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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임건우는 운전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유가네 펜션으로 향했다.

새 펜션을 샀지만 의식주에 필요한 물건은 모두 원래 살던 곳에 있기에 유지연과 심수옥은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임건우는 펜션으로 향하던 내내 그 진흙 덩이에서 나오는 영기를 맡고 있었는데 택시 기사가 우연히 그 장면을 보고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 마음속으로 아마 그를 사이코패스로 여겼을 것이다.

“이봐요, 손님, 혹시 먼저 돈을 지급할 수 있나요?”

기사는 그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 돈을 내지 못하면 자신이 헛수고한 것이 되니 조금 걱정이 됐다.

“아직 미터기가 정상적으로 돌고 있는데 지금 돈을 내라고요?"

임건우는 고개를 들지 않고 말했다.

“기계가 고장 났어요. 돈을 적게 받을 테니 만 팔천 원만 내고 내기 싫으면 그냥 내려요. 저도 서둘러 집에 돌아가야 하거든요.”

“무슨 이런 경우가 있어요? 자, 받아요.”

임건우는 닥치는 대로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 그에게 던져주고 진흙 덩이를 코에 대고 힘껏 숨을 쉬었으며 진흙 속에 있던 영기가 끊임없이 체내로 들어가 그의 단전을 적셨다. 애초에 중단전을 개척한 뒤에 그 속에는 진원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 그는 충분하게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보물이야, 정말 귀한 보물이야!”

그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중얼중얼 혼잣말했다.

한편 백미러로 그의 모습을 본 기사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 사람이 미쳐도 제대로 미쳤다고 생각했다.

...

40분 후.

임건우는 유가네 펜션에 도착했다.

그 시각, 그의 손에 있는 진흙 덩이는 이제는 조금의 영기도 방출하지 않고 마치 정말 평범한 진흙이 된 것 같았다. 유일하게 다른 진흙과 다른 점은 조금 더 끈적거린다는 것이다. 그는 진흙을 버리려다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펜션에 들어간 그는 놀라운 장면을 발견했다. 유지연이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고 주방에서 야채를 씻고 다듬는 모습이 아주 그럴싸하였고 심지어 눈을 즐겁게 했다.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건가?

그는 이상하다고 느껴져 부엌문 앞에 서서 보았다.

유지연도 곁눈질로 임건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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