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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Author: 낭아감자
김예훈은 말을 섞는 것도 귀찮아 바로 돌아서 회사로 들어갔다.

“정지용이 말로는 저 남자가 자기 집 데릴사위라는 것 같은데. 왜 바로 회사에 들어간 거지? 그것도 출입카드를 찍었어.”

“혹시 다른 신분 있는 게 아닐까요?”

주변에 몰린 사람들이 김예훈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 말에 정지용이 냉소를 지었다. “무슨 신분까지. 우리 집 데릴사위가 YE 투자 회사의 청소부에 근무하고 있거든요.”

“청소부였구나!”

적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깨달은 척 감탄했다. 가난한 주제 어떻게 이런 회사에 출근하나 했더니 청소부였네. 어쩐지.

정지용이 다시 배시시 웃으며 하은혜를 봤다. “하은혜 씨, 저 병신은 상관 말아요. 우리 시간을 빼앗았다고 기분 상해하지도 말고요. 우리 저녁에 어디 자리 잡고 천천히 얘기해 볼까요?”

그 순간 하은혜는 엊저녁 송문영이 어떤 심정이었을 지 이해됐다.

어이없어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정지용 씨, 잘 들어요. 첫째, 당신에게 관심 없고 둘째, 우리 아는 사이도 아니고 셋째, 우리 회사 내부 규정에 따르면 이건 다 쓰레기로 분류해야 돼요. 체면을 생각해 줄 때 가세요. 아니면 보안원 부를 테니까.”

정지용이 웃었다. “하 비서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지금 남해시 사람들 다 알아요. 엊저녁 우리 별장에 와서 꽤 질투를 받았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 둘 모두가 인정한 한 쌍이니 저한테 어울리지 않을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너…”

하은혜는 두통이 왔다. 더는 정지용을 보지 않고 손호남에게 말했다.

“여기 정리해 주세요. 그리고 저 자식이 가지 않으면 사람 불러서 끌어내요.”

“넵!”

손호남이 신나게 다가왔다.

하은혜는 나도 품에 안아보지 못했는데 정지용 같은 놈이 감히 낚아채? 오늘 잘 걸렸다!

대표 사무실에서 김예훈이 사람을 불러 로비 cctv를 보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정지용 또라이 새끼를 계속 저렇게 행패를 부리게 내버려두는 것도 방법이 아니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김예훈이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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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헛소리하는 거야!”진세은은 세이이치로가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김예훈, 여기서 헛소리하지 마! 네가 동씨 가문과 한배를 탓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어. 동태원이 진주 1인자인데 가짜 영상을 만드는 게 뭐가 어렵겠어. 이른바 네가 증거라고 하는 것에 세이이치로 씨는 절대 넘어가지 않을 거야. “못 믿겠으면 루미코한테 물어보든가. 자신이 본 이른바 증거를 믿는지 안 믿는지.”“우리 홍성파가 이런 일로 귀한 일본 손님을 속이기라도 했다는 거야?”세이이치로는 한동안 침묵하던 루미코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김예훈, 난 네가 루미코를 어떻게 협박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타케이 가문과 야마구치파는 그렇게 쉽게 속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이순간 세이이치로의 얼굴에는 위엄이 가득했다.“결백을 증명하고 싶으면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든가! 편집된 동영상 같은 것은 절대 믿지 않아! 증거가 없으면 내 동생한테 잘못을 빌어!”이때, 세이이치로의 손짓하나에 수십 명의 일본인들이 하나같이 어금니를 꽉 깨문 모습으로 달려들었다. 마치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김예훈은 일본 사무라이가 떨어뜨린 검을 집어 들어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세이이치로, 내가 오늘 저녁 이미 증거를 본 루미코와 함께 온 건 너희를 협박하려는 것도 아니고, 너희가 두려워서 찾아온 것도 아니야. 그저 타케이 나오토의 죽음이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러 온 것뿐이야. 나를 죽이기 전에 잘 생각해 봐. 루미코의 머리와 경험을 놓고 봤을 때 동영상 편집 여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거야. 왜 네 여동생한테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물어보지도 않는 거야?”세이이치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루미코를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루미코, 뭘 봤는지 솔직히 말해. 우리 타케이 가문을 절대 좋은 사람은 억울하게 만들지 않아.”비록 김예훈이 그녀에게 손대지도 않았지만, 진주 경찰서에서 얻은

  • 지존 사위   제2535화

    “김예훈?”일본인들은 김예훈의 이름을 듣고 그제야 반응했다.“저놈이 바로 타케이 도련님을 죽인 김예훈이야?’다음 순간,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있던 일본인들은 전부 다 일어나 검을 들고 달려왔다.“김예훈!”세이이치로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내 동생을 죽인 것도 모자라 장례식장까지 찾아와서 난리를 피워? 그리고 내 아버지를 모욕하다니! 죽여버릴라! 우리 일본인이 그렇게 만만해 보여? 내가 널 검으로 베어버려도 동태원이 아무말도 하지 못할 거야.”세이이치로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김예훈의 집으로 찾아가기도 전에 그가 직접 찾아올 줄 몰랐다.‘우리 일본인이 안중에도 없다니.’일본인들은 하나같이 수치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당장 김예훈을 죽여버리겠다고 아우성쳤다.이때 진세은도 한마디 했다.“김예훈, 너무한 거 아니야? 총독님께서 너를 보호해 준다고 진주에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살인을 저지르고, 장례식장에서 깽판 치고, 외국 손님을 모욕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세은을 쳐다보면서 말했다.“타케이를 죽여? 내가 그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면 어젯밤에 진작에 죽었어. 그런데 내 손을 더럽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김예훈은 루미코를 바닥에 넘어뜨리면서 말했다.“이 여자가 이미 증거를 봤어. 내가 타케이를 죽인 게 맞는지 어디 한번 물어보든가.”상대방을 알아본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아가씨?”세이이치로도 루미코가 김예훈한테 잡혀있을 줄 몰랐는지 깜짝 놀랐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세은은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왔다.이대 세이이치로가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무슨 뜻이야? 내 남동생을 죽인 것도 부족해서 내 여동생까지 죽일 작정이야? 정말 우리 타케이 가문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죽이려고 했다면 여기로 데려왔겠어? 오늘 오후에 진주 경찰

  • 지존 사위   제2534화

    세이이치로는 서류를 받아 자세히 살펴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아버님께 전하세요. 타케이 가문은 홍성파와 영원히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다고요.”“저희 아버지께서 슬픔에 잠겨있어 위에서 쉬고 있지만 않았다면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거예요. 이 사건이 완전히 끝나버리면 꼭 직접 방문하도록 할게요.”진세은은 웃으면서 세이이치로 귓가에 속삭였다.“그리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현민 도련님도 대표해서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러 온 거예요. 지금은 처리할 일이 있어서 오시지 못했지만, 야마구치파에서 도련님을 친구로 삼고 싶다면 앞으로 진주·밀양에서의 모든 행보를 절대적으로 지지할 생각이라고 하셨어요.”안동 김씨 가문의 언급에 세이이치로는 눈빛이 더욱 이글거렸다.그는 진세은을 힐끔 쳐다보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김현민 도련님께도 전해주세요. 저희 야마구치파 눈에는 당연히 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의 주인이라고요. 김현민 도련님이야말로 안동 김씨 가문의 주인인 거예요.”진세은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속으로 김현민의 능력에 감탄했다.겉으로는 땅을 잃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타케이 사건을 해결하고, 또 야마구치파의 분노를 김예훈에게 돌린 것이다.그것도 모자라 야마구치파와의 우정도 얻었으니 말이다.이 우정만 있다면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는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이들이 웃고 떠들 때, 밖에서 자동차 굉음이 들려왔다.퍽!이 소리를 듣고 막아보려던 일본 청년 몇몇은 난폭하게 운전하는 토요타 프라도에 치여 날아가고 말았다.저 멀리 날아간 일본 청년들은 뼈가 몇 개 부러진 채 바닥에 엎드려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누군가가 타케이 가문의 영역에서 소란을 피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세이이치로가 벌떡 일어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제기랄! 도대체 누구야!”이때 진세은은 뭔가를 떠올리며 부들부들 떨었다.그녀는 본능적으로 가슴에 숨겨둔 총을 꺼내 약간 당황한 듯 뒤쪽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 지존 사위   제2533화

    세이이치로의 말은 섬뜩하기만 했다.그는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있는 검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김예훈이라는 사람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든,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든 반드시 설명을 요구할 거예요. 김예훈은 반드시 죽어야겠어요! 타케이 가문이든 야마구치파든 절대로 목숨을 이대로 낭비할 수 없어요.”세이이치로한테는 타케이가 일본의 영웅인 것 같았다.영정 앞에 무릎 꿇고 있던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살기가 가득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의 머리 위에는 복수라는 두 글자가 적혀있는 두건이 묶여있었다.김예훈을 찾아내 산산조각 내지 않고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만 같았다.김예훈을 증오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본 진세은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속으로 깨 고소했다.이번 사건으로 홍성파는 체면이 말이 아닌 데다 라이언 킹까지 죽게 되어 손실이 막심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아직 내세울 만한 고수가 없어 겸손함을 유지하고 있었다.진세은은 사실 화를 꾹 참아보려 하기도 했다.그런데 일본인이 직접 나선다는데 김예훈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진세은은 직접 나서진 못해도 김예훈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보고 싶었다.이는 타케이 가문, 일본 야마구치파, 그리고 양국 외교와 관련된 문제였다.진세은은 김예훈이 어젯밤처럼 작은 수단을 이용해서 전화 몇 통으로 미디어의 힘을 빌려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로 믿지 않았다.‘김예훈, 곧 죽을 날이 올 거야!’진세은은 이런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깊게 한숨을 들이마시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 진세은은 세이이치로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타케이 가문의 너그러움에 죄송할 따름이네요. 저희 아버지께서 그러시는데 타케이 도련님이 김예훈 그놈한테 살해당하긴 했지만, 저희 홍성파에서 보호해 드리지 못했던 것도 책임 있다고 하셨어요. 저희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 오늘부터 외곽에 있는 땅은 야마구치파에 드리려고 해요. 이 중에 여러분이 눈여겨본 땅도 포함되어 있고요. 앞으로 건설회사를 찾기

  • 지존 사위   제2532화

    저녁 무렵 진주 호텔.이름은 호텔이라고 해도 사실 진주에서 유일한 숙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례식장이었다.독채 별장도 있어 전문 고위층들이 사용하고 있었다.타케이는 부검 결과가 나오자마자 이곳 어딘가 구석에 옮겨졌다.한적한 이곳 환경은 너무나도 쾌적했다.타케이 시신이 옮겨지고 나서 타케이 가문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나오키와 그의 아들딸 외에도 타케이 가문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찾아왔다.타케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 가만있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였다.저녁 7시.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이 소리 없이 이곳에 도착하게 되었다.차 문이 열리고, 홍성파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뒤이어 얼굴이 다소 수척해 보이는 젊은 여성이 따라서 차에서 내렸다.하루 종일 취조받긴 했지만, 진주에서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보증 서준 덕분에 바로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여전히 예쁜 그녀는 바로 홍성파 우두머리의 큰 따님인 진세은이였다.경찰서에서 풀려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타케이에게 향을 올리는 것이다.전체 장례식장에 은은한 향이 퍼지고, 진세은은 영정 앞에 국화꽃을 내려놓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앞으로 다가가 90도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개를 숙이는데 가슴골이 훤히 보였다.본능적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본 세이이치로는 눈빛이 흔들렸다.진세은의 신분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그저 가볍게 눈인사할 뿐이다.“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진세은은 이상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저의 아버지께서 직접 타케이 도련님께 향을 올리려고 했는데 범인을 찾기 전까지는 차마 찾아뵐 수 없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진주 경찰서 서열 1위 님 찾으러 가셨어요. 어떻게든 제대로 된 설명을 해드릴 거예요. 저희 진주에도 법도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야죠.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일본 손님을 잘 돌보지 못한 것은 저희 홍성파의 책

  • 지존 사위   제2531화

    “그래서 바로 총독님께 문자를 보냈죠. 총독님 같은 분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를 리가 없잖아요. 의사 선생님인 척 문을 두드릴 때부터 살인범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절대 경계를 늦추지 않았었죠. 그 뒤로 일어난 일은 다 아시잖아요.”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당신을 어떻게 해보려던 것이 아니라 당신이 너무 어리석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알았어요?”“너...”루미코는 직접 짠 계획이 처음부터 김예훈에게 간파당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까 했던 모든 일은 그저 미친 광대나 다름없었다.“이런 제기랄!”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무시당해도 고개 숙일 생각이 없었다.이때 그녀가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김예훈, 내 동생을 죽인 것도 모자라 나까지 죽이려고? 우리 타케이 가문에서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능력 있으면 나를 죽여보든가! 아니면 천군만마를 이끌고 너를 죽이러 다시 올 거야. 타케이 가문은 죽을지언정 절대 모욕당할 순 없어! 와봐! 나를 죽여보라고!”김예훈은 루미코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나를 자극해서 너를 없애게 하려는 거야? 아쉽게도 난 너를 죽일 생각 없어. 타케이 가문에서 이유없이 나를 죽이겠다고 소리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이때 김예훈의 손짓 하나에 동하임이 수갑을 꺼내 루미코의 손발에 직접 채웠다.그러고는 루미코가 출혈 과다로 사망할까 봐 개인 의사를 불러 그녀의 상처를 봉합시켰다.“아무 이유없이 너를 죽이려고 한다고?”루미코는 얼굴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 내 동생을 죽였으면서 왜 억울한 척이야.”“누가 그래? 타케이가 내 손을 더럽힐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김예훈은 한껏 싫증난 얼굴이었다.“그리고 난 진주의 ‘착한 시민’이라고. 모욕죄로 배상해야 한다는 거 몰라?”루미코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이때 동하임이 담담하게 말했다.“부검 결과에 의하면 당신 동생은 아침 7시에 살해되었어요. 그 시각 김 도련님은 저랑 함께 동

  • 지존 사위   제2530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난처하게 하지 않을거니까요. 김현민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거든요. 비록 김예훈이 동씨 가문과 손잡았다고 해도 김현민 도련님을 봐서라도 인질로만 삼았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따르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니면 그 아름다운 얼굴에 상처를 낼지도 모르겠거든요.”루미코는 검을 꺼내 동하임을 먼저 제압한 후 김예훈을 협박하려고 했다.슉!바로 이때, 갑자기 타케이 시체 밑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칼로 루미코 복부를 찔렀다.“풉!”미처 예상하지 못한 루미코는 피를 뿜어내며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영안실에 동하임 외로 또 다른 인물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결국 그녀는 후회할 시간도, 질문할 시간도 없이 뒤돌아 영안실을 떠나려 했다.쨕!루미코가 영안실을 벗어난 순간, 누군가 나타나 그녀의 뺨을 때렸다.순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루미코는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다시 일어나고 싶었지만, 몸속에 어마어마한 힘이 휘몰아쳐 힘없이 무너져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문밖에서 김예훈이 무표정으로 걸어들어와 루미코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루미코 씨? 쯧쯧. 타케이 가문에 그렇게 인력이 부족해요? 사람을 죽이려고 해도 직접 나서야 하는 거예요? 돈 없으면 말씀하시지. 제가 대신 돈을 들여서 킬러 몇 명을 고용해 드릴 수 있었는데. 타케이 가문이 돈이 아까워서 킬러도 고용하지 못한다고 하면 체면이 구겨지지 않을까요?”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 상대방의 마스크를 벗겨내자, 타케이와 닮은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내가 하임 씨를 인질로 삼을 줄 어떻게 알았던 거야?”루미코는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루미코는 자신이 왜 노출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특히 아까 그 칼 한 방에 전투력을 잃어 어쩔 수 없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은 그녀의 원망 가득한 표정을 보면서 말했다.“일할

  • 지존 사위   제2529화

    동하임이 본능적으로 말했다.“의사 선생님, 이분은 제 친구인데 좀 양해해주시면 안 될까요?”“양해요? 양해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의사 선생님은 동하임의 명찰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말했다.“동하임 씨였네요. 그런데 아무리 동하임 씨라고 해도 규칙을 어길 수는 없어요. 그런데 이분을 들이는 거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밖에 나가서 먼저 등록하고 기록을 남겨야 들어올 수 있는 거예요.”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요? 그러면 먼저 등록하러 다녀올게요. 등록실이 어디죠?”의사 선생님은 직접 밖으로 나가 등록실 방향으로 안내했다..“저쪽에 보시면 등록실이 있을 거예요. 송학민이라고 등록을 도와주시는 분이 계실 거예요.”“감사해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텅 빈 복도를 걸어갔다.의사 선생님은 김예훈의 모습이 사라져서야 두 명의 경찰한테 시선을 돌렸다.“어머!”그녀는 갑자기 발목을 접질렸는지 비명을 질렀다.경찰들은 본능적으로 하얗고 가느다란 발목을 쳐다보게 되었다.샤샤샥!두 명의 경찰이 시선을 돌린 순간, 그녀가 휘두른 소매에서 하얀 연기가 퍼져 나왔다.두 경찰은 그대로 휘청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다시 시체를 확인하려던 동하임은 이 소리에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결국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미간을 찌푸렸다.“당신 누구야. 아무런 원한도 없는 모르는 사이인 것 같은데 뭐 하려는 거야. 누가 보냈어.”동하임은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있는 총을 꺼내려 했지만 방호복을 입고있는 관계로 재빨리 빼낼 수 없었다.그러자 정체 모를 그녀가 문을 잠그고는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총독님 딸을 제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당신이 죽어버리면 저도 곤란할 수밖에 없어요. 그냥 잘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뿐이에요. 원망하려면 제 동생을 죽인 김예훈을 원망하세요.”“동생?”멈칫한 동하임은 본능적으로 눈앞에 있는 시체를 한번 쳐다보았다.“타케이 누나라고?”상대방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맞아요. 타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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