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남아는 놀라서 멍해진 나머지 동공은 크게 흔들렸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녀는 순간, 만안사를 지나는 젊은 여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임신을 하게 된다는 소문을 떠올렸다.... 그런데 전에 여기에 올 때 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다!심지어, 그녀는 아직 사랑을 해보지도 못한 처녀인데 어떻게 임신이 될 수가 있는건지?은수 할매는 임건우를 밀치고는 노발대발했다."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거야? 우리 아가씨가 어떻게 임신을 할 수 있어? 당장 손 놔. 이상한 꿍꿍이나 하지 말고.” 그러고는 은수 할매가 밀쳐내자 임건우는 하마터면 땅에 넘어질 뻔했다.이때, 안에서 걸어나오던 유화는 마침 이 장면을 보고는 화를 냈다."이 봐요, 할머니. 두 눈 뒀다 뭐해요? 당신이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아가씨의 배가 저렇게 다 찢어질 지경인데 저게 임신이 아니면 뭐냐고요? 그렇게도 안 믿기면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우리 사부님, 할머니가 생각하는 그런 이상한 짓이나 하는 사람 아니거든요? 사람을 뭘로 보고.” 그러자 은수 할매는 크게 노했다."네가 감히 날 평가해? 너 까먹었나본데 난 엄연히 널 도와서 사람 구하러 여길 온거야. 넌 나한테 감사의 인사를 올려도 모자랄 판이라고.” 유화는 피식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너한테 날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어."은수 할매는 어이 없어 불쾌하단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라고?""닥쳐!"한편 임건우는 싸늘하게 은수 할매를 쳐다보았다.그런데 그의 차가운 시선을 알아챈 노인네는 마치 맹수에게 찍힌 것과도 같은 느낌을받아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틀림없이 자신이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했다.한편 진남아는 여전히 아파서 온몸을 떨며 임건우를 붙잡고는 말했다."임건우, 빨리 방법 좀 생각해 봐. 나 아파 죽겠다고!"임건우는 그런 그녀를 달래주었다. "안심해. 너 기껏해야 임신 초기야. 좀만 참고 있어. 내가 바로 해결해 줄게."은수 할매는 다시 입을 열었다."아가씨, 저
한편 그 중해 당문 여자는 진남아의 모습을 똑똑히 보고는 놀라서 소리쳤다."진남아, 너였어?"딱히 여자를 신경 쓰지 않던 진남아는 그제서야 자세히 확인을 한 후 더없이 놀랐다."설미 아주머니? 아주머니께선 왜...왜 여기에 계신거예요? 어쩌나 이렇게 누추한 곳에 떨어진거냐고요?"알고 보니 그 여자는 확실히 중해 당문의 사람이었다.심지어 당자현의 작은 고모였다.당자현과 서로 절친인 진남아는 당연히 그의 고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당설미는 당자현보다 2살 정도 나이가 더 많았지만 항렬이 한 단계 높았기에 진남아는 그녀를 아주머니라고 부르게 된거다.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진남아는 당자현보다 1살 더 많았고 당설미보다는 한 살 어렸다.분명히 전에 봤을 때는 절세의 미인이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적어도 30,40세는 되는듯한 얼굴이었다.당설미는 한숨을 내쉬었다."에휴, 얘기하자면 꽤 길어. 난 웬 도둑 놈의 덫에 걸려들어서 여기까지 끌려온거야. 임 선생이 도와준게 아니라면 난 일찍이 죽었을거야.” 그녀는 자세한 경과를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아직도 관 속에 누워있는 만삭의 여자들이 천천히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고통스러웠다. "푸-"바로 이때 임건우가 갑자기 피를 토해냈다.유화는 크게 놀랐다."사부님, 왜 그러세요?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은데 좀 쉬실래요?"진남아, 당설미, 그리고 임건우의 도움으로 살아난 여자들은 잇달아 놀라서 그를 둘러쌌다.그러자 임건우는 말했다. "괜찮아! 아직 십여 명이나 남았는데, 얼른 구하고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어야지. 귀혈영 그 식물, 너무 무서운 놈이라 뱃 속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여자들의 목숨만 더욱 위험해져.” 여자들은 듣자마자,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올 지경이었다. 유화는 눈을 붉히며 말했다."그래도 지금 이렇게 피까지 토하는 지경이 됐잖아요. 한 사람을 구할 때마다 소모하는 에너지가 얼마나 많은데, 그걸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가봐 제
"어때요, 괜찮아요?" 유화는 긴장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의 즙을 닦아냈다."이젠 많이 좋아졌어."임건우로 인해 정수가 뺏긴 그 사람 모영의 귀등영은 결국 얇은 껍질만 남게 되었다.진남아와 은수 할매는 이 광경을 보고는 어안이 벙벙했다.당설미는 곧이어 또 다른 귀등영을 들고 돌아왔다."선생님, 여기 하나 또 있어요. 이것도 같이 드시죠. 어차피 여기에 남아둬도 그냥 낭비만 하게 될텐데 이 참이면 다 먹어치우죠?”임건우가 거절하기도 전에 유화는 재빨리 그걸 집어들어 손가락을 찔러 임건우의 입에 넣었다.임건우는 더이상 어쩔 수 없었다.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먹어치우기로 했다!그가 방금 먹은 그 두 개의 귀등영도 여기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귀등영이었다.비록 수백 개의 관 안에 들어있는 몇 명의 여자들이 이미 죽긴 했지만, 모든 여자들이 결국 성숙된 귀등영을 잉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건 마치 일반적인 사람이 임신하다가 중도에 유산을 당하는 것과 비슷했다.... 예를 들면 모체가 특별히 약하거나 질병이 있거나, 혹은 귀등영이 절반까지 잉태되다가 모체가 사망되면 귀등영 또한 살아남지 못하군 한다. 그렇게 두 마리의 귀등영을 삼킨 후,임건우는 몸이 뜨거워나더니 다시금 혈기가 넘쳐나면서 상중하 세 곳의 단전에 영력이 생기는걸 느꼈다."드디어 됐어. 이제 남은 사람들을 다 구한 후에 다시 이 곳을 완전히 불태워야지."남은 사람은 대략 열 명 정도였다.그렇게 10여 분이 흘렀고, 진남아는 임건우의 응급 치료하에 그들의 배가 점차 작아지면서 얼굴도 생기를 찾아가는걸 목격했다. 구조된 사람들은 일일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을 뿐만 아니라, 방금까지 임건우에게 악담을 퍼붓던 은수 할매조차도 그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의사로서도,임건우는 충분히 본 받아야할 존재였다. 은수 할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한 진남아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어때요, 이제 믿음이 가죠? 임건우의 의술은 국내는 물론 전
"아..."유화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해졌다.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그녀도 이미 현급 후기의 무자였는데 노인네는 그걸 못 알아챈 듯 싶다. 또한 유화가 수련하는 공법은 임건우가 그녀를 위해 맞춤형으로 만들어준 구전소월로서 일반 내공 심법보다도 백배는 강하여 이미 수진의 기초가 들어 있었다. 그리하여 은수 할매는 그녀의 수위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진짜 한 판 제대로 붙게 되면,은수 할매는 아마 유화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멍해진 유화의 표정을 발견한 노인네는 눈치 없이 괜히 뿌듯해나서 웃으며 말했다."나랑 함께 하자! 너가 날 스승으로 모시면 내가 이제 너를 도와 의부를 구하러 갈거야. 그 용등 그룹인지 뭔지도 내가 너를 도와 짓밟아줄게.”임건우도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른 척 했다."난 우선 밖에 있는 귀혈덩굴을 처리하고 올게. 그리고 다시 같이 나가자."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밖으로 나갔다.그리고는 장심 뢰주로 귀혈덩굴을 처리해버렸다.한편 유화는 은수 할매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감사하긴 하지만 전 저희 사부님만 있어도 충분해요."은수 할매는 예상치 못한 거절에 당황했다. "꼬맹아, 너 정말 잘 생각해야 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하는지 알아? 그래도 난 쉽게 안 받아줘. 너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분명 후회할거라고.” 하지만 유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전 후회 안해요."은수 할매는 화가 나 콧방귀를 뀌며 씩씩거리고는 고개를 돌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건우가 돌아왔다."가자, 내가 다 찾아봤어. 이 절간에서는 확실히 어르신이 안 계셔. 아마도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상대가 베이베이의 동생인 이상 그 킴베베란 놈도 이 일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 놈부터 찾자."이어 일행은 임건우를 따라갔다.아까 들어올 때 까지만 해도 땅과 벽에 빽빽이 가득했던 귀혈덩굴은 이젠 모두 시커멓게 땅에 떨어져 코를 찌
"이 봐 노인에, 왜 웃는거야?"왕검은 알 수 없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 나 얼굴이 붉어졌졌다.그러자 은수 할매가 말했다."영감, 우리가 왜 웃는 줄 알아? 영감이 이렇게까지 염치 없을 줄은 몰랐어. 허세도 작작 부려야지.” 왕검은 목을 꼿꼿이 세우며 말했다."누가 허세를 부렸다고 그래? 그럼 내가 똑똑히 말해줄게. 당신들 여기 들어오면서 다들 이 진법 안에 갇혔었잖아. 그래서 출구를 못 찾은거고.”은수 할매가 대답했다. “그렇지."왕검이 말했다. "그럼 내 말이 맞는거잖아? 내가 여기서 그 진법을 부수지 않았더라면 우린 이렇게 만날 수가 없다고.”한편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이 놈의 노인네, 진법에 대해서 잘도 모르니까 대충 이렇게 말해도 믿겠지. 제대로 기선을 제압해야 다시는 나한테 시비를 걸지 않겠지. 하지만 여전히 코웃음을 치던 은수 할매가 막 말을 하려던 참, 만안사 밖에는 차 한 대가 도착했다.만안사에 도착한 이들은 바로 베웅, 킴베베, 그리고 베웅의 두 부하들이었다.물론 마동재의 시체도 함께 가져왔다."어?"만안사 정문에 도착하자 베웅은 안색이 변했다."어라, 이게 아닌데."그러자 킴베베가 바로 옆에서 물었다. “어르신, 왜 그러세요?”베웅이 말했다."여기에 우리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어!"킴베베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설마 임 대사가 온건 아니겠죠?"그러자 베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 자식이 맞아. 거 참 점점 재밌어지는군. 그나저나 우리 이쁜이, 전에 한 번도 내 아지트인 이 곳에 와본 적 없지? 내가 천천히 너한테 소개시켜줄게. 여긴 내가 공을 들여서 세운 진법으로 만들어진 곳이야. 누구든지 이곳으로 들어오면 갇혀서 영원히 탈출하지를 못해.” 킴베베는 놀라서 소리쳤다."정말요? 어르신 정말 대단하네요!""하하하, 이제라도 알면 됐어.""하여튼, 겸손할 때가 없으시네."곧이어 베웅은 킴베베의 몸을 만져보고는 하하 웃었다. 그는 사실 킴베베를 데려온 후 마찬가지로 그녀를
왕검은 앞에 희미하게 비추어진 휴대전화 플래쉬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들어보니 수백 명의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순간 깜짝 놀라 연신 뒤로 물러서다가 방심한 사이 넘어져버렸다.눈을 똑바로 뜨고 확인해 보니 그는 만안사 정문 앞에서 쓰러져버렸다.알고보니 그들은 줄곧 문 앞에 서 있었고, 아예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다.한편,베웅도 마찬가지로 놀라서 멍해졌다.만안사 한 구석에 서서 하나하나 몽둥이로 내리치며 진법을 단단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진법이 무너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이 진법은 무려 그의 스승이 직접 배치해준거라 그는 정작 스스로 다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몰랐다!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안을 들여다보니 관에 누워 있던 임산부 70~80명이 모두 탈출한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뭔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사람은 그렇다 쳐도 귀등영은 어디로 간거야?"아아아아아.."그는 큰 소리로 포효하며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내가 이 계집애들을 가둬놓는데에 쓴 돈이 얼마인데!유화와 진남아가 겪은 경험에 비추어보면, 귀등영이 체내에 침입하는건 정말 쉬운 일이었다. 다만 그건 그저 전제일 뿐, 전체적인 과정에는 끊임없는 영양 보충이 필요했다. 이건 일반 임산부의 임신과도 정말 비슷했다. 영양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으면 모체는 진작에 죽게 되듯이... 그러나 귀등영을 임신하는건 아이를 임신하는 것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그 와정에 배웅이 들인 돈은 정말 많았다. 각종 인삼, 영지버섯을 사들이면서 이 여자들에게 먹이기도 했다.이렇게 하지 않으면 귀등영은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이젠 그것조차 다 없어져버렸다."후-""누구야? 대체 어떤 개자식이 이런거야?"한편, 왕검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냈고, 그제서야 창피함을 느끼고는 얼굴을 붉혔다.방금까지 진법은 자신이 부순거라고 허세를 부렸는데, 진짜로 그걸 부순게 임건우일 줄은 몰랐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아용과 아호, 이 둘은 바로 베웅의 부하들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키가 거의 2미터에 가까운 큰 덩치로, 몸에는 기혈이 충만한게 한눈에 봐도 내력의 고수였고, 무도도 범상치 않았다. 만안사의 대문에 발을 들인 두 사람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문을 닫으려던 순간, 킴베베도 함께 뛰어들었다.그녀는 베웅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오늘은 누구든지 저승 갈 준비나 하라고!"꽝, 꽝!"곧이어 만안사의 대문이 닫혔다.이와 동시에 만안사 안에 있던 총 9개의 전등이 켜지면서 안은 대낮처럼 밝아졌다.여태 어둠 속에만 있던 유화는 순간 눈을 뜰 수가 없었다.한편,킴베베는 임건우의 모습을 똑똑히 보고나서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서 그를 가리키며 물었다."너...너였어?!"베웅은 유화의 질문에 답하지도 않고, 놀란 킴베베의 표정을 발견하고는 이내 임건우를 바라봤다.리액션만 봐서는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건만, 정작 실물을 보고나니 크게 실망했다.닭 잡을 힘도 없어보이는 쓰잘데기 없는 놈 같아 단번에 쉽게 처리할 수 있을 듯 했다. 베웅은 냉소하며 말했다."꼬맹이, 너 이 자식이랑 아는 사이야?” 베웅의 말을 들은 킴베베는 다시 침착하고는 마음을 다잡았다.아, 맞다. 어쨌든 난 지금 어르신이 지켜주고 있는데, 심지어 어르신은 의부님보다도몇 배나 더욱 대단한 무자인데 이젠 임건우가 두려울게 뭐가 있어? 그러고는 말했다. "어르신, 이 녀석이 바로 레드 홀릭 사장의 아들이에요. 저희 의부님에게 고독을 내린 그 남자죠. 어르신, 이 자식 절대 쉽게 용서해서는 안돼요. 제대로 호되게 괴롭혀서 레드 홀릭을 빼앗아야 돼요. 레드 홀릭만 손 안에 넣는다면 저희는 거대한 상업제국을 만들 수 있어요. 연간 매출 천 억도 거뜬하다고요.” 원래는 별 생각없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베웅은,그 말을 듣자마자 눈동자가 커졌다. "확실해? 0 두 개를 잘못 더 추가한거 아니야? 정말 연간 1000억을 벌 수 있다고?” 킴베베는 확신했다.
유화는 은수 할매의 제자 수용 요구를 거절하긴 했지만 그 일로 인해 노인네는 마음을 접은건 아니었다.은수 할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공이다."쏴!"그녀는 다섯 손가락을 웅켜 쥔 채 내력을 폭발시켜 단번에 아용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한편으로는 유화에게 말했다."너는 얼른 물러서. 이 두 도둑 놈은 내가 알아서 상대할게."그러나 그녀는 아용, 아호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듯 싶었다.그녀의 주먹은 아용의 얼굴을 잡지는 못하고, 그의 어깨를 스쳐 그저 옷 자락만 잡아내 실질적인 상처는 입히지 못했다. 한편 아호는 오히려 측면에서 맹렬하게 공격하여 은수 할매의 가랑이를 발로 찼다.키 2미터의 덩치 큰 남자가 한 방 내밀자 그 충격은 아주 참담했다. 년세도 꽤 있을 뿐 더러 아호보다도 키가 40센티미터씩은 차이가 난 은수 할매는 그의 발차기에 단번에 날려가 비명을 질렀다. 이런 고통은 그 어떤 여자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땅에 떨어진 그녀는 새우처럼 몸을 오그라들었다."비겁한 자식!"유화와 진남아는 큰 소리로 외치며 함께 아용, 아호를 향해 돌진했다.그러자 은수 할매는 조급하게 말했다."안 돼..."결국 그 순간, 그녀는 놀라서 멍해졌다.방금까지 제자로 받아들이려던 유화는 순식간에 몸의 기세가 폭발하더니 손에는 검붉은 부채 하나를 와르르 펼쳐내더니 탁하는 소리와 함께 아호를 훌쩍 날려 만안사 대문으로 세게 던져버렸다.강하게 부딪힌 나머지 대문에는 큰 구멍이 났다.아호의 몸은 이내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한 곳에 멈추고는 피를 뿜어냈다."현급... 마스터?!"은수 할매는 어안이 벙벙하여 수치스러운 나머지 귀 밑까지 빨개졌다.유화는 자신보다도 한 단계 더 높은 현급 마스터로서, 둘의 실력 차이는 아주 컸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상대로 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제안을 했다니, 정말 창피하기 그지 없었다.당장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어버리고 싶었다!이를 지켜본 진아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한편 아용과 베웅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여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
동시에 당자현이 강력한 영혼 공격을 날려 전소은을 강타했다.평소 같았다면 전소은은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소은은 사악한 존재가 빙의된 상태로 당자현의 정신력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했다.그 틈을 타 전소은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당자현에게 달려들었다.슉!전소은의 속도는 너무 빨라 당자현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 당자현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전소은의 한 손에 휩쓸리며 떨어졌다.“아가!”당자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절규했고 황급히 손을 뻗어 아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전소은이 한발 빨랐다.전소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아아!”당자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내 아이를 돌려줘!”임건우는 분노로 온몸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전소은! 정신 차려!”“전소은! 사악한 존재의 조종에 휘둘리지 마!”임건우는 소리치며 끈질기게 전소은을 추격했지만, 전소은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안은 채 도주하며 다양한 연막을 펼쳐 추적을 방해했다.해상에 이르자 전소은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안 돼!”임건우는 결국 폭발하듯 분노를 터뜨렸다.임건우의 갓난 딸,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작은 아기가 한 여자의 품에 안겨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니!“전소은, 제발 우리 딸에게 아무 일 없길 빌어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놈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임건우는 지체할 틈도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바다에 들어선 후, 전소은과 그의 딸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아아!”임건우가 미칠 듯한 분노와 좌절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자현이 다급히 임건우를 찾아왔다.당자현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자기야, 딸은? 우리 딸은 어디 있어?”임건우는 붉어진 눈으로 바닷속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저기 없어.”당자현은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
그날 밤.임건우는 옥침대와 강아연을 데리고 무인도로 향했다.함께 온 이들은 사대 왕희였다.다음 날, 임건우와 당자현은 딸을 데리고 당문으로 돌아왔다.당씨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당문 사람들이 문 앞에 줄지어 서서 환영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숫자가 무려 백 명이 넘었다.중해 지역은 이 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왕야가 직접 문 앞에서 기다린다는데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 오길래?”“모르겠는데? 혹시 상경에서 온 사람인가?”“이 정도 환대라니 보통 인물은 아닐 거야!”“설마 연호 제군을 기다리는 건가?”당문 주변의 이웃들은 이미 이 장면에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반짝이며 이 신비로운 인물을 함께 기다렸다.그때였다.임건우와 당자현이 나란히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공중에서 당문 대문 앞의 웅장한 광경을 본 임건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뭐야? 대체 왜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한 거지?”당자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우리 할아버지가 사위의 명성을 빌려 당문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 같아.”당자현은 딸을 안고 한숨을 쉬었다.“우리 할아버지는 체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야. 과거에 당문이 팔대 왕족 중에서도 최하위였을 때 어떻게든 당문의 지위를 올리려고 애쓰셨거든. 이제 너처럼 유명한 사위를 얻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지.”임건우는 이마를 툭 쳤다.‘아, 이거 어쩌지?’임건우는 늘 조용하고 겸손한 것을 선호했기에 이렇게 눈에 띄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당자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냥 몰래 들어가서 알리는 게 나을 것 같아.”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어르신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내가 후손으로서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게 도리겠지.한 번쯤은 대놓고 나서 볼까?”“어떻게 대놓고 나서겠다는 건데?”“훌륭한 사위라는 말이 있잖아. 그럼... 한 번 진짜 용을 타볼까?”임건우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당자현은 미소를 지었다.“난 상관없어. 난 이제 닭이면 닭, 개면 개, 너
“사대 성지, 무슨 비밀이 있을까?”“지금 시대는 달라졌어. 지구의 영기가 희박해져서 예전처럼 강력한 사대 성지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전 한 번 서산에 갔었는데 거기 영기가 정말 희박했어. 독수리 학원보다 나을 게 없더라고. 고대 결계 속의 영기랑은 비교도 안 돼.”“그래서 서산의 제자 중에 많은 사람이 독수리 학원에 들어와서, 심지어 우리 학원에서 스승을 찾고 있어!”황정은이 사대 성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표정에 약간의 불신이 묻어났다.아마도 황정은은 사대 성지가 이미 몰락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심지어 이제는 독수리 학원에 아첨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이걸 봐요!”임건우는 손에 쥔 고대 팔찌를 황정은에게 던졌다.그때 이미 그 남자는 죽었고 옥팔찌에 있던 영혼의 흔적도 사라져 누구든지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황정은은 팔찌를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많은 물건이?”황정은은 임건우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말했다.“품질을 다시 한번 봐요.”황정은은 이번에 팔찌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검토했다.그리고 의식을 팔찌에서 뺐을 때 황정은의 표정은 꽤 복잡했다.“뭔가 이상해!”황정은은 즉시 이상함을 느꼈다.“이 저장 공간에 있는 물건 중 일부는 독수리 학원에도 없는 것들이야. 그 중 일부는 고대 결계 깊숙한 곳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은 거래할 수 없는 자원들. 독수리 학원은 절대 팔지 않지. 심지어 독수리 부대가 그것들을 손에 넣었을 때 이미 나누어져 버린 거지. 그런데 서산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된 거지?”임건우는 말했다.“방금 그 사람이 나에게 한 가지를 알려줬어. 서산은 독수리 학원에서 제자를 보낸 게 사실 연극에 불과했다고.”황정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서 사대 성지는 사실 가난하지 않다는 거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팔찌 하나의 주인, 그 사람의 조카만 해도 이렇게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