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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대표님, 사모님께서 또 회사에 오셨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송문영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정지용이 왔다면 욕을 하고 쫓아내면 그만인데 정민아의 신분이 특별해서 무례하게 대하지 못한다.

“어? 민아가 또 왔다고?”

김예훈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르신도 여우처럼 영리해 분명 이 방법을 생각해냈을 것이다. 투자금이 없다면 강씨 가문은 진짜 망하게 되니까.

김예훈은 정민아 얼굴이 떠오르면서 또 마음이 약해졌다.

“이번에도 550억 줘.”

“네?” 송문영이 놀랐다.

“계약서는 저번과 똑같게 작성하고. 만약 또 행패를 부리면 그 자산을 바로 손에 넣어.”

김예훈은 그 말만 했다.

송문영은 이제야 알았다.

‘역시 대표님야. 한 손에 사탕 들고 다른 손엔 몽둥이를 들면서 정씨 가문을 갖고 놀고 있어.’

“대표님, 그럼 계약서 작성하러 가보겠습니다.”

송문영이 조심스럽게 말하자 김예훈이 담담하게 한마디 붙였다.

“아직도 내가 가르쳐야 돼? 잠시 거절하는 척 하다가 미룬 뒤 마지막 날에 계약서를 어쩔 수 없이 하는 척 하라고. 나가봐.”

“네, 한수 배웠습니다.”

송문영이 인사를 하고 재빨리 사무실에서 나갔다. 정민아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

“정민아 씨 오셨네요. 이번엔 무슨 일로?”

송문영은 활짝 웃으며 회의실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빨리 나타난 송문영을 보고 정민아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송 부장님, 투자금 말인데요. 전에 제가 정씨 사업부에 대한 계약 건에 대해 말씀드렸죠? 그게…”

송문영이 바로 말을 잘랐다. “정민아 씨, 도와주기 싫다는 게 아니라 당신 가문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는 나보다 더 잘 알 거예요. 우리 회사 프런트 직원에 이어 감히 하 비서까지 희롱을 하다니 무슨 말로 형용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생각이라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정민아가 탄식했다. “송 부장님, 그냥 재벌 도련님들 코스프레 한다고 생각하고 무시하세요.”

송문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무시? 솔직히 나도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사람이에요.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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