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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믿기지 않았지만 그 시체는 정말로 유화의 의부였다.

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정이 깊은 의부님...

순간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

강주 지하 세계의 왕으로서 마동재는 사람마다 두려워하는 존재였고, 강주에선 그의 이름만 들먹이면 어린 아이들이 울음을 그치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사실은, 사석에서의 마동재는 매우 상냥한 사람이고, 거의 화도 내지 않으며, 평소에는 입양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신사적인 모습을 보이며, 결코 그들에게 본인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 그들 세 남매가 주동적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젠 그 의부가 자살을 하고 나니,

유화는 그제서야 그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한편으로 흐르는 눈물은 마음 속의 증오와 분노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아..."

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

속상한 나머지 아호의 시체를 발로 차기도 했다.

그러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시체의 피와 살이 폭발해버렸다.

예상치 못한 발차기에 아호의 시체는 터져버려 흩어진 피와 살은 왕검의 온 얼굴에 튀었다.

만약 평소였다면 그는 거침없이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절대 그럴 상황이 아니란걸 파악하고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쏴-"

곧이어 유화는 기라보 부채를 들고는 다시 만안사로 뛰어들었다.

이때 그녀는 안에서 한창 도망치고 있던 킴베베를 발견하였다.

이 원수 놈!

넌 오늘 나한테 죽었어.

그녀는 눈을 붉히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라보 부채를 펼친 채 붉은 억새를 뿜어냈다.

그리고는 번개같은 속도로 킴베베의 목을 그었다.

그렇게 두 여자는,

서로 스쳐 지나가버렸다.

유화는 그녀를 지나치고는 계속하여 안으로 쳐들어갔다.

한편 킴베베 또한 다시 움직이면서 도망 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대문으로 세 발자국 정도만 나간 후 그녀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손으로는 새하얀 목을 감싸쥐고는 뿜어져나오는 피를 막으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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