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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하지만 유화는 곧바로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쥐더니 이내 뿌리치면서 재빨리 심수옥의 뺨을 한 대 때리며 반격했다.

“퍽.”

하지만 손바닥은 심수옥이 아닌, 임건우의 얼굴에 떨어졌다.

유화는 깜짝 놀라 발을 동동 굴렀다.

“오빠, 뭐 하는 거야?”

“넌 방으로 돌아가. 윤아야, 너도 같이 올라가.”

임건우가 말했다.

두 사람은 전혀 원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임건우의 눈빛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빠 방으로 갈까, 아니면 내 방으로 갈까? 그냥 오빠 방에 가야겠어. 어젯밤에 오빠 침대에 내 바지를 두고 온 것 같거든.”

유화는 방으로 올라가기 전, 일부러 한 마디했다.

“…”

순간, 임건우는 머리가 멍해졌다.

유화는 말을 마치고 모른 척 위층으로 유유히 올라가 그의 방으로 휙 들어갔다.

“어이, 임씨. 우리 언니가 당신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당신이 우리 언니한테 이럴 수 있어? 당신이 가장 어려울 때 우리 언니가 당신을 받아들여 당신 어머니도 치료해줬는데… 은혜도 모르는 쓰레기 같으니라고… 당신은 정말 쓰레기야, 인간쓰레기. 내가 당신을 잘못봐도 한참 잘못 봤어. 당신 같은 쓰레기는 우리 언니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유지연은 극도로 흥분하여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임건우는 서둘러 해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럴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당자현에게 마음이 흔들린 건 사실이다. 그러면 유화는? 사실, 임건우는 당자현에게 마음이 흔들리기 꽤 오래전 부터 유화에게 마음이 갔었다.

두 사람은 한 침대에서 잔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아무리 유화가 먼저 나서서 꼬셨다고 해도, 임건우가 강력하게 밀어냈다면 유화도 마음을 접었을 것이다.

때문에 임건우는 유지연의 질타에 대해서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봤지? 아무 말도 안 하는 거 보니까 인정한 셈이지.”

심수옥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오히려 잘 된 일이야. 가연아, 이제 맘 편히 이혼할 수 있겠어. 사실 난 저 짐승만도 못한 놈이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안들었어. 난 첫눈에 그가 어떤 놈인지 알아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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