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세 명의 불량배는 즉시 진화란과 연락했다. 그러자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모두 자기 일 봐라. 각자 할 일을 하도록 해.” 술집은 곧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주시하고 있었다. 곧 화란이 도착했다. 술집 안에 어떤 이상한 기운도 감지하지 못한 채, 세 명의 불량배 앞에 도착한 화란은 바로 수표를 건넸다. “휴대전화 내놔.” “자기야, 서두를 필요 없잖아.” 세 명의 불량배는 그 수표를 받지 않았다. “돈을 받았으면 당장 꺼져. 뭘 더 바라는 거야!” 화란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한 불량배가 웃으며 말했다. “그날 이후로, 우리 셋은 자기 생각이 자꾸 나서 말이야.” “맞아, 우리 셋이 함께 한 번 더 대결하고 싶네.” 다른 두 불량배는 일어나 화란을 잡으려 했다. “꺼져!” 화란은 불량배들의 손을 쳐내며 두 눈에서 불꽃을 내뿜었다. “너희 세 놈의 구강악취와 겨드랑이 냄새는 내가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지금도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하하하, 우리 몸 냄새가 자기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니. 이거 영광이네.” “우리는 자기가 백 리에서 골라낸 남자들이잖아. 그런데 왜 구역질이 나겠어?” 세 명의 불량배는 크게 웃었다. 그러자 화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너희를 선택한 이유는 세화를 해치라는 거였어. 그런데 너희 세 남자가 약에 취한 동혁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다니, 너희들은 정말 무능한 놈들이야!” 이 말을 들은 세 명의 불량배는 즉시 얼굴이 어두워졌다. “네가 우리와 자는 걸 원치 않는다면, 다른 방식으로 보상해야 해.” “그래, 돈을 더 줘야 해!” 화란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20억 원도 부족하다고? 너희 세 명의 하층 불량배들이 평생 20억 원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는 아무 상관없어. 네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고 싶지 않으면 우리에
동혁을 본 순간, 화란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곧바로 이해했다. 화란은 세 명의 불량배를 향해 분노에 찬 눈빛을 보냈다. “이 무능한 놈들, 그날 밤 너희를 때려눕힌 게 바로 저 남자야. 그런데도 저 놈의 말을 듣는 거야!” “진화란, 내가 너희를 때려눕히지 않았더라면, 너희가 그 향기로운 몸을 즐길 수 있었겠냐? 그러니 너희 셋, 나한테 감사해야지, 안 그래?”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세 명의 불량배는 울상을 지었지만 이내 억지로 웃어 보였다. “저기, 휴대폰을 좀 보자!” 화란은 김대이를 향해 말했다. “말 안 들으면, 당장 사람을 보내 너를 없애버리겠어! 지금의 진씨 가문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러나 김대이는 말없이 휴대폰을 동혁에게 건넸다. 이에 화란은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 “잘 찍혔네.” 동혁은 휴대폰을 가볍게 던져 김대이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힘 써봐. 이 영상을 너의 부하들에게 보내 트위치, KK오톡, 게시판 등에 퍼뜨리도록 해.” “동혁, 감히 그런 짓을 시켜? 너 정말 죽고 싶구나!” 화란은 비명을 질렀다. “서두르지 마, 더 재미있는 게 아직 뒤에 남아있으니까.” 동혁은 세 명의 불량배를 향해 말했다. “그날 밤 블루산장에서 찍은 영상을 너희 셋이 인터넷에 올려. 성인만 로그인할 수 있는 포럼 같은 곳에 올려. 영상이 너무 역겨우니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 “그런데 동혁 도련님, 이런 영상을 퍼뜨리는 건 불법이에요.” 세 명의 불량배는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맞아, 불법이지. 그래서 너희들보고 퍼뜨리라고 하는 거야. 어차피 강간죄로 기소될 거니까, 죄목 하나 더 늘어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이 세 명의 불량배를 동혁은 절대로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동혁은 계속 말했다. “영상을 퍼뜨린 후, 너희 셋은 경찰서로 가서 자수해. 진씨 가문이 사건 조사를 막았으니, 너희가 다시 사건 조
“뭐가 고마워, 당신이 내 아내잖아.” 동혁은 세화를 꽉 끌어안았다. 그때 선우설리의 전화가 걸려 왔다. “회장님, 시작되었습니다.” [응, 천천히 해.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 터뜨려서 천천히 저들을 괴롭혀.] 동혁의 눈에는 냉소가 서려 있었다. 동혁이 말한 대로, 진씨 가문의 재앙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때 진씨 가문의 저택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경찰서의 경찰들이 방금 이곳에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다시 진화란을 데려갔다. 세 명의 불량배가 자수하러 가면서 경찰이 다시 사건을 열었다. 게다가 이 사건은 매우 기이했다. 주범이 진화란이지만 피해자도 진화란인 사건이었다. 어떻게 심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화란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것이다. 화란이 명문가 집안에 시집가는 꿈은 영원히 깨졌다. 어느 명문가 집안이 눈이 멀고 귀가 먹지 않은 한 화란을 받아들이겠는가?한편, 화란의 입을 통해, 진씨 가문 사람들은 엘리트 라운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무능한 놈이 교활한 술수를 부려, 진씨 가문을 완전히 망신시키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형님, 지금 화란의 두 가지 영상이 KK오톡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요. 모든 KK오톡을 탈퇴해도 소용이 없네요.][누군가가 저한테 직접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이 짧은 시간에만 벌써 수십 명의 친구를 차단했어요.][이 자식들이 진화란을 욕하고, 우리 진씨 가문을 욕하고 있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진씨 가문의 한 사람이 핸드폰을 흔들며 진한강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듯했다. “괜찮아, 나도 받았어. 그런 비열한 인간들은 무시해. 그들은 우리 진씨 가문이 최상위 가문이 된 것을 질투하는 것뿐이야.” 진한강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손을 흔들었다. “우리가 진씨 가문 사람인 이상, 저들은 우리에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해.” 진한강은 이번에 체면을 버릴 결심을 했다
새로 인수한 회사가 사기를 당해 수천억 원의 부채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씨 가문은 세화의 회사에 가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잊어버린 채, 급히 ‘스피드론’이라는 대출 회사로 달려갔다.이전에 P2P 플랫폼이 크게 유행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3대 가문도 이익을 얻기 위해 따라나섰다. 그래서 ‘스피드론’이라는 소액 대출 플랫폼을 만들어 H 시에서 수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 자금을 전부 대출해 주며 이자 수익을 기대했었다.그러나 이자 수익은커녕, 대출해 준 원금조차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 소문은 막기도 전에 이미 사방팔방으로 퍼졌고, 투자자들의 불안을 초래했다. 3대 가문이 몰락하기 전부터 ‘스피드론’은 이미 위태로웠다. 그러나 3대 가문이 H 시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영향력 덕분에, 겨우 투자자들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하지만 3대 가문이 몰락한 후, 눈이 멀었던 진씨 가문이 ‘스피드론’을 인수해 버렸다. 그 바람에 동혁이 가볍게 찌르자마자 이 거대한 구멍이 폭발해 버린 것이다.“돈을 갚아라! 우리의 피 같은 돈을 돌려줘라!” “진씨 가문 사람들은 나와서 설명해라!” 진한강과 일행이 ‘스피드론’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런 광경을 보게 되었다.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회사 문을 막으며 돈을 돌려달라고 외쳤다.“진씨 가문 사람들이 왔다.” 진씨 가문 사람들이 도착하자, 투자자들은 몰려들어 그들을 둘러싸고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진한강은 이러한 광경에 당황했다. “이게 진씨 가문과 무슨 상관이죠? 3대 가문을 찾아가세요!” 그때 진태휘가 나서며 건방지게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모두 흩어지세요, 각자 할 일을 하도록 하세요! 여기서 더 소란을 피우면, 경찰에 신고해 다 잡아넣을 거예요. 업무 방해죄, 퇴거 불응죄로 고소하고 다 감옥에 넣을 거예요!” 찰싹-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태휘는 뺨을 얻어맞았다. “X랄하고 있네!” “누구야, 누가 나를
“진씨 가문은 최상위 가문이예요. 하세량조차 우리 말을 들어야 하죠. 조 서장,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다면 정신 차려요!” 진씨 가문 사람들은 조동래를 가로막고, 거만하게 왜 사람들을 체포하지 않는지 따졌다. 그러나 조동래는 속으로 냉소했다. ‘이 진씨 가문 멍청이들은 자신들이 예전의 3대 가문이라도 되는 줄 아는구나.’ “돈을 빌린 건 진씨 가문인데, 우리 쪽은 사람들을 체포할 이유가 뮙니까? 만약 이에 따라 분노한 사람들이 뛰어내리거나 수면제를 삼키는 사건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조동래의 말을 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도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투자자들의 돈을 갚아 저들이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진짜 돈이야말로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동래는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밀어내고, 그대로 떠났다. 이에 진씨 가문 사람들은 이를 갈았다. ‘조동래 이 자식, 진씨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군. 나중에 반드시 저놈의 자리를 빼앗아야겠군.’“조 서장이 말한 것도 일리가 있어요. 지금은 돈을 갚아서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게 급선무예요.” “말은 쉽지, 수천억을 어떻게 갚아요? 말로 갚을 거예요?” “한꺼번에 갚을 필요는 없어요. 일부만 갚아서 진씨 가문이 돈을 갚을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저들을 안정시키면 돼요. 그다음에는 시간을 끌면 되고요.” 모두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씨 가문에서 이 돈을 내놓으려 하지는 않았다. 결국 진씨 가문은 옛날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빈손으로 큰돈을 벌려는 수작으로,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이다. 이윽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곧바로 각 은행의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진씨 가문이 또 대출해달라고 하는 겁니까? 이전에 우리 H 시 은행에서 빌린 4천억 원도 아직 갚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그 돈을 갚고 나서 얘기합시다.] 이전에는 대출을 쉽게
“젠장!” 진한강은 미칠 노릇이었다. 자신이 마치 까마득한 구덩이에 빠진 것 같았다. ‘지원자금을 신청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했어.’ ‘내가 욕심에 눈이 멀어 미친 듯이 물건을 쓸어 담기만 했지.’ ‘그 결과가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를 사 온 것일 줄이야.’ [회장님, 전신님의 자금을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금을 받으신 이상 일을 제대로 처리해야 할 겁니다. 진 씨 가문은 H시 시민들을 위해 힘써 노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세량이 전화를 끊었다. “형님, 건국은행 사람들이 가란은행이 대출을 안 해준다면 자신들도 대출을 안 해준다고 합니다.” “외환은행도 그렇게 말했어요.” “상업은행도 똑같습니다.” 그때 다른 은행들에서도 대출 문의에 대한 답변이 왔다. 진씨 가문에 대출을 해주려는 하는 은행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진씨 가문에서 기존 대출을 언제 갚을 건지 재촉했다. 그 말들을 들은 진한강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검게 변했다. ‘시장은 신경 쓰지도 않아.’ ‘은행도 대출을 해주지 않겠다고 하고.’ ‘그렇다고 우리가 감히 이 일에 손을 뗄 수도 없고.’ 진한강은 그제야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 전신의 돈은 쉽지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었어!’ ‘정말 뜨거운 감자야!’ “이제 어쩔 수 없어. 전에 대출받은 돈이 좀 남아 있지? 우선 계좌에서 200억을 꺼내서 먼저 보내.” “조금은 남겨둬야 해. 분명 많은 투자자들이 소식을 듣고 우리에게 돈을 갚으라고 할 테니까 말이야.” 진한강은 풀이 죽어 말했다. ‘원래 20억만 찾으려고 했는데.’ ‘하지만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투자자만 천 명 이상.’ ‘나누면 한 사람이 200만 원도 받을 수 없을 거야.’ ‘그걸 이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어?’ 진씨 가문은 즉시 200억을 내놓아 투자자의 돈을 갚았다. 200억은 수천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진씨
진씨 가문의 고택. 저택의 앞의 두 마리의 백옥 사자 석상이 사람들에게 밀려서 산산조각이 났다. 설치한 지 얼마 안 된 붉은색의 놋쇠 대문도 군중들의 발밑에 짓밟혔다. ‘이런, 집 앞이 허물어졌어.’ ‘우리 진씨 가문, 최고 명문가의 얼굴이 이렇게 허물어져 버리다니.’ “누가 진씨 가문의 집까지 와서 소란을 피우라고 했어? 당장 물러가!” 진씨 가문 사람들은 기세등등하게 걸어갔다. 거만한 태도는 바로 빚을 독촉하러 온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우리는 H시 제지공장의 노동자입니다. 공장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임금을 체불해 왔습니다.” “줄곧 우리의 권리를 내세웠지만 3대 가문과 일하는 악한 세력에 의해 저지당했습니다.” “공장이 진씨 가문에 낙찰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진씨 가문이 우리의 밀린 월급을 해결해 준다고 해서 드디어 살 길이 열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당신네 진씨 가문에서는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아무도 공장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직접 진씨 가문 고택으로 와서 당신들을 찾으려고 한 겁니다.” “그런데 당신네 진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뜻밖에도 우리를 가리켜 꺼지라고 하고 신분이 비천하다고 욕하고 사람을 때리려고까지 하다니, 이게 대체 사람의 도리로 할 짓입니까?” 한 직원 대표가 억울해 분해하며 말했다. 진씨 가문 가족들은 고택 안을 살펴보았다. 경호원 몇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고수였지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맞아. 돈이 많으면 다야? 명문가면 다냐고?” 군중들이 동요했다. 태휘가 화를 내며 말했다. “누가 당신들에게 우리 진씨 가문이 임금을 해결해 준다고 말했어? 그 사람이나 찾아가.” “시청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당신들이 이 전신의 지원 자금 4000억을 받아 우리 공장을 낙찰받았으니 우리의 임금도 해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맞아요. 월급을 지불하지 않으면 우리는 연판장을 쓸 겁니다. 그럼 전신께서 우리
진씨 가문 사람들은 당황해 이미 완전히 몸이 굳어졌다. ‘그럼 지금까지 찾아온 세 무리는 단지 예고편이라는 말이야?’ “진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3대 가문에서 그렇게 난장판으로 만든 회사들을 알고, 낙찰받아 이렇게 문제들까지 처리해 주시다니.” 월급을 받은 직원은 감탄하며 떠났다. 뜻밖에도 그의 말은 진씨 가문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숨이 막혀오며 하마터면 화가 나 피를 뿜을 뻔했다. 짝! 진한강은 고개를 돌려 태휘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는 펄쩍 뛰며 욕을 퍼부었다. “이런 멍청이 같은 놈. 네가 낙찰받아 온 회사들이 죄다 아무 쓸모없는 껍데기잖아.” ‘수백억을 썼는데 단 한 푼도 벌지 못했어.’ ‘거기에 또 수십억의 빚까지 지고.’ ‘앞으로 빚을 받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몰라.’ 진한강은 머리가 아파왔다. 이미 진성그룹의 계좌에 남아 있던 돈은 모두 인출하여 사용했다. “모두 이동혁, 그 개X식 때문이에요. 그놈이 우리에게 해를 가한 겁니다. 으, 제가 반드시 그놈의 살을 씹어먹고 뼈를 갈아 마실 겁니다.” 화가 난 태휘는 뺨을 만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네가 지금 그놈을 죽인 들 아무 소용없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거니까.” 진한강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상황이 이러니 이젠 이씨 가문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어.” “태휘야, 넌 즉시 N도 이씨 가문에 연락해 우리가 세화 가족을 가문에서 쫓아내 가문에서 영구 제명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이씨 가문에서 좀 우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해. 그렇게 이동혁의 계획이 실현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야.” “네!” 태휘는 즉시 이천기에게 전화했다. 그는 이천기가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해 누워 있는 줄도 몰랐다. 당연히 이천기에게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그저 이씨 가문의 다른 가족에게 연락이 되었다. [꺼져!] 태휘는 한마디의 답변만을 받았다. 태휘는 당황했다. ‘이씨 가문
동혁은 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몰랐지만 재빨리 현소 남매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착해 보니 집안의 분위기가 좀 무거웠다. 세화의 막내 이모인 류혜연이 류혜진에게 무언가를 말하며 싱글벙글 웃다가 고개를 돌려 동혁과 현소 남매를 보고 일순간 표정이 굳었다. “아이고, 우리 현수, 잠깐 나갔다 온다더니, 왜 이래? 넘어진 거야? 아니면 누구한테 맞았어?” 류혜연이 달려들어 현수를 살폈다. 가까이 가자 현수의 양쪽 뺨이 모두 새빨갛고 입가에는 피가 묻은 것이 보였다. 몸에는 지저분한 발자국이 나 있었는데 밖에서 얻어맞았다면 가볍게 볼 수 일이 아니었다. “아이고, 이런, 우리 아들 어떻게 하면 좋아?” 류혜연은 현수를 껴안고 한바탕 울부짖었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동혁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동혁이 이 죽일 놈, 우리 현수가 너랑 같이 나가서 이렇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넌 매형이 되어서 그걸 그냥 보고만 있었어?” “이 쓸모없는 놈, 대체 생각이 있어?” “우리 현수에게 만일 무슨 큰 일이라도 생겼다면 난 너하고 아주 끝장을 봤을 거야.” 동혁은 혼자 물을 따라 마시며 변명하기 귀찮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현수 매형이라고 하는 거야?’ ‘그럼 진작에 현수에게 매형인 내 말을 잘 들으라고 가르치던지?’ 사실 류혜연은 현수가 얼굴을 맞고 발로 차인 것을 보고 아무 이유 없이 동혁에게 화부터 낸 것이었다. 현소가 나서서 동혁을 대신해 변명했다. “엄마, 다짜고짜 형부에게 욕부터 하지 마요. 현수가 아는 그 스승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래요?” “용비무술학교교장 아들인데, 아주 제멋대로 날뛰는 못된 놈이에요.” “강제로 절 추행한 것도 모자라, 현수가 화를 내니 그놈이 때렸다고요.” “오늘 밤 형부가 나서서 상대방을 처리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집에도 못 왔을걸요?”현소의 말에 류혜연과 류혜진은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동혁이가 정말 그 정도로 대단해?’ 그녀들은 믿을 수 없었다. 류혜진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청년도 일어나 동혁을 노려보았다. “네가 반석 도련님이 말한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이지?” “흥, 감히 기습을 하고 내 뺨까지 때려?” “당장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어. 그렇지 않으면 반석 도련님이 나와서 네놈을 죽일 거야.” 청년은 독기 가득하게 동혁을 향해 소리쳤다. 동혁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두말없이 다시 뺨을 날렸다. “짝!” 청년은 이번에 맞아서 피를 토하며 날아갔다. “짝! 짝!” 동혁은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남녀를 막론하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사람들의 뺨을 때려서 날렸고 맞은 사람들은 비명소리를 질렀다. “한 번만 더 앞을 막으면 이번엔 손바닥으로 때리지 않을 거야.” 동혁은 차갑게 한마디 하고 현소를 데리고 갔다. 현수가 그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매형, 오반석은요?” 현수는 방금 나오기 전 동혁이 왕범현을 시켜 오반석을 때리는 것을 보았다. 현수의 눈에 동혁은 이번에 큰일을 저질렀다. ‘어쨌든 그 오반석의 아버지는 리성투자회사의 부사장님이야. 분명 가만있지 않고 매형에게 미친 듯이 복수하려 할 거야.’ ‘그런데 잠깐, 매형이 이렇게 멀쩡히 걸어 나왔는데 오반석의 모습은 왜 보이지 않는 거지?’ ‘뭔가 이상한데?’ “그래, 반석 도련님 어디 계시지?” “도련님만 나오셔봐. 데릴사위 네놈을 죽여서 우리 복수를 해 주실 거야.” 뺨을 맞은 남녀들이 일어나며 뺨을 가린 채 원망스럽게 소리쳤다. “잠시 비켜주세요. 길 막지 마세요.” 바로 그때 연이은 고함소리와 함께 골드스타필드 입구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양쪽으로 갈라졌다.사람들이 보니 무술학교 학생 몇 명이 피투성이가 된 사람의 팔과 다리를 각각 잡아 들고 뛰쳐나와 길가에 던졌다.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사람은 고통으로 여전히 계속 비명을 질렀다. “뭐지? 이 목소리가 왜 도련님 같지?” 오반석의 불량스러운 남녀 친구들은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 “반석 도련님이 맞아.” “도련님, 괜찮으세요? 이건? 두
고통으로 기절할 것 같은 오반석을 보고 왕범현은 잠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와 동시에 다시는 남 앞에서 함부로 허세를 부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동혁 삼촌처럼 실력을 감추고 나서지 않는 사람을 또 만난다면 다음번에는 내가 오반석 같은 운이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어.’ “끌고 나가. 구급차 불러서 데려가라고 하고 리성투자회사에 이 사실을 알려주고.” 왕범현이 손짓을 하자 무술학교 학생들이 오반석을 들어 올렸다. 몸을 억지로 움직이자 오반석은 큰 고통에 다시 울부짖기 시작했다. 한편 동혁은 아무런 미련 없이 골드스타필드를 나섰다.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아까 전 용비무술학교에서 온 거의 1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클럽 안으로 들어왔을 때 손님들은 폭력사태라도 일어나 불똥이라도 튈까 봐 모두 겁에 질려 뛰쳐나왔다. 사람들은 모두 무슨 일인지 궁금하며 안을 두리번거리면서 서로 의견이 분분했다. 다행히 일은 2층에서 벌어져서 동혁이 나오는 모습을 사람들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동혁이 오늘 밤의 유혈사태를 일으킨 장본인 줄도 몰랐다. 동혁은 눈썰미 좋게 길가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현소, 현수 남매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둘 남매에게 문제 생겼다. 한 무리의 젊은 남녀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 못 가게 막고 현소를 보며 웃고 있었다. 동혁이 나오기 전부터 서로 실랑이가 벌어졌던 듯 현수의 몸에는 이미 더러운 발자국이 나 있었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비켜요. 왜 우리를 막고 내 동생까지 때리는 건데요?” 현소는 날카롭게 소리치며 분노한 큰 눈으로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현소의 이런 반응은 상대에게 위압감보다는 귀엽다는 인상을 더 많이 줄 뿐이었다. 한 무리의 젊은 남녀들은 여전히 웃으며 그녀가 소리쳐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네가 바로 그 현소지? 반석 도련님이 네 사진을 보여주며 오늘 밤 호텔로 데려간다고 자랑하던데?” “도
오반석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왕범현에게 맞아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퍽!왕범현은 이어서 한 발로 오반석의 아랫배를 걷어찼고 독기 가득 욕을 퍼부었다. “우리 삼촌은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도 혼을 내주는 분이야. 하지만 네놈 아버지는 이씨 가문에서 기르는 그저 개 한 마리에 불과하지. 뭣도 아닌 주제에, 감히!” “자기 체면 좀 세우겠다고 이 개X식이 날 이용해?” 동혁은 아까 전 자신이 이천기를 혼내줬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 말을 기억했던 왕범현은 과감하게 오반석에게 손을 댔다. 어차피 문제가 생겨도 동혁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주저함 없이 왕범현은 오반석을 붙잡아 또다시 발길질을 했다. 그는 동혁과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었는데 오반석의 지시로 인해 동혁의 손에 맞아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왕범현은 마음속에 있는 이런 모든 분노와 원한을 오반석에게 발산했다. 1분 후, 오반석은 만신창이가 되어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 “너, 너희들 두고 봐. 우리 아버지가 너희를 그냥 둘 거 같아? 이씨 가문에서도 네놈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엉망이 된 오반석은 여전히 굴복하지 않고 거만하게 소리쳤다. 동혁은 오반석의 오기에 감탄했다. 그는 일어나 다가와서는 웅크리고 앉아 오반석의 얼굴을 때리며 말했다. “네가 현소를 노리고 왕범현에게 충동질한 거 맞지?” “그래, 내가 그랬어. 그게 뭐가 어때서?” “이동혁, 잘 들어. 오늘 내가 이렇게 당했지만 다음에도 네놈이 운이 좋을까?” 오반석이 날카롭게 말했다. “분명히 말하는데 네놈에게 다음은 없을 거야.” “이제 네놈에게 허락된 시간이 3시간도 안 남았어. 지금이라도 빨리 천성 도련님을 N도로 돌려보내는 게 좋아. 안 그러면 이씨 가문이 네놈에게 엄청난 복수를 할 테니까. ” “물론 네놈이 무릎을 꿇고 내 신발을 핥으며 부탁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말 좀 해달라고 해줄 수도 있...” 짝!동혁은 오반석의 뺨을 때려 말을 끊고 일어나 왕범현에게 말했다. “이
현수린은 현소가 자신들을 용서할 줄 알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대답을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흥분한 현수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현소, 이 가식덩어리 같은 년. 겉으로는 순진한 척하면서 속은 구렁이로 가득한 년이...” “짝!” 나선호가 따끔하게 현수린의 뺨을 내리치자 머리가 풀어헤쳐진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동혁은 배경문 등을 째려보고 차갑게 말했다. “그럼 내가 직접 때려줄까?” 짝!배경문 등이 흠칫 놀라 두 손을 번쩍 들어 스스로 좌우로 얼굴을 미친 듯이 때리기 시작했다. 현수린은 나선호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맞았다. 잠시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뺨을 때리는 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곧 배경문 등의 얼굴은 부어 엉망이 되었다. “왕 사장,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 약하지? 그렇다고 설마 죽인 건 아니지?” 그때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반석이 거들먹거리면서 2층으로 올라와 웃으며 다가왔다. 바로 그는 무릎을 꿇고 있는 왕범현과 한쪽에서 자신들의 뺨을 마구 때리고 있는 배경문 등을 발견했다. 계획대로라면 왕범현의 자리에 있어야 할 동혁이 지금 멀쩡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오반석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2층의 모습은 그가 예상한 것과 완전히 달랐다. 동혁은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오반석에게 조롱하듯 물었다. “도련님 오셨나? 근데 뭘 그리 놀라는 거지? 너무 예상밖이라서?” 잠시 멈칫했던 오반석이 반응했다. 그는 불쾌한 표정으로 동혁을 노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이동혁, 네놈이 제법 실력이 있나 보네? 저렇게 왕 사장을 처리하다니.” “그래서 나보고 올라오라고 한 게 이걸 보여주려고 그런 거야?” “왜? 고작 별것도 아닌 인간 하나를 무릎 꿇렸다고 이 오반석이 놀랄 것 같아?” 깔보는 듯한 오반석의 말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왕범현이 순간 고개를 들어 분노의 눈빛으로 오반석을 노려
왕범현은 욕을 먹고는 당황하여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갑자기 그는 심한 고통에도 몸을 뒤척여 일어나 “풀썩” 소리와 함께 바닥에 유리 조각 더미 위에 무릎을 꿇었다. 바로 무릎에 여러 개의 상처가 났다. “윽.” 왕범현은 너무 아파 숨을 제대로 쉴 수도 없었지만 온몸의 심한 통증을 계속 참으며 동혁에게 정중하게 고개 숙여 엎드렸다. “동혁 삼촌, 제가 잘못했어요. 저를 원하시는 만큼 때려주세요. 제가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제 성을 바꿀게요. ” 이 순간 왕범현은 동혁에게 완전히 굴복했다. 동혁은 의외라고 생각하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보아하니 너도 그리 미련한 놈은 아니구나.” “그래 좋아. 이제라도 잘못을 알았다면 무릎을 꿇고 있어.” “아, 그리고 참고로 뭐 좀 묻자.”나선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선생님의 말을 들으니 범현이가 겨우 목숨은 건진 것 같구나.’ 왕범현은 더 이상 동혁에게 반항할 마음이 없어서 얌전히 말했다. “삼촌,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동혁은 소파에 앉아 물을 따라 천천히 마시며 물었다. “오반석이 너보고 나를 귀찮게 하라고 시켰어?” “맞아요. 그 개X식이 저를 속였어요. 이전에 삼촌이 자기에게 잘못했다면서...” 왕범현이 설명하려고 하자 동혁이 손을 내저으며 그의 말을 막았다. ‘건방진 부자 도련님이 다른 사람을 괴롭혀 달라면서 뭐라 했을지는 뻔하지. 틀림없이 오반석, 그놈은 나를 만만한 데릴사위라고 하면서 왕범현에게 부탁했을 거야.’ 동혁이 나선호를 힐끗 쳐다보면서 지시했다. “사람을 시켜서 오반석을 데려오라고 해요.” “너, 다녀와.”나선호는 두말없이 학생 하나를 지목했다. 오반석을 기다리는 동안 동혁은 가만히 있지 않고 배경문, 현수린 등을 차가운 눈빛으로 훑어보았다. 그들은 마치 맹수에게 먹잇감으로 찍히는 듯한 공포를 느끼고는 절로 무릎을 꿇었다. “동혁 삼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아까까지 왕범현을 믿고 거들먹거리던 남녀가 지금은 일말의 도도한 표정도 없이 미친 듯이
왕범현은 현실이 너무나 괴로웠다. 그는 속에서부터 만 마디의 욕을 쏟아내고 싶었지만 감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우님, 혹시 내게 또 다른 지시 할 것이 있나요?] 왕용비가 다시 물었다. 그는 능구렁이처럼 호칭을 바꾸어 동혁을 불렀다. “왕 교장선생님께서 말씀을 워낙 잘해주셔서 제가 더 할 말이 없네요.” 동혁은 왕용비의 태도에 만족하며 계속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아드님에게 제대로 한 번 가르침을 주지요.” [아우님, 정말 감사합니다.] 왕용비는 재빨리 감사를 표하고 전화를 듣고 있는 왕범현에게 소리쳤다. [범현이 너 이 자식, 동혁 삼촌이 무슨 말을 하든 잘 들어. 설사 네놈을 때리더라도 꼭 붙어 있으라고. 그게 다 너를 위해서니까.] [감히 쓸데없이 반항이라도 하면 내 당장 휠체어를 타고 가서 네놈을 아주 죽여버릴 거야.] 왕범현에게 단단히 일러둔 후 왕용비는 눈치 있게 전화를 바로 끊었다. 동혁은 왕범현을 바라보며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우리 큰 조카,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큰 조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왕범현은 화가 너무 나 속이 다 뒤집힐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애써 이를 악물고, 이마에 핏줄이 솟을 정도로 참은 채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딱 보니,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양인가 보지” 동혁은 일어나 왕범현에게 다가가 손바닥으로 때려 그를 다시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것으로 그는 이미 오늘 밤 여섯 번째 뺨을 맞게 되었다. 왕범현은 이빨 몇 개가 더 빠졌고 피가 섞인 침을 흘리며 기침을 했다. 동혁은 쭈그리고 앉아 그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차가우면서 매섭게 말했다. “네놈 아버지가 말을 잘해 줘서, 네 아버지를 봐서 적당히 혼내는 거야.” “넌 좋은 아버지를 둔 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덕분에 적어도 널 죽일 생각을 접었으니까.” “그게 아니었다면 아까까지 네놈이 내게 한 불경스러운 행동으로 넌 10번 총살을 당해도 싸니까.” 왕범현은 억지로 고개를 들어 목을
휴대폰에서 또렷하게 흘러나오는 왕용비의 목소리를 주변 사람들 모두 들었다. 모두는 놀라서 동혁을 쳐다보며 의아해했다. ‘왕용비라면 H시 무술계의 명사로 H시에서 영향력이 강한 거물인데 어떻게 이동혁 같은 젊은 사람에게 저리 공손한 거지?’ ‘심지어 사장님이라고 부르다니?’ ‘쓸모없는 데릴사위라고 하지 않았어?’ 배경문, 현수린 등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얼굴은 사색이 된 채 손발을 가늘게 떨었다. ‘이번에 아무래도 우리가 사람을 잘못 건드린 거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 건 왕용비의 아들인 왕범현이 그들 앞에서 버티고 서 있다는 것이었다. “왕 교장선생님, 아드님이 저에게만 시비를 건 게 아닙니다.” 동혁은 소파에 앉아 무덤덤하게 말했다. “내 바로 코앞에서 나를 핑계로 내 처제를 위협하면서 같이 자야 저를 놓아준다고 협박했어요.” “거절을 해도 계속 처제에게 잘 생각하라고 강요했고요.” “이건 비행을 넘어서 범죄를 저지른 거 아닌가요?” 동혁의 마지막 냉랭한 음성을 듣고 맞은편 왕용비는 놀라 벌벌 떨며 하마터면 휴대폰을 놓칠뻔했다. [이놈 자식, 내가 네놈을 진작에 직접 때려죽여야 하는 건데...] 왕용비는 화가 나서 다시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왕범현이 동혁을 건드린 것을 알고 바로 나선호에게 전화를 걸어, 골드스타필드에 도착하면 손속에 자비를 두지 말고 가차 없이 왕범현을 때리라고 했다. 그렇게 해야만 동혁의 화를 풀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왕범현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일을 벌였다는 걸 몰랐다. ‘이 사장님의 코앞에서 감히 사장님의 가족을 건드리다니, 아주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왕용비는 지난번 항난그룹에서 수소야에게 무례하게 굴다가 결국 동혁에 의해 사람들 앞에서 수소야 앞에 오랫동안 무릎을 꿇어 체면을 구긴 일이 다시 생각났다.그 순간 왕용비는 왕범현을 대신해 동혁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을 접었다. 왕용비가 즉시 말했다. [이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제가 그 짐승 같은
상황의 반전이 모든 사람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왕범현조차도 너무 갑작스러워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화가 잔뜩 난 채 나선호를 향해 소리쳤다. “선호 형님, 형님 지금 미쳤어?” “저기 이동혁을 때려야지, 왜 날 때려?” 왕범현은 존댓말도 잊고 말했다. 그는 극도의 분노와 함께 심한 굴욕감까지 느꼈다. 왕범현은 동혁을 혼내주려고 전화 한 통으로 나선호를 불렀지만, 나선호에게 뺨을 맞아 바닥에 쓰러진 건 왕범현 자신이 되었다. 그는 뺨을 가리고 바닥에 쓰러져 앉아 있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매우 우스꽝스럽게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어? 왕 사장, 저 사람들 당신이 부른 거 아니었어? 그런데 왜 너를 때리지?” “무슨 연극 같은 거 연습하는 거야?” 그때 동혁이 왕범현의 속을 긁으며 약간의 미소와 함께 궁금한 척 물었다. 방금 전 긴장해서 죽을 뻔했던 현소는 동혁의 농담에 끝내 참지 못하고 “피식”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바로 놀라서 얼른 입을 다물었는데 창피한 그녀의 예쁜 얼굴의 볼이 순간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저, 이동혁, 개X식, 내가 오늘 널 죽이지 않으면 내 성을 갈겠어.” 왕범현은 너무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동혁에게 화를 먼저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분노해 땅바닥에서 일어나 펄쩍펄쩍 뛰며 먼저 나선호에게 소리쳤다. “형님,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고요.” 나선호는 아무런 표정 없이 그저 소파에 앉아 있었고, 동혁은 아무 말 없이 속으로 왕범현에게 바보 같다며 은근히 욕을 했다. ‘왕용비의 심복인 사람이 나를 그냥 두고 아무런 이유 없이 왕범현, 네놈을 때리겠냐?’ ‘그게 다 왕용비가 지시를 내렸으니까 그런 거지.’나선호는 자신이 여기로 오는 길에 왕용비와 한 통화를 생각하고는 두말없이 다시 손을 들었다. “짝!” 왕범현이 또 한 대 얻어맞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선호는 고개를 돌려 가만히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