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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작가: 진장청
"어때요, 괜찮아요?"

유화는 긴장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의 즙을 닦아냈다.

"이젠 많이 좋아졌어."

임건우로 인해 정수가 뺏긴 그 사람 모영의 귀등영은 결국 얇은 껍질만 남게 되었다.

진남아와 은수 할매는 이 광경을 보고는 어안이 벙벙했다.

당설미는 곧이어 또 다른 귀등영을 들고 돌아왔다.

"선생님, 여기 하나 또 있어요. 이것도 같이 드시죠. 어차피 여기에 남아둬도 그냥 낭비만 하게 될텐데 이 참이면 다 먹어치우죠?”

임건우가 거절하기도 전에 유화는 재빨리 그걸 집어들어 손가락을 찔러 임건우의 입에 넣었다.

임건우는 더이상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먹어치우기로 했다!

그가 방금 먹은 그 두 개의 귀등영도 여기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귀등영이었다.

비록 수백 개의 관 안에 들어있는 몇 명의 여자들이 이미 죽긴 했지만, 모든 여자들이 결국 성숙된 귀등영을 잉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건 마치 일반적인 사람이 임신하다가 중도에 유산을 당하는 것과 비슷했다.... 예를 들면 모체가 특별히 약하거나 질병이 있거나, 혹은 귀등영이 절반까지 잉태되다가 모체가 사망되면 귀등영 또한 살아남지 못하군 한다.

그렇게 두 마리의 귀등영을 삼킨 후,

임건우는 몸이 뜨거워나더니 다시금 혈기가 넘쳐나면서 상중하 세 곳의 단전에 영력이 생기는걸 느꼈다.

"드디어 됐어. 이제 남은 사람들을 다 구한 후에 다시 이 곳을 완전히 불태워야지."

남은 사람은 대략 열 명 정도였다.

그렇게 10여 분이 흘렀고, 진남아는 임건우의 응급 치료하에 그들의 배가 점차 작아지면서 얼굴도 생기를 찾아가는걸 목격했다.

구조된 사람들은 일일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을 뿐만 아니라, 방금까지 임건우에게 악담을 퍼붓던 은수 할매조차도 그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의사로서도,

임건우는 충분히 본 받아야할 존재였다.

은수 할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한 진남아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때요, 이제 믿음이 가죠? 임건우의 의술은 국내는 물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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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이건 대체 무슨 뇌겁이지? 저 망나니가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이런 뇌겁을 불러들인 거야?”윤씨 가문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다.윤서희는 뇌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임건우를 가리키며 절망 속에서 비참하게 애원했다.“안 돼, 나 죽고 싶지 않아! 제발 살려줘... 제발...”하지만 임건우는 그녀를 한 번 쳐다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쾅!뇌겁이 떨어졌고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임건우가 서 있는 자리를 중심으로 두 번째 뇌겁이 강렬하게 떨어졌다.이 뇌겁은 아까 현수야를 소멸시킨 첫 번째 뇌겁보다도 더 강력하고 굵기 또한 두 배나 컸다.뇌겁이 내려오자, 윤씨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천성성 전체가 떨리기 시작했다.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그 순간, 임건우의 자복궁 안에 있던 혼돈 나무가 강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위에 맺힌 혼돈 구슬이 찬란한 빛을 발했다.혼돈 원기가 임건우를 감싸 안았다.그 덕분에 뇌겁이 임건우를 덮치려 하던 찰나, 마치 목표를 잃은 듯 방향을 바꾸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방향은 윤씨 가문 사람들 쪽으로 향했다.쾅쾅!폭발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반경 백 미터 안이 완전히 파괴되며 깊이가 천 미터나 되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그 자리에 있던 윤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소멸하여 한 줌 재로 변해버렸다.그런데 이 마지막 한 방이 지나가자, 하늘 위에 있던 뇌겁의 구름이 마치 휘몰아치는 바람에 사라지듯 빠르게 소멸해버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구름은 완전히 사라졌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늘은 맑아졌다.그제야 천성성에 모여 있던 구경꾼들이 용기를 내어 앞으로 다가왔다.검게 타버린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모두 죽은 게 틀림없어!”“설마 천성성의 윤씨 가문이 이렇게 끝장을 맞이할 줄이야!”“그런데 말이야, 백리 가문의 그 소년은 대체 누구인 거지? 저런 무시무시한

  • 절정인생   제2113화

    임건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런데 현수야는 이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그는 자신의 최강 공격 수단을 꺼내 들며 단숨에 임건우를 죽이려고 했다.임건우만 죽으면 이 뇌겁도 자연히 사라질 터였다.“천지비록, 지진살!”쾅!현수야가 공격하자, 임건우는 그가 이번에는 목숨을 걸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 위력은 엄청났고 결계 안에 있던 임건우조차 크게 휘청이며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듯했다.입안 가득 차오른 피를 뱉으며 그는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아, 퉤!”임건우는 피 섞인 침을 뱉어내며 현수야를 바라봤다.그의 마음속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이 녀석의 실력은 확실히 백옥을 넘어서고, 도겁에 이르기 직전의 단계에 도달한 게 분명했다.만약 자신이 구축한 결계와 그 안의 진법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방금 그 공격 한 방에 목숨을 잃었을 게 분명했다.‘역시 반선을 넘어서 화선에 가까운 수준이군.’그렇게 생각하며 임건우는 더욱 신중해졌다.현수야는 눈빛을 반짝이며 임건우를 바라봤다.자신의 지진살을 정통으로 맞고도 겨우 피 한 모금 뱉은 것으로 끝난 임건우가 그야말로 괴물처럼 보였다.더 놀라운 건 겨우 두세 번 눈을 깜박이는 사이에 방금까지 창백했던 임건우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원래의 붉은 생기를 되찾았다는 것이었다.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뇌겁의 눈이 완전히 열렸다.이제 현수야도 더는 움직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게다가 임건우와 최대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사실도 말이다.뇌겁은 임건우의 것이다.그가 죽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큰 위험이 미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하하, 꼬맹이, 뇌겁이 곧 내려칠 거야! 네가 어떻게 죽는지 구경해 주마!”현수야는 몇 십 미터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임건우가 만든 결계 크기가 제한되어 더는 뒤로 갈 수는 없었다.임건우는 그를 힐끗 보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두 글자를 뱉었다.“바보.”그리고 다음 순간, 뇌겁이 맹렬하게 내리쳤다.그 크기는 기름통만큼 굵었고 주변에

  • 절정인생   제2112화

    “머리 위라니?”현수야가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묘한 느낌을 감지했다.그것은 마치... 또다시 뇌겁 같은 느낌이었다.그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젠장!”“진짜로 뇌겁이잖아!”결계 위쪽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가득 차고 수많은 번개의 기운이 빠르게 모여들고 있었다.연이어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공포스러운 압박감이 몰려오며 마치 그 자리에 무릎을 꿇게 하는 기세였다.그러나 현수야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그 천둥 구름 속에 담긴 고대 규칙의 힘이었다.마치 하늘을 찢고 땅을 삼키려는 듯한 강렬한 기운이 미친 듯이 응집되고 있었다.“대체 이게 무슨 뇌겁이란 말인가?”현수야는 머리 위에 떠오르는 형체를 완성해가는 뇌겁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뇌겁이란 존재는 아주 신비로웠다.한 사람이 뇌겁을 받을 때 그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하늘은 그것을 도움으로 간주한다.그럴 경우, 뇌겁의 위력은 두 사람의 합산된 전투력을 기준으로 결정되었다.이것이 바로 천도의 공평성과 정의를 상징하는 법칙이었다.그래서 지금 임건우가 뇌겁을 맞게 되었는데 현수야를 결계 안에 끌어들였다.그로 현수야도 함께 뇌겁을 받게 된 상황이었다.현수야는 이를 깨닫자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는 문득 과거 자신이 뇌겁을 겪었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그 당시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조금이라도 실수했더라면 지금쯤 바닥에 탄 목탄 조각이 되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다시 뇌겁을 받아야 한다니!게다가 이번에는 임건우와 자신의 힘이 합산된 뇌겁이라니.“이 자식아! 이건 자살행위야! 너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긴 하는 거야?”“나는 임선 2중경이다. 네가 날 끌어들였으니 네가 받을 뇌겁은 우리 둘의 힘을 더한 위력이 된다. 이건 임선 2중경을 초월하는 뇌겁이란 말이다! 네가 그걸 어떻게 감당할 건데?”현수야는 극도로 분노하며 외쳤다.“뇌겁이 아직 떨어지기 전에 빨리 결계를 풀어 날 내보내!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는다!”그러나 임건우는 미소를 지었다.이처럼 간

  • 절정인생   제2111화

    ‘이러면 곤란한데!’아무리 생각해도 성주부의 대공양이 갑자기 나타나서 이 일에 끼어들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이 사람은 반선으로 불리며 천성성에서 가장 강한 고수였다.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현수야 같은 실력을 갖춘 사람이면 한 성의 성주 자리를 맡아도 충분하고 월야파에 가더라도 높은 지위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천성성 같은 작은 곳에서 그것도 분신 수준의 성주 밑에서 공양 역할을 하고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만약 현수야가 백리 가문을 상대로 손을 뻗기라도 하면 백리 가문이 멸문당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내게 백리 가문의 재산을 넘기겠다고?”“백천웅, 날 너무 얕잡아보는군.”현수야의 말에 백천웅은 온몸이 떨렸다.그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바로 그때 윤서희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왔다.그녀는 손가락으로 임건우를 가리키며 외쳤다.“대공양님! 바로 저놈이 월야파의 오장로를 죽였습니다! 저놈, 상당히 수상한 놈이니 조심하셔야 해요. 지금 당장 나서서 저놈의 수련을 폐기하는 게 좋을 겁니다.”현수야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는 그렇게 말하며 허공에 손을 뻗어 임건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임건우는 이미 그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었다.체내의 금단이 광폭하게 회전하며 금호가 출렁였다.“대위신장!”임건우는 강력한 공격을 준비하며 맞받아칠 자세를 취했다.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옆에서 백천웅이 갑자기 뛰어들어 현수야의 공격을 막아섰다.“도련님, 조심하십시오!”퍽!현수야의 손이 백천웅의 어깨를 강타했다.순간, 그의 팔 한쪽이 통째로 뜯겨 나가며 피가 쏫아졌다.이 장면은 주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임건우는 순간적으로 멍해졌지만, 이미 준비된 대위신장을 강하게 내질렀다.쾅!현수야는 단 한 걸음 뒤로 물러섰을 뿐이었다.“흥미롭군!”그는 놀란 듯 짧게 감탄했다.아마도 임건우의 공격이 자신을 밀어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듯했다.하지만 임건우는 뒤돌아 결계에

  • 절정인생   제2110화

    그 화살은 온몸이 새까맸다.그리고 화살 끝에는 붉은 깃털들이 박혀 있었다.화살이 백천웅의 검에 부딪히자 강렬한 기운이 폭발하며 백천웅은 다섯 걸음이나 뒤로 물러섰다.그는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지만, 땅바닥에는 깊고 선명한 다섯 개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발자국 하나하나가 수십 센티미터나 깊었으며 주위의 특수한 석재들마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홍우흑심검!”백천웅은 몸을 가누고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은 경악으로 굳어 있었으며 눈빛에는 깊은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성주부의 대공양이 움직였군. 도련님, 어서 가셔야 합니다!”그때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겠다고? 천성성 안에서 월야파의 오장로를 살해하고 제자 서른 명을 죽여 놓고도 도망칠 생각을 하다니! 정말 내 성주부를 허수아비로 보았단 말인가?”목소리가 처음 들렸을 때는 성 동쪽 멀리에서 울렸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사람이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회색 로브를 입은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나이는 사십 대 초반쯤으로 보였다.하지만 그의 수련 경지는 임건우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분신도 아니고, 도겁도 아니야. 설마... 화선 이상인가?’임건우는 그를 바라보며 속으로 깊은 충격을 받았다.연호에 있을 때 그의 스승 백옥이 말했었다.지구의 천지 법칙은 결함이 있어 화선 경지에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단, 대도단을 복용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하지만 대도단을 제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주재료인 증도과는 구하려고 해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설마 이 자가 대도단을 복용해 화선을 이룬 것인가?’임건우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윤문용은 땅에서 허둥지둥 일어나 회색 로브의 남자 뒤로 숨었다.그리고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수야 선생님, 살려주십시오! 우리 윤씨 가문을 구해주세요! 제 손녀 윤보라는 지금 월야파의 핵심 제자로 신녀의 전승을 받았습니다. 월야파의 장문인이 윤보라를 제자로 삼으려 하며 앞으로 윤보라는 월야

  • 절정인생   제2109화

    백천웅이 급히 몸을 돌려 임건우에게 달려갔다.“도련님...!”그가 보니 임건우는 눈을 감은 채 무언가를 깨우치는 듯한 모습이었다.한참을 지나서야 임건우가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았다.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내가 반년 동안 멈춰 있던 수련 경지... 드디어 돌파할 때가 된 건가?’이 생각이 떠오르자, 그는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수련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임건우는 한 번도 큰 좌절을 겪지 않았다.원기를 연마하는 단계에서 금단을 이루기까지 단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고대 금술, 자부위잉망요강음항곤초앵을 손에 넣은 이후로 그는 이 금술에 발목을 잡혀버렸다.그의 수련은 금단의 절정에서 멈춰버렸고 아무리 애를 써도 한계를 넘지 못했다.심지어 지금은 나지선의 수련 경지조차도 자신을 앞질러 버렸다.“드디어... 이제야 돌파할 수 있는 건가?”“아마 며칠 안에 될 것 같은데!”임건우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백천웅이 급히 말했다.“도련님, 월야파에 보낸 구원의 비검이 이미 돌아왔습니다. 그들의 고수들이 곧 도착할 겁니다. 천성성은 더는 있을 곳이 아닙니다. 당장 떠나야 합니다!”임건우는 바닥에 흩어진 시체들과 피범벅이 된 현장을 둘러보았다.그의 가슴에는 깊은 미안함이 차올랐다.‘내가 아니었다면 윤씨 가문이 월야파 사람들을 끌어들여 이런 대학살을 벌이 진 않았을 텐데...’“떠나도 좋아. 하지만 몇몇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겠어.”임건우의 마음속에서 피비린내 나는 살기가 치솟았다.그는 본래 강제로 고향을 떠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불사족의 영토를 헤맸다.이제 갓 돌이 지난 딸까지 데리고 고생했건만, 여기서는 윤씨 가문에게 핍박을 받아야 했다.‘나를 만만히 본 건가?’백천웅은 임건우의 뜻을 곧바로 알아챘다.그 역시 윤씨 가문을 향한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백리 가문이 천성성에서 오랜 세월 동안 쌓아 올린 기반을 포기해야 한다니! 월야파를 적으로 돌린 이상 어쩔 수 없지만... 그

  • 절정인생   제2108화

    임건우의 이번 검은 특별히 빠르지 않았다.아래에서 위로 뻗어 나가는 검의 궤적이 너무 선명해 많은 이들이 그 흐름을 포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곧이어 여기저기서 실망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아까 그 검을 삼키던 위풍당당한 모습은 뭐였지? 대단한 고수라도 된 것처럼 굴더니 지금은 이게 뭐야? 마치 칠십 줄 노인의 늙은 손놀림 같은데? 우리를 뭐로 보는 거야?’만약 월야파의 장로가 이런 느릿느릿한 검조차 피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판이었다.백천웅과 그의 아들들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그들도 임건우의 검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거라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오장로의 보물이 임건우 때문에 잠시 모습을 감춘 틈에 백리 가문에게는 반격의 절호 기회가 찾아왔다.“공격하라!”“월야파의 졸개들부터 제거한다!”백천웅은 힘찬 목소리로 외쳤다.지금 백리 가문은 막대한 희생을 치렀고 월야파과는 더는 화해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이젠 너 죽고 나 사는 싸움, 적의를 가릴 필요 따윈 없었다.“흥!”이때 금색 독수리 위에 서 있던 오장로가 냉소를 흘렸다.임건우의 검을 아예 신경 쓰지 않는 태도였다.그는 임건우의 공격을 피하려고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순간 이상한 사실을 깨달았다.‘움직일 수가 없어?!’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타고 있는 금색 독수리까지 공중에 박제된 듯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손발은 완전히 말을 듣지 않았고 몸 주위의 공간이 점점 더 강하게 자신을 짓누르는 느낌이었다.“이건... 공간 결계인가?”오장로는 경악하며 눈을 부릅떴다.임건우의 검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오장로는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입으로 천지를 울릴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슛!임건우의 검이 하늘을 가르며 내리쳤다.그 검은 단순히 날카로운 칼날이 아니었다.거대한 검기가 내뿜는 전진의 기세와 함께 신비로운 고대 금술의 힘을 품고 있었다.하지만 이 검의 진짜 강점은 따로 있었다.그것은 바로 검이 휘둘러질 때 함께 펼쳐진 금지된 영역

  • 절정인생   제2107화

    백의설의 뒤편, 세 개의 꼬리가 희미하게 드러난다.구미호는 고대의 신수 종족으로 모든 구미호가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것은 아니다. 최고 경지에 오른 구미호만이 아홉 개의 꼬리를 지닐 수 있다.백의설의 구미호 혈맥도 지금의 수련 경지로는 아직 아홉 개의 꼬리에 이르기엔 멀었지만, 세 개의 꼬리가 드러난 것만으로도 그녀의 능력은 상당했다.백의설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뛰쳐나가려 했다.그러나 그녀의 동작이 갑자기 멈췄다.임건우가 쓰러지기는커녕, 조금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여전히 앞으로 돌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방금 받은 치명적인 검격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듯 보였다.“이게... 이게 말이 돼?”“자복궁이 검에 관통됐는데도 살아 있다니. 대낮에 귀신이라도 본 거 아니야?”윤문용, 윤중위, 그리고 윤서희가 모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심지어 오장로마저도 감탄하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안 죽을 수 있단 말인가?그의 손에 들려 있는 조롱박은 장검박이라 불리는 보물이었고, 그 안에는 365개의 비검이 들어 있었다.그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오장로의 현재 수련 경지로도 365개 전부를 구사할 수는 없었지만, 108개의 비검을 다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했다.특히 방금 임건우를 향해 날아간 검은 경홍이라는 이름을 가진 검으로 108검 중에서도 살상력이 세 번째로 강한 검이었다.그 검이 자복궁을 관통했다면 임건우는 당연히 혼이 사라져야 했다.그런데도 그는 멀쩡했다.“흥, 한 번으로 안 되면 두 번이다!”오장로는 조롱박을 세게 두드리며 다시 검 두 개를 날렸다.이번에도 비검은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파고들었다.슛!검광이 그의 미간을 관통했다.그리고는... 또다시 사라졌다.그런데도 임건우는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와, 세 개나 쏜 건데!”“뭐야, 이게?”공중에 떠 있던 구경꾼 중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이렇게 기이한 상황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운 가문 사람들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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