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마스크 사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떠들썩했다.그 동영상은 정말로 강렬했다. 왠지 슈퍼히어로인 헐크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하고 자극적이었다. 게다가 당자연의 슈퍼카까지 등장하여 마스크 사내는 더욱 핫해졌다. 놀랍게도 이 날 이슈는 마스크 사내가 당자연을 이겼다.그는 단번에 실시간 검색어 차트 정상에 올랐다.하지만 마스크 사내는 그저 마스크 사내라는 대명사를 갖고 있을 뿐이었고 외부에서는 그의 정체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당자연의 경호원이라는 것만 알 뿐.어떤 사람들은 당자연을 찾아가 물어보려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그리하여 유지연 또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마스크 사내의 모든 정보를 찾으려 하였지만 도무지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만약 그 사람이 임건우란걸 알게 되면 그 후과는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한편 임건우는 잠을 푹 잤다.그는 아름다운 꿈을 꾸기도 했다. 꿈속에서 그는 한손으로는 유가연, 다른 한손으로는 이청하를 끌어안고는, 또 한편으로는 유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그러다 갑자기 깨어난 그는 옆에 누군가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바로 유화였다.아름다운 눈동자는 깜박거리지도 않고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어, 유화야......너 왜, 여기서 잔거야?" 임건우는 놀라서 말했다.유화가 말했다. "이건 내 침대야. 내가 여기서 자지 않으면 어디서 자라는거야?""오!"그는 눈을 깜박거리더니 곧 침대에서 뛰어내렸다.그리고는 곧장 다시 뛰어 이불 속으로 들어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내 옷은 어딨는거야?"유화는 나른하게 하품을 하며 두 팔을 내밀고 말했다. "그렇게 많은 피를 흘렸는데 어떻게 그 옷을 입어? 어젯밤에 내가 너를 도와 샤워 시켜주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알아? 손이 막 시큰시큰해.""샤워도 해줬다고?""왜? 싫어? 이 봐, 잘 때 꽤나 므흣하게 웃던데. 혹시 꿈에서 대스타 당자연이랑 같이 자기라도 한거야?”
그리고는 그녀를 덥석 껴안았다.유화는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곧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다."팍!"그러나 결국 임건우는 선을 넘지 못했고 곧바로 그녀를 누르고는 말했다. "너가 할 수 있는 모든 내공심법을 보여줘 봐, 내가 한번 볼게."그렇게 10분이 흐른 후,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늘 밤에 수정해서 내일 너한테 줄게.""앗싸! 이따가 백화점에 가서 사부님 위한 옷 열 벌을 준비해 올게요."......오후에 일이 있었던 유화는 만리상맹으로 향했다.한편 임건우는 홍엽 산장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어떻게 해야 실력이 빨리 향상될지.... 조상의 기운이 없이도 오로지 스스로 할 수는 없는지.첫째, 단약.둘째, 천지의 영기, 즉 흔히들 알고 있는 에메랄드.하지만 이 두 가지는 모두 엄청난 돈이 필요했다.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돈을 버는 것이었다!바로 이때, 여윤아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임건우, 차 다 수리했어." 그녀가 말했다. "내가 운전해서 갖다 줄게.""조급할 필요 없어." 임건우가 말했다."조급하지. 왜 안 조급해? 우리 집에는 주차할 자리가 없어. 얼른 주소 줘, 빨리빨리."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여 씨네 집이 그렇게나 큰데 어떻게 주차할 자리가 없다는건지. 그러나 그는, 이 어린 마녀가 정말 조급하여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자신에게 오려는 것을 알아챘다. "말해봐, 너 무슨 일 있어?""어... 아니야. 아 참, 너 나더러 한비연의 피를 찾으라고 하지 않았어? 이미 찾았는데 원하지 않으면 그냥 버릴게.”"당연히 원하지. 나 지금 홍엽 산장 8번지에 있어. 지금 와!""알겠어!"사실 이때 여 씨네 집에서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그 손님은 바로 여윤아의 약혼자, 육 씨네의 육운정이었다.뿐만아니라 육운정과 함께 온 장발 청년, 소비도 있었다.여윤아는 어릴 때 육운정이 아주 대단하다고 존경하고 있었다. 그는 거문고와 바둑, 서화에 모두 뛰어났고 관건은 무공 또한 아주
"아, 임 선생이었어?""그럼...빨리 가 봐. 갔다가 얼른 돌아 와. 저녁에 와서 밥 먹어야지."여윤건은 눈빛을 반짝이고는 웃으며 말했다.여윤아는 손을 흔들었다. "그럼 저 가볼게요. 저를 왜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제가늦게 돌아온다면 먼저들 식사하세요. 저를 기다릴 필요 없어요.”말을 마치자마자 깡충깡충 뛰어갔다.육운정은 약간 멍해졌다. 기분이 좀 좋지도 않았다. 자신은 여윤아의 약혼자이고, 천리를 달려 겨우 이 집을 방문했는데, 심지어 둘은 3년만에 만나는 거였는데, 인간적으로 남아서 함께 해줬어야지. 글쎄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찾으러 가다니, 너무한거 아닌가?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는 차마 입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소비는 오히려 전혀 개의치 않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할아버님, 임건우란 사람은 누구입니까? 설마 우리 형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에요?"여수는 눈빛이 부자연스러웠고 고개를 숙여 차를 마셨다.여윤건은 대답했다. "오해하지 마. 임 선생은 의사로다. 나의 이 목숨을 바로 임 선생이 구한 것이지. 뿐만 아니라 그는 윤아의 의사이기도 하다. 윤아가 무공을 수련하느라 약간의 상처가 생겼는데 아마도 다시 검사하려고 부른거겠지!”"어, 이런 일이 있었다고?"육운정은 좀 놀랐다.하지만 그는 예수와 다른 몇 명의 얼굴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발견하고는 설마 자신이모르는 또 다른 사실이 있나 싶었다. 설마, 여윤아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긴건 아니겠지?천하의 육 씨네의 도련님인 자신이 누군가한테 바람 맞을걸 생각하면 세상 사람들이 다 자신을 비웃을 것 같았다. 그는 곧장 소비에게 눈치를 줬다.소비는 즉시 이를 알아차리고 일어섰다. "시간이 늦었네요. 할아버님, 그리고 형님, 저일이 좀 있어서요. 저도 먼저 가볼게요."소비는 당연히 여윤아를 쫓아가려 했다.......한편 여윤아는 애스턴 마틴을 몰고 홍엽 산장 8번지 별장에 도착했다. 정원에 앉아 햇볕을 쬐는 임건우를 보고는 곧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건우, 어제 큰 일이
"형님, 당했네요? 형님 바람 맞으셨어요!”방금 화장실을 갔다 온 육운정은 소비의 전화를 받자마자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뭔 소리야?""형님 바람 맞았다고요. 여윤아 그여자, 밖에서 남자를 찾고 있더라고요.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젊은 남자랑 스킨십도 하고 주동적으로 그 사람을 끌어 안고 별장에 들어가는 것까지. 아이고, 큰일이네요. 아마 지금 쯤이면 뭔가 시작됐을 것 같은데."순간 육운정의 표정은 크게 변하여 하마터면 변기에 발을 디딜 뻔했다.그러나 곧 다시 진정하였다. "비야, 이런 재미 없는 농담은 하지 마. 난 윤아 믿어. 그리고 난 네 누나한테 관심 없어.” "형님, 진짜 안 믿어요? 그럼 제가 지금 사진 보내드릴게요.""땡-"얼마 지나지 않아 육운정은 사진 한 장을 받았다.바로 여윤아가 임건우를 붙잡고 있는 장면이었다. 다만 거리가 좀 멀어 뚜렷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는 답장을 보냈다."뭐라고요? 형님이 그렇게 잘 참는다고요? 닌자 거북이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에요? 좋아요. 그럼 제가 더 센 거 몇 장 찍어보낼게요."육운정은 주먹을 세게 움켜쥐고 표정은 험상궂어 평소의 평온한 표정은 애초에 사라졌다. 그는 사진 속의 여윤아와 임건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측은하게 말했다. "너희들 이번 일 제대로 해명하는게 좋을거야. 아니면 여 씨네는 널 위해 장례식을 치르게 될거야.”이미 다른 사람에게 감시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임건우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한편 별장 지하실에서는, 임건우는 한비연의 피를 들고 동건의 와이프인 고리문을 위해 고충의 해독제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런 해독제는 제조하기가 어렵지는 않았고 연단보다도 훨씬 간단했다. 주요 효능은 역시나 구양영맥의 선혈에 의존해있고 나머지는 그저 보조역할을 할 뿐이다.그렇게 20분이 지난 후, 약이 완성되었다.임건우는 곧장 동건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 시간을 잡아 가능한 빨리 고리문에게 복용을 시키기로 했다.왜냐하면 이 약은 제조하고
뭐라고?소비는 놀라서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그가 방금 그렇게 말한 것은 고의적으로 여윤아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틈에 육운정과 여윤아 사이의 혼약을 파괴하여 좋기는 육운정이 어쩔수 없이 소비의 누나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였다.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이 여자가 글쎄 맘대로 몸을 놀리고 임신까지 했다니!그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육운정이 이 소식을 들은 후 얼마나 분노하고 답답해할지 그는 상상할 수가 있었다. 이번에는 더이상 나대지 않겠지? 설마 또 뻔뻔하게 굴겠어?하하, 하하!그리고 나서 그는 정말 크게 웃기 시작했다."사이코패스네, 웃긴 왜 웃어?" 여윤아는 크게 화를 냈다."하하, 웃으면 안 돼? 육운정같이 잘난 남자가 이렇게 바람 맞으니까 얼마나 웃겨. 걱정 마. 니가 한 말 내가 그대로 전달할게.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을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 축복해. 백년해로하고 얼른 아이도 낳고, 아 맞다, 아이는 이미 있다고 했지. 그럼 산모랑 아이 다 건강히 잘 지내고!” 소비는 당장 이 기쁜 소식을 육운정에게 전하고 싶어 안달 났다.한편 임건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그저 깊은 눈빛으로 여윤아를 몇 번 보았다.계집애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단지 이 일을 빌어 자신에게 치근덕거리는 남자를 밀어내려 한 것이었다. 다만, 그 대상이 그녀의 약혼자라는 점은 좀 의외긴 했다... 하지만 여윤아와 인연이 있긴 한 셈이니 한번쯤 도와주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이때 별장을 떠나려던 소비는 한시라도 빨리 육운정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이 일은 꼭 대면으로 말하여, 몰래 그 반응을 찍고 싶기도 했다."잠깐!"이때 여윤아가 소비를 불렀다. 임건우가 그녀에게 내린 시험을 그녀는 아직도 기억하고있다.근데 아직 시험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가면 안되지 않겠는가?"또 무슨 일인데? 혹시 둘이 붙어있는 친밀한 사
"쾅-"소비의 몸은 순식간에 날라갔다.그는 땅바닥에서 몇 번 구르더니 우엑 하고 이빨을 가득 뱉어냈다.땅에 떨어진 그는 크게 놀라 멍하니 임건우만을 바라보며 말을 꺼내지 못했다."너 이 자식, 바보 아니야?""나도 못 이기면서 감히 내 남자한테 도전을 해?"소비는 당장이라도 울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알아차리지 못했다. 임건우도 숨겨진 고수라는 것을."내 정원을 때려 부수고, 피랑 가래까지 뱉어냈으니, 3천만 원만 배상하고 가.” 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뭐? 이 허름한 정원 주제에 3천만 원?" 소비는 입을 떡 벌리고 말했다. "이 허름한 별장 전체를 만드는데도 3천만 원은 필요 없겠다!"임건우는 눈꺼풀을 쳐들고 말했다. "그럼 5천만원."소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무슨 소리야? 5천만이라니. 단번에 2천만 원이나 올라가는데 말이 되냐고. 나 돈은 없어. 내 목숨이나 줄게.”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너의 목숨은 원하지 않아. 다만 너의 뿌리는 갖고 싶긴 한데.” 그리고는 임건우는 소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순간, 소비는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윤아야, 베어버려!"작은 마녀는 기뻐났다. 곧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부엌으로 가서 고기 자르는 칼을 찾아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런거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거지. 너, 계속 여자가 되고 싶은거 아니었어? 내가 네 소원 들어줄게. 걱정 마. 수술비는 받지 않을 거야.""아..."그 날카로운 칼날을 목격한 소비는 소리를 질렀고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했다.여윤아가 정말 말한대로 해낼거라는걸 그 또한 알고 있었다. 아니면 왜서 작은 마녀라고 불리우겠는가. "줄게, 내가 줄게. 5천만 원 맞지? 내가 바로 사람 시켜서 이체할게."앞으로의 자신의 행복한 생활을 생각해서라도 소비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혼자 이 별장에 뛰어든게 정말 후회되기도 했다. 스스로 이렇게나 큰 구덩이에 들어오다니!그는 수중에 그렇게 많은 돈이 없긴 했지만, 그
" 어, 무슨 일이지?""지진 났어요? 혹시 안에 깔린 사람 있어요?"여 씨네 사람들은 낌새를 채고 다들 급히 달려왔다. 맨 앞에서 뛰어든 사람은 여수였다. 이때 여 씨네의 한 자제가 입을 열었다. "도련님이 안에 있는 것 같아요. 방금 소비 도련님도 들어가는걸 봤어요."여수는 크게 놀랐다.그리고 바로 이때, 폐허에서는 먼지투성이의 두 명이 기어나왔는데, 바로 육운정과 소비였다."콜록콜록..."두 사람은 연신 기침을 하고는 몸을 떨더니 먼지를 잔뜩 털어냈다.여수는 얼른 뛰어갔다. "운정아, 너 괜찮아? 멀쩡한 집이 어떻게 갑자기 무너지게 된거지? 정말 이상하네. 아무튼 사람이 멀쩡하면 그걸로 됐어.""쾅!"육운정은 갑자기 여수에게 주먹을 날렸다.현급 중기였던 그로서는 여수를 치는게 그야말로 어린아이를 때리는 것과 같아서, 단한 주먹에도 바로 날려버렸다. 여수는 허공에서 피를 토하고 곧바로 땅에 떨어졌다. 눈에 띄는 큰 내상까지 입었다."운정아, 너...왜 그래?"여수는 아예 방심하고 있어서 대체 무슨 일인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또 피를 토해냈다.자리에 있던 여 씨네 사람들은 놀라서 멍해졌다.꽤 잘 지내던 사이였는데, 육운정이 왜 갑자기 자신의 큰 외삼촌을 때리기 시작한거지? 자기 와이프는 생각도 안하는건가?이때 여윤건도 달려왔다.그는 상황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 "육운정.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여수를 다치게 해? 나중에 때가 되면 너한테는 큰 외삼촌이 될 사람이야.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까지 독하게 구는거냐?”"무슨 일이야?"육운정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는 곧이어 여 씨네 가족을 한번 스윽 훑어보고는 한걸음 한걸음 페허에서 걸어나와 여윤건의 앞에 섰다. "왜 손녀한테 안 물어보세요? 저 육운정, 여 씨네 당신들이랑 혼약을 맺는 것 자체가 당신들에겐 평생 있을 수 없는 복이에요. 그런데 감히 그 복을 쓰레기로 만들다니... 이봐요 영감님. 당신이 늙은거 하나로 날 설득하려 하지 마. 내 눈에 당신
여윤건은 곧장 여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를 않았다.작은 마녀는 일찍이 소비가 육운정을 데리고 이 소식을 전하여 육운정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찾아갈 것을 알고 있어 바로 핸드폰을 끄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육운정의 횡포와 오만함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했다. 그는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증거를 구한 것이 아니라 도리여 할아버지의 뺨을 후려쳤다.여윤건은 임건우의 전화번호도 없었다.한편 육운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여 씨네 가족들의 얼굴을 훑어보았는데, 다들 하나같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표정을 발견하고는 마음속으로 또 한번의 포악함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 육운정, 하늘의 총아이자 무도의 기재로서 앞으로는 천계를 다스리는 고수가 될 뿐 더러 이 시대의 종사가 될 사람인데 어찌 여자한테 바람 맞을 수 있겠는가?그래도 이왕 당하는거면 여 씨네 집을 모조리 망가뜨려야지. "오늘 밤 10시, 여윤아가 자신이 찾던 그 남자랑 여기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난 꼭봐야겠어.”"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난 여기 온 집안을 불바다로 만들거야.”......한편,임건우는 이미 동건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여윤아가 혼자서 꾸며낸 작은 자작극이 이렇게 큰 파도를 일으켜 여 씨네 전체에 재앙을 가져다줄거라곤 그는 상상도 못했다. 한편 여윤아는 임건우를 따라가지 않고 마녀영 사람들을 찾아가 함께 놀았다."임 선생님, 오셨네요. 들어오세요!"동건은 문을 열고 얼른 공손하게 임건우를 맞이하였다. 고리문은 더욱 열정적으로 차를 우려내어 과일까지 들고왔다. 그녀는 방금 회사에서 돌아와 아직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 그저 직업 정장을 입고있었는데 그 자태는 매우 섹시하고 지적이었다."형수님, 사양하지 마시고 바로 시작합시다!"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고리문도 그대로 받아들였다.곧이어 임건우는 동건을 시켜 밀봉이 가능한 유리 항아리를 준비하게 하였고 그 속에는 절반의 얼음덩어리를 넣게 하였다. 그리고는 방금 제조된 약물을 꺼내 고리문이 직접 마시게 했다
뚝.양진광의 목이 모든 이의 시선 속에서 청년의 손에 의해 그대로 부러졌다.양진광은 즉시 죽지 않았다.양진광의 눈은 크게 뜨였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양진광은 양씨 가문의 직계에서 군을 이끄는 핵심 인물인데 이 자리에서, 제군의 앞에서, 이렇게 죽다니...양진광은 믿을 수 없었다.양진광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하지만 죽음의 기운은 점점 가까워졌고 시야는 점점 흐려지며 의식이 끊어졌다.그리하여 양진광은 결국 검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양진광은 죽었다!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특히 몇몇 서방 국가의 대표들은 자신들이 환상을 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을 품었다.양진광의 지위가 그리 낮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그를 죽일 수 있단 말인가?더 중요한 건 그들이 서방 국가의 대표들이란 사실이었다.그들 앞에서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이 국가가 자국의 대표들에 대해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닌가?그들은 이 상황이 하나의 연극이라 생각하는 건 아닐까?양지국 대표인 원은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너희 연호는 정말 너무 지나치네. 도대체 무슨 뜻이야? 우리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하는 건가? 너희가 지금 이런 상황인데 아직도 그런 태도를 유지하려고 해? 백 년을 빌려주겠다고? 그래, 우리 양지국은 그걸 받아들인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방금 양진광을 죽인 백의 청년이 원은지의 얼굴을 공중에서 거침없이 내리쳤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4, 5미터였지만, 그 손바닥 소리는 크게 울렸고 원은지의 얼굴은 즉시 붓고 몇 개의 이빨이 빠졌다.그 백의 청년은 바로 독수리 학원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유주혁, 백옥의 전 남편이었다.“네가 감히 나를 때리다니?”“두 나라 사이의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야?”“제군, 이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건 너야. 나는 너희 연호의 귀빈인데 국도 회의에서 이런 대우를 받다니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양지국은
그 노인은 바로 현재의 연호 제군, 즉 연호의 최고 지도자였다.그 후, 다른 몇몇 노인들도 분노하며 일어섰다.“영토를 양도하는 조건은 말도 안 돼!”“맞아! 우리 연호가 설령 요족에게 모든 군사와 백성을 전멸당해도 절대 영토를 내주지 않을 거야!”“흥, 연호가 멸망하면 너희 국가들도 멸망하는 건 시간문제야!”그때 리안국 대표로 나온 한 덩치 큰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보다 차라리 연호가 온전히 멸망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 너희 연호의 도시가 그렇게 많은데 몇 개 정도 우리에게 양도한다고 해도 별 상관없지 않아?”다른 몇몇 국가의 대표들도 이에 동의했다.연호 제군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더는 말이 없었다.그때 한 노인이 입을 열었다.“이렇게 하자. 영토 양도는 절대 안 된다면 대신 임대는 어때? 예전에 향성처럼 33개 도시를 100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말이야.”그 노인은 바로 양용진의 사촌 형인 양진광이었다.연호의 고위 인사들은 양진광을 노려보며 분노했다.바로 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고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당당히 걸어 들어왔다.그 중 여성은 바로 독수리 부대에서 떠난 군사 고준설이었다.고준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100년 임대라니? 양진광,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너희 양씨 가문은 정말 세상에 욕을 먹을 일만 하는구나. 너랑 그 양용진은 정말 죽어야 마땅해!”양진광은 고준설을 알아보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 고준설, 네가 바로 독수리 부대의 배신자야. 인간의 배신자! 백옥 그 년과 손잡고 적과 내통해서 정보를 팔았다고? 그럼 여긴 뭐하러 왔어? 이 자리가 네가 올 수 있는 곳인가?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곳에 와서 떠들어대? 너 같은 배신자는 입 다물고 꺼져!”그가 입을 열자, 한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양진광의 앞에 서서 그를 가로막았다.그의 속도는 마치 유령처럼 빨랐다.그리고 그 남자는 연호의 대총관과 서방 국가의 대표들 앞에서 양진광의 목을 그대로 움켜잡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방
수련에는 시간이 없다.나지선이 자리에 앉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하기 시작했다.대공작경이 나지선의 몸속을 흐르며 주변의 천지 영기를 흡수해 자신의 영력으로 변환시켰다.그 영력은 다시 대공작경을 통해 더욱 신비한 힘으로 변형되었다.나지선의 손가락, 바로 그 통합된 부영록 신골을 포함한 식지에서 빛이 발산되기 시작했다.그 빛과 함께 나지선의 척추와 그 손가락이 이상한 소통을 시작한 듯 척추 부위의 경맥이 뜨겁게 타오르며 어떤 기이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한편 백옥은 법진 위의 문자와 도문을 바라보며 깊은 명상에 빠졌다.임건우는 머릿속으로 진법 진도를 계속 그리며 자신이 아는 모든 배열을 이 앞의 법진과 접목하고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달이 지나갔다.그리고 지금, 연호는 혼란 속에 있었다.한 달 전 요족은 완전히 독수리 학원을 점령했다.학원 기지의 절반이 파괴되며 폐허가 되었고 수많은 수강생이 그 비극적인 재앙 속에서 생명을 잃었다.그야말로 살 길도 없었다.그 가까운 동해시는 요족이 차지했고 원래 떠들썩하고 번화했던 도시는 그 이후로 바로 마법이 끝난 시대에 접어들었다.죽은 자는 죽고 떠난 자는 떠났으며 연호 정부는 비장의 무기인 핵폭탄을 꺼내 들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요족은 위험을 예리하게 감지할 수 있었고 특히 정수에 이른 요족들이 위험이 수천 미터 밖에서 감지되면 이미 대비를 마친 상태였다.더구나 요족은 생명력이 강하고 방어력이 높아 핵폭탄 범위에 폭발이 미치더라도 대부분 살아남았다.결과적으로 동해시에서 발사된 7발의 핵폭탄은 요족에게 겨우 200~300명 정도의 피해를 주었을 뿐이었다.하지만 도시는 말 그대로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입었다.수십 년이 지나도 동해의 절반은 사람이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연호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지만, 수가 없었다.그때 드디어 누군가가 독수리 부대의 전임 대장, 백옥을 떠올렸다.만약 백옥이 살아 있다면, 여전히 독수리 부대의 대장이었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벌
임건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곧바로 김영자를 불러냈다.“이 전송진을 한번 보고 네가 전에 지나갔던 전송문과 뭐가 다른지 확인해봐.”지금 김영자는 엽지원에게 완전히 길들어 아무 거짓말도 할 수 없었다.그저 순순히 전송진을 살펴보더니 말했다.“확실히 다르고 차이가 크네요. 예전에는 이 전송문이 면적이 작았고 지면의 배열도 작았어요. 직경이 3미터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직경이 최소한 두 배는 크고 전송문도 훨씬 커졌어요.”“정말 다르네! 그럼 누가 이 전송진을 바꾼 거지?”몇 초 후, 임건우와 백옥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미친 할머니!”그들 말고는 자연 신전에서 빠져나온 그 미친 할머니가 손 한 번 휘두르며 200명이 넘는 신풍곡의 고수들을 전멸시킬 수 있는 존재만이 이처럼 고급스러운 전송진을 짧은 시간에 다시 수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그 할머니는 대체 누구일까?당자현의 전생은 자연 여신이었고 그 자연 신전은 당자현이 도를 깨달은 곳이었다. 그러나 당자현도 그 할머니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게다가 당자현이 신이 되어 환생을 거듭한 이후 만 년이 지났고 그 시간 동안 누가 자연 신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백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휴, 이 전송문은 이제 쓸 수 없겠어. 수련이 화신에 도달하지 않으면 절대 들어갈 수 없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 안의 불로 다 타버릴 거야.”그때 백옥은 이미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까맣게 타서 마치 검은 여자가 된 듯했다.임건우는 무릎을 꿇고 그 전송진을 자세히 살펴봤다.임건우는 이 순간 무척이나 다행스럽다고 느꼈다.그 미친 할머니의 울고 웃는 모습은 분명 미쳐버린 상태일 것이다.하지만 할머니가 지면에 새겨 놓은 고대 문자와 배열은 너무나도 선명했다.그리고 아무런 가려짐도 없었다!이런 전송진 배열은 임건우가 여러 번 연구한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위장되거나 다른 것들이 섞여 있는 경우였다.사람들의 시선을 막기 위해 배열의 내용을 숨기려고 했던 것
“여기가 어떤 곳이지?”“이곳도 고대 결계 안에 포함된 곳인가?”“적어도 황폐한 고대 결계에서는 30년 동안 사람의 흔적이 없었어. 그런데 이 전송문 너머에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이 보여. 분명히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릴 거야.”백옥은 조금 흥분한 표정이었다.그동안 백옥은 인간 세계의 정점에서 수많은 시련을 거쳤고 법칙의 한계로 언제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심지어 뇌겁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도 비정상적인 일이었다.백옥은 그 원인을 찾고 싶었고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찾고 싶었다.눈앞의 김영자가 말한 비유궁, 고풍스러운 고대의 문파와 이전에 이유도 없이 전멸한 신풍곡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전송문 너머에 훨씬 넓은 세계가 펼쳐져 있음을 직감했다.이곳이 바로 백옥이 찾던 곳이었다.백옥은 흥분한 듯 말했다.“내가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확인해볼게. 너희는 서두르지 말고 내가 다녀와서 상황을 알린 후에 오도록 해. 그게 더 안전할 거야.”백옥의 수련 수준을 생각하면 이 말은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나지선은 별다른 의견 없이 그동안 흐릿한 상태로 따라왔다.백옥은 잠시 준비를 마친 후 검은 전송문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다.그리고 그 순간 전송문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단 1초 만에 백옥은 거센 힘으로 강하게 튕겨져나갔다.그 힘에 그대로 임건우에게 떨어졌다.“아!”임건우는 뒤로 넘어지며 무려 20~30미터를 미끄러져 갔다가 겨우 멈췄다.백옥은 그 위에 엎어져 있었고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린 상태였다.연기가 나는 얼굴은 마치 연통에서 막 빠져나온 듯했다.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스승님,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백옥은 입을 열며 검은 연기를 토해냈다.그리고는 심하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전송진이 고장 난 것 같아. 그 안에 강력한 에너지가 떠돌고 있었어. 나도 거의 돌아오지 못할 뻔했어.”그렇게 말하며 백옥은 임건우의 몸에서 일어나려 했다.백옥의 옷은 온통 구멍이 나 있고 불에 탄 듯해 살짝 흔들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세상에... 이게 뭐야?”“어디서 튀어나온 거지?”“이게... 꿈인가?”곧 그들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한 무리의 요괴 군대가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이 요괴들은 바다를 평지처럼 가로지르며 하늘에는 수많은 날아다니는 요괴들이 빼곡히 떠 있었다.그 중 한 마리 금색 새는 두 날개를 펼치면 그 길이가 무려 500미터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고 하늘을 가득 채운 어두운 그림자는 압도적이었다.“세상에!”“빨리 공격해! 공격!”“지원 요청! 지원 요청!”쿵!요괴 군대와 함선이 격렬하게 충돌했다.한 척의 함선은 그대로 공중으로 튕겨 올라 몇 번의 뒤집기를 하고는 마치 장난감처럼 하늘을 떠돌았다.결국 금색 새가 그 함선을 한 손으로 붙잡아 1,000미터 이상 높은 하늘로 들어 올린 뒤 처참하게 내리꽂았다.쿵!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함선은 바다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나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다.다른 두 척의 함선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심장이 튕겨 나갈 듯이 떨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세상에서 이런 장면은 평소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 그것이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대... 대장님, 어떻게 해야 하죠? 저희 쪽으로 다가옵니다!”“내가 어떻게 알아! 바다로 뛰어!”하지만 바다로 뛰어도 소용이 없었다.이 고대 결계에서 나온 요괴들은 그들의 기운만으로도 살아있는 인간 한 명을 순식간에 압도할 수 있었다.몇 번의 숨 돌릴 틈도 없이 남은 두 척의 함선은 모두 파괴되었고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그 함선에서 촬영된 영상은 이미 동도 공식에 전달되었다.동도 정부는 충격을 받았다.처음에는 그저 영화 특수효과를 보는 것 같았으나 함선이 파괴되고 신호가 끊어졌을 때 비로소 이것이 실제 사건임을 확신했다.동시에 위성에서 찍은 영상도 이 사실을 뒷받침했다.모두가 숨을 죽였다.잠시 후, 동도 의회는 전 세계에 경고를 발송하고 그 영상을 공개하여 국제적인
슛, 슛!수억 마리의 불벌레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며 쏟아져 내려 전초 기지를 덮쳤다.한눈에 보이는 건 오로지 불꽃뿐이었다.하늘은 온통 가려졌고 그 밑에서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거대한 불빛만이 반짝였다.“아! 왔다, 왔어!”“공격, 모두 전력을 다 쏟아내라!”쿵!불꽃이 하늘을 찌르며 진원폭이 터지듯 수많은 포탄과 원거리 공격이 불벌레 떼 속으로 날아갔다.그때마다 온 공간이 떨리고 눈부신 빛이 눈을 찌르며 사람들은 한 치도 눈을 뜰 수 없었다.하지만 불벌레들이 너무나 많았다.도무지 다 처리할 수가 없었다.그 중 일부는 기지 안으로 들어왔고 성문 쪽에서는 수많은 요족들이 들이닥쳐 으르렁거리며 세상을 흔드는 포효를 내며 무수히 많은 공격이 사람들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처절한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지옥이란 이런 곳일까?”아마도 지금 이 상황이 지옥에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전사들이 불벌레에게 공격을 당했다.이 벌레들은 심지어 신체를 관통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분신 이상의 고수라도 순식간에 불타오를 수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그들은 진원력으로 만든 방어막도 뚫고 피부 아래까지 파고들어 속을 태워버린다.성벽 위에서는 불타고 있는 전사들이 속속 나타나며 비명과 함께 그들의 고통이 온 세상을 뒤흔들었다.성문 쪽에서는 요족들이 밀고 들어와 그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었다.독수리 부대의 전사들은 도저히 막을 수 없었고 그들의 돌진 속도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그 속도조차 조금도 늦어지지 않았다.양용진은 몇 명의 분신 고수와 함께 있었고 이들이 상황을 보자마자 달려가려고 했다.분신의 능력은 여전히 강력했다.특히 지금은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었고 각자의 좋은 보물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힘을 합친다면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모두가 마음을 모은다면 끝까지 버틸 가능성도 있었다.하지만 양용진은 그 비명과 불타 죽은 전사들, 성문 쪽에서 밀려드는 요족 대군을 듣자마자 공포에 휩싸였다.양용진은 손과 발이
양용진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무슨 상황이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지휘관이 다가와 말했다.“통령, 여기 보세요.”지휘관은 망원경을 양용진에게 건넸다.양용진이 망원경을 들고 보자, 그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몇 초 후, 양용진은 큰소리로 외쳤다.“쏴! 포병대는 뭐 하고 있는 거야? 빨리 저 화선박들을 쏴 내려!”“예!”쿵! 쾅! 쾅!포탄이 하늘을 가르며 쏟아졌다.포병들은 특별한 수련이 필요 없는 병사들로 대부분 공식 군에서 추가로 배치된 병사들이었다.지금은 모든 것이 사생결단의 전투였다.연호는 더는 숨길 것도, 남길 것도 없었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동원했다.심지어 이 전초 기지에는 핵폭탄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그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화선박에서 거대한 요괴들이 나타났다.이 요괴들은 사람의 형태로 변할 수 있었고 병기나 마법을 들고 하늘을 날며 포탄을 막아냈다.쏜 포탄의 99%는 요괴들의 공격으로 막혔다.6단계 이상의 대형 요괴들은 그 속도와 힘이 현대 무기보다 훨씬 뛰어나며 방어력 또한 괴물 수준이었다.포탄이 맞아도 대다수는 죽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독수리 학원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양용진은 망원경을 통해 화선박에 맞은 포탄들이 터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그는 크게 외쳤다.“잘했다! 더 쏴!”하지만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포탄에 맞고 터진 화선박에서 피어오른 거대한 불길이 지면으로 떨어지지 않고 그 대신 강력한 불바람으로 변해 전초 기지를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이게 뭐야?”“불이 아니라... 그건... 불을 품고 있는 벌레들이야!”그 벌레들은 수천, 수만 마리.마치 메뚜기 떼처럼 하늘을 가득 메우며 전초 기지를 향해 몰려들었다.“죽여라! 그 벌레들을 다 처치하라!”“통령을 보호하라!”독수리 부대의 고수들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 공중에서 불벌레들을 제거하려 했다.“용왕의 울부짖음!”“으악!”한 병사가 정
“죽여라!”“으악!”요족의 10만 대군이 일제히 포효했다.그 소리는 천지를 뒤흔들며 거센 바람과 함께 해일처럼 몰려왔다.대지와 산이 흔들리며 우뚝 솟은 고목과 무성한 풀밭이 그 소리로 떨며 날아올랐다.거대한 나무들이 부러지고 풀밭은 하늘로 날려갔다.온 하늘은 흙먼지로 가득 차 어두운 그늘처럼 덮였다.전초 기지 안 갓 도착한 양용진은 아직 전투 준비 상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소리에 심장이 뛰고 귀에서 윙윙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저 밖의 짐승들이 왜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거야? 미치겠네, 잠시라도 조용히 할 방법은 없어?”양용진은 전초 기지의 성벽 뒤에 있는 안전한 건물에서 얼굴을 찡그리며 불평했다.양용진은 나이가 많고 비록 원영의 경지에 올랐지만, 수많은 약물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그 단계에 올랐다.외부의 도움으로 달성한 단계라 실제 전투력은 아주 미약했다.양용진의 원영은 수많은 잡다한 요소들이 섞여 있어 절대 단단하지 않았다.현재 양용진은 금단의 경지에 가까운 임건우에게 쉽게 눌리고 있었다.임건우는 금단을 이미 초월한 단계에 이르렀고 그의 금단은 더욱 강력하고 단단했다.이제 임건우가 금단을 넘어서 영체로 나아가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였다.그는 앞선 사람들에 의해 걸어본 적 없는 길을 가고 있었다.그렇게 양용진이 불평을 마친 순간 밖에서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쿵!그것은 바로 요족 대군이 성문을 공격하는 소리였다.성벽이 심하게 흔들리며 요족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성벽 위에는 수많은 독수리 대원들이 멀리서부터 날아오는 적을 향해 활과 총포, 비행검, 마법으로 강화된 보물들을 사용하며 방어하고 있었다.둥둥둥, 둥둥둥!전투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공격!”“죽여라!”수많은 화살, 마법, 비행검이 날아가 요족 대군을 향해 퍼졌다.전투는 즉시 발발했다.“하늘을 조심해!”“저게 뭐지? 아, 돌이야! 거대한 돌!”“모두 조심해!”독수리 대원들은 하늘에서 수없이 떨어지는 거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