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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구진혁이 집에 머문 지 5일째 되던 날, 마침내 소식이 전해왔다.

“진혁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거야.”

전화기 너머에서 오태건이 침통하게 말했다.

“DNA 검사 결과, 배에서 해월의 혈흔이 발견됐어. 그리고 백윤아는 이미 죄를 인정했어...”

“당시 백윤아는 물자를 훔쳐 도망치려 했고, 해월한테 발각되자...”

“백윤아는 아마 무기징역을 받을 거야.”

이 말을 할 때 오태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동안 우린 계속 해월을 오해하고 있었어...”

구진혁은 담담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그는 며칠 만에 문을 나섰다.

구진혁을 보는 순간, 백윤아의 눈에 한 줄기 희망이 스쳤다.

“진혁아, 나를 구하러 온 거야?”

구진혁은 대답 대신 물었다.

“백윤아, 해월을 죽일 때... 무서웠어? 후회했어?”

백윤아는 유리 너머로 구진혁을 쳐다보며 얼굴을 굳혔다.

“나한테 이런 걸 묻기 위해 온 거야?”

“그럼 내가 말해줄게. 난 후회하지 않아. 탐사대에서 왜 해월만 일이 술술 풀리고 다들 그녀만 좋아하는 건데? 그리고 무슨 자격으로 너랑 결혼하겠다는 거야?”

“난 그녀의 완벽한 삶이 싫었어!”

“백윤아--”

구진혁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서 어쩔 건데!”

백윤아는 비웃으며 말했다.

“구진혁, 너야말로 해월과 너희 아이를 죽인 살인자야!”

“너는 평생 고통과 후회 속에서 살 거라고!”

백윤아는 구진혁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공중에서 이 광경을 보며 나는 그저 웃음만 나왔다.

내가 죽고 나서야 구진혁은 내가 소중해졌나?

심지어 나를 위해 첫사랑과 결별까지 하다니.

“구진혁, 잘 들어. 강해월은 이번 생에도 다음 생에도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미친 듯한 백윤아를 보며 구진혁은 갑자기 차분해지더니 자조적으로 웃었다.

“네 말이 맞아. 해월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난 그녀를 찾아가 죗값을 치를 생각이야.”

내 장례식 날, 날씨는 참 좋았다.

그날 백윤아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나의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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