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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그 말이 나오자마자 모든 사람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잠시 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데려오다니... 누구를?”

백윤아가 물었다.

나는 백윤아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손을 떨고 있었다.

구진혁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다시 한번 말했다.

“그들은 이번 임무에서 한 사람을 데려왔어. 죽은 사람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강해월이었지.”

“너는 강해월이 도망쳤다고 했는데 그녀의 시신은 왜 남극에 있었던 걸까?”

백윤아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어쩌면 그녀가 도망치다가...”

“도망치다가 사고로 죽었다고?”

구진혁이 냉소적으로 웃었다.

“그런데 왜 그녀는 죽을 때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을까?”

“얼굴, 목, 복부까지 모두 칼에 찔린 흔적이었어.”

“그리고 그녀의 신원을 증명할 모든 것도 사라졌지….”

구진혁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윤아야, 나더러 널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진혁아, 그게 정말이냐?”

오태건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모두의 시선 속에서 구진혁은 비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여러분이 이번에 오면서 해월을 데려온 거예요...”

오태건은 땅에 풀썩 주저앉았다.

“설마, 설마... 이렇게 많은 세월 동안 우리가 계속 해월을 오해했던 거야?”

“그때 우리 모든 사람은 나갔고 남은 사람이라면 해월과...”

오태건의 시선이 백윤아에게로 향했다.

“윤아야, 너 할 말 없어?”

하지만 답안은 이미 눈앞에 있었다.

이 실마리만 잡으면 모든 것이 결론이 날 것이다.

“나는 아니에요!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백윤아가 갑자기 외쳤다.

“강해월이 스스로 도망친 거예요!”

“제발 나 좀 믿어주세요!”

백윤아는 조급하게 발을 동동 구르며, 마치 정말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는데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억울함을 당한 사람 같았다.

정말 훌륭한 연기였다. 만약 피해자가 내가 아니었다면, 나도 그녀에게 속아 넘어갔을 것이다.

“윤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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