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절정인생 / 제435화

Share

제435화

Author: 진장청
갑자기 튀어나온 이 여자 때문에 사람들은 미처 정신을 차리지 못했는데 총 한 자루를 꺼내니 깜짝 놀랐다.

하지만 총구가 가리키고 있는 곳에 서 있던 남자는 곧 침착하게 포악한 표정을 짓고 물었다.

“젠장, 이깟 가짜 총으로 나한테 겁주려는 거야? 능력 있으면 한 번 쏴봐. 이리 와, 여기를 겨누고 방아쇠를 힘껏 당겨, 왜? 힘이 풀려?”

“턱!”

총소리가 홀에 울려 퍼졌다. 총구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몇 분 후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피가 흐르는 허벅지를 감싸 안은 채 땅에 주저앉아 큰소리로 울부짖었다.

“아아, 나 총 맞았어, 총 맞았다고...”

순간 사람들은 놀라 멍해졌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진남아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리는 왜 질러요? 쏘라고 해서 쐈는데. 어때요, 만족해요? 모두 똑바로 서 있어요. 왜요? 강도질 하려고요? 어디서 난 용기예요? 살기 싫은 거예요, 아니면 강주 옥이 너무 비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왕수진의 어머니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당... 당신 누구야? 당, 당, 당신 이것은 불법 총기 소지이고, 또 총을 쏘아 사람을 다치게 했으니 옥에 가야 할 사람은 당신이야!”

“누가 내가 불법 소지라고 했어요? 나는 강력계의 사람이니 합법 소지예요. 당신들은 지금 민가에 불법 침입하여 무고한 시민을 고의로 구타하고, 살인을 기도했어요. 그러니 당신들 모두 체포예요!”

사람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고 곧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무슨 헛소리예요, 우리는 살인범을 잡으러 왔어요. 저 여자가 바로 살인범이에요. 유지연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죽였어요. 내 아들과 이 사람들 딸이 저 여자 손에 죽었다고요. 우린 오늘 저 여자를 경찰서로 끌고 가려는데 뭐가 잘못이라는 거예요?”

진남아는 눈빛이 차가워졌다.

“저 여자가 살인범이라는 증거가 있어요?”

“이게 바로 증거야!”

왕리욱이 핸드폰 문자를 꺼내 보여줬다.

진남아가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이것도 증거라고요? 누가 보낸 문자죠? 나와서 대질하자고 해봐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절정인생   제436화

    “시체도 아직 못 찾았는데, 당신들은 아들딸이 이미 죽었다고 확신하는 거예요? 이것만 알려드릴게요. 경찰 측은 이미 일부 정보를 찾아냈는데 안 죽었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신고에 의하면 왕수진과 장해파를 중해 부두에서 본 사람이 있대요. 지금 두 가지 가능성을 두고 있는데, 하나는 그들 둘이 몰래 도망쳐 해외로 밀입국한 것이고 또 다른 가능성은 그들이 일부 불법 인원에게 협박을 받고 다단계판매 같은 조직에 들어갔다는 거예요. 다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우리가 빨리 사건을 해결하도록 할게요.”임건우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동이 거짓말할 리 없다. 그렇다면 천우는 무슨 짓을 한 게 분명하다.하지만 이런 것보다 오히려 그 익명의 문자가 더 궁금했던 그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도대체 누가 이런 이상한 짓을 한 거지?”이동이 나서서 실증하자 왕수진과 장해파 두 가족의 마음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결국 유가연이 나서서 책임을 추궁하고 감옥 가고 싶지 않으면 그만 돌아가라는 말에 조용히 자리를 떴다.......“지연아, 너 괜찮아? 형부를 안고 뭐 하는 거야?”유가연은 도저히 봐줄 수 없었다. 사람이 다 갔는데 아직도 안고 뭐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예전에는 두 사람이 스킨십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아,네!”정신을 차린 유지연은 얼굴이 붉어졌다.“저기, 난... 무서워서.”임건우는 방금 누가 뒤에서 왕수진의 아버지에게 밀고했는지 생각 중이었기 때문에 유지연이 자신을 안고 있다는 걸 미처 주의하지 못했다. 그는 황급히 그녀를 밀어내고 세 여자의 부상을 검사했다. 다행히 특별히 심하진 않았지만... 유지연이 가장 심하게 맞아 코피가 나고 몸에 약간 멍이 들었다. 하지만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이동은 일이 바빠서 진남아와 몇 마디 나누고 팀원들과 함께 떠났고 유가연은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조금 걱정되었다. 진남아의 신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몸매나 용모로 봤을 때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여보, 이분은...”

  • 절정인생   제437화

    잠시 후 임건우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마침내 뭔가 떠오른 듯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이런 표식이 있는 상자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단지 모 브랜드의 로고라고만 알았을 뿐 특별한 관심도 없었고 딱 한 번 본 후로 다시 본 적이 없었다.‘그럼 아빠와 이 야나기타 조직이 무슨 사이란 말이지? 설마, 우리 아빠가 야나기타 조직의 사람이란 말은 아니겠지?’임건우는 이 추측에 깜짝 놀랐다. 그럼 자신이 동도 사람이란 말인가? 하지만 곧 그는 이런 추측을 부인했다. 그의 아버지는 어릴 때 임원중에게 입양되었기에 야나기타 조직의 사람일 수 없다.어쨌거나 임 씨네 별장에 다녀와야 할 필요가 있었다. 당시 아버지의 서재에 아직 그 상자가 있는지 찾아봐야 했다.“혹시 생각나는 거 있어요?”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예전에 이 표식을 본 적이 있어요.”자세한 건 말하지 않았다.“야나기타 조직의 사람들은 허리춤에 이런 표식의 문신이 있어요. 그러니 어디서 봤던 게 맞아요... 됐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그녀는 무슨 일이 생각난 것 같았지만 말을 하려다 말았다. 임건우도 개의치 않고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집에 돌아온 임건우는 베란다에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다가 어둠 속으로 숨는 것을 보았다. 눈썰미가 좋은 임건우는 그 사람이 유지연이라는 알아차렸다. 그녀는 자신이 잘 숨었다고 생각했지만, 임건우가 이미 발견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수옥은 유지연을 불러 한바탕 물었다. 유지연은 자신이 약을 탄 일은 감히 말하지 못하고 왕수진 등과 팬 활동하러 갔다가 밥을 먹고 돌아왔다고 말하며 왕수진과 장해파가 실종된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심수옥에게 호되게 욕을 먹었다.“팬 활동은 무슨 팬 활동이야. 머리가 있으면 생각 좀 해. 이게 뭐야. 집까지 찾아오게 만들면 어떻게 해.”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던 그녀는 다시 소파에 털썩 주저앉더니 허리를 부여잡은 채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아이고

  • 절정인생   제438화

    이렇게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말하지 않고, 기꺼이 장모님 집에서 손해나 보고 욕이나 먹으니, 그야말로 좋은 남자라고 생각했다.이때 그녀의 카카오톡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마스크 사내가 나타났어! 당자현이 오늘 밤 한 상업 행사에 참석했는데 옆에 있는 여자 경호원이 마스크 사내를 데리고 등장했어.”유지연은 콩닥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마스크 사내가 당자현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니 임건우는 마스크 사내가 아니다.‘잘못 알고 있었나?’방금 그를 오랫동안 안고 있었고, 일부러 짧은 핫팬츠를 입고 그의 앞에서 왔다 갔다 했던 걸 생각하면 그녀는... 구역질이 났다.“임건우,당신 도대체 마스크 사내가 맞아, 아니야?”그녀는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따져 물었다.“뭐? 나는 당연히 마스크 사내가 아니지, 내가 언제 마스크 사내라고 했어?”“너, 이 나쁜 자식, 이 사기꾼아!”유지연은 잔뜩 화를 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발을 들어 임건우의 엉덩이를 찼다.“악!”심수옥이 소리를 질렀다.임건우가 휘청거리다가 그녀와 충돌한 것이다.“유지연,너 왜 그래? 왜 좋았다 화냈다 하는 거야?”“몰라도 돼, 징그러워!”임건우는 어리둥절해졌다.10분 후, 임건우는 진원으로 심수옥의 뼈가 갈라진 상처를 복원했다. 복원에 필요한 영력은 그녀의 몸 곳곳에 흘렀고 그녀는 매우 편안하게 느껴졌다. 따끔거리던 통증은 신기하게도 빠르게 사라졌고 이에 심수옥은 혀를 내둘렀다.……유 씨 펜션을 떠난 후 임건우는 곧바로 태운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임 씨네 별장으로 향했다.그는 아버지의 예전 서재에 몰래 들어가, 불구름이 새겨진 그 기억 속의 상자를 찾았다. 지금의 임 씨네 별장은 하얀 천이 나부끼고 음산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아주 쉽게 안으로 잠입했다. 서재가 아직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구석구석을 뒤져도 쓸만한 물건을 찾지 못하고 결국 그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태운 별장으로 돌아오니 벌써 11시가

  • 절정인생   제439화

    임시로 이곳에서 사는 여윤아였다. 며칠 동안 임건우의 끊임없는 치료를 거쳐, 그녀의 부러진 갈비뼈는 이미 조금씩 좋아져 걷거나 뛰는 데 문제없었다. 다만 배원단을 제련하기 전에는 단전이 복구될 수 없을 뿐이었다.임건우는 내일 그녀를 여 씨네 집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는데 하루 차이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어찌 알았겠는가.“여윤아?!”임건우는 황급히 여윤아를 관에서 끌어내고 살펴본 후 눈시울이 붉어졌다.여윤아의 두 손과 두 발이 모두 부러졌다. 완벽하고 깨끗하던 그녀의 얼굴에 추악하기 그지없는 글자가 피로 물든 채 새겨져 있었다.“비천한 년!”그와 동시에 관 안에는 편지가 한 통 더 있었는데 위에는 ‘전서’ 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 열어보니 안에는 한 구절밖에 없었다.“여 씨네로 와서 생사전을 치르도록 하자.”육 씨네 가문 사람들이 다 와있는 것이 틀림없다.“생사전? 좋아, 그럼 소원대로 해주지!”임건우는 여윤아를 여동생으로 간주했다. 이렇게 활발하고 귀여운 여자애가 이런 꼴이 됐으니 활활 타오르는 가슴속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하지만 지금은 사람을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축유무 의술로 장장 30분을 치료하고서야 여윤아는 겨우 정신이 들었다. 천국의 문 앞까지 간 그녀를 임건우가 다시 끌어온 것이다.눈을 뜬 여윤아가 입을 삐죽하고 울어댔다.“임건우,왜 이제야 돌아온 거야? 이번에 정말 죽는 줄 알았잖아. 나 너무 억울해. 난 남자 친구도 사귀지 못했단 말이야. 건우 씨가 내 남자친구 해주면 안 돼? 그럼 죽어도 여한이 없을 텐데.”임건우가 그녀를 흘겨봤다.“뭐라는 거야, 너는 죽지 않을 거야.”여윤아는 손을 들어 눈물을 훔치다가 팔이 너무 아프다고 느꼈다. 부러진 손과 발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나는 관에 들어갈 때 맹세했어. 건우 씨가 제때 도착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내가 숨 막혀 죽기 전에 나를 구해 준다면, 나는 건우 씨한테 아내가 있든 없든 건우 씨 여자 친구가

  • 절정인생   제440화

    임건우의 집에 있는 것과 똑같은 관이었다. 이걸 지켜보고 있는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눈에 불이 붙을 지경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묶여 있는 노릇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 녀석, 도대체 오긴 할까요?”“설마 겁먹은 건 아니겠죠?”“듣자 하니 그 자식 겨우 스무 살 넘었는데 바보 사위래요. 여자한테 빌붙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그런 놈이라고 하던데 현자급 중기인 육운성을 이길 수 있다는 걸 믿어요? 하하, 어쨌거나 나는 못 믿겠네요.”젊은이들이 귓속말로 의논하고 있었다. 여윤아 못지 않게 아리따운 얼굴을 한 20대의 한 여자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무슨 수작을 부리든지 이번엔 꼭 저 사람을 산 채로 잡아 오빠 제물로 바칠 거예요. 저자가 죽지 않으면 우리 육 씨 가문은 절대 상경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육운성의 사촌 여동생, 육운서였는데 그녀가 바로 여윤아의 얼굴에 ‘비천한 년!’ 이라고 새긴 장본인이었다.“육운서 씨, 걱정하지 말아요. 그자가 감히 오기만 한다면 육 씨 가문이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 제가 반드시 잡아서 사지를 부러뜨린 후 육운서 씨에게 데려와 화풀이하게 할 것입니다.”이현이라고 하는 짧은 머리의 청년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는 상경성의 고대 무술 세가로서 이 씨 가문 젊은 세대의 고수이며, 육운서의 충실한 팬이기도 했다.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육 씨 가문을 응원한다고 입을 모았다.상경성에 사는 이런 고대 무술 세가의 자제들은 눈이 아주 높았는데 강주 같은 작은 곳은 고수가 나타날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임건우의 실력으로 육운성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하물며 그 사람은 강주에서 유명한 폐인이니 말이다.바로 이때 여 씨 가문의 대문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두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무술 연습장 관 뒤에 있던 중년 한 명이 귀를 살짝 움직이더니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떴다. 그의 두 눈에는 살의가 교차했는데 그가 바로 육운성의 아버지 육

  • 절정인생   제441화

    임건우는 여윤아의 손을 잡고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시큰둥하게 대머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런 그의 모습이 육씨 가문의 사람들에겐 잘난 척하는 거로만 느껴졌다.무술을 하는 사람은 폭발적인 기력과 넘치는 내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레벨이 높은 무자는 더 그러했는데 일거수일투족 모두 무도의 힘이 엿보였다.하지만 임건우에겐 이러한 특징이 하나도 없이 문약한 선비 같았고 하얀 피부까지 갖고 있어 기생오라비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하하! 웃겨 죽겠어,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자식이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 예전엔 네가 정말 육운성을 죽였다고 확신하지 못했는데 이젠 알겠어. 넌 분명 비열한 수단으로 그를 죽인 게 틀림없어. 너의 실력으로 아마 그의 손가락 하나도 건드릴 수 없을걸.”임건우가 쌀쌀한 눈빛으로 물었다.“다 구시렁거렸어?”대머리 남자는 크게 화를 냈다."너 바보야?"옆에 있던 이현이 대머리를 발로 걷어찼다.“뭘 구시렁거리는 거야? 그냥 붙어, 붙어서 안 되면 그냥 꺼져!”말이 막 끝나기 바쁘게 임건우가 손을 들어 따귀를 날렸고 대머리는 이마에 벼락이 내려친 것 같았다.“짝!”귀청을 찢는 듯한 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전해왔다. 대머리는 곧 멍해지더니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고. 고속열차에 부딪힌 것처럼 몸 전체가 붕 뜨더니 옆에 있는 이현의 몸에 떨어졌다.대머리가 이현의 콧대를 향해 날아가 폭발적인 충돌을 일으켰다.“빠직!”이현의 코뼈는 부딪치는 순간 그대로 부러졌고 코피가 샘물처럼 뿜어 나왔으며 그는 비참하게 비명을 질러댔다.한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고 육씨 가문의 사람들은 눈빛이 움찔했다. 임건우를 노려보는 육운서의 아름다운 두 눈에 차가움과 증오로 가득 찼는데 그 순간 얼굴에 놀란 표정이 떠올랐다.대머리는 상경의 고대 무술계에서도 꽤 알아주는 사람이었다. 그의 특기가 바로 대머리를 쓰는 것이었는데 모두가 인정하는 철두공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임건우의 손바닥 하나도 견디지 못하고 따귀를 맞고 멍해지다니!

  • 절정인생   제442장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운서 동생, 내가 동생을 도와 이 자를 장애인이 되도록 때려줄 순 있지만 동생도 내 조건을 하나 들어줘야겠어. 내일 나랑 같이 둘이서만 영화 한 편 보는데 어때?”육운서가 대답했다.“그래요.”“약속한 거야?”부채 남은 기뻐하며 임건우에게 다가가더니 입꼬리를 씩 올리고 말했다.“자기소개하자면 나는 상경에서 온...”임건우가 말을 가로챘다.“자기소개 필요 없어. 난 쓰레기에 관심 없거든.”“뭐라고? 죽고 싶어?”부채 남은 임건우의 손바닥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봤기에 큰소리치지 않고 부채를 접어 병기 삼아 임건우를 향해 힘껏 날렸다. 이 한 방이 임건우를 내리찍었다면 임건우가 죽음을 면한다고 해도 아마 식물인간이 됐을 것이다.“임건우,조심해!”여윤아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아연실색했다. 일촉즉발의 순간 임건우가 손을 들어서 막았고 뭐든 다 부술 수 있다는 한철 부채는 임건우의 팔에 떨어졌다.육운서는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조롱 섞인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철 부채의 위력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부채는 나사강이라 하더라도 굽은 갈고리로 만들 수 있었는데 그런 물건을 육신으로 막았으니 어리석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육천수도 냉소를 지었다.“쨍그랑.”임건우의 팔이 강철로 주조된 것처럼 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진원의 반진으로 인해 부채 남의 손아귀가 찢어졌고 그렇게 놓친 부채는 손에서 날아올라 자신의 귀를 거세게 내리쳤다. 곧 한쪽 귀가 떨어졌고 남자는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임건우가 그의 손목을 잡고 힘을 꽉 주자 손목이 부서지더니 두 동강이 날 뻔했다.“악...”남자는 고통스럽게 땅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임건우가 감히 그의 손을 부러뜨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이 손은 그가 무도계에 발을 붙일 수 있는 근원인데 지금 이렇게 부서졌으니 그의 무도 인생도 이젠 끝난 거나 다름없었다. 임건우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발로 차버리고는 관 뒤에 있는 육천

  • 절정인생   제443화

    임건우가 순간 여윤아를 밀치자 현무 방패술이 발동되더니 은은한 금색이 띄는 보호막이 그의 주위를 감쌌고 육신에는 철 막대기를 메고 있었다.그가 왜 먼저 육 씨 일가와 육 씨 일가를 도우러 온 수행자들을 응혈침으로 쏜 것일까? 바로 이 사람들이 자신과 육천수의 생명에 위험이 생길 때 여윤아에게 위협을 줄까봐 두려웠던 것이다.“웅!”육천수의 철 막대기는 현자 최고 레벨로 수련된 에너지를 내뿜었고 그 기운으로 인해 공기마저 기괴한 파동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그 속도는 마치 천둥을 치는 것처럼 미친 듯이 다가왔다.여 씨네 사람들은 이 한방에 가슴이 떨리고 힘이 빠졌다.한편 바닥에 누워 있는 육 씨네 수행자들은 더 이상 울부짖지 않고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며 눈조차 깜박이지 않았다.현자 최고 레벨 수행자가 나서는 것은 흔치 않기에 그 누구도 멋진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하물며 그들은 지금 임건우를 사무치게 증오하고 있으니 그가 육천수에게 맞아 죽는 장면을 직접 보고 싶었다.“쾅!”굉음이 울리더니 그 기세가 파도처럼 용솟음쳤다.여윤아는 감히 고개를 돌리고 볼 수도 없었으며 눈물이 얼굴을 적시더니 너무 두려워 비명을 질렀다.모든 사람들이 임건우가 반드시 육천수의 부하에게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그때, 그가 고함을 지르더니 현무 방갑술이 더욱 단단해졌다.그가 결국 육신으로 막았다. 단단한 바닥은 그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더니 움푹 파여 큰 구덩이가 생겼다.“뭐야?”많은 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자신의 눈을 믿지 않은 채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지 의심하며 얼른 손으로 눈을 비볐다. 여 씨네 식구들도 문지르려 했지만 아쉽게도 손발이 묶여 문지르지 못했다.육천수는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너무 이상한 일이다. 그의 한방은 에너지가 아주 강하여 지급고수라도 자신에게 제대로 맞으면 온몸의 뼈가 부러질 것인데 이 녀석은 레벨이 높지도 않는데 어떻게 그를 막은 것일까?“이 정도 힘밖에 안 돼?”임건우는 구덩이에서 뛰어

Latest chapter

  • 절정인생   제2125화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 절정인생   제2124화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 절정인생   제2123화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 절정인생   제2122화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 절정인생   제2121화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 절정인생   제2120화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 절정인생   제2119화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 절정인생   제2118화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 절정인생   제2117화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