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재는 손을 흔들었다."여봐라, 저 여자의 이빨을 남김 없이 다 뽑아내거라. 그리고 우리 강주 빌딩 전체의 청소를 저 모녀에게 시키거라. 오늘 안에 제대로 못 해내면 이 빌딩을 나갈 생각 꿈도 꾸지 마.”뭐라고?방평과 왕우는 이 말을 듣자 하마터면 미쳐버릴 뻔했다.이 강주 빌딩 전체에 화장실이 얼마나 많은데?마동재의 수하는 명령을 받자마자 곧바로 두 모녀를 끌고 일을 시키러 갔다.이때 마동재는, 샤넬 점장의 얼굴에도 손바닥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너 얼굴 왜 그래? 누가 때린거야?"점장은 공포에 찬 얼굴로 말했다. "아, 아니에요. 저는 그냥..."임건우가 끼어들었다. "제가 때렸어요. 하도 저더러 이 빌딩을 청소하라고 하길래.” 마동재는 크게 노했다."뭐라고요? 똑같은 놈이 하나 더 있었네. 얘도 끌고 나가.”"아, 할아버님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점장은 처량하게 소리를 지르며 무서움에 덜덜 떨었다.패셔니스타 미인인 그녀가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그녀는 앞으로 평생 밤낮 악몽에 시달릴가봐 두려웠다.하지만 마동재는 하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네 목숨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소리는 왜 질러. 저 옆 백화점까지 네가 알아서 다 해결해.” 순간 점장은 꽥꽥거리던 입을 얼른 자신의 손으로 막았다.그런데 “솨”하는 소리와 함께,허벅지가 뜨거워나더니,알고보니 오줌을 지린 것이었다.한편 이때, 방평의 남편도 끌려 들어와있었다.그도 만리상맹 아래의 일원이지만, 직위는 방평보다 더 낮았다.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문도 모르는 표정으로 마동재를 보고는 얼른 말했다."할아버님, 전 억울해요. 전 만리상맹에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마동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는 안 했지만 너의 딸이랑 와이프는 했어. 한 가족이면 같이 동고동락해야지? 얼른 너도 가서 너의 와이프와 딸을 도와 함께 일하려무나!"그는 망연자실하였다. "무슨 일이요?""가보면 알아. 좋은 일이야. 이렇게 고생 속에
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쏜살같이 달려갔다.옆에 있던 마동재는 멍해졌다. 그는 임건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는 정신을 차려보니 임건우는 이미 앞으로 나가있었다."역시 슈퍼 고수네!"마동재는 마음속으로 감탄하면서 얼른 손에 든 쇼핑백을 주변의 경호원에게 건네주고 달려갔다."지연아, 어떻게 된 일이야? 어머니가 왜 어떻게 피를 토하고 쓰러진거야. 설마 강주빌딩 경비원이 한 거야?" 임건우는 심수옥의 상황을 미처 살펴보지 못했다. 다만 가장 먼저 든 직감은 두 모녀가 샤넬에서 떠난 후 빌딩 경비원의 추격을 받았다는 것이다.그는 바로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살기가 폭발했다.유지연은 눈앞의 임건우를 보고는 왠지 안정감을 느꼈다. 이내 그의 팔을 잡고 울면서 말했다. "모르겠어, 나도...잘 못 봤어...""어떻게 못 본거야? 경비원을 왜 제대로 못 봐? 눈은 뒀다 뭐해?” "우...우리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머리가 좀 어지럽다고 하셔서, 난 방금 엄마가 크게 놀라서 그런 줄 알고 어서 이곳을 떠나려고 했어. 그런데 뜻밖에도 점점 더 상태가 이상해지고 있는거야. 길도 잘 걷지 못하고. 그러더니 방금 대문을 나서자마자 피를 토했어....형부, 어떡하지?"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전까지만 해도 몸이 멀쩡하고 심장과 머리에도 문제가 없었던 심수옥이 왜 갑자기 어지럽고 피를 토한거지?그는 황급히 심수옥의 맥을 짚어주었다.유지연은 멍하니 있었다."너...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너 의사도 아니잖아?""떠들지 마."임건우는 소리쳤다.유지연은 정신이 없어 그저 입술을 깨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도 임건우가 당자현에게 피아노를 쳐준 임 대가라는것을 알고있어 그런지 그녀 마음속에서의 임건우의 지위가 다소 올라갔기에 태도도 좀 좋아졌다.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고충이라니!"고충이라니?""어떻게 고독에 걸린거지? 심지어 두 가지 고독에 걸렸어.""누가 손을 댄거야
임건우는 곧바로 심수옥과 유지연 두 사람을 직접 한 손에 안았다.그리고는 쏜살같이 밖으로 돌진하였다.수많은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 두 성인을 안고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걸 보고는 놀라 멍해졌다. 심지어 그 도중, 도로 가운데 펜스를 직접 뛰어넘어 옆 주차장으로 가볍게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이게 정말 사람 맞아?한편 임건우는 두 여자를 데리고 차에 올라 재빨리 홍엽 산장으로 향했다.그는 고독을 없애기 위해 단약을 정제하려 했다.한편,건연 건자재에서는,회의를 주재하던 유가연이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가슴을 움켜쥐고는 몇 초 동안 멈칫하다가 입을 벌려 피를 뿜어냈다.그러고는 갑자기 자리에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유 사장님, 유 사장님!""유 사장님 무슨 일이에요? 갑자기 피를 토하시다니?""얼른 120 불러."바로 이때, 회의 인원 가운데서 한 청년남자가 눈빛을 반짝이며 인차 회의실을 나와 전화를 걸었다."유 사장님, 유가연이 회의 도중에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쓰러져서 지금 의식불명이에요."그가 전화를 건 유 사장은 바로 유씨 건자재의 유흥민이었다.유흥민은 일찍이 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람은 바로 그가 고가로 매수한 정보원이었다."그래, 알겠어!"사실 이때 유흥민은 집에 있었다.그의 곁에는 유씨네 할머니도 계셨다.그리고 유창민과 유여정도 있었다."성공했어어. 유가연이 피를 토하고 기절했대." 유흥민이 말했다."잘 됐네." 유여정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이 천한 놈, 난 진작에 걔가 빨리 죽었으면 했어. 계속해서 나한테 거듭 나대던데 차라리 오늘 그 집안이 다 죽었으면 좋겠어.” 유창민은 말했다. "여정아, 그렇게 말하지 마. 누가 뭐래도 걔는 네 사촌동생이잖아......아예 죽어버리는건 너무 독한 짓이야. 죽지 않고 몇 년 더 생고생하게 만드는게 가장 좋은 방안이야."유여정은 깔깔 웃으며 말했다."아빠, 난 또 아빠가 정말 그 집안을 아까워하는 줄 알았네!"이때 노인네가 말했다. "검은 얼굴 할머니는 역시
"쏴-"그 큰 한 웅큼의 가루는 시꺼맸고 또 이상한 비린내까지 났다.임건우는 깜짝 놀랐다.무엇보다 그는 지금 차 안의 운전석에 앉아 있고, 안전벨트까지 매고 있어 도망가는 것도 불가능했다.그리하여 그는 갑자기 진기를 뿜어냈다.순간 광풍이 불면서 그 가루는 대부분 흩어졌지만, 여전히 소량이 차 안에 남아 그의 몸에 떨어졌다."엄마야!"임건우는 노발대발하면서 무언가가 필사적으로 자신의 몸을 파고들고 있다는것을 스스로 느낄수 있었다.고독이야!바로 이 괴이한 노파가 심수옥과 유지연을 향해 고독을 뿌린 것이었다.임건우는 단번에 알아챘고, 게다가, 이 사람은 지금 자신을 향해서도 고충을 뿌리고 있었다. "당신 누구야? 왜 우리한테 고충을 뿌리는거야?" 임건우는 눈앞에 있는 검은 얼굴의할머니를 쳐다보며 노발대발 소리쳤다.하지만 할머니는 손에 넣은 후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뜻밖에도 급히 떠나지를 않았다.그녀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 "총각, 네가 고독을 알아? 나름 뭘 좀 아네. 하지만 이 노인네를 탓하지 말게. 탓할거면 다른 사람을 탓해. 어쩔 수 없어. 이 노인네는 임무를 완수했으니 이젠 돈 가지고 갈거야. 자네 집안은 앞으로 드러누워서 고생할 각오나 해!"그녀는 말하자마자 몸을 돌려 느릿느릿 밖으로 나갔다.이렇게 많은 분량의 고독을 뿌린 이상 차에서 내릴 수도 없느 임건우는 곧 피를 토하고 쓰러질거라고 그녀는 믿었다. 더이상 식물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거라고."잠깐만!"이때 뒤에서 임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중기가 넘쳤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뜻밖에도 임건우는 차문을 열고 멀쩡하게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순간 검은 얼굴 할머니의 동공은 움츠러들었다."너... 괜찮은거라고?"눈이 침침한 줄 알았던 그녀는 임건우의 몸을 보았는데, 뜻밖에도 마치 전류가 탁탁 흐르는 듯 했다.눈이 침침한게 아니었다.확실히 전류였다.임건우 체내의 진원이 뇌속성의 위력을 뿜어내며 직접 몸 속으로 파고드는 고충을 전기로 죽여버린 것이었다
"도망치려 해도 이미 늦었어!"임건우는 몸을 움직여 바로 검은 얼굴 할머니 앞에 서있었다.이 죽은 노파는 전혀 무자가 아니어서 행동 속도도 제한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감히임건우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임건우는 직접 노부인의 가슴을 가리키며 어느 한 곳의 경맥을 끊어버렸다. 곧 그녀는 맥 없이 쓰러지더니 의식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노파를 죽일 수는 없었다.심수옥과 유지연의 몸에 있는 고독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지금 이 할머니를 죽이면 그들의 체내에 있는 고충이 발작을 일으킬수 있기 때문이다.두 여자는 소파에 눕혀 놓고, 할머니는 꽁꽁 묶어 혈도까지 제한하여 한쪽에 내팽개쳤다.곧이어 지하실로 들어가 고독을 제거하는 단약을 정제하려던 참, 한 통의 전화가 임건우에게로 걸려왔다. 확인해보니 이청하였다.임건우는 몇 초 망설이다가 마침내 받았다. "청하 씨, 무슨 일이죠?"이청하는 초조하게 말했다. "임건우 씨, 저 지금 병원에 있는데 여기에 당신의 와이프가 있어요. 피를 토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상황이에요. 응급의학과로 많은 방법을 썼지만 전혀 깨울 수가 없었어요. 상황이 좀 복잡한데 빨리 와서 확인해보세요!"임건우는 말을 듣자마자 눈썹을 비틀었다.확실히 자신이 방심했다는걸 느꼈다.심수옥과 유지연은 이미 모두 적중했고, 그 할머니가 자신을 상대하려고 유지연까지 건드릴 줄은 몰랐다. "일단 건드리지 말고 있어요. 제가 곧 갈게요. 아마 고독에 걸렸을거예요."임건우는 전화를 마치고는 바로 시병원으로 향했다.그렇게 30분 후, 유가연을 확인한 그는 역시나 고독에 걸린걸 발견했다.이청하는 바로 옆에서 물었다. "정말 고독이에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틀림 없어요. 와이프는 제가 데려갈게요. 병원에서는 치료 못해요. 제가 돌아가서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임건우가 유가연을 안고 가려던 참,뜻밖에도 한 의사가 튀어나와 그를 가로막았다. “ 못 가. 당신 왜 이래? 환자가 이렇게 위험한 상황인데 어떻게 지
유가연은 머리가 아팠다.그 느낌은 마치 밤을 두 번 새우고 커피 세 잔으로 억지로 정신을 들어올렸지만, 뇌에 대한 부하가 너무 커서 더이상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그리고 그녀는 기절하기 전의 기억들이 생각났다.그녀는 피를 토한 다음 기절했다.‘여기는, 어디지?’‘아! 태운 별장 8번지!’"여보……, 내가 왜?"그녀는 임건우에게 손을 내밀어 안아달라고 했다.신체가 허약한 탓이든 이청하 앞에서 주권을 과시하든 임건우는 여전히 그녀를 만족시켰다.그는 걸어가서 그녀를 안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너는 묘강의 독에 중독되었어. 다행히 청하 씨가 제때에 처리해줘서 너희들은 이미 괜찮아졌어.""너희?"유가연은 이제서야 어머니 심수옥과 여동생 유지연이 옆에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들의 옷에도 핏자국이 있었다.지금은 정신이 부진하여 소파에 반쯤 누워 조그마한 움직임도 없었다.그러나 열린 뱃가죽에는 벌레처럼 시커먼 것이 배꼽에서 기어나오고 있는데……유지연의 상황은 그나마 괜찮았다. 그 고충은 엄청 작아서 육안으로 거의 분별할수 없었고 거의 전부 도망친 상태다.그러나 심수옥은 다르다.당시 검은 얼굴 할머니는 그녀에게 다른 재료를 약간 첨가했다.그 고충은 그녀의 뱃속에서 마치 짧은 지렁이처럼 기웃거리며 기어나오는데 비할 데 없이 메스껍고 보는 사람의 모골이 송연해졌다."아-"유가연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이때 임건우는 유리병을 잡고 그 벌레를 잡아갔다.그제야 심수옥은 깨여났다.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보니 자신의 옷자락이 열려 있었다. ‘임건우 이 짐승, 또 무슨 짓을 했는지……’그녀는 즉시 화를 내며 온갖 힘을 써서 임건우에게 따귀 한대를 때리면서 소리쳤다."짐승, 나는 네 장모인데, 지금 뭐하는 짓이냐? 이 대역무도한 짐승아!"임건우는 고충 잡기에 집중하느라 심수옥이 갑자기 폭발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심지어 그는 감히 손을 떨지 못했다. 벌레가 떨어져 또 뚫고 들어갈까 봐 두려웠다. 그때가서 그 놀란
이 작은 벌레들이 몸에서 자라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있다."이……이게 대체 뭐지?" 유가연이 깜짝 놀라 물었다.지금 이 순간, 심수옥은 이미 두려움에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모든 것은 임건우가 하게 내버려 두었다. 이때 유지연도 정신을 차리고 어안이 벙벙했다."이것은 모두 고독입니다." 이청하가 입을 열었다.그녀는 임건우가 왜 자기가 유가연을 구했다고 말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임건우와 호흡을 맞추기로 결정했다."고독? 묘강의 고독? 설마……무협 드라나 ’소오강호’ 에서 람봉황이 사용하는 그런 벌레?"유지연은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무서웠지만 그녀의 눈빛 깊은 곳에는 또 어떤 흥분이 있었다.왜냐하면, 그녀는 무협광팬이고, 어릴 때부터 무협녀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마스크맨이 구해준 날부터 무협 세계의 문을 열었다.그리고 묘강의 고독의 출현은 그녀로 하여금 그 세계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했다.임건우는 그녀를 보고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안 무서워?’유지연은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심수옥은 뼛속까지 두려워했다. 임건우의 손에 있는 벌레가 원래 모두 자신의 뱃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지금 당장 뱃가죽을 열고 안의 오장육부를 물에 넣어 씻고 싶었다. "됐어요, 지금은 없어요."임건우는 심수옥을 놓아주고 종이로 닦아 주었다.심수옥은 계속 떨고 있었지만, 곧 눈을 붉히고 임건우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너 때문에 나와 지연이가 이런 죄를 받았어! 너의 머릿속은 똥이냐? 강주빌딩의 방사장의 배후에는 만리상맹의 마 어르신이 있다고 그 여자가 말했잖아, 그런데도 마 어르신을 건드려? 그 사람이 한 마디로 우리 가족을 다 망칠수 있다고!"임건우는 방금 이유 없이 뺨을 한 대 맞아 이미 매우 불쾌했다.지금은 또 코를 가리키며 욕을 먹어 즉시 크게 노했다."팍!"그는 손바닥으로 심수옥의 다리를 후려치며 노발대발했다."갑자기 마 어르신을 왜 말해요? 누가 당신들에게
마동재는 혼자서 이곳에 왔다.유화가 여기에 살고 있고, 그는 유화의 의부로서, 당연히 주소를 알고 있었다. 다만, 임 선생의 거처를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드러낼 수는 없었다. 우리쪽만 알고 있으면 된다.그래서 그의 경호원이 따라오려고 했지만, 그에게 쫓겨났다.그의 눈에는, 경호원은 아직 임 선생의 주소를 알 자격이 없다!큰 철문이 닫히지 않아서, 마동재가 들어가려고 할 때, 어떤 여자가 화를 내며 뭐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그는 어렴풋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는데, 뭐라고 하면서 화를 내는 것 같았다.“설마, 임 선생의 장모님이 아직도 화 안 풀렸나?”“이미 방평 일가에게 강주 빌딩 전체의 화장실을 청소하라고 했는데, 그래도 부족해? 그럼 백화점도 청소해라고 해야겠다!”그 시각, 방평과 왕우 일가는 이미 쓴물까지 토할 정도였다. 그녀는 강주빌딩의 사장으로서, 평소에 고급 클럽만 출입하면서, 하나에 수억 원이나 하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변기를 사용한다.그녀는 백화점의 화장실조차 가지 않는다.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정리하게 하다니!?진짜 어젯밤에 먹은 밥도 다 토할 지경이었다.마지막으로 중대한 임무는, 모두 방평의 남편과 샤넬 여점장의 입에 달렸다.여점장은 울고 싶어도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눈물마저 이미 다 말라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단지 방평에게 아부하고 싶었을 뿐인데, 결과는 자신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지옥으로 밀어내고 만 것이다.이때 감독을 맡은 만리의 수행자는, 갑자기 마동재의 전화를 받았다.몇몇 사람들은 마 어르신이 명령을 거두어 들여서, 이 고생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심지어 방평도 그렇게 생각했다.‘나도 어쨌든 마 어르신의 사람이야. 방금 임건우를 대처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취했는데, 이제 임건우가 갔으니 계속 핥을 필요가 없을 거야. 어쩌면 보상이 있을지도 몰라.’그 수행자는 전화를 받고, 방평 등을 보면서 냉소하였다.“어르신께서 말씀하셨는데, 백화점도 핥아야 한다고 합니다. 방평, 당신과 당신의 딸은 백화점
윤중위는 마침내 월야파의 문 앞에 도달했다.높게 솟은 산문을 바라보며 그의 눈빛엔 충격과 부러움이 섞여 있었다.한때 그는 월야파에서 수련하고 싶었고 월야파의 제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부족해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그의 딸, 윤보라가 그 꿈을 대신 이뤄줬다.이제 윤보라는 월야파의 핵심 제자가 되었고, 들리는 말로는 그녀의 스승이 문파의 실권을 쥔 장로라고 한다.그야말로 미래가 창창한 길이 열려 있는 셈이었다.문 앞에서 윤중위는 두 명의 수문에게 가로막혔다.“두 분, 월야파의 핵심 제자, 윤보라를 찾고 싶습니다. 저는 윤보라의 아버지입니다.”윤중위는 두 병약을 꺼내며 웃으며 건넸다.비록 희귀한 요령단은 아니지만, 월야파의 보통 제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수입이 될 법한 약이었다.하지만 두 명의 수문 제자들은 윤보라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고 이미 내밀었던 손을 갑자기 움켜잡고는 손을 다시 움츠렸다.그들 얼굴에 있던 고압적인 표정은 곧바로 아부와 아첨으로 바뀌었다.“아, 보라 선배님의 아버님이셨군요!”“보라 선배는 최근 외출 후 수련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바로 전달하겠습니다.”윤중위는 잠시 놀랐지만, 곧 두 제자들의 태도에서 뭔가를 감지한 후 얼굴에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띠었다.뒤따라 온 제자는 그에게 대나무 의자를 가져다주었고 직접 신선차를 내어 주며 웃으며 건넸다.몇 마디 담배를 나누고 나서 윤중위는 자신의 딸이 최근 외출하며 신녀의 전수를 받고, 그로 절세의 공법을 배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녀는 이제 문파내에서 핫한 인물이 되었고, 그 소식에 장문이 직접 물어볼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윤중위는 그 말을 듣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뻐했다.“우리 귀여운 딸, 진짜 대단한 복을 타고났구나!”곧, 그 제자는 돌아와 윤중위를 안내했다.몇 분 뒤, 윤중위는 자신의 딸을 보지 못하고, 대신 월야파의 장로를 마주하게 되었다.오 장로는 이미 300살을 넘은 노인이
그가 급히 뛰어 일어나 저장 반지에서 대해장단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이게 바로 대해장단입니다. 원래 상태 그대로 돌려드립니다. 저는 더는 필요하지 않습니다.”“필요 없다?”백의설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상인들이 중도에 계약을 취소하는 법은 없어요. 이 대해장단은 이미 오래전에 당신들이 가져갔잖아요. 누가 알겠어요, 혹시 바꿔치기라도 했을지? 그러니 미안하지만 거래는 그대로 진행됩니다. 얘들아, 임무를 수행하라.”“예!”백의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그녀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 2층으로 올라갔다.“건우야, 건우야! 어서 와서 네 발을 보여줘!”침대에 반쯤 앉아 있는 임건우를 보자, 백의설은 바로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발을 한 손으로 잡아 꼼꼼히 살펴보았다.얼굴에 진심 어린 기쁨이 가득했다.그 기쁨은 전혀 가식적이지 않아서 마치 잃었던 것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었다.“정말... 정말로 발이 맞네! 어떻게 이렇게 신기한 일이... 절단된 팔이나 다리가 다시 자라다니! 이건 신선 이상의 능력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잖아!”임건우는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진심인지 가식인지, 그런 건 한눈에 다 알 수 있었다.이 먼 곳, 고향과 떨어져서 느낀 백의설의 진심은 임건우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냄새나지 않아요?”“냄새? 안 나. 전혀 냄새 안 나고 오히려 향기롭기까지 해!”말을 하며 백의설은 임건우의 발에 살짝 입을 맞췄다.이 누님, 정말 대단하다.“그런데 내 단전은 어떻게 치료했어? 스승님이 말씀하시길 내 단전 손상은 어쩔 수 없는 수련 후유증이라 했어. 수련이 깊어질수록 그 손상이 더 심해지고, 결국 내 혈맥이 회복되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셨지.”“운이 좋았어요. 제가 의술을 조금 배운 적이 있거든요.”임건우가 말했다.“하지만 누나 상태는 꽤 어려워요. 전에 제가 한 치료는 단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을 원하면 구전보천단이 있어야 해요. 그걸로 누나의 혈맥
팍!백의설은 윤서희에게 손바닥을 내리쳤다.그녀의 손바닥에 맞은 윤서희의 얼굴에서 면사포가 휘날리며 날아갔다.그 순간, 드러난 얼굴은... 흉터가 얽혀 있고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 얼굴이었다.윤서희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에 여전히 민감했다.그건 그녀 마음속 깊은 상처였다.면사포를 쓰고 있을 때는 일종의 방어막을 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그 얼굴을 그대로 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윤서희는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두려움에 떨었다.백의설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윤서희, 네가 남을 불구자라 부를 때 너 자신도 불구자란 걸 생각해본 적 있어? 네 얼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못생겨서 두꺼비도 너 보기만 하면 구토할 거야. 천성성에서 이렇게 돌아다니면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정말 역겹지 않냐?”윤서희는 그 말에 분노가 치솟았고 눈앞이 아득해졌다.“그냥 네가 천성성에서도 꽤나 이름이 있는 인물인 거 알고 있었는데... 그런 네가 다리 없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너 같은 조건이면 월야파의 핵심 제자들은 네가 고르면 고르는 대로 다 줄 수 있을 텐데?”윤서희는 최대한 침착하려 애썼다.그녀는 자신을 다리 없는 벌레와 비교하는 것이 명백한 모욕이라고 생각했다.백의설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월야파의 핵심 제자들? 너 내 동생을 어떻게 알기나 해? 그들은 내 동생 신발 끈 묶는 것도 못할 만큼 부족한 존재들이야.”윤서희는 그녀의 말에 눈을 굴리며 잠시 어이없다는 듯이 침묵했다.그때 윤문용이 무릎을 꿇고 임건우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백의설, 넌 우릴 잡아놓고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사람은 죽을 수 있어도 굴욕은 참을 수 없다! 기회가 있으면 나를 당장 죽여라!”임건우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내가 너를 불러왔어! 어제 네가 나를 잡으려 했잖아? 그래서 나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했지. 그런데 솔직히 실망이네.”윤문용은 그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물었다.“실망? 뭘 보고 실망했다는 거야?”임건우는 그가
그리고 경비원들의 앞에 서 있는 매혹적인 자태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성, 바로 독과부, 백의설이 나타났다!“독과부, 정말로 한쪽 다리가 없는 놈을 위해서 3천 명의 경비원들을 불러서 우리 집에 와서 난리를 피우는 건가?”윤중위는 몸이 굳어버리고 머리는 하얗게 비어버렸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독과백은 미친 여자라지만, 백천웅 어르신도 미친 건가?문 밖에 가득한 경비원들을 보자 윤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이거... 심상치 않은데...저 모습으로 봐서는 독과백이 윤씨 가문을 완전히 멸문시키려고 한 거 같았다!군자는 위험한 벽을 피한다는 말처럼 다들 바보가 아니었다.여기서 죽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급히 누군가가 뛰어오르며 말했다.“아이고, 갑자기 아내가 출산한다고 하네요! 급히 집에 가야겠어요!”몇 걸음 달리다가 마치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윤씨 가문 주인에게 선물을 들고 말했다.“가주님, 나중에 다시 와서 아내 생일 축하할게요... 음, 그때까지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그 말만 남기고 급히 도망쳤다.문을 나서자, 그제야 그는 경비원들이 움직이지 않는 걸 보고서 겨우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눈앞에서 도망친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모두 손에 선물 상자를 들고 급히 도망치는 모습이었다.독과부가 윤씨 가문을 멸문시키려는 상황에서 선물을 남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게 바로 멍청하게 돈만 많은 사람인가?자신이 들고 있는 게 더 나을 텐데!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바로 윤씨 가문 사람들이다.윤서희는 문 앞에 서서 그 앞에 펼쳐진 군단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현실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녀의 머릿속에는 한쪽 다리가 없는 불쌍하고 무기력한 임건우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남자와 백의설이 결혼했다는 게 도무지 연결되지 않았다.지금도 윤서희는 그 남자가 자신과 평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저번에 그녀가 임건우를 구했을 때는 마치 평범한 사람이 길에서 개나 고양이를 구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윤씨 가문.오늘은 윤문용 아내의 생일이다.윤씨 가문은 천성성에서 꽤나 영향력 있는 가문으로 윤씨 가문의 여성이 이 지역을 관장하는 월야파에 제자로 들어가면서 윤씨 가문의 입지는 한층 더 커졌다.아침부터 도시의 고위층들이 속속들이 윤씨 가문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며 정오쯤엔 인파가 더욱 북적였다.이곳의 풍습에 따르면 진지한 생일잔치는 바로 점심시간에 열리므로 이때가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다.“선우 가주, 정영석 삼백만 개를 선물로 드리며 노부인께서 남산처럼 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보물관, 만년 영지 한 송이를 선물합니다!”“신도문, 고대 귀비 자색 의상 한 벌을 선물합니다!”수많은 사람이 등장하면서 윤씨 가문은 그야말로 성황을 이루었다.지난해 윤문용이 생일을 맞았을 때보다 올해 손님들의 수준이 훨씬 더 높았다.이유는 천성성의 또 다른 약초 가게에서, 유명한 연단사가 곧 돌아가신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제 천성성에서 가장 뛰어난 연단사는 바로 윤씨 가문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덕분에 사람들은 윤씨 가문에 연단을 부탁할 일이 생기면 미리 관계를 맺어 두려는 셈이다.물론, 그중에서 월 부인만은 제외된다.월 부인은 아무나 연단을 해주지 않는 인물이다.그래서 많은 사람이 얼굴을 내세워 인사를 하러 왔다.“이렇게 많은 손님이 와 주셔서 너무 기쁩니다!”“이로써 그 연단사가 정말 곧 세상을 떠날 거라는 게 확실해졌습니다.”윤문용은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을 사이에 두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윤문용이 예전에 임건우에게 가서 후회할 거라고 했던 일은 이미 다 잊어버린지 오래였다.“가자, 몇몇 오래된 가주들과 얘기나 좀 하자. 그 외의 작은 가문들은 하인들에게 맡겨두면 된다.”그때 갑자기, 윤씨 가문의 대문이 한순간에 폭발하듯이 날아갔다.2.5미터 높이의 두 개의 철문이 마치 회오리처럼 하늘로 날아가며 마치 두 마리 커다란 새처럼 대저택의 벽에 크게 부딪히고 두 개의 큰 구멍을 만들었다.심지어 그 철문에 맞은 두 명은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 불구자를 잡는 일이 조금 번거로워질지도 몰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군.”윤문용은 임건우를 두고 한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자신 같은 신분 높은 사람이 정말로 다음 날 그 불구자를 찾아가겠는가?만약 그런 일이 소문 난다면 사람들에게 얼마나 비웃음을 살지 불 보듯 뻔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밤이 지나갔다.그날 밤, 백의설은 내내 임건우의 방에 머물렀다.두 사람 모두 수련 경지가 높아 며칠 밤을 새운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임건우는 백의설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고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임우진을 만나기 전, 백의설의 구미호 혈맥은 아직 각성되지 않았고 수련 경지 또한 형편없었다.임우진이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천성성의 망나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그 상황에서 거의 치욕적인 일을 당할 뻔했지만, 다행히도 임우진이 제때 나타나 그녀를 구했다.이 사건이 백의설이 몇몇 가문을 멸문시킨 이유 중 하나였다.그중에는 그녀의 약혼자의 가문도 포함되어 있었다.얼마나 황당한 일인가?자신의 약혼자가 다른 남자들과 함께 백의설을 모욕하려 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사람도 아닌 짓이었다.시간은 흘러 어느덧 정오가 되었다.하지만 윤씨 가문의 가주는 나타나지 않았고, 심지어 윤서희조차 오지 않았다.백의설은 임건우의 어깨를 가볍게 주무르며 말했다.“건우야, 보아하니 윤문용은 오지 않을 것 같군. 하하, 저 노인은 겁쟁이에 불과해.”“그가 오지 않는 건 겁이 나서가 아니라 우리를 하찮게 여겨서겠죠.”임건우가 대답했다.“그렇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면 되겠군요.”“흥!”백의설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늙은이가 뭐라고, 네가 직접 찾아가? 잠시만 기다려. 내가 가서 그자를 묶어서 데려올게!”임건우는 백의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수고 좀 해주셔야겠네요.”“우리 사이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잠깐 기다려.”“잠깐만!”임건우는 백의설의 손을
“아...!”“독과부?!!”호위 대장은 백의설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온몸이 움찔하며 거의 기절할 뻔했다.“이, 이 여자가 그 악명 높은 독과부라니?”“너, 저 구석으로 가서 자결하라.”백의설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위 대장에게 말했다.“내 아이 앞에서 사람 죽이는 건 싫다.”호위 대장은 얼굴이 창백해졌다.죽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독과부 같은 냉혹한 인물 앞에서 만약 그녀의 명령을 거역하면 내일 당장 자기 가족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그는 부모와 아내, 자식들이 있었다.결국 그는 이빨을 꽉 깨물고 거리 구석으로 달려가 자신의 심장을 찔러 자살했다.죽기 직전,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 아가시... 제발... 제 가족만은...”주변의 다른 윤씨 가문 호위들은 입술을 떨며 말을 잃었다.이 일은 그들이 예상한 것과 아주 달랐다.임건우는 구석에서 죽은 호위의 시체를 한 번 훑어보고 남은 호위들에게 말했다.“내일 아침, 당장 나를 만나러 오라고 네 집 가주에게 전해.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거다.”“아직도 안 가?!”그 말은 백의설이 했다.윤씨 가문의 호위들은 마치 목숨을 구한 듯 급히 꼬리를 내리고 도망쳤다.백의설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그의 향기로운 체취가 임건우의 코에 닿았고 이 각도에서는 조금만 가까워지면 임건우의 입술에 닿을 것 같았다.백의설은 웃으며 말했다.“건우야, 이게 바로 스승님의 풍모지! 윤씨 가문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만약 스승님이 여기 있었다면 한 칼로 윤씨 가문을 완전히 멸했을 거야.”“아버지가 그렇게 대단한 분이었나요?”임건우는 잠시 깜짝 놀랐다.그의 기억 속에서 임우진은 그저 평범한 상인이었을 뿐이었다.나중에 여러 정보를 통해 그의 실력을 알게 되었지만, 종합적으로 봐도 그는 그냥 초고수 정도의 존재일 뿐이었다.하지만 백의설의 말과 표정에서 보니 아버지는 임건우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강력한 인물인 듯했다.“아버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걸 숨기고 있는 거
주연우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아가씨, 그가... 그가 내 외조카를 죽였어요. 그런데 왜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하세요?”백의설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키지 않으면 내가 강제로 해줄게...”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연우는 무릎을 꿇었다.임건우는 이 상황을 보고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사실 임건우는 천성성에 대해 별로 애착이 없었다.이곳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백의설이 자신 아버지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랐지만, 아버지의 행방을 알 수 없었고 지금은 그저 딸을 데리고 돌아가 잠깐 쉬고 싶을 뿐이었다.“붕이야!”임건우가 하녀인 붕이를 불렀다.의식을 잃고 있던 붕이는 정신이 번쩍 들어 급히 몸을 일으켰다.“도련님...!”“아, 도련님 괜찮으세요?”붕이는 마치 꿈에서 깬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믿기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특히 주연우가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는 더 혼란스러웠다.‘저... 저 사람이 바로 강여진의 작은 이모였던가요? 그녀는 백리 가문에 시집가고 나서 천성성에서 으스대며 살았죠. 그런데 지금, 왜... 공자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죠?’‘대체 무슨 일이죠?!’임건우는 백의설을 향해 말했다.“누나, 저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당신께서는 굳이 배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붕이만 있으면 충분해요.”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대화를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 불구자, 독과부의 동생이라고?!”백의설은 붕이를 잠깐 바라본 뒤,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윤서희의 하녀인가? 하하, 윤씨 가문 사람들은 인정도 없고, 윤서희도 마찬가지겠지. 건우야, 내가 걱정돼서 가만히 둘 수 없겠어. 자, 가자!”백의설은 주연우에게 더는 신경 쓰지 않고, 아기를 안고 임건우의 휠체어를 밀며 두 사람은 취보재를 나섰다.한편 윤씨 가문 가주와 윤서희는 임건우가 묵고 있는 곳에서 기다리며 지루해하고 있었다.윤문용이 말했다.“안 돼, 이렇게 그냥 기다리면 안 돼. 그 놈이 도망쳤다면 이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인생에 그렇게 많은 기회가
“저기...”임건우는 백의설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를 찾으러 온 건 맞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제가 죽였습니다.”백의설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웃었다.“강여진을 죽였다고?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래? 그 여자는 원래 하찮은 존재였어. 내가 직접 손 좀 봐주려고 했는데 네가 잘했다. 가자, 누나가 직접 너를 위해 복수해줄게.”“제가...”“걱정하지 마. 누나가 있으니까 넌 신경 쓸 거 없어.”“두렵지...”“그래, 이렇게 당당해야지. 좋아!”백의설은 임하나를 품에 안고 임건우의 얼굴에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촉촉한 입술 자국이 임건우의 얼굴에 남아 있었다.그녀는 휠체어를 한 손으로 들고 아래층으로 향했다.1층.아래층에서는 많은 사람이 백리 가문의 부인, 즉 강여진의 이모를 중심으로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범인은 이미 아가씨가 위층으로 끌고 올라갔다던데 지금쯤 이미 죽었겠지?”“독과부가 실험용으로 데려갔다면 정말 끔찍하겠다!”“대체 독과부가 실험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미치겠네. 뭐, 피를 뽑고 가죽을 벗기는 건가?”“그렇게 궁금하면 너도 실험 대상으로 자원해 보지 그래?”사람들이 떠들고 있을 때 드디어 백의설이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이내 모두가 경악했다.“뭐야? 저 녀석이 아직 살아 있어?”“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가씨가 저 녀석의 딸을 안고 있잖아? 더구나 이 표정, 내가 잘못 본 건가? 너무 다정한데?”“갑자기 부럽다. 나도 휠체어 타고 싶어졌다니까.”백의설은 임건우를 휠체어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그녀의 동작은 마치 귀중한 청화백자라도 다루는 듯 섬세하고 신중했다.그 뒤 백의설은 차갑게 부인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여기서 뭐가 그리 시끄럽지? 이곳은 백리 가문의 상점이다. 네가 여기 시장이라도 되는 줄 아나?”“아, 아가씨! 어떻게 여기 계십니까?”주연우는 백의설을 보고 움찔하며 긴장했다.하지만 곧 주연우도 백리 가문의 식구라는 점을 떠올리고는 자신감을 되찾았다.주연우는 임건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