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세 명의 불량배는 즉시 진화란과 연락했다. 그러자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모두 자기 일 봐라. 각자 할 일을 하도록 해.” 술집은 곧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주시하고 있었다. 곧 화란이 도착했다. 술집 안에 어떤 이상한 기운도 감지하지 못한 채, 세 명의 불량배 앞에 도착한 화란은 바로 수표를 건넸다. “휴대전화 내놔.” “자기야, 서두를 필요 없잖아.” 세 명의 불량배는 그 수표를 받지 않았다. “돈을 받았으면 당장 꺼져. 뭘 더 바라는 거야!” 화란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한 불량배가 웃으며 말했다. “그날 이후로, 우리 셋은 자기 생각이 자꾸 나서 말이야.” “맞아, 우리 셋이 함께 한 번 더 대결하고 싶네.” 다른 두 불량배는 일어나 화란을 잡으려 했다. “꺼져!” 화란은 불량배들의 손을 쳐내며 두 눈에서 불꽃을 내뿜었다. “너희 세 놈의 구강악취와 겨드랑이 냄새는 내가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지금도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하하하, 우리 몸 냄새가 자기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니. 이거 영광이네.” “우리는 자기가 백 리에서 골라낸 남자들이잖아. 그런데 왜 구역질이 나겠어?” 세 명의 불량배는 크게 웃었다. 그러자 화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너희를 선택한 이유는 세화를 해치라는 거였어. 그런데 너희 세 남자가 약에 취한 동혁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다니, 너희들은 정말 무능한 놈들이야!” 이 말을 들은 세 명의 불량배는 즉시 얼굴이 어두워졌다. “네가 우리와 자는 걸 원치 않는다면, 다른 방식으로 보상해야 해.” “그래, 돈을 더 줘야 해!” 화란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20억 원도 부족하다고? 너희 세 명의 하층 불량배들이 평생 20억 원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는 아무 상관없어. 네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고 싶지 않으면 우리에
동혁을 본 순간, 화란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곧바로 이해했다. 화란은 세 명의 불량배를 향해 분노에 찬 눈빛을 보냈다. “이 무능한 놈들, 그날 밤 너희를 때려눕힌 게 바로 저 남자야. 그런데도 저 놈의 말을 듣는 거야!” “진화란, 내가 너희를 때려눕히지 않았더라면, 너희가 그 향기로운 몸을 즐길 수 있었겠냐? 그러니 너희 셋, 나한테 감사해야지, 안 그래?”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세 명의 불량배는 울상을 지었지만 이내 억지로 웃어 보였다. “저기, 휴대폰을 좀 보자!” 화란은 김대이를 향해 말했다. “말 안 들으면, 당장 사람을 보내 너를 없애버리겠어! 지금의 진씨 가문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러나 김대이는 말없이 휴대폰을 동혁에게 건넸다. 이에 화란은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 “잘 찍혔네.” 동혁은 휴대폰을 가볍게 던져 김대이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힘 써봐. 이 영상을 너의 부하들에게 보내 트위치, KK오톡, 게시판 등에 퍼뜨리도록 해.” “동혁, 감히 그런 짓을 시켜? 너 정말 죽고 싶구나!” 화란은 비명을 질렀다. “서두르지 마, 더 재미있는 게 아직 뒤에 남아있으니까.” 동혁은 세 명의 불량배를 향해 말했다. “그날 밤 블루산장에서 찍은 영상을 너희 셋이 인터넷에 올려. 성인만 로그인할 수 있는 포럼 같은 곳에 올려. 영상이 너무 역겨우니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 “그런데 동혁 도련님, 이런 영상을 퍼뜨리는 건 불법이에요.” 세 명의 불량배는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맞아, 불법이지. 그래서 너희들보고 퍼뜨리라고 하는 거야. 어차피 강간죄로 기소될 거니까, 죄목 하나 더 늘어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이 세 명의 불량배를 동혁은 절대로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동혁은 계속 말했다. “영상을 퍼뜨린 후, 너희 셋은 경찰서로 가서 자수해. 진씨 가문이 사건 조사를 막았으니, 너희가 다시 사건 조
“뭐가 고마워, 당신이 내 아내잖아.” 동혁은 세화를 꽉 끌어안았다. 그때 선우설리의 전화가 걸려 왔다. “회장님, 시작되었습니다.” [응, 천천히 해.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 터뜨려서 천천히 저들을 괴롭혀.] 동혁의 눈에는 냉소가 서려 있었다. 동혁이 말한 대로, 진씨 가문의 재앙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때 진씨 가문의 저택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경찰서의 경찰들이 방금 이곳에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다시 진화란을 데려갔다. 세 명의 불량배가 자수하러 가면서 경찰이 다시 사건을 열었다. 게다가 이 사건은 매우 기이했다. 주범이 진화란이지만 피해자도 진화란인 사건이었다. 어떻게 심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화란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것이다. 화란이 명문가 집안에 시집가는 꿈은 영원히 깨졌다. 어느 명문가 집안이 눈이 멀고 귀가 먹지 않은 한 화란을 받아들이겠는가?한편, 화란의 입을 통해, 진씨 가문 사람들은 엘리트 라운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무능한 놈이 교활한 술수를 부려, 진씨 가문을 완전히 망신시키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형님, 지금 화란의 두 가지 영상이 KK오톡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요. 모든 KK오톡을 탈퇴해도 소용이 없네요.][누군가가 저한테 직접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이 짧은 시간에만 벌써 수십 명의 친구를 차단했어요.][이 자식들이 진화란을 욕하고, 우리 진씨 가문을 욕하고 있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진씨 가문의 한 사람이 핸드폰을 흔들며 진한강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듯했다. “괜찮아, 나도 받았어. 그런 비열한 인간들은 무시해. 그들은 우리 진씨 가문이 최상위 가문이 된 것을 질투하는 것뿐이야.” 진한강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손을 흔들었다. “우리가 진씨 가문 사람인 이상, 저들은 우리에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해.” 진한강은 이번에 체면을 버릴 결심을 했다
새로 인수한 회사가 사기를 당해 수천억 원의 부채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씨 가문은 세화의 회사에 가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잊어버린 채, 급히 ‘스피드론’이라는 대출 회사로 달려갔다.이전에 P2P 플랫폼이 크게 유행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3대 가문도 이익을 얻기 위해 따라나섰다. 그래서 ‘스피드론’이라는 소액 대출 플랫폼을 만들어 H 시에서 수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 자금을 전부 대출해 주며 이자 수익을 기대했었다.그러나 이자 수익은커녕, 대출해 준 원금조차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 소문은 막기도 전에 이미 사방팔방으로 퍼졌고, 투자자들의 불안을 초래했다. 3대 가문이 몰락하기 전부터 ‘스피드론’은 이미 위태로웠다. 그러나 3대 가문이 H 시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영향력 덕분에, 겨우 투자자들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하지만 3대 가문이 몰락한 후, 눈이 멀었던 진씨 가문이 ‘스피드론’을 인수해 버렸다. 그 바람에 동혁이 가볍게 찌르자마자 이 거대한 구멍이 폭발해 버린 것이다.“돈을 갚아라! 우리의 피 같은 돈을 돌려줘라!” “진씨 가문 사람들은 나와서 설명해라!” 진한강과 일행이 ‘스피드론’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런 광경을 보게 되었다.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회사 문을 막으며 돈을 돌려달라고 외쳤다.“진씨 가문 사람들이 왔다.” 진씨 가문 사람들이 도착하자, 투자자들은 몰려들어 그들을 둘러싸고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진한강은 이러한 광경에 당황했다. “이게 진씨 가문과 무슨 상관이죠? 3대 가문을 찾아가세요!” 그때 진태휘가 나서며 건방지게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모두 흩어지세요, 각자 할 일을 하도록 하세요! 여기서 더 소란을 피우면, 경찰에 신고해 다 잡아넣을 거예요. 업무 방해죄, 퇴거 불응죄로 고소하고 다 감옥에 넣을 거예요!” 찰싹-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태휘는 뺨을 얻어맞았다. “X랄하고 있네!” “누구야, 누가 나를
“진씨 가문은 최상위 가문이예요. 하세량조차 우리 말을 들어야 하죠. 조 서장,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다면 정신 차려요!” 진씨 가문 사람들은 조동래를 가로막고, 거만하게 왜 사람들을 체포하지 않는지 따졌다. 그러나 조동래는 속으로 냉소했다. ‘이 진씨 가문 멍청이들은 자신들이 예전의 3대 가문이라도 되는 줄 아는구나.’ “돈을 빌린 건 진씨 가문인데, 우리 쪽은 사람들을 체포할 이유가 뮙니까? 만약 이에 따라 분노한 사람들이 뛰어내리거나 수면제를 삼키는 사건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조동래의 말을 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도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투자자들의 돈을 갚아 저들이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진짜 돈이야말로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동래는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밀어내고, 그대로 떠났다. 이에 진씨 가문 사람들은 이를 갈았다. ‘조동래 이 자식, 진씨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군. 나중에 반드시 저놈의 자리를 빼앗아야겠군.’“조 서장이 말한 것도 일리가 있어요. 지금은 돈을 갚아서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게 급선무예요.” “말은 쉽지, 수천억을 어떻게 갚아요? 말로 갚을 거예요?” “한꺼번에 갚을 필요는 없어요. 일부만 갚아서 진씨 가문이 돈을 갚을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저들을 안정시키면 돼요. 그다음에는 시간을 끌면 되고요.” 모두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씨 가문에서 이 돈을 내놓으려 하지는 않았다. 결국 진씨 가문은 옛날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빈손으로 큰돈을 벌려는 수작으로,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이다. 이윽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곧바로 각 은행의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진씨 가문이 또 대출해달라고 하는 겁니까? 이전에 우리 H 시 은행에서 빌린 4천억 원도 아직 갚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그 돈을 갚고 나서 얘기합시다.] 이전에는 대출을 쉽게
“젠장!” 진한강은 미칠 노릇이었다. 자신이 마치 까마득한 구덩이에 빠진 것 같았다. ‘지원자금을 신청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했어.’ ‘내가 욕심에 눈이 멀어 미친 듯이 물건을 쓸어 담기만 했지.’ ‘그 결과가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를 사 온 것일 줄이야.’ [회장님, 전신님의 자금을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금을 받으신 이상 일을 제대로 처리해야 할 겁니다. 진 씨 가문은 H시 시민들을 위해 힘써 노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세량이 전화를 끊었다. “형님, 건국은행 사람들이 가란은행이 대출을 안 해준다면 자신들도 대출을 안 해준다고 합니다.” “외환은행도 그렇게 말했어요.” “상업은행도 똑같습니다.” 그때 다른 은행들에서도 대출 문의에 대한 답변이 왔다. 진씨 가문에 대출을 해주려는 하는 은행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진씨 가문에서 기존 대출을 언제 갚을 건지 재촉했다. 그 말들을 들은 진한강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검게 변했다. ‘시장은 신경 쓰지도 않아.’ ‘은행도 대출을 해주지 않겠다고 하고.’ ‘그렇다고 우리가 감히 이 일에 손을 뗄 수도 없고.’ 진한강은 그제야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 전신의 돈은 쉽지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었어!’ ‘정말 뜨거운 감자야!’ “이제 어쩔 수 없어. 전에 대출받은 돈이 좀 남아 있지? 우선 계좌에서 200억을 꺼내서 먼저 보내.” “조금은 남겨둬야 해. 분명 많은 투자자들이 소식을 듣고 우리에게 돈을 갚으라고 할 테니까 말이야.” 진한강은 풀이 죽어 말했다. ‘원래 20억만 찾으려고 했는데.’ ‘하지만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투자자만 천 명 이상.’ ‘나누면 한 사람이 200만 원도 받을 수 없을 거야.’ ‘그걸 이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어?’ 진씨 가문은 즉시 200억을 내놓아 투자자의 돈을 갚았다. 200억은 수천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진씨
진씨 가문의 고택. 저택의 앞의 두 마리의 백옥 사자 석상이 사람들에게 밀려서 산산조각이 났다. 설치한 지 얼마 안 된 붉은색의 놋쇠 대문도 군중들의 발밑에 짓밟혔다. ‘이런, 집 앞이 허물어졌어.’ ‘우리 진씨 가문, 최고 명문가의 얼굴이 이렇게 허물어져 버리다니.’ “누가 진씨 가문의 집까지 와서 소란을 피우라고 했어? 당장 물러가!” 진씨 가문 사람들은 기세등등하게 걸어갔다. 거만한 태도는 바로 빚을 독촉하러 온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우리는 H시 제지공장의 노동자입니다. 공장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임금을 체불해 왔습니다.” “줄곧 우리의 권리를 내세웠지만 3대 가문과 일하는 악한 세력에 의해 저지당했습니다.” “공장이 진씨 가문에 낙찰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진씨 가문이 우리의 밀린 월급을 해결해 준다고 해서 드디어 살 길이 열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당신네 진씨 가문에서는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아무도 공장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직접 진씨 가문 고택으로 와서 당신들을 찾으려고 한 겁니다.” “그런데 당신네 진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뜻밖에도 우리를 가리켜 꺼지라고 하고 신분이 비천하다고 욕하고 사람을 때리려고까지 하다니, 이게 대체 사람의 도리로 할 짓입니까?” 한 직원 대표가 억울해 분해하며 말했다. 진씨 가문 가족들은 고택 안을 살펴보았다. 경호원 몇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고수였지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맞아. 돈이 많으면 다야? 명문가면 다냐고?” 군중들이 동요했다. 태휘가 화를 내며 말했다. “누가 당신들에게 우리 진씨 가문이 임금을 해결해 준다고 말했어? 그 사람이나 찾아가.” “시청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당신들이 이 전신의 지원 자금 4000억을 받아 우리 공장을 낙찰받았으니 우리의 임금도 해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맞아요. 월급을 지불하지 않으면 우리는 연판장을 쓸 겁니다. 그럼 전신께서 우리
진씨 가문 사람들은 당황해 이미 완전히 몸이 굳어졌다. ‘그럼 지금까지 찾아온 세 무리는 단지 예고편이라는 말이야?’ “진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3대 가문에서 그렇게 난장판으로 만든 회사들을 알고, 낙찰받아 이렇게 문제들까지 처리해 주시다니.” 월급을 받은 직원은 감탄하며 떠났다. 뜻밖에도 그의 말은 진씨 가문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숨이 막혀오며 하마터면 화가 나 피를 뿜을 뻔했다. 짝! 진한강은 고개를 돌려 태휘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는 펄쩍 뛰며 욕을 퍼부었다. “이런 멍청이 같은 놈. 네가 낙찰받아 온 회사들이 죄다 아무 쓸모없는 껍데기잖아.” ‘수백억을 썼는데 단 한 푼도 벌지 못했어.’ ‘거기에 또 수십억의 빚까지 지고.’ ‘앞으로 빚을 받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몰라.’ 진한강은 머리가 아파왔다. 이미 진성그룹의 계좌에 남아 있던 돈은 모두 인출하여 사용했다. “모두 이동혁, 그 개X식 때문이에요. 그놈이 우리에게 해를 가한 겁니다. 으, 제가 반드시 그놈의 살을 씹어먹고 뼈를 갈아 마실 겁니다.” 화가 난 태휘는 뺨을 만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네가 지금 그놈을 죽인 들 아무 소용없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거니까.” 진한강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상황이 이러니 이젠 이씨 가문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어.” “태휘야, 넌 즉시 N도 이씨 가문에 연락해 우리가 세화 가족을 가문에서 쫓아내 가문에서 영구 제명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이씨 가문에서 좀 우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해. 그렇게 이동혁의 계획이 실현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야.” “네!” 태휘는 즉시 이천기에게 전화했다. 그는 이천기가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해 누워 있는 줄도 몰랐다. 당연히 이천기에게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그저 이씨 가문의 다른 가족에게 연락이 되었다. [꺼져!] 태휘는 한마디의 답변만을 받았다. 태휘는 당황했다. ‘이씨 가문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
“시연아!”조카딸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자,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우대평이 놀라 울부짖었다.그리고 탁자를 치고 일어나서 찢어질 듯한 시선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어디서 온 나쁜 놈이 감히 우리 H시 상공회의소에서 건방지게 굴어!”“여보, 아파?”동혁은 우대평을 보지도 않은 채 세화의 손을 잡고 애틋한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볼을 만지면서 바닥에 뻗은 우시연을 본 세화는, 맞은 얼굴이 덜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동혁이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난 우대평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여보? 이 나쁜 새끼, 바로 진세화의 폐물 데릴사위 남편 이동혁이야?”“늙은이, 너는 또 뭐야?”동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우대평을 바라보았다.우대평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우시연을 부축하던 나건성이 바로 고함을 쳤다.“건방지게! 이 분은 우리 H시상공회의소의 우 회장님이셔! 감히 회장님에게 불경을 저지르다니!”“우 회장이라, 당신이 우대평이야?”우시연을 힐끗 본 동혁이 큰 소리로 물었다.“저 천한 년도 성이 우씨던데, 당신 사생아야?”“이동혁, 너 건방지게!”분노한 나건성이 고함을 쳤다.“시연 양은 우리 회장님의 조카딸이야! 정직하고 덕망이 높으신 우리 회장님을 네가 이렇게 중상모략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빨리 회장님께 잘못을 빌지 못해!”“아, 내가 착각한 모양이네.”동혁은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던 우대평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자신의 신분을 알았으니 동혁이 복종할 걸로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저 천한 년이 무지막지하게 날뛰면서 설치길래, 나는 집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로 생각했지. 바깥에 대놓고 내놓을 수 없는 사생라서 그런 줄 알았지.”“누가 가르친 모양이네... 그런데 어떻게 저따위로 가르쳤지?”동혁의 조롱하는 눈빛이 우대평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떨어졌다.“피식!”세화는 바로 웃음이 나왔지만 얼른 입을 막았다.우시연에게 맞은 뺨이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이 세상을 비록 흑백 논리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해도, 때로는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경우도 있으니까요!”세화는 변함없이 우대평을 존중했지만 그 말투는 단호했다.우대평은 마치 발작할 듯한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바로 그때, 안경을 쓴 여자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뛰어들었다.“큰아버지, 제 화를 좀 풀어주세요!”“큰아버지, 그 이동혁이라는 폐물 데릴사위가 얼마나 날뛰는지 아세요?” “제가 그자를 자원봉사자에서 제명했을 때, 그 인간이 뜻밖에도 저를 위협했어요. 오늘이 제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로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요!”“그 인간은 큰아버지를 정말 우습게 여기는 거예요. 정말 화가 나 미치겠어요!”여자는 세화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우대평의 앞에 와서 눈노를 쏟아냈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앞서 동혁을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했던 우시연이다.스타공익재단은 H시상공회의소가 출자해서 설립한 재단으로, 당연히 큰아버지 우대평 덕분에 우시연이 책임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대평의 눈에서 노기를 드러냈다.“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제가 큰아버지를 왜 속이겠어요!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 앞에서 저를 아주 우습게 여겼어요.” “큰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이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거예요!”우대평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소연하던 우시연은, 문득 고개를 돌려 세화를 보고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어, 저 사람은 누구에요, 큰아버지?”세화를 처음 봤지만 우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질투가 일었다.‘이 여자 너무 예쁜데.’ 세화의 온몸에 넘치는 자신감과, 속세를 벗어난 듯한 고귀한 기질에 우시연은 열등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시연아, 저 여자는 바로 그 폐물 이동혁의 아내이자 혜성그룹의 회장인 진세화 씨야.”나건성이 마치 환심이라도 사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시연이 줄곧 큰아버지 우대평의 총애를 받고 있기에
나건성은 세화에게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압적인 태도가 계속 이어지자, 곧 세화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우대평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세화가 말했다.“회장님, 상공회의소에 끼친 손실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우대평은 가만히 앉은 채 가타부타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다.나건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회장님,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리성투자회사에서는 당신의 남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당신의 남편은 무법천지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타공익재단을 통해서 원화투자회사로 연락하여 사과하라고 했습니다만 당신의 남편은 거절하고 항난그룹을 찾았습니다.”“더군다나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허, 정말 우리 H시상공회의소를 안중에도 두지 않다니.”“당신의 남편은 회원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 해도, 진 회장 당신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리 H시 상공회의소의 정식 회원입니다. 솔선수범해서 회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이 말에 세화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H시상공회의소 회원이 확실하기에.앞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찾아와서 입회 서류를 작성하게 했다.원래 세화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비즈니스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늘 온갖 협회와 단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입회 서류 한 장 때문에 H시상공회의소에서 자신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H시상공회의소에서 제게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세화는 염치불구하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나건성이 간단하게 대답했다.“아주 간단합니다. 남편분이 천용훈 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진 회장님이 나서서 얘기하시면 됩니다!”세화가 우대평을 힐끗 쳐다봤지만, 우대평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무표정한 얼굴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 회장님, 이런 작은 일에 뭘 망설입니까? 되든 안 되든 말을 해야지요!”
‘사해상공회의소의 욕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S시 재계의 거두가 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또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들의 상공회의소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그러나 이것은 동혁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그래, 알았어.”전화를 끊은 동혁은 바로 선우설리가 보낸 주소로 달려갔다.H시상공회의소의 사무실은 다이너스티호텔에 있다.6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업무뿐만 아니라 접대와 회의에도 편리했다.세화는 동혁보다 조금 먼저 도착했다.직원의 안내로 회장실로 오자, 검은색 가죽 소파에는 우대평 회장이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후배 진세화가 우 회장님을 뵙습니다.”앞으로 나온 세화가 공손하게 후배로서의 예를 취했다. 이 덕망이 높은 선배에 대해서 세화는 줄곧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60이 다 된 우대평의 귀밑머리는 벌써 반백인 상태였다.우대평이 허허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진 회장,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나는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입니다.” “두 회사를 지휘하는 진 회장에 비하면, 그저 좀 일찍 태어난 정도의 경력밖에 없어요.”“그리고 그 당시 내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진씨 가문에서는 할머님이 이미 진성그룹을 세우셨지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 분의 인도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요. 지금은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고, 거부가 되기도 했어요.”“그런데 지금의 진성그룹은, 아이고,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대평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파에 앉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세화는 진성그룹의 지금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도 한숨을 내쉬었다.‘그 당시 진성그룹이 할머니 수중에 있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지금은 전혀 존재감이 없어.’세화 일가를 제외하고는 진씨 가문 사람들 모두 성을 바꿔서, 조상마저 잊었다는 오명을 쓴 채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그러나 세화는 최근 제씨 집안에서, 할머니 제원화로 빚어진 각종 문제들을 청산하고 있는 것
우시연은 믿는 구석이 있기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스타공익재단에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어서, 우시연이 자원봉사자로 뽑지 않겠다고 하면 자원봉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좋은 일을 하는데 너희 동의가 필요하다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분개했고, 몇몇 여성 자원봉사자들은 곧 울음이 터질 듯했다.그들 모두 대학생으로 현실은 어둡고 오싹하기만 했다.“나를 제명하겠다는 거지? 내가 가면 되겠네.”바로 그때 불쑥 말을 내뱉은 동혁이 레드 재킷을 벗으면서 그 여학생들을 위로했다.“모두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요. 우리가 자원봉사를 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걱정 말아요, 나중에 내가 모두를 위해서 공정한 도리를 되찾아 줄 테니까요.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렸는데 또 눈물까지 흘리게 할 수는 없지요!”수위 변동이 긴급했기에, 동혁은 이 일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떠나게 되거나 구조가 지체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잠시 화를 참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레드 재킷을 우시연의 옆에 있는 직원에게 던진 동혁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우시연,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맞지? 기억해 두겠어.”“내가 한마디 충고하지. 내가 간 후에 너는 절대 이 자원봉사자들을 난처하게 해선 안 돼. 자신의 앞날이 걸린 문제니까 잘 생각해.”“오늘이 네가 스타공익재단 책임자를 맡은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동혁은 돌아서서 바로 가버렸다.“흥, 항난그룹 회장 아주 대단해?”“우리 큰아버지 우대평에 비하면 너는 X도 아니야! 발톱의 때도 안 되는 주제에!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동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우시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롱했다.동혁은 상대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밤을 새운 데다가 또 반나절 동안 구조에 참여했기에, 피곤해서 좀 쉴 생각이었다.그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모가 동혁을 붙잡고 면전에서 퍼부어댔다.“이동혁, 이 나쁜 놈! 괜찮다고 해놓고서 왜 또 그 천용훈
장가연의 말을 듣자,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장가연과 H시상공회의소는 리성투자회사의 흉악한 속셈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어.’‘소위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건 말짱 헛소리야.’‘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리성투자회사에서 소송을 한다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어.’‘만약 내가 압력에 못 이겨서 정말로 사과를 한다면, 평생 그 누명을 안고 가야 해.’‘더군다나 상대방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한 건, 나를 마음껏 모욕하겠다는 수작에 지나지 않아.’동혁은 확신했다.‘일단 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시작되는 거야!’“투자회사의 뜻? 장가연 씨, 당신이 투자회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사장인 내가 잠시 떠나 있을 뿐입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장가연이 자신의 사과를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 동혁도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때로는 양보할수록 더 욕심을 내는 법이지.’[이동혁, 당신!]동혁의 태도가 이렇게 강경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가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식식거렸다.“어차피 나는 절대 사과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나는 또 구조 작업에 가야 합니다.”동혁도 장가연이 화가 나든 말든 전화를 끊어버렸다.“당신이 이동혁 씨입니까?”몇 분 후 동혁 등 구조대원들은 계속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갑자기 레드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바로 동혁을 찾으며 다가왔다. 기세등등한 태도에 눈빛도 곱지 않았다.“내가 바로 이동혁입니다. 왜요?”동혁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선두에 선 젊은 여자가 안경을 고쳐 세우고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말했다.“나는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우시연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우리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되었음을 알립니다!”이 말을 듣고 멍해진 주변의 구조대원들이 곧 우시연을 에워쌌다.“왜 이동혁 씨를 제명하는 겁니까?” “이동혁 씨는 우리 자원봉사자들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데요!” “더럽고 피곤한 것도 전혀 마다하지 않았어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