 믿을 수가 없어.’“사모님, 제가 뺨으로 사모님 마음속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분노를 깨워드린 거예요. 10년 동안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것을 토해내게 한 거죠. 앞으로 한 달 동안은 편히 잠들 수 있을 거예요. 더 이상 악몽에 시달려 매일 밤 아들을 잃었던 그날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은 휴지를 꺼내 손가락을 닦았다.“그런데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에요.”박연서는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훨씬 개운해진 느낌이었다.이순간 그녀는 더 이상 김예훈을 의심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젊은 나이에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 되고, 경기도 토박이인 이일매, 김병욱을 하룻밤 사이에 해결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네요. 전에는 의심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조건을 들어줄게요.”박연서의 말에 보디가드들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김예훈의 조건을 들어주겠다고 한 것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곧 피바람이 불 것임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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