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희는 동혁이 한 말의 의미를 분명히 알았다. ‘이 선생은 내가 어떻게 되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거야.’ ‘내가 한 짓이 천리에 어긋난 것이지만 나도 시켜서 어쩔 수 없었는데.’ ‘그렇다고 이 선생의 신분을 생각하면 거절할 수 도 없고 어쩌지?’ 왕조희는 동혁의 제안을 거절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현소야, 가자.” 동혁은 더 이상 왕조희라는 징그러운 여인을 보고 싶지 않아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그대로 엠퍼러 홀을 떠났다. 장현소도 떠나면서 경멸스럽게 왕조희를 보았다. 방금까지 들은 말들은 그녀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왕조희에 대한 상상을 모두 무너뜨렸다. ‘왕조희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런 속물이었어.’ ‘거기에 자신의 성공을 위해 천인공노할 일까지 저지르다니.’ 다이너스티호텔을 나온 후 동혁은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우 사장, 백효성에게 항남의 진짜 사인을 조사하라고 해. 아무리 봐도 내가 보기에 항남은 투신해서 죽은 것이 아닌 거 같아.”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백항남의 사인은 교통사고와 사업 실패의 이중 충격으로 감정의 어려움을 겪고 투신해 숨진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백항남이 겁쟁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동혁은 처음부터 그 일에 뭔가 수상한 것이 있다고 느꼈다. ‘항남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하지혜에 의해 누명을 쓰고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났어.’ ‘당시 아직 소년이었던 항남은 희망이 모두 사라졌다는 느낌에 가장 절망적이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큰 타격을 받고도 항남은 잘 버텼어.’ ‘이후 단신으로 남쪽으로 떠나 온갖 고생과 좌절을 겪으며 항난그룹까지 만들었어.’ ‘이런 시련을 겪고 이겨낸 백항남이라면 그 마음은 얼마나 단단하고 강하겠어?’ ‘고작 교통사고와 항난그룹이 받는 압박 때문에 의기소침해져서 투신까지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돼.’ 동혁은 항남의 죽음과 관련된 소문을 믿지 않았다.그 자신도 수많은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항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두 여자는 곧 천우민을 만났다. 왕조희가 가냘프게 우는 모습을 보고 천우민의 마음속에 갑자기 음흉한 불이 타올랐다. “조희야, 무슨 일이야?” 천우민이 물었다. 왕조희는 다시 한번 호텔에서의 일을 말했다. 천우민은 가만히 듣고 표정이 굳었다. ‘엠퍼러 홀을 다시 열었다면 최고 가문들도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라는 소리인데.’ ‘하물며 우리 천씨 가문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천우민은 궁금해하며 말했다. “H시에 언제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왔지?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도 너무 궁금하군.” 동미수는 즉시 USB를 꺼냈다. 그녀는 이런 쪽에서 경험이 풍부했다. 오기 전에 미리 다이너스티호텔의 보안을 찾아 엠퍼러 홀의 CCTV 영상을 요청하고 직접 증거를 보관했다. “하하하!” CCTV에서 동혁이 나온 화면을 본 후, 천우민은 바로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도련님, 이 사람 아시는 분인가요?” 왕조희와 동미수는 그가 왜 이렇게 웃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답답하게 쳐다보았다. 천우민은 웃음을 멈추고 자연스레 말했다. “조희야 우리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 뭐든 내가 돕지 않겠어? 난 이 2년 동안 네 작고 예쁜 몸을 다시 가질 기회가 없었지?” “내가 네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다시 나와 함께 잠자리를 하겠어?” 2년 전 항난그룹에서 지면 광고를 찍었던 왕조희는 예전과 달리 지금은 스타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천우민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왕조희는 천우민의 말을 듣자 눈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생겼다. 2년 전 천우민과 잠자리를 했던 그날 밤이 생각났다. “난 배가 고파서 나가서 뭐 좀 먹어야겠네.”동미수는 돌아서며 자신의 뜻을 내비치었다. 왕조희는 엠퍼러 홀에서 동혁 앞에 무릎을 꿇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욕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올게요.” 얼마 후. 세 사람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 이동혁이란 놈은 H시에서라면 아마 조희, 네 이름보다 더 유명하고 잘 알려
동미수는 왕조희를 데리고 다이너스티호텔로 바로 돌아왔다.행사장에서 팬미팅에 참석해 기다리던 팬들은 왕조희가 다시 온 것을 보고 기뻐했다.“조희 언니가 옷을 갈아입었네?”“샤워한 지도 얼마 안 됐나? 머리도 안 말리고 이렇게 급하게 다시 오다니 우리 팬들 생각을 정말 많이 해준다니까.”팬들은 감동하여 계속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상황은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흘러갔다.왕조희는 무대에 오른 후 심각한 표정으로 즉시 인터넷 동시 생중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발표했다.곧이어 각 언론사의 H시 주재 기자들이 속속 입장했다.바로 기자회견이 열렸다.흠없이 잘 편집된 영상이 그대로 방영되었다.화면 속.왕조희는 젊은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무언가를 설명했다.와!사람들은 놀라 다이너스티호텔이 발칵 뒤집힐 듯한 쓰나미 같은 큰소리를 질렀다.왕조희는 원래 인터넷에서 가장 검색이 많은 것으로 상위권에 있는 여자 스타였다.1분도 안 되어 전체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왕조희가 의문의 남자에게 무릎을 꿇다]이 문구가 동미수의 계획에 따라 주요 플랫폼의 인기 검색어 1위에 즉시 올랐다.하늘 거울 저택.“형부, 빨리 이것 좀 보세요. 왕조희가 기자회견을 연 것을 보니 공개 사과를 하려나 봐요.”장현소의 외침은 세화 가족과 류혜연 가족을 놀라게 했다.“왕조희가 누군데?” 류혜진과 류혜연 둘 다 궁금해서 물었다. “가식덩어리 여자 스타예요.” 장현소는 혐오스럽다는 듯 대답했다. “이 왕조희가 누구한테 사과를 해야 해?” 세화는 이해가 되지 않아 동혁과 장현소를 보았고, 갑자기 장현소가 동혁에게 왜 이렇게 살갑게 대하는지도 의아스러웠다. 동혁은 차가운 눈으로 장현소가 켠 TV화면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백항남에게 사과해야 해. 2년 전부터 저 여자가 항남에게 성폭행을 했다는 누명을 씌어 모함했거든. 그래서 오늘 밤 저 여자에게 찾아가 그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난 단지 공개 사과문을 보내라고 했을
왕조희가 말을 다 마쳤다.곧바로 기자회견 현장 전체는 완전히 들끓었다.인터넷에서도 역시 바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특히 전신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떤 최고의 스타도 능가했다.이제 동미수가 이끄는 홍보팀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사는 데 돈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검색어 1위 검색어가 금세 바뀌었다.[왕조희 울면서 이 전신에게 무릎 꿇다.]다른 관련 단어 검색도 눈에 보이는 속도로 점차 증가했다.[정현과 마소진 불륜.][도명한과 심해수 결혼.][마훈석과 조영미 이혼.]평소 실검을 점령하고 있던 이슈들이 네티즌들의 실증을 자아내며 곧바로 순위에서 밀려났다.[이 전신 형제인 백항남이 왕조희 성폭행][드러난 이 전신의 실체.]이번에 생긴 일과 관련된 각종 검색어들이 모든 차트를 직접 차지했다.거의 모든 H국 사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주요 플랫폼의 서버는 바로 마비될 정도였다.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은 밤새 소리를 지르며 야근을 해야만 했다.주요 언론사들도 모두 야근을 하며 댓글 관련 뉴스를 전달했다.한마디로 인터넷이 폭주했다.“왕조희 씨, 그럼 항난그룹에 사과하실생각입니까? 상복을 입고 백항남 씨 묘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실 건가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가 물었다. “그래야겠죠.” 왕조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 현장이 이미 몇 번째 소란스럽게 변했는지 몰랐다. 기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왕조희 씨는 2년 전 정말 백항남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죄를 뒤집어 씌웠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왕조희는 침묵을 지켰다.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기자는 그녀가 억울해서 그러는 건지 참회를 하는 것인지 의아해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이 전신입니까? 저 사람은 이류 가문의 데릴사위에다 속임수를 쓰는 가짜입니다!” 갑자기 들려오는 고함소리가 장내를 진동시켰다. 이어서 한 젊은이가 노기등등하게 무대 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좌영석이었다. 모든 스포트
오늘 밤. 온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이동혁’이라는 이름이 하룻밤 사이에 뜨거운 이슈가 되어 전국을 가득 채웠다.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이 전신을 사칭하다니? 이 놈이 어떻게 이렇게 무식하게 배짱을 부리는 거죠? 이 놈은 이 전신 신발의 떼 만도 못해요.” “이건 이 전신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입니다.” “위에 말씀하신 분들 말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 데릴사위 놈은 총살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이동혁은 전체 데릴사위의 수치예요. 데릴사위인 저 역시 총살에 동의합니다.” 인터넷 곳곳에 이와 비슷한 댓글들이 넘쳐났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분노에 휩싸인 채 밤을 보냈다. 착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그들이었다. ‘국가의 영웅인 이 전신의 명예가 일개 데릴사위에 의해 이렇게까지 먹칠당하고 모욕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심지어 밤새 한 청원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사이트에서 수천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동혁이 응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라는 연명 청원을 했다. 밤새 H시행 비행기표를 이미 끊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는 네티즌들에게 함께 H시 중심에 가서 현장에서 집회라도 할 것을 호소했다. ... “이동혁, 이 죽일 놈의 화상아, 어째서 또 말썽을 피웠어?” 분노의 포효 소리가 갑자기 온 하늘 거울 저택 고요를 깨뜨렸다. 거실에서는 류혜진이 외친 소리가 너무 커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귀에 맴돌았다. 세화의 작은 이모 류혜연도 화를 참지 못했다. “이게 동혁 씨가 말한 왕조희 씨한테 사과하라고 했다고 한 그일 인가요? 내가 보기에 곧 당신이 전국적으로 공개 사과할 것 같은데?” 왕조희의 기자회견이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좌영석 등의 폭로로 온 국민은 분노에 휩싸였다. 동혁뿐만 아니라 항난그룹도 인터넷에서 표적이 되어 모두에게 공격을 받고 있었다. 세화 가족, 심지어 모든 진씨 가문 사람들의 개인정보도 짧은 시간 내에 사람들에게 조사되어 인터넷에 올라왔다.인터넷
모두가 이를 갈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이번에 진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억울함을 느꼈다.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날아온 돌에 머리를 맞은 기분이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동혁과 함께 전 국민에게 욕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저 바보가 우리 진씨 가문에게 피해를 입힌 일이니, 당장 세화와 이혼시켜!” “이혼뿐만 아니라 저 바보를 진씨 가문에서 쫓아내야 우리 진씨 가문이 더 이상 저 놈과 연루되지 않을 거예요.” 진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떠들어댔다. 그들은 바로 달려와서 동혁에게 진씨 가문을 떠나라고 강요했다. “세화야, 너도 더 이상 요행은 바라지 마라. 이 바보와 이혼하든지 아니면 이 할아버지가 무정하다고 탓해도 어쩔 수 없이 너도 함께 진씨 가문에서 쫓아낼 거야.” 진한영이 냉정하고 무자비하게 말했다. “세화야, 어서 알았다고 해. 지금 상황이 이 지경인데 뭘 망설여?” 류혜진과 류혜연도 따라 다그쳤다. 오로지 천화와 장현소만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그들을 어린애 취급했기에 그 둘이 반대해도 아무 소용없었다. “알았어요, 저 결정할게요.” 세화는 동혁을 바라보며 섬뜩한 쓴웃음을 지었다. “저는 동혁 씨 함께 진씨 가문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이제부터 저는 이 진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세화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말을 마쳤다. 그녀는 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온몸 힘이 모두 빠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거실 안이 순간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지 않고 고집을 피울 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다. 세화는 동혁과 이혼하느니 차라리 진씨 가문에서 자결이라도 할 기세였다. “세화야 미쳤어?” 류혜진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분노하여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 바보는 네가 어떻게 되든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는데 넌 왜 아직도 저놈과 함께 하겠다는 거야?” “가족을 떠나고 나면 어떨지 상상해 봤어? 넌 결국 너 자신을 망가뜨
“이 전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동혁은 아연실색했다. ‘내가 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흠, 이건 좀 그런데!’ “왜, 이 전신에게 사과하는 게 억울해요?” 천화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매형, 전 매형이 매우 우직하다는 거 인정해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쓸모없는 사람도 아니고요. 하지만 매형과 이 전신을 비교하면...” “아, 됐어. 당연히 비교가 안 되지.” 동혁은 옆에 있는 세화의 사촌 동생 장현소 바라보며 물었다. “현소, 너도 그렇게 생각해?” “네.” 장현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전에는 이 전신에 대한 이미지가 모호했는데 이번에 보니 이 전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어요.” “왕조희는 말할 것도 없고, 김전이나 소진용 같은 연예계 톱클래스라도 그분과 비교하면 발끝에도 못 미쳐요.” 장현소는 말할수록 흥분하더니 마지막에는 아주 심각하게 외쳤다. “제게는 앞으로 이 전신이 저의 유일한 아이돌이에요.” “됐어, 나는 너희들 같은 그 팬클럽? 그런 거 싫어.” 동혁은 즉시 손을 흔들었다. 장현소는 참지 못하고 눈으로 동혁을 째려보았다. ‘형부가 설마 자신을 진짜 이 전신으로 여기는 건 아니겠지?’ 동혁은 천화와 현소가 자신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말싸움하기도 귀찮았다. 그래서 혼자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전룡아, 당장 국가안전본부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봐라. 어떻게 나와 우리 가족의 사진이 이렇게 오랫동안 인터넷에 퍼지도록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지.” 동혁이 차갑게 말했다. “이로 인해 H시가 폐허가 된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물어.” [알겠어요.]전화 맞은편에서 설전룡의 심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전룡은 단번에 동혁이 이번에 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다. 전화를 끊은 설전룡은 즉시 국가보안본부에 연락했다. 국가보안본부 최고 책임자는 전화를 받고 설전룡의 질문에 대답했다. [대도독님, 그건 저
다음날. 이른 아침 조용했던 하늘 거울 저택 주변이 갑자기 떠들썩해지더니 사람들로 북새통이 되었다. 저택 안의 두 식구들은 모두 시끄러워 잠을 깼다. “이런, 설마 이 전신이 사람을 보내 우리를 잡으러 온건 아니겠지?” 류혜진은 당황한 듯 동혁을 노려보고 밖으로 나갔다. 그 뒤로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따라나가 밖을 보았다. 저택 입구에 이르자 현관 주위가 이미 인파로 꽉 찼다. 호아병단 병사 몇 명이 대문을 지키고 밖에 있는 사람들이 저택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죄송합니다. 다들 공격 의사가 없고 대저택 밖이라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습니다.” 세화 가족이 나오자 중대장이 얼른 설명했다. “아니에요. 귀찮게 해 드려서 저희가 죄송합니다.” 세화는 한숨을 내쉬었다. ‘설 대도독이 우리 이웃이어서 이 병사들이 우리까지 함께 지켜줘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들이 벌써 안으로 쳐들어왔을 거야.’ 세화는 대문을 사이에 두고 걸음을 멈추었고 갑자기 표정을 찡그렸다. 적어도 수백 명의 남녀가 셀카봉을 들고 서로 크게 웃고 있었다. 현장이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난장판이 되었다. 맨 앞에 선 한 젊은이가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친구들, 여기가 그 데릴사위가 사는 곳이야. 무려 2000억짜리 대저택이라고. 거기에 H시군부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어!” “아, 이제야 그 데릴사위가 왜 감히 이 전신을 사칭했는지 알겠네. 설 대도독의 옆에 살고 있어서 허풍을 떤 거야.” “우아, 그 데릴사위 아내다. 근데 말도 안 되게 예쁜데? 역시 우리 H시에서 소문난 미녀 회장님이야.”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별풍선이라도 선물하면 데릴사위의 와이프를 인터뷰 생중계할게.” 세화가 나타나자 젊은이는 그녀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좌영석 저 개X식! 쟤 여기서 왜 지금 라이브를 켜고 난리야?” 장현소는 좌영석을 보자 화가 나서 날카로운 이를 드러냈다. ‘바로 저 개X식이야.’ ‘어젯밤 왕조희의 기자회견에서 형부를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