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사장은 놀라 멍해질 지경이었다.그는 사실 단지 백만 원에 팔려고 했다... 애초에 마음속의 가격은 백만 원으로 정하고 있었지만 임건우가 물었을 때 200만 원을 부르고는 그가 값을 깎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단번에 5천만 원까지 치솟을 줄이야.사장은 결코 부자가 아니었다. 이 부채도 무심결에 주워 온 것이었고 성본 또한 고작 2천 원이었다. 그런데 단번에 5천만 원까지 올라올 줄은 몰라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유화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단단히 미쳤네. 5천만 원까지 불러서 이딴 부채를 사갈거면 나도 더이상 쓸데없이 경쟁하고 싶지 않아. 너 가져.”그리고는 중년 남자에게 눈빛을 주며 말했다. "사장님, 보셨죠? 제 덕에 사장님께서는4800만원이나 더 벌 수 있게 됐어요. 차라리 감사의 의미로 저한테 선물 하나 해주시죠? 이 비수 되게 괜찮아보이는데 저한테 선물해주시죠.” 유화는 부채에는 관심 없었지만 은색 비수에는 관심이 갔었다.한편 주영은 화가 많이 났다.보는 눈이 많지만 않았더라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눈 앞의 그들을 죽이고 싶었다. 중년 사장은 주영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그럼 5천만에 사는걸로 하죠.” 주영은 어이 없어 콧방귀를 뀌었지만 딱히 반박하지도 못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임건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장님, 전에 단전이 다친 적이 있죠?한방에 단전이 터뜨려져 나중에 다시 수련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후유증만 남았고, 지금 이젠 내력을 움직이기만 하면 단전이 쑤시고 심지어 생식 능력에도 영향을 끼치고, 맞죠?"중년 사장은 놀라서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자... 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혹시 내가 누군지 알아?"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야 당연히 누군지는 모르죠. 하지만 저는 의사라서 한 번 보기만 해도 상대방의 문제를 알아챌 수가 있어요! 이렇게 하는거 어떠신지요, 저도 5천만 원을 걸텐데, 부채를 삼과 동시에 사장님의 단전을 고쳐드리고 생식 능력도 다시
"뭐라고?"기뻐서 날뛰고 웃는 중년 사장을 보면서 주영은 어안이 벙벙했고 어딘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아차!설마 이 모든게 이들의 계획인건가?설마 중년 사장과 이 남자가 연합하여 나에게 엿 먹이려고 계획한건가? 근데 5천만 원을 준다고 해도 받지도 않으려고 하는데, 대체 무슨 꿍꿍이인거지?설마...그 단약을 노리는건가?4대 왕희 중 한 명인 주영은 수많은 여자 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만큼 영리했던그녀는 곧바로 결정적인 포인트를 생각해내고는 갑자기 속으로 냉소를 하였다. "정말 웃긴 놈들이네. 감히 지들끼리 연합해서 나를 속여? 그래, 어디까지 날 속이려는지 제대로 한 번 보자.”사장이 끊임없이 임건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사이, 주영은 일부러 임건우의 손에 있는 단약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무슨 약이에요?"임건우는 배원단을 숨기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쪽이랑은 상관 없는 일이에요."곧이어 사장에게 말했다. "사장님, 손상된 단전은 이미 치료됐고 불임의 근원도 해결됐으니 이젠 이렇게 하시죠. 제가 사장님께게 처방전을 하나 더 만들어 드릴게요. 사장님께서는 돌아가서 일주일 동안 그 약만 먹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와이프 분만 문제 없으시면 이젠 임신에 성공할 겁니다.” 주영은 콧방귀를 뀌었다.자신의 앞에서 그들이 쇼를 하고있다는 생각에 어이가 없었다.허허, 감히 나한테 밀당을 하려고 해? 웃긴 놈들이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임건우와 사장은 거래를 마쳤고, 임건우는 부채를 들고는 자리를 떠났다.주영은 멍해졌다.이게 아닌데... 그냥 이렇게 하고 끝이라고?단약에 대해서 주절주절 설명하면서 날 꼬시려고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뭐 어쩌자는거지? "잠깐만요, 거기 서요!" 주영은 소리를 지르며 임건우를 불렀다."왜요? 아직도 이 부채가 갖고 싶은가봐요? 그런데 미안하지만, 저 안 팔아요!" 임건우는 주영에게 단호하게 말하고는 유화와 여윤아를 데리고 다시 노점을 떠나 다른 곳으로 향했다. 주영은 그제
주영은 당장이라도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며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강남 상회 대회의 날이라, 이런 곳에서 사고를 치기에는 조금 난감했다. 4대 왕희 중 하나로서 그녀는 진씨 집안의 가족들을 모시는 일 외에,금릉 진씨 집안의 명성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여기서 괜히 사고를 쳤다가는 나쁜 이미지만 박힐게 뻔했다. 그렇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주영은 발을 동동 굴렀다. "훗, 보아하니 저 놈들도 무술 시합에 참가하러 온거네. 잘됐네. 나중에 내가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거다. 금릉 진씨 집안이 얼마나 무서운지, 왜서 함부로 욕하면 안되는 존재인지 제대로 알게 해주마.”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저녁에 있을 시합에서, 임건우를 직접 죽일거라고.............한편 임건우와 그 무리는 계속하여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하지만 임건우는 더이상 구미가 당기는 물건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나 유화는 줄곧 미심쩍했다. 임건우는 왜 굳이 고가로 이 부채를 사려고 한건지, 그리고 왜 금릉 진씨 집안을 도발까지 해서 이걸 차지한건지. 궁금증을 참지 못한 그녀는 입을 열었다. "사부님, 금릉 진씨 집안의 세력은 엄청 강해요. 웬만한 고수들이 다 그 곳에 몰려있다고요. 저희 만리 상맹도 그 집안을 만나면 다들 숨을 정도라고요. 근데 방금 그렇게 도발하시면, 사부님만 위험해져요.”하지만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일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금릉 진씨 집안과 마주쳐야 했어. 너 강주 진씨 집안 기억해? 그 집안이 바로 금릉 진씨 집안 소속이야.” 여윤아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어? 그 화장실에 머리 박던 그 집안 말이야?” 유화와 여윤아는 처음 듣는 사실이었다.바로 이때, 임건우는 갑자기 부채를 촤라락하고 열었다.그리고는 영력을 주입한 후,두 여자를 향해 살랑살랑 부채질을 해주었다.그 순간, 유화와 여윤아는 온몸이 편안해지기 시작했고, 더워나던 느낌도 순식간에 사
한편,임건우는 일찍이 육남수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남 상회 대회의 룰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대회에 참여하는 매 팀은 모두 5명의 무자를 출전시켜 토너먼트에 따라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승패를 결정한다.5위 안에 들어야만 프로젝트를 쟁취해낼 자격이 있다.순서는 1위부터 5위까지 차례로 선택하게 된다.이 시합은 무술 애호가들이 낮에 벌인 시합과는 차원이 완전히 달랐다. 경기장조차 같은 곳에 있지 않았고 정식 경기를 위한 스테이지까지 따로 만들기도 했다. 경기장의 면적은 족히 축구장만큼 컸고 주위는 전부 페쇄된 채 경기장 안의 불빛은 어찌나 눈부신지 낮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경기장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은 초대장을 바쳐야 했다.그런데 놀랍게도, 임건우는 문에 들어서는 순간, 다시 한번 유지연을 발견하였다. 그녀와 장문혁은 둘 다 초청장을 꺼내들고는 순조롭게 무술 시합장에 들어섰다.그리고 그들 곁에는 청년 무자가 한 명 더 있었다.경계는 높지 않은게, 적어도 황급 초기 무자일 뿐이었다.임건우가 손 하나 까딱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실력이었다.그러나 그는 이 무자의 허세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유지연 앞에서는 입이 닳도록 큰 소리치면서 자신을 현급 중기의 고수라고 말했다. 한 주먹에 호랑이 한 마리도 쉽게 죽일 수 있다고 허세를 부리자 아무것도 모르는 유지연은 놀라서 눈이 밝아지고 부러움까지 보였다.한편 그 녀석의 두 눈은 수시로 유지연의 가슴을 내려다보며 음란한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이 무자, 어느 정도 좀 식견이 있는 것 같긴 했다. 적어도 그가 아는 사람은 꽤나 많았다. "저 봐, 저긴 소주의 막씨 집안이야. 이번 강남 상회에서 막씨 집안은 아마 무난하게 5위권안에 들걸.""막씨 집안은 무당의 소속이야. 당시 막씨 집안 조상은 무당에서 파견된 사람들이거든. 그 당시 무당들이 얼마나 대단했는 줄 알아? 한 손으로는 단번에 10센치메터 두께의 화강석까지 깨뜨리기도 했어.”"아, 그리고 저 쪽은 안산 금정 그룹
이때 육남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흥, 저 사람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그의 눈에는 무도의 종사인 임건우가 이런 저급한 장소에 와서 시합에 참가하는 것 자체도 장난 같은데, 왜 굳이 현급 중기의 노인네한테 인사하러 가야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육남수는 이번엔 마동재 편에 서기로 했다. 남들이 보기에도 그는 확실히 마동재의 수하였다.하지만 정작 강남 상회에서 마동재의 지위는 매우 낮았다.거의 꼴찌라고 할 수도 있었다.옆에 있던 몇 사람들은 육남수의 말을 듣고는 잇달아 코웃음을 쳤다.심지어 마동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마동재 당신 대단하네. 감히베이베이를 깔보다니. 이제 곧이어 베이베이가 회장 자리에 앉게 될텐데. 어쩜 그리 겁도 없어?”마동재는 헛웃음을 지으며 아무 말 않았다.마동재의 차가운 태도에 그들은 괜히 불쾌해져 그를 따돌리고는 이내 자리를 떴다. 혹시나 베이베이가 그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는 오해할가봐 주절주절 욕하며 그들 곁에서 떨어졌다. 바로 이때 베이베이는 마동재를 보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주동적으로 다가갔다.그러자 방금까지 욕을 하던 그 몇 사람은 기분이 깨고소했다.베이베이가 자신의 험담을 하는 소리를 듣고 혼내주러 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하나 같이 마동재를 동정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그 중 한 사람은 입을 열어 얄밉게 고자질까지 했다. "어르신, 모르실가봐 해드리는 얘기인데 저 마동재란 사람, 어르신께서 물러날 틈만 노리면서 그 자리를 뺏으려고 해요.”마동재는 화가 나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녀석을 노려보았다.뭐 저딴 간신배가 다 있어.베이베이도 듣자마자 화가 나서 더욱 분개하였다.그러나 지금 고독에 걸린 그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감히 얼굴 표정으로 화를 드러내지를 못했다.만약 임건우가 지금 고독을 일으킨다면, 당장이라도 목숨을 잃을 상황이었다. 때가 되면 아무리 진선체가 나서서 명의를 부른다 해도 이미 늦었다.그리하여 지금의 그로서 해야 할 일은 먼저
기세등등하 주영의 행동과 말에 장내의 사람들을 순식간에 고요해졌다.모두들 무대 위에 오른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멍하니 있었다.금릉 진씨 집안, 이 여섯 글자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주는 압박감은 꽤나 컸다.하지만 불만 넘치는 이들도 있었다.금릉 진씨 집안은 웬만한 집안보다도 사업이 크고 남들보다도 한 수 위인데, 여태 강남 상회에 가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가, 이제와서야 대회까지 찾아와서 가장 큰 프로젝트인 스카이 캐슬을 가져가려고 하다니, 이건 너무 양심 없는거 아니냐고?특히 간절한 맘으로 스카이 캐슬을 차지하려 달려온 여러 상회 회원들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오늘의 시합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정력과 재력을 들여 고수를 청해왔는데.그런데 챔피언이 갑자기 들이닥쳐 스카이 캐슬을 가져간다고 하면, 그 뒷 경기는 누가 더이상 참여하려고 하겠냐고?그렇지만 다들 금릉 진씨 집안의 권세에 눌려 감히 나서지를 못했다.그러나 어떤 용맹한 무자들은 당연히 진씨 집안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이때 소주 막씨 집안의 한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 "금릉 진씨 집안은 우리 강남 상회 성원이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거죠? 어르신, 이 일에 대해서는 저희한테 분명히 해명하셔야겠는데요. 만약 정말로 외부인이 우리 상회의 자원을 가져가려한다면 좀 어이가 없는데요. 그럼 그 대문파들도 와서 참가할 수 있다는거 아니에요?”주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안그래도 바로 어제, 저희 금릉 진씨는 강남 상회에 정식으로 가입했어요. 어르신께서 직접 증언도 해줄 수 있고요.”사실 이런 일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베이베이는 부정할 수가 없었다!그는 나서서 말했다. "아가씨 말이 맞아. 바로 어제, 금릉 진씨 집안이 우리 강남 상회에 가입했어. 다만 시간이 촉박했고, 나는 또 이번 대회에 신경 쓰느라 바빠서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한거야. 마침 이 참에 이렇게 발표해주지.” 임건우는 베이베이를 향해 눈을 부릅뜨고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런데 바로 이때, 막씨 집안의 한
양보한다는 말을 지킨 그녀는 정말로 잠시 숨을 돌리며 막고헌에게 기회를 양보했다.마치 나비의 날개를 걸친 듯이 그녀는 가볍게 날아가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이 정도 양보했으면 됐지? 이젠 내 차례야.”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화를 내어 보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려 했다. 곧이어 발을 동동 구르더니 축대에는 순식간에 큰 구멍이 났다.그녀는 무려 7~8미터 높이로 높이 뛰어올랐다가는 갑자기 떨어졌다.“쿵쾅!”그렇게 둔탁한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주영은 두 다리로 막고헌의 두 팔을 밟아버렸다.그런데 바로 그때, 축대에 제대로 맞은 막고헌의 두 팔은 중압을 견디지 못하고 철커덕철커덕하는 소리와 함게 뼈가 몇 동강 부러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막풍은 큰 소리로 무대에 올라가 아버지를 부축하려 했다.하지만 강남 상회의 질서를 지키던 관계자에 의해 가로막혔다.저 링 위로 올라가면 생사는 스스로 책임져야했기 때문에.올라가서 누군가를 도와주는건 엄연한 반칙이지."쿵-"곧이어 막고헌은 주영의 발에 차여 아예 링밖으로 쫓겨났다.그녀는 다시금 위풍당당한 기세로 아래 사람들을 흘겨보았다.“또 나랑 붙을 사람 있어?”그제서야 원래 한 판 붙어보려 하던 일부 상회 성원들은 머뭇거리면서 감히 올라가지를 못했다. 막고헌조차도 이렇게 깔끔하게 져버렸는데 자신들이 올라가면 정말 수치스럽게 패배할거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괜히 붙어서 금릉 진씨 집안에게 찍히고 싶지가 않았다. 그 누구도 무대에 오르지 않자,주영은 베이베이를 바라보았다. "어르신, 이젠 선포하셔도 되겠는데요. 스카이 캐슬의 장악권은 저희 금릉 진씨 집안에게 넘어갈거라고.”마동재 쪽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베이베이가 결국 발표하려던 순간,임건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가 나갈게!"그러나 육남수는 일찍이 이런 유치한 경기는 굳이 임건우란 종사가 직접 출전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에 자신이 나서면 인차 끝날거라 생각했다. "쏴-"곧이어 임건우는 몸을
“맞아요, 마스크에 모자까지 쓰고는 사람이 안 보일텐데 무예를 어떻게 겨루는거죠?”“설마 범죄자나 해외 오랑캐는 아니겠죠?”“마스크를 벗지 않으면 시합에 출전할 자격이 없어요!”관중들이 둘러싸여 잇달아 입을 열었다.한 사람이 말 하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말하기 시작하여 목소리들은 점차 임건우에게 본색을 드러내라고 소리쳤다……이 중, 가장 악랄하게 소리치는 사람은 바로 무도를 할 줄 모르는 관중이고, 그들은 순전히 구경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임건우는 이런 말들을 신경쓰기도 귀찮아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머릿 속으로 새겨듣지도 않고 있다.“제 마스크를 벗기고 싶다면 저를 이기세요!”임건우가 주영에게 말했다.“뭐가 두려워서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거죠? 원수에게 쫓겨 죽임을 당할까 봐요? 아니면 남의 부인을 뺏었나요?”주영이 차갑게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폭소가 터졌다.“당신은 어느 공격 법을 강제로 써 생명의 희생을 강요해야만 육 씨를 이길 수 있는 거 맞죠? 이런 공격 법을 계속해 써봤자 1년도 채 못 살 거예요. 만약 한창때 죽고 싶지 않다면, 일찍이 무공을 버리셔야 5,6년은 더 살 수 있을 거예요.”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주영은 화가 나 손발이 다 떨렸다.“당신이 감히 저와 내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말해보세요!”“제가 이기면 전에 그 부채를 저에게 주세요.”그녀가 이렇게 말하고서야 다들 두 사람이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만약 진다면요?”임건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질 일은 없어요!”주영이 말했다.여자의 거만한 기세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비록 금릉 진씨 가문이라 할지라도, 강남 상회 사람들 전체가 그 가문을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끔 억압을 할 수 있다. 그 누구의 얼굴도 밝지 않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녀를 모질게 깎아주고 싶어 했다. 만약 그녀가 바닥과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