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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하 비서님, 오셨군요.”

그때 흰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회사에서 걸어나왔다. 아마 회사 안에서 기다리다 밖에 나는 소리 때문에 뛰어나온 듯하다.

하은혜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이 남자는 바로 엊저녁 송문영에게 프로포즈 했다가 실패한 정지용이다. 왜 여기에 정지용이 나타났는지 대개 알 것 같다.

“정지용 씨, 여기는 우리 회사라 로맨스를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으니 난감하게 하지 말고 가세요.”

“아니 잠깐만요.”

정지용이 배시시 웃으면서 입을 열려고 할 때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아씨, 김예훈 저 새끼는 왜 왔어? 왜 어디에도 저 새끼가 나타나지? 징그럽게.”

“너 미쳤어? 김예훈, 너 스토커야? 왜 나를 따라와?”

정지용은 김예훈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삿대질하면서 욕을 해댔다.

욕을 하면서도 속으로 걱정했다. 엊저녁 일은 모두 김예훈 때문에 파토 났는데 이 자식 지금 나타나서 또 방해하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진짜 일을 망친다.

김예훈은 정지용이 있는 줄도 몰랐다. 정지용을 보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저 자식은 왜 또 회사에 온 거야?’

“정지용 씨, 여긴 우리 YE 투자 회사예요. 당신 집이 아니라고요. 행패는 딴 데 가서 하세요.”

하은혜는 정지용이 욕하는 걸 보고 나서서 말렸다. 비록 지금도 김예훈에게 화가 났지만.

“와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하은혜와 김예훈을 번갈아 봤다. 이 미녀와 저 찌질이 남자는 대체 무슨 관계인지 궁금했다. 미녀가 저 남자를 대신해 나선 게 분명했다.

정지용은 속에서 불이 났다. 자신이 좋아하는 하은혜가 김예훈 같은 청소부를 대신해 나서다니!

“정지용 씨, 왜 또 왔어요? 내가 그랬죠? 당신한테 관심 없다고.”

그때 송문영이 포르쉐를 몰고 나타났다.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짜증스럽게 말을 던졌다.

오늘 저녁 송문영은 하얀색 셔츠에 캐주얼한 청바지를 입었다. 늘씬한 각선미가 그대로 드러났다.

또 한 미녀가 나타나자 주변에서 환성을 질렀다.

적지 않는 남자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침까지 흘렸다.

YE 투자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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