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 머리 문제 있는거 아니야?”“마스크형을 좋아한다니, 세상에!”임건우는 벼락 맞은 느낌이였다.그녀는 유가연의 여동생이자 자신의 막내 이모이기도 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이 여인은 매일 자신을 비꼬지 않으면 병신이라고 놀려댔다.만약 그녀가 짝사랑하고 있는 마스크오빠가 임건우라고 하면 아마 세상이 무너질듯 괴로울것이다.임건우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뜻밖에 유지연의 눈에 띄였다.그는 한걸음에 달려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네가 왜 여기 있어? 여기서 뭘 하려고?”임건우는 그녀의 눈이 눈 같지가 않고 코도 코 같지가 않은 모습을 보고는 담담하게 그녀를 밀쳐냈다.“내가 여기에서 무얼 하던 너랑 상관 없는 일 아니니?”유지연은 노발대발하였다.“너 이 자식, 내가 모를줄 알고. 너 분명히 그 여자 의사선생님 만나러 왔지? 넌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뻔뻔할수가 있어? 우리 언니가 널 대하는 태도가 바뀌니까 이젠 언니몰래 다른 여자를 찾는거야? 너 남자들이 해야 할 일을 찾는거 어때? 직장을 찾든지 아니면 배달이라도 하든가!”임건우는 냉소를 지었다.“배달을 해? 내가 그깟 돈 몇푼 없을가봐? 너 내가 다른 여자 찾아가는걸 본적 있어?”유지연은 그제야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가 정인의 손에서 10만을 받은것을.이 돈이 있으면 당연히 배달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을것이다.하지만 이 녀석 돈 좀 있다고 마구 낭비하고 여자를 찾는곳에나 쓰고 어머한테는 일전 한푼 남기지 않는구나.임건우가 말했다.“제발 정신 좀 차려. 덕질이 두려운게 아니야. 두려운건 생각없이 덕질하는거지. 너 베일에 싸인 마스크오빠를 사랑하고 있다며? 상대방은 널 알기나 해? 그 정력으로 집에서 요리나 배워서 시집갈 준비나 하지 그래.”유지연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이것은 유지연이 마음속에 숨겨둔 비밀이였다. 몇명 친한 친구들만 알고 있었다. 심지어 어머니하고 언니한테도 알린적이 없는데 임건우가 어떻게 알고 있을가?유지연은 화를 내며 말했다.
앤드류는 다급하게 말했다.“친애하는 임, 개의치 말아요. 이쪽은 미란다 은이라고 해요. 은이라고 부르면 되요. 나의 오랜 벗의 손녀인데 어릴적부터 장난꾸러기…….”앤드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이가 입을 열었다.“앤드류, 그런 식으로 날 말하면 난 기분이 좋지 않아. 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것 같아. 이렇게 어린 나이에 신의라고? 앤드류는 분명히 저 사람한테 속고 있는거야.”임건우는 앤드류를 보며 말했다.“아직 저 여자애한테는 상황 설명이 끝나지 않았나 보지요?”앤드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임, 아주 어려운 여자에요. 난 당신이 이 여자를 설득해보았으면 해요.”“하하하”금발 여인은 웃으며 말했다.“앤드류, 난 앤드류가 속았다고 확실할구 있어. 사실 난 애초에 인터뷰를 할 생각이 없었어. 그저 어떤 사람이 속임수를 쓰고 있나 보러 왔지. 한의? 한의도 의술에 속할수 있을가? 그저 터무니없는 무술에 속할뿐이야. 염황부락에서 내려오는 미신과 신화일뿐일테지. 앤드류, 앤드류는 영황신화의 어린애들이 보는 이야기책부터 보고와야 해. 안 그러면 큰 창피를 당할수 있어.”금발 여인의 말을 들은 이청하와 원량평은 화가 났다.하지만 금발 여인은 외국기자이기에 무어라 화를 낼수도 없었다.이때 임건우가 금발 여인 앞에 다가가 섰다.그녀는 흠칫 놀라며 말했다.“나한테 뭐 하려는거야? 내가 말하는데 나 합기도 고수야.”임건우는 그의 들고양이 같은 푸른 눈을 응시했다. 난생 처음으로 페르시아 고양이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마주치는듯 했다.그는 담담하게 말했다.“한의를 믿지 않는다고? 미신이나 신화라고 생각하신다고요?”미란다가 말했다.“당연하지.”임건우가 말했다.“그럼 염황의 신화를 보여드리지요.”그는 손가락으로 금발 여인의 목 아래를 찔렀다.그러자그 여인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세상에, 세상에 나 왜 움직일수가 없지? 나 마비된거야?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안돼, 마비가 오면 안돼!”다른 사람들로 멍해 있었다.
임건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 큰 코 외국인의 췌장염을 치료하려면 천둥 속성이 있는 전원 전침을 사용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 손가락으로 찌르기만 하면 되였다. 시간도 절약하고 일도 덜수 있었다.하지만 중요한것은 세상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은침이 없는 침은 사람들이 보기에 이치에 맞지 않아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임건우는 이청하를 보며 물었다.“은침 있어요? 저한테 좀 빌려주세요.”이청하는 중의와 서의를 결합한 이중령역의 의사로서 침을 놓는것 역시 그의 강점이다. 이청하는 서랍에서 새로운 침구세트를 꺼내며 물었다.“원래 은침 사용 잘 하지 않으시잖아요?”임건우는 한숨을 내쉬였다.“외국인이 못 알아볼가봐서요.”이청하는 웃으며 말했다.“은침을 사용하면 알아보시나요?”맞는 말이다.그래도 그는 은침을 사용했다. 그리고는 일종의 기묘한 수법으로 하늘에 바늘을 던졌다.“아니아니아니, 맙소사, 친애하는 임, 날 다트 표적으로 생각하는건 아니지?”방금 상의를 걷어올린 앤드류는 곧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이미 늦었다. 임건우는 손 빠르기로 유명한 사람이다.손가락을 튕기자 은침이 그의 혈에 박혀 바늘 꼬리만 남겨놓고 있었다.“떠들지 마세요. 아픈것도 아닌데.”임건우가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이 시각 이청하와 원량평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었다.간호사들이 엉덩이 주사를 놓을때 바늘을 던지는 식으로 놓은데 이건 이해를 할수가 있었다. 하지만 은침도 이렇게 날리면서 사용한다는것은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다.은침이 얼마나 가는데.또한 침구는 혈을 정확하게 찾아야 하기에 일반인들이 할수 있는 수법이 아니다.목 윗쪽만 움직일수 있는 미란다는 눈이 밖으로 튀여나올 지경이였다.이때 문 밖에서 마스크를 쓴 여인이 들어왔다. 파파라치라면 한눈에 알아보았을 이 여인은 바로 방금 살인 사건을 겪은 슈퍼스타—당자현이였다.당자현은 미란다의 이상한 자세와 표정을 읽고서는 물었다.“미란다, 왜
하지만 그 윙윙거리는 전기망은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것이 바로 중의학에서의 기침이다. 즉 기류로 건기를 막는다는 뜻이다. 생물전기로 이해할수도 있다.”은침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서 나머지 은침과 5센치 떨어졌을때 웃쪽에서 전기가 반짝이더니 나머지 네개의 바늘도 함께 반짝였다.“짝짝!”“아아아아악”“오~”앤드류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이것은 사실 수술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그의 칼슘화된 췌장 낭종을 억지로 제거하려는 것이다. 다만 서양 의학에서는 수술용 칼을 사용하고 임건우는 천둥성 진원도를 사용할 뿐이였다.“퍽!”임건우는 따귀를 날려 그를 기절시켰다.다음 차례는 쉬웠다.많은 사람들의 경이로운 눈빛 아래에서 앤드류 몸에 박혀있던 은침에서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의 푸른 연기가 간간이 뿜어져 나왔다.“고약한 냄새”이청하는 코를 막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마치 고기를 굽는 냄새 같아요.”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그의 체내의 썩은 췌장을 은침의 전기빛을 통해 직접 구웠으니 불고기 냄새가 날만도 하지……. 아, 맞다. 어르신은 요즘 잘 지내셔?”이청하는 웃으며 말했다.“지금 많이 좋아졌어요. 우리 집에서 함께 식사라도 하시자고 하는데 오늘 저녁 어때요?”임건우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오늘 저녁은 안되요. 저녁 약속이 있어요.”이청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저녁 약속 상대가 유가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니였다.동건, 고리문과 함께 고리문 회사에서 주최하는 표창대회에서 고리문에게 독을 먹인 사람을 찾아내려 했다. 원래 어제밤으로 약속 시간을 정했지만 시간도 늦었고 고리문회사의 적지 않은 종업원들도 밖에 있었기에 하루를 더 기다렸다.30분도 지나지 않아 치료는 끝났다.은침을 거두자 앤드류는 깨여났다.“왜 이러지? 나 왜 이러지?”임건우는 은침을 버리고는 말했다.“당신 이제 다 나았으며 가서 검사 해 보세요.”“진짜요? 진짜인가요? 나 이제 안 아픈것 같아요. 이렇게
그는 당자현의 찐팬으로서 당자현에 대해서 파파라치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당자현이 걷는 자태, 말투, 심지어 눈빛으로도 본인이 맞는지를 알아볼수가 있었다. 네사람들중 마스크를 끼고 똥머리를 한 여인이 바로 그들의 아이돌-당자현임을 알수 있었다.운전석에 앉아있는 임건우를 보고 모두들 놀라 멍해졌다.특별히 유지연은 귀신을 본 것 마냥 초조해있었다.“저……. 저 사람이 마스크오빠?”“아니, 절대 그럴리가 없어. 분명히 뭐가 잘못된걸거야. 절대 마스크오빠일리가 없어.”유지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당자현과 떠드는 임건우를 주시하고 있었다. 절대 자신이 알고있는 그 못난 형부가 아닐거라 믿으면서.왕수진이 말했다.“그럼 이건 무슨 상황인데? 저 사람이 당자현과 사귄다고? 너의 형부가 당자현을 꼬셨단 말이니?”그건 더욱 말이 되지 않았다.옆에 있던 남자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유지연, 너 형부를 사랑하게 되다니. 너 언니가 알면 널 죽이려 들지 않을가?”유지연은 소리 치며 말했다.“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없어. 마스크오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다들 동영상 못 봤어? 그날밤, 나는 마스크오빠가 나를 구하는 장면을 직접 봤었어. 임 씨 그 인간이 그런 솜씨가 있기나 해? 형부가 그렇게 잘났으면 매일 나한테 구박을 듣고 어머니한테 무릎까지 꿇었겠어? 이 녀석 요즘 손에 돈 좀 있다고 그 돈으로 고급차를 사서 당자현을 꼬시려하는걸거야.”왕수진도 의아해했다.“따라가 보자.”그들은 임건우의 애스턴 마틴을 따라 멀지 않은 레스토랑에 도착했다.고개를 들어 보니 봉황 레스토랑이였다.왕수진이 혀를 내둘렀다.“봉황 레스토랑이네. 여긴 강주에서 탑 5안에 드는 유명한 귀족 레스토랑이잖아, 안에서 물 한잔 마셔도 몇만원은 할걸.”유지연은 이를 갈았다.“이 자식 당자현에게 잘 보일려고 차도 사고 이런 곳에서 밥도 먹다니. 우리 엄마 한테는 한푼도 주지 않으면서. 너희들 그거 알고 있어? 쟤 우리 집에 몇년 살면서 사과 한알도 사본적이 없어. 우리 엄마
유지연은 어쩔바를 몰라했다. 곁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돌이 있었다.한순간 말이 나오지 않았다.당자현은 유지연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필경 그날밤 일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다.“유지연은 그저 당신이 마스크오빠가 맞는지를 알고싶을 뿐이에요.”왕수진이 말했다.같이 따라 들어온 두 남자는 당자현을 본 그 순간부터 눈에는 당자현밖에 없었다.“너희들 미친거 아니야?”임건우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유지연, 넌 그 베일에 싸인 마스크오빠를 찾아서 뭐 하려고? 정말 시집이라도 가려고 그래?”유지연은 얼굴이 붉어졌다.“난 그냥……. 만나서 살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야.”임건우가 말했다.“그럼 사람 잘못 찾았어. 난 너의 마스크오빠가 아니야.”유지연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나도 네가 마스크오빠가 아니라는걸 알고있어. 네가 만약 마스크오빠면 난 여기서 뛰여내릴거야.”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여기는 무려 7층이였다.유지연은 당자현을 보더니 감미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자현언니, 전 언니의 팬이에요. 지난번 세명의 행운의 팬 중 한명이였죠. 제 이름은 유지연이에요.:당자현은 임건우를 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네. 알고 있어요. 기억하고 있어요.”유지연은 말을 이어갔다.“언니한테 아무 일 없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전……. 물어보고 싶은것이 있는데, 지난번에 절 구해준 그 마스크 경호원은 도대체 누구인가요? 제가 만나볼수 있을가요? 저한테 연락처를 남겨주셔도 되요. 제가 직접 만나뵙고 사례하고 싶어서 그래요.”당자현은 임건우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것을 보았다,“정말 미안해요. 이 부탁은 아마 들어줄수가 없을거 같아요. 그 경호원은 특수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고 염황의 공식적인 사람이기도 해요. 비밀 유지 원칙이 있는한 그 사람의 신분 유출은 할수가 없어요.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제가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할게요.”이 말을 들은 유지연은 실망이 가득한 표정이였다.왕수진은 웃으며 말했다.“지연아, 마스크
유지연과 왕수빈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자리를 떠났다,아이돌을 만나면 사인이라도 해달라고 할텐도 그 말은 입밖에도 내지 못했다.“잠시만요.”당자현이 그들을 불러세웠다.당자현은 유지연을 보고 있었다.“자현 언니, 무……. 무슨 일 있으세요?”유지연은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유 아가씨, 아가씨가 제 팬이여서 전 너무 영광이에요. 하지만 전 아가씨가 더 좋은 삶을 살수 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 특히는 가족들을 잘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임건우는 아가씨의 형부이지만 전 아가씨 한테서 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볼수가 없었어요. 설마 아가씨 눈에는 낯선 사람인 내가 아가씨의 가족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건가요?”“마스크 경호원이 목숨 바쳐 아가씨를 구한건 그의 품성때문이지요. 만약 아가씨가 집 사람들을 이렇게 각박하게 대한다는걸 알면 아마 기뻐하지 않을거에요.”“제가 아가씨한테 드리는 건의에요. 안녕히 가세요.”유지연은 어두운 안색으로 자리를 떴다.바로 이때 유지연과 미란다도 도착했다.그들 몇명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유지연이 고개를 돌리자 두 여자가 임건우와 당자현이 있는 방으로 들어서는것을 보았다.“저 사람이야.”유지연은 얼굴이 침울해지더니 기분이 더 좋지 않았다.“누구? 아는 사람이야?”왕수진이 물었다.“이제야 알겠어. 임건우가 당자현을 어떻게 알게 되였ㄴ,ㄴ지.”유지연은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듯 했다.“방금 들어간 노란색 옷 입은 여자 시병원의 의사선생님니셔. 강주 신의 이흥방의 손녀야. 임 씨 그놈 그 여자와 오래전부터 연락이 오갔던거야. 그가 당자현을 알게 된건 그 여 의사의 관계를 통해서일거야. 그래봤자 무능하긴 마찬가지야.”“너의 언니는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걸 알면서도 왜 아직까지 이혼하지 않는거야?”“누가 알아? 뇌에 문제가 있는지도.”그들은 그 자리를 떠났다.마스크오빠가 공식적인 사람이고 또 무슨 비밀원칙유지라든지 이런 수식어들은 유지연이 첫눈에 반한 그 불꽃을 끄기는 커녕 겉잡을수 없이 더 커져가게만 했다
곧 임건우는 미란다의 손목을 만졌다.원래 그는 보여주기식으로 만지는듯 하려 했으나 만져보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어때요? 나왔나요?”“제가 솔직하게 말해도 될가요?”임건우는 이상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자현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진찰하는데 말하지 못하는 병명도 있나요?”미란다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였다.“당신은 위가 좋지 않아요. 위에 염증이 있어요.”임건우가 말했다.“네, 맞아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염증이 하나씩은 있지요.”미란다가 말했다.“하지만 어제밤 해산물을 너무 많이 드셨어요. 특히는 일곱마리 대게를 먹은후 세개를 넘는 아이스크림을 드시는 바람에 지금 염증이 심해진 상태에요.”미란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설마 어제밤 서아시아 뷔페에 있었던건 아니죠?”임건우가 말했다.“그럴리가요. 그외에 간에도 낭종이 있어요. 어릴적에 A형간염에 걸린적이 있으시죠? 일곱살에 나으셨구요.”미란다는 다시 한번 놀랐다.“저의 차트를 보신적 있으신가요?”임건우가 말했다.“당신…….”계속 말하려다가 너무 개인적인 문제라 멈추었다.그는 미란다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한마디 했다.미란다는 빨간 얼굴로 눈빛을 피했다. 태연함이 사라졌다. 임건우가 말한것은 자신이 제일 은밀하게 숨기고 있던 일이였고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단언하고 있었다,그러나 임건우가 단번에 알아맞추었다.그녀의 몸은 흥분을 자주 느끼기에 밤마다……. 그러지 않으면 잠을 잘수가 없었다.“이런 상황은 이미 몸을 망가지게 하는 행위에요.”“치료방법이 있을가요?”“네.”“잘됐네요!”미란다는 웃으며 말했다.“전 이제 염황의 중의학이 대단한 의술이라는걸 믿어요. 오늘 저한테 가장 인상깊었던 수업이였어요. 저는 돌아가서 상세한 보도를 내보낼거에요. 하지만 조건은 저를 치료해주는거에요.”“문제 없어요. 제가 돌아가서 준비 할게요. 내일이면 완치할수 있어요.”“고마워요. 친애하는 임.”당자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버지라고 안 부르네?”미란다가 말했다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