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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가져가!"

"당장 이 협의서에 서명하고 우리 창민이랑 여정이를 돌려내."

노인네는 음산하고 서늘한 눈빛으로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얼굴을 훑어보면서 생각했다: 너희들 딱 기다려. 오늘 너희들이 받은 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원금과 이자까지 합해서 나한테 그대로 갚게 될거야.

심수옥은 수표를 보자마자 안색이 밝아져 손을 뻗어 바로 자신의 주머니에 넣으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손을 반쯤 뻗은 순간, 임건우가 먼저 잽싸게 가져갔다.

액수를 보니 겨우 6천만 원이었다.

"할머니, 액수가 맞지 않네요. 왜 고작 6천만 원이죠? 남은 5천만 원은 어디 갔어요? 혼자서 드신거예요?"

노인네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죽어라 임건우를 노려보았다.

이 순간만큼은 그녀는 임건우가 가장 미웠다.

당장이라도 그를 갈기갈기 찢어 조각조각 썰어내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곧 다시 웃기 시작했다. "나같은 노인네가 그 5천만원을 갖다가 어디다 쓰겠어? 다만 우리 유씨 건자재도 어디서 당장 돈을 더 찾을 구석이 없어서 그 5천만원은 건자재로 퉁치려는거야. 임 선생, 어때? 어쨌든 액수가 비슷하게 맞으니까 받아드릴 수 있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한없이 독했던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상냥한 소녀처럼 되었다.

갑자기 180도로 변한 태도에 유지연은 의아해했다.

하지만 유씨 노인네가 임건우를 죽이고 싶어한다는걸 그들은 전혀 몰랐다.

어차피 곧 죽일 사람한테 노인네가 왜 굳이 화를 내겠는가?

임건우는 노인네가 무슨 꿍꿍이로 이러는건지 모르겠지만, 노인네의 성격을 잘 아는이상 그녀가 절대 말을 곱게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유가연은 탁자를 탁 치며 협의를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수표를 검사하고 또 5000만원의 건재 공제계약까지 체결한 후 유가연 일가족은 협의서에 서명하였다.

이 협의서가 있기만 하면 유흥민이 다시 변호사를 찾아가 돈을 좀 들여 유창민과 유여정을 꺼내는건 어렵지 않았다.

곧이어 그들은 건연 건자재를 떠나 차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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