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봐 노인에, 왜 웃는거야?"왕검은 알 수 없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 나 얼굴이 붉어졌졌다.그러자 은수 할매가 말했다."영감, 우리가 왜 웃는 줄 알아? 영감이 이렇게까지 염치 없을 줄은 몰랐어. 허세도 작작 부려야지.” 왕검은 목을 꼿꼿이 세우며 말했다."누가 허세를 부렸다고 그래? 그럼 내가 똑똑히 말해줄게. 당신들 여기 들어오면서 다들 이 진법 안에 갇혔었잖아. 그래서 출구를 못 찾은거고.”은수 할매가 대답했다. “그렇지."왕검이 말했다. "그럼 내 말이 맞는거잖아? 내가 여기서 그 진법을 부수지 않았더라면 우린 이렇게 만날 수가 없다고.”한편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이 놈의 노인네, 진법에 대해서 잘도 모르니까 대충 이렇게 말해도 믿겠지. 제대로 기선을 제압해야 다시는 나한테 시비를 걸지 않겠지. 하지만 여전히 코웃음을 치던 은수 할매가 막 말을 하려던 참, 만안사 밖에는 차 한 대가 도착했다.만안사에 도착한 이들은 바로 베웅, 킴베베, 그리고 베웅의 두 부하들이었다.물론 마동재의 시체도 함께 가져왔다."어?"만안사 정문에 도착하자 베웅은 안색이 변했다."어라, 이게 아닌데."그러자 킴베베가 바로 옆에서 물었다. “어르신, 왜 그러세요?”베웅이 말했다."여기에 우리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어!"킴베베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설마 임 대사가 온건 아니겠죠?"그러자 베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 자식이 맞아. 거 참 점점 재밌어지는군. 그나저나 우리 이쁜이, 전에 한 번도 내 아지트인 이 곳에 와본 적 없지? 내가 천천히 너한테 소개시켜줄게. 여긴 내가 공을 들여서 세운 진법으로 만들어진 곳이야. 누구든지 이곳으로 들어오면 갇혀서 영원히 탈출하지를 못해.” 킴베베는 놀라서 소리쳤다."정말요? 어르신 정말 대단하네요!""하하하, 이제라도 알면 됐어.""하여튼, 겸손할 때가 없으시네."곧이어 베웅은 킴베베의 몸을 만져보고는 하하 웃었다. 그는 사실 킴베베를 데려온 후 마찬가지로 그녀를
왕검은 앞에 희미하게 비추어진 휴대전화 플래쉬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들어보니 수백 명의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순간 깜짝 놀라 연신 뒤로 물러서다가 방심한 사이 넘어져버렸다.눈을 똑바로 뜨고 확인해 보니 그는 만안사 정문 앞에서 쓰러져버렸다.알고보니 그들은 줄곧 문 앞에 서 있었고, 아예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다.한편,베웅도 마찬가지로 놀라서 멍해졌다.만안사 한 구석에 서서 하나하나 몽둥이로 내리치며 진법을 단단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진법이 무너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이 진법은 무려 그의 스승이 직접 배치해준거라 그는 정작 스스로 다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몰랐다!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안을 들여다보니 관에 누워 있던 임산부 70~80명이 모두 탈출한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뭔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사람은 그렇다 쳐도 귀등영은 어디로 간거야?"아아아아아.."그는 큰 소리로 포효하며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내가 이 계집애들을 가둬놓는데에 쓴 돈이 얼마인데!유화와 진남아가 겪은 경험에 비추어보면, 귀등영이 체내에 침입하는건 정말 쉬운 일이었다. 다만 그건 그저 전제일 뿐, 전체적인 과정에는 끊임없는 영양 보충이 필요했다. 이건 일반 임산부의 임신과도 정말 비슷했다. 영양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으면 모체는 진작에 죽게 되듯이... 그러나 귀등영을 임신하는건 아이를 임신하는 것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그 와정에 배웅이 들인 돈은 정말 많았다. 각종 인삼, 영지버섯을 사들이면서 이 여자들에게 먹이기도 했다.이렇게 하지 않으면 귀등영은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이젠 그것조차 다 없어져버렸다."후-""누구야? 대체 어떤 개자식이 이런거야?"한편, 왕검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냈고, 그제서야 창피함을 느끼고는 얼굴을 붉혔다.방금까지 진법은 자신이 부순거라고 허세를 부렸는데, 진짜로 그걸 부순게 임건우일 줄은 몰랐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아용과 아호, 이 둘은 바로 베웅의 부하들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키가 거의 2미터에 가까운 큰 덩치로, 몸에는 기혈이 충만한게 한눈에 봐도 내력의 고수였고, 무도도 범상치 않았다. 만안사의 대문에 발을 들인 두 사람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문을 닫으려던 순간, 킴베베도 함께 뛰어들었다.그녀는 베웅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오늘은 누구든지 저승 갈 준비나 하라고!"꽝, 꽝!"곧이어 만안사의 대문이 닫혔다.이와 동시에 만안사 안에 있던 총 9개의 전등이 켜지면서 안은 대낮처럼 밝아졌다.여태 어둠 속에만 있던 유화는 순간 눈을 뜰 수가 없었다.한편,킴베베는 임건우의 모습을 똑똑히 보고나서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서 그를 가리키며 물었다."너...너였어?!"베웅은 유화의 질문에 답하지도 않고, 놀란 킴베베의 표정을 발견하고는 이내 임건우를 바라봤다.리액션만 봐서는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건만, 정작 실물을 보고나니 크게 실망했다.닭 잡을 힘도 없어보이는 쓰잘데기 없는 놈 같아 단번에 쉽게 처리할 수 있을 듯 했다. 베웅은 냉소하며 말했다."꼬맹이, 너 이 자식이랑 아는 사이야?” 베웅의 말을 들은 킴베베는 다시 침착하고는 마음을 다잡았다.아, 맞다. 어쨌든 난 지금 어르신이 지켜주고 있는데, 심지어 어르신은 의부님보다도몇 배나 더욱 대단한 무자인데 이젠 임건우가 두려울게 뭐가 있어? 그러고는 말했다. "어르신, 이 녀석이 바로 레드 홀릭 사장의 아들이에요. 저희 의부님에게 고독을 내린 그 남자죠. 어르신, 이 자식 절대 쉽게 용서해서는 안돼요. 제대로 호되게 괴롭혀서 레드 홀릭을 빼앗아야 돼요. 레드 홀릭만 손 안에 넣는다면 저희는 거대한 상업제국을 만들 수 있어요. 연간 매출 천 억도 거뜬하다고요.” 원래는 별 생각없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베웅은,그 말을 듣자마자 눈동자가 커졌다. "확실해? 0 두 개를 잘못 더 추가한거 아니야? 정말 연간 1000억을 벌 수 있다고?” 킴베베는 확신했다.
유화는 은수 할매의 제자 수용 요구를 거절하긴 했지만 그 일로 인해 노인네는 마음을 접은건 아니었다.은수 할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공이다."쏴!"그녀는 다섯 손가락을 웅켜 쥔 채 내력을 폭발시켜 단번에 아용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한편으로는 유화에게 말했다."너는 얼른 물러서. 이 두 도둑 놈은 내가 알아서 상대할게."그러나 그녀는 아용, 아호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듯 싶었다.그녀의 주먹은 아용의 얼굴을 잡지는 못하고, 그의 어깨를 스쳐 그저 옷 자락만 잡아내 실질적인 상처는 입히지 못했다. 한편 아호는 오히려 측면에서 맹렬하게 공격하여 은수 할매의 가랑이를 발로 찼다.키 2미터의 덩치 큰 남자가 한 방 내밀자 그 충격은 아주 참담했다. 년세도 꽤 있을 뿐 더러 아호보다도 키가 40센티미터씩은 차이가 난 은수 할매는 그의 발차기에 단번에 날려가 비명을 질렀다. 이런 고통은 그 어떤 여자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땅에 떨어진 그녀는 새우처럼 몸을 오그라들었다."비겁한 자식!"유화와 진남아는 큰 소리로 외치며 함께 아용, 아호를 향해 돌진했다.그러자 은수 할매는 조급하게 말했다."안 돼..."결국 그 순간, 그녀는 놀라서 멍해졌다.방금까지 제자로 받아들이려던 유화는 순식간에 몸의 기세가 폭발하더니 손에는 검붉은 부채 하나를 와르르 펼쳐내더니 탁하는 소리와 함께 아호를 훌쩍 날려 만안사 대문으로 세게 던져버렸다.강하게 부딪힌 나머지 대문에는 큰 구멍이 났다.아호의 몸은 이내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한 곳에 멈추고는 피를 뿜어냈다."현급... 마스터?!"은수 할매는 어안이 벙벙하여 수치스러운 나머지 귀 밑까지 빨개졌다.유화는 자신보다도 한 단계 더 높은 현급 마스터로서, 둘의 실력 차이는 아주 컸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상대로 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제안을 했다니, 정말 창피하기 그지 없었다.당장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어버리고 싶었다!이를 지켜본 진아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한편 아용과 베웅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여
진남아도 마찬가지로 놀라 임건우를 바라보았다.한 손으로 단번에 아용과도 같은 고수를 10미터나 끌어당기다니, 대체 왜 이렇게 대단한거지? 정말 믿기지가 않아.방금 아용과 잠깐 맞서본 그녀는 아용의 실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현급 후기의 수위였다.그러나 임건우와 맞서 싸우게 된 이상 그는 처참하게 죽을게 뻔했다.우리 대장인 맹비도 과연 저 정도는 할 수 있을까?그녀는 가능은 하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임건우처럼 쉽게 이길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한편 임건우는 아용을 제압한 후 베웅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마동재, 정말 죽었어?"베웅은 눈빛이 날카로워진 채 아용의 시체를 멍하니 쳐다보았다.그리고 얼굴에는 잔인한 웃음이 드러났다."재미있네. 아주 재미있어. 나는 네가 단지 쓸모 없는 사람인 줄 알고 한동안 실망했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너 정말 기이한 공법을 수련한거구나. 여태까지 이 정도의 실력을 숨기다니, 너 혹시 법을 닦는 무자에 다다른거냐? 대체 어느 정도까지 이르른거지?"임건우는 말했다. "너 하나 죽이는데는 끄떡 없어!"그러자 베웅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녀석, 너한테서 어릴 때의 나의 패기 넘치는 모습이 아주 잘 보여. 하지만, 넌 오늘반드시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거야.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가?” 그는 킴베베를 확 밀어내고는,맹렬하게 고함을 질렀다.몸에는 혈기가 마치 폭포마냥 넘쳐나며 혈색이 돌아오더니 두 눈도 붉게 변했다.이때 당설미는 갑자기 소리쳤다."선생님 조심하세요. 저 자식이 수련하는 사공, 엄청 강력한 능력이에요. 속도도 엄청 빠르고 힘도 어마어마하다고요.”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베웅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의 살의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베웅의 곁에서 맴도는 그 기혈은 그야말로 거대한 원망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것은 그 자신의 원망이 아니라,그의 손에 의해 죽은 자들의 원망이었다.귀등영이 성숙된 후, 모체는 더이상 힘을 다하여 잔인하게 죽고는 했다. 그 33일간
믿기지 않았지만 그 시체는 정말로 유화의 의부였다.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정이 깊은 의부님...순간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강주 지하 세계의 왕으로서 마동재는 사람마다 두려워하는 존재였고, 강주에선 그의 이름만 들먹이면 어린 아이들이 울음을 그치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사실은, 사석에서의 마동재는 매우 상냥한 사람이고, 거의 화도 내지 않으며, 평소에는 입양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신사적인 모습을 보이며, 결코 그들에게 본인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대부분, 그들 세 남매가 주동적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젠 그 의부가 자살을 하고 나니,유화는 그제서야 그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한편으로 흐르는 눈물은 마음 속의 증오와 분노를 고스란히 전달했다."아..."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속상한 나머지 아호의 시체를 발로 차기도 했다.그러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시체의 피와 살이 폭발해버렸다.예상치 못한 발차기에 아호의 시체는 터져버려 흩어진 피와 살은 왕검의 온 얼굴에 튀었다.만약 평소였다면 그는 거침없이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절대 그럴 상황이 아니란걸 파악하고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쏴-"곧이어 유화는 기라보 부채를 들고는 다시 만안사로 뛰어들었다.이때 그녀는 안에서 한창 도망치고 있던 킴베베를 발견하였다.이 원수 놈!넌 오늘 나한테 죽었어.그녀는 눈을 붉히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라보 부채를 펼친 채 붉은 억새를 뿜어냈다. 그리고는 번개같은 속도로 킴베베의 목을 그었다.그렇게 두 여자는,서로 스쳐 지나가버렸다.유화는 그녀를 지나치고는 계속하여 안으로 쳐들어갔다.한편 킴베베 또한 다시 움직이면서 도망 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대문으로 세 발자국 정도만 나간 후 그녀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손으로는 새하얀 목을 감싸쥐고는 뿜어져나오는 피를 막으려 했지만
베웅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임건우가 대체 어떻게 이 정도의 실력을갖고 있는건지.심지어 자신과는 비교도 안되는 압도적인 실력이었다. 그가 뿜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자신이 절대 맞설 수 있는 것이 아니란걸 느꼈다.임건우가 수련한 것은 혈마공으로서 그 효과는 마치 이성을 잃은 맹수들이 공격을 하듯이 체내에 축적된 혈기를 순간적으로 자극시켜 속도와 힘을 몇 배로 증가시키곤 한다.계속 버티기만 하면 무조건 승리할거라 믿었던 베웅은, 임건우가 막판에 쏟아낸 공격이 이전보다는 10배 이상이나 강해진걸 느끼고는 당황했다. 분명 이렇게 강한 힘이 있는데 왜 여태 드러내지 않은걸가?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진작에 도망갔겠는데... 그러면 살 수 있었겠는데.그러나 지금은 이미 모든게 늦은 상태였다."쿵!"베웅은 더이상 반항력을 잃고 무릎 꿇은 채 인생의 최후의 시간을 맞이했다.곧 그의 숨이 멎을 즈음, 그는 겨우겨우 말을 내뱉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이때 유화가 돌진하였다.단번에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조르고는 온 힘을 다해 말했다. "우리 의부님을 죽게 만든 죄, 네 목숨으로 네가 직접 갚아.”그렇게 철컥하는 소리가 나더니,베웅의 목은 아주 잔인하게 잘려버렸다.처참한 그의 시체는 아주 힘없이 축 늘어져버렸다.여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미친 듯이 날뛰던 베웅은,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그의 일생 모든 죄악의 종지부를 찍었다.그의 목을 조르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유화의 모습을 지켜본 임건우는 그녀의 마음을어느 정도 이해하고는 다가가서 가볍게 어깨를 두드려줬다."그만해, 이젠 죽었어.""사부님!"유화는 임건우의 품에 안겨 울부짖는게 마치 엄마 잃은 아이와도 같았다.곧이어,진남아와 당설미도 다시 이 곳으로 걸어 들어왔다.처참하게 당하여 쓰러진 베웅을 확인한 수많은 피해 여성들은 잇달아 다가와 베웅의 시체를 짓밟으며 화를 냈다. 그들은 베웅에 대한 원한이 아주 가득했다. 어찌됐든 베웅의 눈에는 관에 누워 귀등영을 잉태해온 이 여자
산에게 내려오는 동안, 다들 진아군의 휴대전화를 마치 공중전화마냥 여기고 사용했다.다들 자신의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한 것이다."엄마, 저 효유예요. 저 아직 살아있어요...""아빠, 저 좀 데리러 와주실래요? 저 지금......""여보, 나 추란이야..."진아군은 자신의 휴대폰이 곧 배터리가 없어지려하자 얼른 가지고 있던 보조 배터리를 꺼냈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이렇게나마 도움을 주는게 매우 기뻐했다.다들 통화를 하면서 얘기를 하는 동안 옆에서 모두 들은 그는, 베웅의 대담함에 다시 한번 탄복했다.여자들 중 대부분은 중해의 유명한 집안의 딸들이거나 며느리들이었는데, 일부는 심지어 진씨 집안을 능가할 정도로 대단한 집안의 여자들이었다. 한편 그는 내심 임건우가 몹시 부러워났다.이번 일을 통해 이렇게 수많은 여자들의 인정을 받았는데, 앞으로 중해에 살게 되면 그는 전혀 두려울게 없을 것 같았다. 당설미 이 여자의 마음만 사도 충분히 이 세상을 쉽게 살아갈 수 있었다.그녀는 무려 당씨 집안 노인네가 가장 아끼는 귀염둥이니까.마침 마찬가지로 전화 한 통을 한 당설미는, 곧바로 당씨 집안 가주인 당중목에게 전화를 걸었다."뭐라고?"당중목은 당설미가 말한 자초지종을 듣고는 놀라서 펄쩍 뛰었다. 당씨 집안 사람들은 당설미가 그동안 해외 여행을 간 줄 알았고, 게다가 당씨 집안은 곧 금릉 진씨 집안과 혼인을 맺을 관계라 다들 모두 당자현에게로 관심이 쏠려 한 달동안 당설미의 소식이 없어도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지를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 한 대가 미친 듯이 달려왔다.진아군과 그 무리가 산기슭에 도착하기도 전에 웬 피해자의 가족이 이미 도착한 것이다.분노가 극에 달한 당중목은 날이 밝기도 전에 중해 당문 3천명의 고수를 소집하여 도착했다."한 시간 내에 용등 그룹을 아예 없애버려.”중해 당문은 염황 8대 왕족 중의 하나이다.그만큼 그의 명령 하나만 있으면 이 정도 일은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심지어 최근 며칠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