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봐 노인에, 왜 웃는거야?"왕검은 알 수 없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 나 얼굴이 붉어졌졌다.그러자 은수 할매가 말했다."영감, 우리가 왜 웃는 줄 알아? 영감이 이렇게까지 염치 없을 줄은 몰랐어. 허세도 작작 부려야지.” 왕검은 목을 꼿꼿이 세우며 말했다."누가 허세를 부렸다고 그래? 그럼 내가 똑똑히 말해줄게. 당신들 여기 들어오면서 다들 이 진법 안에 갇혔었잖아. 그래서 출구를 못 찾은거고.”은수 할매가 대답했다. “그렇지."왕검이 말했다. "그럼 내 말이 맞는거잖아? 내가 여기서 그 진법을 부수지 않았더라면 우린 이렇게 만날 수가 없다고.”한편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이 놈의 노인네, 진법에 대해서 잘도 모르니까 대충 이렇게 말해도 믿겠지. 제대로 기선을 제압해야 다시는 나한테 시비를 걸지 않겠지. 하지만 여전히 코웃음을 치던 은수 할매가 막 말을 하려던 참, 만안사 밖에는 차 한 대가 도착했다.만안사에 도착한 이들은 바로 베웅, 킴베베, 그리고 베웅의 두 부하들이었다.물론 마동재의 시체도 함께 가져왔다."어?"만안사 정문에 도착하자 베웅은 안색이 변했다."어라, 이게 아닌데."그러자 킴베베가 바로 옆에서 물었다. “어르신, 왜 그러세요?”베웅이 말했다."여기에 우리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어!"킴베베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설마 임 대사가 온건 아니겠죠?"그러자 베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 자식이 맞아. 거 참 점점 재밌어지는군. 그나저나 우리 이쁜이, 전에 한 번도 내 아지트인 이 곳에 와본 적 없지? 내가 천천히 너한테 소개시켜줄게. 여긴 내가 공을 들여서 세운 진법으로 만들어진 곳이야. 누구든지 이곳으로 들어오면 갇혀서 영원히 탈출하지를 못해.” 킴베베는 놀라서 소리쳤다."정말요? 어르신 정말 대단하네요!""하하하, 이제라도 알면 됐어.""하여튼, 겸손할 때가 없으시네."곧이어 베웅은 킴베베의 몸을 만져보고는 하하 웃었다. 그는 사실 킴베베를 데려온 후 마찬가지로 그녀를
왕검은 앞에 희미하게 비추어진 휴대전화 플래쉬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들어보니 수백 명의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순간 깜짝 놀라 연신 뒤로 물러서다가 방심한 사이 넘어져버렸다.눈을 똑바로 뜨고 확인해 보니 그는 만안사 정문 앞에서 쓰러져버렸다.알고보니 그들은 줄곧 문 앞에 서 있었고, 아예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다.한편,베웅도 마찬가지로 놀라서 멍해졌다.만안사 한 구석에 서서 하나하나 몽둥이로 내리치며 진법을 단단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진법이 무너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이 진법은 무려 그의 스승이 직접 배치해준거라 그는 정작 스스로 다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몰랐다!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안을 들여다보니 관에 누워 있던 임산부 70~80명이 모두 탈출한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뭔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사람은 그렇다 쳐도 귀등영은 어디로 간거야?"아아아아아.."그는 큰 소리로 포효하며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내가 이 계집애들을 가둬놓는데에 쓴 돈이 얼마인데!유화와 진남아가 겪은 경험에 비추어보면, 귀등영이 체내에 침입하는건 정말 쉬운 일이었다. 다만 그건 그저 전제일 뿐, 전체적인 과정에는 끊임없는 영양 보충이 필요했다. 이건 일반 임산부의 임신과도 정말 비슷했다. 영양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으면 모체는 진작에 죽게 되듯이... 그러나 귀등영을 임신하는건 아이를 임신하는 것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그 와정에 배웅이 들인 돈은 정말 많았다. 각종 인삼, 영지버섯을 사들이면서 이 여자들에게 먹이기도 했다.이렇게 하지 않으면 귀등영은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이젠 그것조차 다 없어져버렸다."후-""누구야? 대체 어떤 개자식이 이런거야?"한편, 왕검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냈고, 그제서야 창피함을 느끼고는 얼굴을 붉혔다.방금까지 진법은 자신이 부순거라고 허세를 부렸는데, 진짜로 그걸 부순게 임건우일 줄은 몰랐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아용과 아호, 이 둘은 바로 베웅의 부하들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키가 거의 2미터에 가까운 큰 덩치로, 몸에는 기혈이 충만한게 한눈에 봐도 내력의 고수였고, 무도도 범상치 않았다. 만안사의 대문에 발을 들인 두 사람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문을 닫으려던 순간, 킴베베도 함께 뛰어들었다.그녀는 베웅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오늘은 누구든지 저승 갈 준비나 하라고!"꽝, 꽝!"곧이어 만안사의 대문이 닫혔다.이와 동시에 만안사 안에 있던 총 9개의 전등이 켜지면서 안은 대낮처럼 밝아졌다.여태 어둠 속에만 있던 유화는 순간 눈을 뜰 수가 없었다.한편,킴베베는 임건우의 모습을 똑똑히 보고나서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서 그를 가리키며 물었다."너...너였어?!"베웅은 유화의 질문에 답하지도 않고, 놀란 킴베베의 표정을 발견하고는 이내 임건우를 바라봤다.리액션만 봐서는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건만, 정작 실물을 보고나니 크게 실망했다.닭 잡을 힘도 없어보이는 쓰잘데기 없는 놈 같아 단번에 쉽게 처리할 수 있을 듯 했다. 베웅은 냉소하며 말했다."꼬맹이, 너 이 자식이랑 아는 사이야?” 베웅의 말을 들은 킴베베는 다시 침착하고는 마음을 다잡았다.아, 맞다. 어쨌든 난 지금 어르신이 지켜주고 있는데, 심지어 어르신은 의부님보다도몇 배나 더욱 대단한 무자인데 이젠 임건우가 두려울게 뭐가 있어? 그러고는 말했다. "어르신, 이 녀석이 바로 레드 홀릭 사장의 아들이에요. 저희 의부님에게 고독을 내린 그 남자죠. 어르신, 이 자식 절대 쉽게 용서해서는 안돼요. 제대로 호되게 괴롭혀서 레드 홀릭을 빼앗아야 돼요. 레드 홀릭만 손 안에 넣는다면 저희는 거대한 상업제국을 만들 수 있어요. 연간 매출 천 억도 거뜬하다고요.” 원래는 별 생각없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베웅은,그 말을 듣자마자 눈동자가 커졌다. "확실해? 0 두 개를 잘못 더 추가한거 아니야? 정말 연간 1000억을 벌 수 있다고?” 킴베베는 확신했다.
유화는 은수 할매의 제자 수용 요구를 거절하긴 했지만 그 일로 인해 노인네는 마음을 접은건 아니었다.은수 할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공이다."쏴!"그녀는 다섯 손가락을 웅켜 쥔 채 내력을 폭발시켜 단번에 아용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한편으로는 유화에게 말했다."너는 얼른 물러서. 이 두 도둑 놈은 내가 알아서 상대할게."그러나 그녀는 아용, 아호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듯 싶었다.그녀의 주먹은 아용의 얼굴을 잡지는 못하고, 그의 어깨를 스쳐 그저 옷 자락만 잡아내 실질적인 상처는 입히지 못했다. 한편 아호는 오히려 측면에서 맹렬하게 공격하여 은수 할매의 가랑이를 발로 찼다.키 2미터의 덩치 큰 남자가 한 방 내밀자 그 충격은 아주 참담했다. 년세도 꽤 있을 뿐 더러 아호보다도 키가 40센티미터씩은 차이가 난 은수 할매는 그의 발차기에 단번에 날려가 비명을 질렀다. 이런 고통은 그 어떤 여자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땅에 떨어진 그녀는 새우처럼 몸을 오그라들었다."비겁한 자식!"유화와 진남아는 큰 소리로 외치며 함께 아용, 아호를 향해 돌진했다.그러자 은수 할매는 조급하게 말했다."안 돼..."결국 그 순간, 그녀는 놀라서 멍해졌다.방금까지 제자로 받아들이려던 유화는 순식간에 몸의 기세가 폭발하더니 손에는 검붉은 부채 하나를 와르르 펼쳐내더니 탁하는 소리와 함께 아호를 훌쩍 날려 만안사 대문으로 세게 던져버렸다.강하게 부딪힌 나머지 대문에는 큰 구멍이 났다.아호의 몸은 이내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한 곳에 멈추고는 피를 뿜어냈다."현급... 마스터?!"은수 할매는 어안이 벙벙하여 수치스러운 나머지 귀 밑까지 빨개졌다.유화는 자신보다도 한 단계 더 높은 현급 마스터로서, 둘의 실력 차이는 아주 컸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상대로 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제안을 했다니, 정말 창피하기 그지 없었다.당장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어버리고 싶었다!이를 지켜본 진아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한편 아용과 베웅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여
진남아도 마찬가지로 놀라 임건우를 바라보았다.한 손으로 단번에 아용과도 같은 고수를 10미터나 끌어당기다니, 대체 왜 이렇게 대단한거지? 정말 믿기지가 않아.방금 아용과 잠깐 맞서본 그녀는 아용의 실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현급 후기의 수위였다.그러나 임건우와 맞서 싸우게 된 이상 그는 처참하게 죽을게 뻔했다.우리 대장인 맹비도 과연 저 정도는 할 수 있을까?그녀는 가능은 하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임건우처럼 쉽게 이길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한편 임건우는 아용을 제압한 후 베웅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마동재, 정말 죽었어?"베웅은 눈빛이 날카로워진 채 아용의 시체를 멍하니 쳐다보았다.그리고 얼굴에는 잔인한 웃음이 드러났다."재미있네. 아주 재미있어. 나는 네가 단지 쓸모 없는 사람인 줄 알고 한동안 실망했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너 정말 기이한 공법을 수련한거구나. 여태까지 이 정도의 실력을 숨기다니, 너 혹시 법을 닦는 무자에 다다른거냐? 대체 어느 정도까지 이르른거지?"임건우는 말했다. "너 하나 죽이는데는 끄떡 없어!"그러자 베웅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녀석, 너한테서 어릴 때의 나의 패기 넘치는 모습이 아주 잘 보여. 하지만, 넌 오늘반드시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거야.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가?” 그는 킴베베를 확 밀어내고는,맹렬하게 고함을 질렀다.몸에는 혈기가 마치 폭포마냥 넘쳐나며 혈색이 돌아오더니 두 눈도 붉게 변했다.이때 당설미는 갑자기 소리쳤다."선생님 조심하세요. 저 자식이 수련하는 사공, 엄청 강력한 능력이에요. 속도도 엄청 빠르고 힘도 어마어마하다고요.”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베웅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의 살의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베웅의 곁에서 맴도는 그 기혈은 그야말로 거대한 원망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것은 그 자신의 원망이 아니라,그의 손에 의해 죽은 자들의 원망이었다.귀등영이 성숙된 후, 모체는 더이상 힘을 다하여 잔인하게 죽고는 했다. 그 33일간
믿기지 않았지만 그 시체는 정말로 유화의 의부였다.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정이 깊은 의부님...순간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강주 지하 세계의 왕으로서 마동재는 사람마다 두려워하는 존재였고, 강주에선 그의 이름만 들먹이면 어린 아이들이 울음을 그치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사실은, 사석에서의 마동재는 매우 상냥한 사람이고, 거의 화도 내지 않으며, 평소에는 입양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신사적인 모습을 보이며, 결코 그들에게 본인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대부분, 그들 세 남매가 주동적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젠 그 의부가 자살을 하고 나니,유화는 그제서야 그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한편으로 흐르는 눈물은 마음 속의 증오와 분노를 고스란히 전달했다."아..."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속상한 나머지 아호의 시체를 발로 차기도 했다.그러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시체의 피와 살이 폭발해버렸다.예상치 못한 발차기에 아호의 시체는 터져버려 흩어진 피와 살은 왕검의 온 얼굴에 튀었다.만약 평소였다면 그는 거침없이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절대 그럴 상황이 아니란걸 파악하고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쏴-"곧이어 유화는 기라보 부채를 들고는 다시 만안사로 뛰어들었다.이때 그녀는 안에서 한창 도망치고 있던 킴베베를 발견하였다.이 원수 놈!넌 오늘 나한테 죽었어.그녀는 눈을 붉히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라보 부채를 펼친 채 붉은 억새를 뿜어냈다. 그리고는 번개같은 속도로 킴베베의 목을 그었다.그렇게 두 여자는,서로 스쳐 지나가버렸다.유화는 그녀를 지나치고는 계속하여 안으로 쳐들어갔다.한편 킴베베 또한 다시 움직이면서 도망 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대문으로 세 발자국 정도만 나간 후 그녀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손으로는 새하얀 목을 감싸쥐고는 뿜어져나오는 피를 막으려 했지만
베웅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임건우가 대체 어떻게 이 정도의 실력을갖고 있는건지.심지어 자신과는 비교도 안되는 압도적인 실력이었다. 그가 뿜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자신이 절대 맞설 수 있는 것이 아니란걸 느꼈다.임건우가 수련한 것은 혈마공으로서 그 효과는 마치 이성을 잃은 맹수들이 공격을 하듯이 체내에 축적된 혈기를 순간적으로 자극시켜 속도와 힘을 몇 배로 증가시키곤 한다.계속 버티기만 하면 무조건 승리할거라 믿었던 베웅은, 임건우가 막판에 쏟아낸 공격이 이전보다는 10배 이상이나 강해진걸 느끼고는 당황했다. 분명 이렇게 강한 힘이 있는데 왜 여태 드러내지 않은걸가?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진작에 도망갔겠는데... 그러면 살 수 있었겠는데.그러나 지금은 이미 모든게 늦은 상태였다."쿵!"베웅은 더이상 반항력을 잃고 무릎 꿇은 채 인생의 최후의 시간을 맞이했다.곧 그의 숨이 멎을 즈음, 그는 겨우겨우 말을 내뱉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이때 유화가 돌진하였다.단번에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조르고는 온 힘을 다해 말했다. "우리 의부님을 죽게 만든 죄, 네 목숨으로 네가 직접 갚아.”그렇게 철컥하는 소리가 나더니,베웅의 목은 아주 잔인하게 잘려버렸다.처참한 그의 시체는 아주 힘없이 축 늘어져버렸다.여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미친 듯이 날뛰던 베웅은,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그의 일생 모든 죄악의 종지부를 찍었다.그의 목을 조르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유화의 모습을 지켜본 임건우는 그녀의 마음을어느 정도 이해하고는 다가가서 가볍게 어깨를 두드려줬다."그만해, 이젠 죽었어.""사부님!"유화는 임건우의 품에 안겨 울부짖는게 마치 엄마 잃은 아이와도 같았다.곧이어,진남아와 당설미도 다시 이 곳으로 걸어 들어왔다.처참하게 당하여 쓰러진 베웅을 확인한 수많은 피해 여성들은 잇달아 다가와 베웅의 시체를 짓밟으며 화를 냈다. 그들은 베웅에 대한 원한이 아주 가득했다. 어찌됐든 베웅의 눈에는 관에 누워 귀등영을 잉태해온 이 여자
산에게 내려오는 동안, 다들 진아군의 휴대전화를 마치 공중전화마냥 여기고 사용했다.다들 자신의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한 것이다."엄마, 저 효유예요. 저 아직 살아있어요...""아빠, 저 좀 데리러 와주실래요? 저 지금......""여보, 나 추란이야..."진아군은 자신의 휴대폰이 곧 배터리가 없어지려하자 얼른 가지고 있던 보조 배터리를 꺼냈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이렇게나마 도움을 주는게 매우 기뻐했다.다들 통화를 하면서 얘기를 하는 동안 옆에서 모두 들은 그는, 베웅의 대담함에 다시 한번 탄복했다.여자들 중 대부분은 중해의 유명한 집안의 딸들이거나 며느리들이었는데, 일부는 심지어 진씨 집안을 능가할 정도로 대단한 집안의 여자들이었다. 한편 그는 내심 임건우가 몹시 부러워났다.이번 일을 통해 이렇게 수많은 여자들의 인정을 받았는데, 앞으로 중해에 살게 되면 그는 전혀 두려울게 없을 것 같았다. 당설미 이 여자의 마음만 사도 충분히 이 세상을 쉽게 살아갈 수 있었다.그녀는 무려 당씨 집안 노인네가 가장 아끼는 귀염둥이니까.마침 마찬가지로 전화 한 통을 한 당설미는, 곧바로 당씨 집안 가주인 당중목에게 전화를 걸었다."뭐라고?"당중목은 당설미가 말한 자초지종을 듣고는 놀라서 펄쩍 뛰었다. 당씨 집안 사람들은 당설미가 그동안 해외 여행을 간 줄 알았고, 게다가 당씨 집안은 곧 금릉 진씨 집안과 혼인을 맺을 관계라 다들 모두 당자현에게로 관심이 쏠려 한 달동안 당설미의 소식이 없어도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지를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 한 대가 미친 듯이 달려왔다.진아군과 그 무리가 산기슭에 도착하기도 전에 웬 피해자의 가족이 이미 도착한 것이다.분노가 극에 달한 당중목은 날이 밝기도 전에 중해 당문 3천명의 고수를 소집하여 도착했다."한 시간 내에 용등 그룹을 아예 없애버려.”중해 당문은 염황 8대 왕족 중의 하나이다.그만큼 그의 명령 하나만 있으면 이 정도 일은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심지어 최근 며칠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
동시에 당자현이 강력한 영혼 공격을 날려 전소은을 강타했다.평소 같았다면 전소은은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소은은 사악한 존재가 빙의된 상태로 당자현의 정신력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했다.그 틈을 타 전소은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당자현에게 달려들었다.슉!전소은의 속도는 너무 빨라 당자현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 당자현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전소은의 한 손에 휩쓸리며 떨어졌다.“아가!”당자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절규했고 황급히 손을 뻗어 아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전소은이 한발 빨랐다.전소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아아!”당자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내 아이를 돌려줘!”임건우는 분노로 온몸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전소은! 정신 차려!”“전소은! 사악한 존재의 조종에 휘둘리지 마!”임건우는 소리치며 끈질기게 전소은을 추격했지만, 전소은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안은 채 도주하며 다양한 연막을 펼쳐 추적을 방해했다.해상에 이르자 전소은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안 돼!”임건우는 결국 폭발하듯 분노를 터뜨렸다.임건우의 갓난 딸,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작은 아기가 한 여자의 품에 안겨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니!“전소은, 제발 우리 딸에게 아무 일 없길 빌어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놈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임건우는 지체할 틈도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바다에 들어선 후, 전소은과 그의 딸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아아!”임건우가 미칠 듯한 분노와 좌절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자현이 다급히 임건우를 찾아왔다.당자현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자기야, 딸은? 우리 딸은 어디 있어?”임건우는 붉어진 눈으로 바닷속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저기 없어.”당자현은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