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533화 백항남의 수상쩍은 죽음

공유

제533화 백항남의 수상쩍은 죽음

작가: 우주멍
왕조희는 동혁이 한 말의 의미를 분명히 알았다.

‘이 선생은 내가 어떻게 되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거야.’

‘내가 한 짓이 천리에 어긋난 것이지만 나도 시켜서 어쩔 수 없었는데.’

‘그렇다고 이 선생의 신분을 생각하면 거절할 수 도 없고 어쩌지?’

왕조희는 동혁의 제안을 거절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현소야, 가자.”

동혁은 더 이상 왕조희라는 징그러운 여인을 보고 싶지 않아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그대로 엠퍼러 홀을 떠났다.

장현소도 떠나면서 경멸스럽게 왕조희를 보았다.

방금까지 들은 말들은 그녀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왕조희에 대한 상상을 모두 무너뜨렸다.

‘왕조희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런 속물이었어.’

‘거기에 자신의 성공을 위해 천인공노할 일까지 저지르다니.’

다이너스티호텔을 나온 후 동혁은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우 사장, 백효성에게 항남의 진짜 사인을 조사하라고 해. 아무리 봐도 내가 보기에 항남은 투신해서 죽은 것이 아닌 거 같아.”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백항남의 사인은 교통사고와 사업 실패의 이중 충격으로 감정의 어려움을 겪고 투신해 숨진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백항남이 겁쟁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동혁은 처음부터 그 일에 뭔가 수상한 것이 있다고 느꼈다.

‘항남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하지혜에 의해 누명을 쓰고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났어.’

‘당시 아직 소년이었던 항남은 희망이 모두 사라졌다는 느낌에 가장 절망적이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큰 타격을 받고도 항남은 잘 버텼어.’

‘이후 단신으로 남쪽으로 떠나 온갖 고생과 좌절을 겪으며 항난그룹까지 만들었어.’

‘이런 시련을 겪고 이겨낸 백항남이라면 그 마음은 얼마나 단단하고 강하겠어?’

‘고작 교통사고와 항난그룹이 받는 압박 때문에 의기소침해져서 투신까지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돼.’

동혁은 항남의 죽음과 관련된 소문을 믿지 않았다.

그 자신도 수많은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항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534화 그럼 네게 어떻게 죽일 건데?

    두 여자는 곧 천우민을 만났다. 왕조희가 가냘프게 우는 모습을 보고 천우민의 마음속에 갑자기 음흉한 불이 타올랐다. “조희야, 무슨 일이야?” 천우민이 물었다. 왕조희는 다시 한번 호텔에서의 일을 말했다. 천우민은 가만히 듣고 표정이 굳었다. ‘엠퍼러 홀을 다시 열었다면 최고 가문들도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라는 소리인데.’ ‘하물며 우리 천씨 가문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천우민은 궁금해하며 말했다. “H시에 언제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왔지?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도 너무 궁금하군.” 동미수는 즉시 USB를 꺼냈다. 그녀는 이런 쪽에서 경험이 풍부했다. 오기 전에 미리 다이너스티호텔의 보안을 찾아 엠퍼러 홀의 CCTV 영상을 요청하고 직접 증거를 보관했다. “하하하!” CCTV에서 동혁이 나온 화면을 본 후, 천우민은 바로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도련님, 이 사람 아시는 분인가요?” 왕조희와 동미수는 그가 왜 이렇게 웃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답답하게 쳐다보았다. 천우민은 웃음을 멈추고 자연스레 말했다. “조희야 우리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 뭐든 내가 돕지 않겠어? 난 이 2년 동안 네 작고 예쁜 몸을 다시 가질 기회가 없었지?” “내가 네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다시 나와 함께 잠자리를 하겠어?” 2년 전 항난그룹에서 지면 광고를 찍었던 왕조희는 예전과 달리 지금은 스타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천우민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왕조희는 천우민의 말을 듣자 눈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생겼다. 2년 전 천우민과 잠자리를 했던 그날 밤이 생각났다. “난 배가 고파서 나가서 뭐 좀 먹어야겠네.”동미수는 돌아서며 자신의 뜻을 내비치었다. 왕조희는 엠퍼러 홀에서 동혁 앞에 무릎을 꿇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욕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올게요.” 얼마 후. 세 사람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 이동혁이란 놈은 H시에서라면 아마 조희, 네 이름보다 더 유명하고 잘 알려

  • 전신이 깨어났다   제535화 기자회견

    동미수는 왕조희를 데리고 다이너스티호텔로 바로 돌아왔다.행사장에서 팬미팅에 참석해 기다리던 팬들은 왕조희가 다시 온 것을 보고 기뻐했다.“조희 언니가 옷을 갈아입었네?”“샤워한 지도 얼마 안 됐나? 머리도 안 말리고 이렇게 급하게 다시 오다니 우리 팬들 생각을 정말 많이 해준다니까.”팬들은 감동하여 계속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상황은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흘러갔다.왕조희는 무대에 오른 후 심각한 표정으로 즉시 인터넷 동시 생중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발표했다.곧이어 각 언론사의 H시 주재 기자들이 속속 입장했다.바로 기자회견이 열렸다.흠없이 잘 편집된 영상이 그대로 방영되었다.화면 속.왕조희는 젊은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무언가를 설명했다.와!사람들은 놀라 다이너스티호텔이 발칵 뒤집힐 듯한 쓰나미 같은 큰소리를 질렀다.왕조희는 원래 인터넷에서 가장 검색이 많은 것으로 상위권에 있는 여자 스타였다.1분도 안 되어 전체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왕조희가 의문의 남자에게 무릎을 꿇다]이 문구가 동미수의 계획에 따라 주요 플랫폼의 인기 검색어 1위에 즉시 올랐다.하늘 거울 저택.“형부, 빨리 이것 좀 보세요. 왕조희가 기자회견을 연 것을 보니 공개 사과를 하려나 봐요.”장현소의 외침은 세화 가족과 류혜연 가족을 놀라게 했다.“왕조희가 누군데?” 류혜진과 류혜연 둘 다 궁금해서 물었다. “가식덩어리 여자 스타예요.” 장현소는 혐오스럽다는 듯 대답했다. “이 왕조희가 누구한테 사과를 해야 해?” 세화는 이해가 되지 않아 동혁과 장현소를 보았고, 갑자기 장현소가 동혁에게 왜 이렇게 살갑게 대하는지도 의아스러웠다. 동혁은 차가운 눈으로 장현소가 켠 TV화면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백항남에게 사과해야 해. 2년 전부터 저 여자가 항남에게 성폭행을 했다는 누명을 씌어 모함했거든. 그래서 오늘 밤 저 여자에게 찾아가 그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난 단지 공개 사과문을 보내라고 했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536화 데릴사위가 이 전신을 사칭

    왕조희가 말을 다 마쳤다.곧바로 기자회견 현장 전체는 완전히 들끓었다.인터넷에서도 역시 바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특히 전신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떤 최고의 스타도 능가했다.이제 동미수가 이끄는 홍보팀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사는 데 돈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검색어 1위 검색어가 금세 바뀌었다.[왕조희 울면서 이 전신에게 무릎 꿇다.]다른 관련 단어 검색도 눈에 보이는 속도로 점차 증가했다.[정현과 마소진 불륜.][도명한과 심해수 결혼.][마훈석과 조영미 이혼.]평소 실검을 점령하고 있던 이슈들이 네티즌들의 실증을 자아내며 곧바로 순위에서 밀려났다.[이 전신 형제인 백항남이 왕조희 성폭행][드러난 이 전신의 실체.]이번에 생긴 일과 관련된 각종 검색어들이 모든 차트를 직접 차지했다.거의 모든 H국 사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주요 플랫폼의 서버는 바로 마비될 정도였다.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은 밤새 소리를 지르며 야근을 해야만 했다.주요 언론사들도 모두 야근을 하며 댓글 관련 뉴스를 전달했다.한마디로 인터넷이 폭주했다.“왕조희 씨, 그럼 항난그룹에 사과하실생각입니까? 상복을 입고 백항남 씨 묘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실 건가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가 물었다. “그래야겠죠.” 왕조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 현장이 이미 몇 번째 소란스럽게 변했는지 몰랐다. 기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왕조희 씨는 2년 전 정말 백항남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죄를 뒤집어 씌웠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왕조희는 침묵을 지켰다.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기자는 그녀가 억울해서 그러는 건지 참회를 하는 것인지 의아해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이 전신입니까? 저 사람은 이류 가문의 데릴사위에다 속임수를 쓰는 가짜입니다!” 갑자기 들려오는 고함소리가 장내를 진동시켰다. 이어서 한 젊은이가 노기등등하게 무대 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좌영석이었다. 모든 스포트

  • 전신이 깨어났다   제537화 흉흉해진 여론

    오늘 밤. 온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이동혁’이라는 이름이 하룻밤 사이에 뜨거운 이슈가 되어 전국을 가득 채웠다.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이 전신을 사칭하다니? 이 놈이 어떻게 이렇게 무식하게 배짱을 부리는 거죠? 이 놈은 이 전신 신발의 떼 만도 못해요.” “이건 이 전신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입니다.” “위에 말씀하신 분들 말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 데릴사위 놈은 총살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이동혁은 전체 데릴사위의 수치예요. 데릴사위인 저 역시 총살에 동의합니다.” 인터넷 곳곳에 이와 비슷한 댓글들이 넘쳐났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분노에 휩싸인 채 밤을 보냈다. 착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그들이었다. ‘국가의 영웅인 이 전신의 명예가 일개 데릴사위에 의해 이렇게까지 먹칠당하고 모욕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심지어 밤새 한 청원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사이트에서 수천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동혁이 응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라는 연명 청원을 했다. 밤새 H시행 비행기표를 이미 끊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는 네티즌들에게 함께 H시 중심에 가서 현장에서 집회라도 할 것을 호소했다. ... “이동혁, 이 죽일 놈의 화상아, 어째서 또 말썽을 피웠어?” 분노의 포효 소리가 갑자기 온 하늘 거울 저택 고요를 깨뜨렸다. 거실에서는 류혜진이 외친 소리가 너무 커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귀에 맴돌았다. 세화의 작은 이모 류혜연도 화를 참지 못했다. “이게 동혁 씨가 말한 왕조희 씨한테 사과하라고 했다고 한 그일 인가요? 내가 보기에 곧 당신이 전국적으로 공개 사과할 것 같은데?” 왕조희의 기자회견이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좌영석 등의 폭로로 온 국민은 분노에 휩싸였다. 동혁뿐만 아니라 항난그룹도 인터넷에서 표적이 되어 모두에게 공격을 받고 있었다. 세화 가족, 심지어 모든 진씨 가문 사람들의 개인정보도 짧은 시간 내에 사람들에게 조사되어 인터넷에 올라왔다.인터넷

  • 전신이 깨어났다   제538화 자결이라도 할 진세화의 기세

    모두가 이를 갈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이번에 진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억울함을 느꼈다.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날아온 돌에 머리를 맞은 기분이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동혁과 함께 전 국민에게 욕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저 바보가 우리 진씨 가문에게 피해를 입힌 일이니, 당장 세화와 이혼시켜!” “이혼뿐만 아니라 저 바보를 진씨 가문에서 쫓아내야 우리 진씨 가문이 더 이상 저 놈과 연루되지 않을 거예요.” 진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떠들어댔다. 그들은 바로 달려와서 동혁에게 진씨 가문을 떠나라고 강요했다. “세화야, 너도 더 이상 요행은 바라지 마라. 이 바보와 이혼하든지 아니면 이 할아버지가 무정하다고 탓해도 어쩔 수 없이 너도 함께 진씨 가문에서 쫓아낼 거야.” 진한영이 냉정하고 무자비하게 말했다. “세화야, 어서 알았다고 해. 지금 상황이 이 지경인데 뭘 망설여?” 류혜진과 류혜연도 따라 다그쳤다. 오로지 천화와 장현소만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그들을 어린애 취급했기에 그 둘이 반대해도 아무 소용없었다. “알았어요, 저 결정할게요.” 세화는 동혁을 바라보며 섬뜩한 쓴웃음을 지었다. “저는 동혁 씨 함께 진씨 가문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이제부터 저는 이 진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세화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말을 마쳤다. 그녀는 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온몸 힘이 모두 빠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거실 안이 순간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지 않고 고집을 피울 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다. 세화는 동혁과 이혼하느니 차라리 진씨 가문에서 자결이라도 할 기세였다. “세화야 미쳤어?” 류혜진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분노하여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 바보는 네가 어떻게 되든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는데 넌 왜 아직도 저놈과 함께 하겠다는 거야?” “가족을 떠나고 나면 어떨지 상상해 봤어? 넌 결국 너 자신을 망가뜨

  • 전신이 깨어났다   제539화 전략적 사기

    “이 전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동혁은 아연실색했다. ‘내가 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흠, 이건 좀 그런데!’ “왜, 이 전신에게 사과하는 게 억울해요?” 천화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매형, 전 매형이 매우 우직하다는 거 인정해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쓸모없는 사람도 아니고요. 하지만 매형과 이 전신을 비교하면...” “아, 됐어. 당연히 비교가 안 되지.” 동혁은 옆에 있는 세화의 사촌 동생 장현소 바라보며 물었다. “현소, 너도 그렇게 생각해?” “네.” 장현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전에는 이 전신에 대한 이미지가 모호했는데 이번에 보니 이 전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어요.” “왕조희는 말할 것도 없고, 김전이나 소진용 같은 연예계 톱클래스라도 그분과 비교하면 발끝에도 못 미쳐요.” 장현소는 말할수록 흥분하더니 마지막에는 아주 심각하게 외쳤다. “제게는 앞으로 이 전신이 저의 유일한 아이돌이에요.” “됐어, 나는 너희들 같은 그 팬클럽? 그런 거 싫어.” 동혁은 즉시 손을 흔들었다. 장현소는 참지 못하고 눈으로 동혁을 째려보았다. ‘형부가 설마 자신을 진짜 이 전신으로 여기는 건 아니겠지?’ 동혁은 천화와 현소가 자신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말싸움하기도 귀찮았다. 그래서 혼자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전룡아, 당장 국가안전본부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봐라. 어떻게 나와 우리 가족의 사진이 이렇게 오랫동안 인터넷에 퍼지도록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지.” 동혁이 차갑게 말했다. “이로 인해 H시가 폐허가 된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물어.” [알겠어요.]전화 맞은편에서 설전룡의 심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전룡은 단번에 동혁이 이번에 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다. 전화를 끊은 설전룡은 즉시 국가보안본부에 연락했다. 국가보안본부 최고 책임자는 전화를 받고 설전룡의 질문에 대답했다. [대도독님, 그건 저

  • 전신이 깨어났다   제540화 사이버 폭력

    다음날. 이른 아침 조용했던 하늘 거울 저택 주변이 갑자기 떠들썩해지더니 사람들로 북새통이 되었다. 저택 안의 두 식구들은 모두 시끄러워 잠을 깼다. “이런, 설마 이 전신이 사람을 보내 우리를 잡으러 온건 아니겠지?” 류혜진은 당황한 듯 동혁을 노려보고 밖으로 나갔다. 그 뒤로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따라나가 밖을 보았다. 저택 입구에 이르자 현관 주위가 이미 인파로 꽉 찼다. 호아병단 병사 몇 명이 대문을 지키고 밖에 있는 사람들이 저택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죄송합니다. 다들 공격 의사가 없고 대저택 밖이라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습니다.” 세화 가족이 나오자 중대장이 얼른 설명했다. “아니에요. 귀찮게 해 드려서 저희가 죄송합니다.” 세화는 한숨을 내쉬었다. ‘설 대도독이 우리 이웃이어서 이 병사들이 우리까지 함께 지켜줘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들이 벌써 안으로 쳐들어왔을 거야.’ 세화는 대문을 사이에 두고 걸음을 멈추었고 갑자기 표정을 찡그렸다. 적어도 수백 명의 남녀가 셀카봉을 들고 서로 크게 웃고 있었다. 현장이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난장판이 되었다. 맨 앞에 선 한 젊은이가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친구들, 여기가 그 데릴사위가 사는 곳이야. 무려 2000억짜리 대저택이라고. 거기에 H시군부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어!” “아, 이제야 그 데릴사위가 왜 감히 이 전신을 사칭했는지 알겠네. 설 대도독의 옆에 살고 있어서 허풍을 떤 거야.” “우아, 그 데릴사위 아내다. 근데 말도 안 되게 예쁜데? 역시 우리 H시에서 소문난 미녀 회장님이야.”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별풍선이라도 선물하면 데릴사위의 와이프를 인터뷰 생중계할게.” 세화가 나타나자 젊은이는 그녀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좌영석 저 개X식! 쟤 여기서 왜 지금 라이브를 켜고 난리야?” 장현소는 좌영석을 보자 화가 나서 날카로운 이를 드러냈다. ‘바로 저 개X식이야.’ ‘어젯밤 왕조희의 기자회견에서 형부를 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541화 생방송 중 맞은 인플루언서들

    “우와, 저 바보가 미쳐서 사람을 때렸어.” “저 데릴사위 너무 무식한 거 아니야? 이 전신을 사칭하고 감히 사람까지 때리다니.” “대단한데? 저렇게 간단히 손을 쓰다니. 하지만 감히 생방송 중 사람을 때렸으니 저 놈은 이제 죽었어.” “시원하게 배경 음악도 미리 깔아주지.” 팔로워 100만의 인플루언서의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하늘 저택 입구와 인터넷 생방송에서 순식간에 난리가 났다. 동영상을 바로 편집해 인스타, 트위치 등 플랫폼에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데릴사위 폭력 생방송”라는 표제가 빠르게 등장했다. 생방송에 순식간에 몰려든 네티즌, 스크린에 마구 올라오는 댓글. 현장에 있던 인플루언서들은 미친 듯이 흥분했다. 카메라가 모두 동혁에게 집중되었다. “봤지, 저 바보가 감히 나를 때리는 거. 이 전신을 사칭한 사기꾼이 생방송에서 사람까지 때렸어.” 바닥에 누워 있던 100만 명의 인플루언서조차 비명을 멈추었다. 그는 카메라를 돌려 피범벅이 된 자신의 얼굴을 비추고, 발음이 새는 목소리로 외쳤다. “시끄러워!” 큰 발이 갑자기 그의 얼굴을 걷어찼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100만 명의 인플루언서가 기절했다. 뽀각! 생방송을 하던 휴대폰도 큰 발에 밟혀 산산조각이 났다. 동혁이 또다시 폭행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자 인플루언서들은 더욱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다. 바로 그 순간 동혁이 갑자기 그들 무리에게 다가갔다. 발차기 한 번에 한 명씩. 퍽! 퍽! 퍽! 쉴 새 없이 울부짖는 비명소리와 함께 방금 차마 들을 수 없는 질문으로 세화를 괴롭혔던 인플루언서들이 하나둘씩 머리에 피를 흘리며 땅에 쓰러졌다. 생방송을 하던 휴대폰들도 하나씩 동혁에게 밟혀 산산조각이 났다. 동혁이 이렇게 세화의 원수를 갚는 동안 반대쪽의 류혜진 등은 놀라 죽을 지경이었다. “세화야, 멍하니 뭐 하고 있어. 저 멍청한 놈을 막지 않고. 저놈이 또 미친 듯이 사람을 때리잖아. 다 생방송되고 있는데, 이러다 이번에는 대중들

최신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960화 상황의 반전

    말하는 사이에 용비무술학교 제복을 입은 젊은이들의 무리가 2층에 시끌벅적하게 나타났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시커먼 것이 족히 수십, 수백 명은 돼 보였다. 체격이 건장하고 힘이 세 보이는 중년 남자 한 명이 그들 맨 앞에 서 있었다. 험상굳은 얼굴에 차갑고 매서운 눈초리가 누구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섬뜩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는 바로 용비무술학교 부교장 나선호였다. “형님, 여기에요.” 왕범현이 반갑게 인사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동혁을 쳐다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이동혁, 네놈이 부른 사람은 아직 안 왔나 보네. 모두 우리 아버지 무술학교의 내 형제들인 거 보니. 그거 알아? 저건 10분의 1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거? 모두 한 대씩만 네놈을 때려도 넌 그냥 죽는 거야.” 왕범현이 말하는 사이에 나선호는 학생들과 함께 당당하게 다가왔다. 현소 남매는 너무 놀라서 손발이 차갑게 변하고 머릿속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반대로 배경문, 현수린 등은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왕범현은 동혁을 가리켰다. “네놈이 부른 사람은? 괜히 나중에 내가 네놈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핑계 대지 말고 빨리 연락해서 오라고 해. 내가 오늘 밤 모두 네놈과 함께 밟아 죽여줄 테니까.” 무술학교에서 자신을 지원할 사람들이 도착했다고 생각한 왕범현은 자만심이 넘쳐서 아주 오만하기까지 했다. 동혁은 얼굴에 아무런 두려운 기색도 없이 약간의 마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부른 사람은 이미 도착했어. 모두 한 대씩만 때려도 네놈을 죽일 수 있을 정도야.” 동혁의 말을 듣고 모두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하하, 이런 때, 아직도 자존심을 세우는 거야? 그런데 난 왜 한 명도 안 보이지?” “무슨 자기가 삼국지의 제갈공명이야? 없는 걸 있다고 허세를 부리게?”많은 사람들이 동혁을 비웃는 동시에 왕범현은 동혁의 말을 듣고 마지막 인내심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는 나선호를 등지고 동혁을 가리키며 마구 손을 내저었다. “선호 형님, 바로 저놈이 그 개X식이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9화 동혁의 예고

    동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교장선생님이 지난번에 항난그룹에 와서 소란을 피운 것처럼 그 아들도 저렇게 날뛰네요. 역시 한 가족 아니랄까 봐하는 짓이 똑같아요.” [아이고, 이 사장님, 지난 일은 잊어주시죠.] 깜짝 놀란 왕용비가 재빨리 말했다. [사장님, 걱정 마세요. 이 자식이 감히 사장님 앞에서 시건방을 떨다니, 죽고 싶나 보네요.] [잠시 휴대폰을 그놈에게 건네주시면, 제가 이놈을 따끔하게 혼내서 당장 사장님께 사과하게 하겠습니다.] 왕용비가 왕범현이 소란을 피우는 소리를 들어보니 동혁과 한바탕 날카롭게 부딪힌 거 같았다. ‘이 사장님이 화가 나서 범현이를 때려 아예 몸을 못쓰게 되면 어쩌지?’ ‘그래도 내게는 하나뿐인 아들인데.’ “사과요? 이 일을 그렇게 쉽게 처리하려고 제가 교장선생님에게 전화를 한 거 같나요?” 동혁은 냉소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 왕용비는 바로 동혁에게 몇 통의 전화를 연속해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동혁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왕범현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소란을 피웠다. “전화 한 통으로 되겠어? 내가 시간을 더 줄 게. 계속 더 많이 전화해 보라고.” “필요 없어.”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화 한 통으로도 너를 밟아 죽이기에 충분하니까.” “개X식, 뚫린 입이라고 허세는.” 왕범현은 너무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만약 그가 자신은 동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면 지금 바로 달려들어 동혁을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 “형님, 좀 빨리 와요. 저 개X식을 빨리 죽여버리고 싶다고요.” 왕범현은 또다시 나선호에게 전화를 걸었다.나선호가 전화로 무슨 말을 했는지 전화를 끊은 왕범현이 잠잠해졌다. “술 한 잔 따라봐.” 왕범현은 소파에 다시 앉아 현수린에게 술을 따르라고 시켰고, 그러면서 험상굳은 미소를 지으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동혁, 지금 이 마지막 순간을 즐기라고. 네놈에게 주는 내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해.” “혼자 덤비지도 못하면 그냥 입 닥치고 있어.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8화 듣기만 해보세요

    왕범현이 화를 내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는 깨달았다. ‘저 인간 완전 열받았어!’ 전화를 끊은 왕범현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동혁, 너 딱 기다려. 내가 선호 형님에게 무술학교의 내 형제를 데려오라고 했거든. 네 놈은 내일 뜨는 태양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나 해.” 그가 부른 사람은 나선호, 용비무술학교의 부교장이자 왕용비의 측근이었다. 평소 왕범현이 원할 때마다 그는 반드시 부탁을 들어주었고 왕범현이 웬만한 사고를 쳐도 왕용비에게 알리지 않고 바로 직접 처리주는 경우가 많았다. 왕범현의 위협적인 말에 멍하니 있던 배경문 등은 다시 흥이 났다.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 들었지? 범현이 형이 무술학교의 형제들을 모두 불렀어. 모두 범현이 형 아버지의 제자들이지. 너는 이제 끝난 거야.” “지금이라도 저 유리 부스러기 위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게 어때? 그래야 나중에 고생을 덜 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때 가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도 소용없어. 범현이 형을 열받게 한 이상, 넌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배경문 등이 곧 죽을 사람처럼 동혁을 바라보며 냉소를 금치 못했다. 왕범현이 화를 터뜨리며 동혁을 죽이려고 들자 현소는 놀라서 얼른 동혁을 잡아당겼다. “형부, 그냥 빨리 도망가요.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요.” “괜찮아. 저놈이 얼마를 부르던 다 자기 무덤을 파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동혁의 반응은 오히려 담담했다. 이어서 그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왕범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미소 지었다. “전화해서 사람을 부르는 거?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동혁은 말하면서 번호 하나를 눌렀다. [누구야?] 잠시 후 반대편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장선생님, 벌써 저를 잊으신 건가요?” [아! 이 사장님이셨군요!] 왕용비는 놀라며 갑자기 말투가 공손하게 변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사장님을 잊겠습니까? 단지 지금 병원에 누워있는 게 짜증이 나서 저도 모르게 그런 겁니다.] [의사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7화 공정한 결투

    왕범현은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연마해 왔고 지금껏 상대를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다. 그가 깡패들을 정리하는 건 마치 어른이 아이를 때리는 것과 같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동혁이 때리는 뺨을 피할 수조차 없었다. “비켜!” 왕범현은 팔을 휘둘러 제자들을 밀쳐내고는 다시 몸을 비틀거렸다. 자존심이 강한 그는 급히 무릎을 약간 굽히고 발을 넓게 벌려 똑바로 선 후에야 이를 갈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동혁, 네놈이 지금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 않을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말을 마치고 그는 옆 테이블 위의 맥주 한 병을 덥석 집어 들었다. “퍽!” 그는 맥주병을 바닥에 던져 산산조각을 냈고 깨진 유리가 바닥에 흩어졌다. “여기 술병들을 모두 깨뜨려.” 왕범현이 배경문 등에게 지시했다. 배경문 등은 그의 의도를 알지 못했지만 순순히 지시에 따랐다. 잠시 후 왕범현의 앞 바닥이 깨진 유리 한 겹으로 뒤덮였다. 왕범현은 동혁을 바라보며 바닥을 가리켰다. “잘 봐둬. 난 네놈을 때려서 여기에 무릎 꿇릴 거니까. 밤새 무릎을 꿇고 있어야 갈 수 있어.” “역시 범현이 형, 좋은 생각이에요.” “그래요. 저 데릴사위 놈을 밤새도록 유리 부스러기 위에서 무릎 꿇려요. 저놈 뼈가 단단한지 유리 부스러기가 단단한지 한번 보자고요.” 배경문 등이 모두 흥분하기 시작했다. 반면 현소의 작은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저 왕범현이라는 사람, 형부에게 뺨을 두 대나 맞았는데도 여전히 멀쩡한 걸 보니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현소는 앞으로 나와 동혁을 잡아당기며 말렸다. “형부, 잠시 물러서요. 제가 아버지한테 전화해 볼게요.” 현소는 왕범현이 경찰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군대에 있는 장영도의 힘으로 그를 제압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현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거 없어. 네 아버지가 H시 군부에서 오시기 전에 왕범현은 이미 내 손에 수십 번 맞아 쓰러질 테니까. 괜히 네 아버지를 부르면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6화 다시 뺨 한 대

    현소도 왕범현의 말에서 살벌함을 느끼고 일이 정말 커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걱정스러운 듯 동혁을 쳐다본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형부, 제가 경찰에 신고할게요.” “경찰? 그럼 경찰서에서 사람이 오기 전에 네 앞에서 네 형부 팔다리를 부러뜨려야겠네.” 왕범현이 콧방귀를 뀌며 무시하자 현소는 흠칫 놀라며 손을 떨어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괜찮아, 이 형부만 믿으면 다 괜찮을 거야.” 동혁은 현소의 어깨를 두드리고 왕범현에게 몸을 돌려 다가갔다. “하하하,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 역시 찌질해. 무릎 꿇으러 오는 거 봐.” “무릎을 꿇을 거면 그 자리에서 잽싸게 꿇고 그 자리에서 형 앞으로 기어와.” 배경문 등이 흥분해서 휘파람을 불며 소리쳤다. 그들은 건방진 데릴사위가 무릎을 꿇으러 다가온다고 생각하고 매우 고소하다고 생각했다. “왕범현, 방금 때려준 그 뺨으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네.” 동혁은 배경문 등을 무시하고 왕범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왕범현은 처음에 동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상대방이 들어 올린 손바닥이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네놈이 감히.”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그는 손을 들어 올려 막으려 했다. ‘아까는 네놈 손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런 대응을 못한 거뿐이야.’ 왕범현은 자신의 실력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대비를 하면 네가 아무리 다시 습격하려고 해도 그냥 실패지.’ 그러나 다음 순간 그 왕범현은 슬픈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왕범현이 설령 대비가 됐다 하더라도 여전히 동혁의 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짝!”동혁의 손바닥이 왕범현의 뺨을 때렸고, 왕범현의 몸이 다시 가볍게 날아가 부서진 테이블 더미 사이로 세게 떨어져 내렸다. 정적이 흘렀다. 한순간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란한 소리와 대조되게 2층의 이곳은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마치 모든 시간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5화 주먹이 진리

    “와... 우리 형부 멋있네.” 지금 왕범현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뺨을 한 대 더 때리겠다고 소리치는 동혁을 보며 현소의 큰 눈에 하트가 떠올랐다. 동시에 그녀는 강한 안정감을 느꼈다. “저 쓸모없는... 이동혁이? 내가 잘못 봤나?” 바닥에 쓰러져 있던 현수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힘껏 비볐다. 배경문, 현수린 등도 모두 현수와 같은 생각을 했다. 그들은 처음 보는 동혁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전까지 그들의 눈에. 동혁은 허풍과 허세가 심하지만 실제로는 그저 한없이 찌질한 쓸모없는 데릴사위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들은 현소가 괴롭힘을 당해도 아무런 반응도 못하는 찌질한 인간이라고 동혁을 거리낌 없이 조롱했다. 그러나 동혁은 그들의 조롱을 강한 뺨 한 대로 막아버렸다. 한순간 동혁에 대한 배경문 등의 인식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저렇게 갑자기 범현이 형을 때리다니?’ ‘어떻게 감히?’ ‘범현이 형이 판명철 일당을 거의 반죽게 때리는 걸 봤잖아? 그런데도 감히 나서서 형을 때렸다고? 저런 놈이?’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아니면 이미 미쳐서 자기가 죽을 줄도 모르는 건가?’ 배경문 등은 동혁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둘씩 앞으로 나서 동혁을 꾸짖었다. “범현이 형이 현소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현소에게 영광이야. 그런데 쓸모없는 데릴사위인 네놈이 감히 형을 때려? 정말 죽고 싶나 보구나?” “오빠에게 감히 손을 대다니? 넌 그 결과가 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 “범현이 형이 아버지의 무술학교에서 아무렇게나 수천 명의 무술 수련생들을 데려올 수 있다는 거 알아? 넌 이제 죽은 거야. 오늘 아무도 네놈을 구할 수 없어.” “당장 이리 와서 무릎을 꿇고 형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네 뺨을 후려갈기면 어쩌면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 배경문 등은 미친 듯이 떠들어댔다. 그들의 눈에 동혁은 이미 반쯤 죽을 사람과 같았다. ‘범현이 형을 저리 화나게 했으니 죽지 않더라도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4화 뺨 한 대 더

    “내 말이 틀렸어? 이게 다 저 이동혁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누나는 괜히 엮인 거고. 그런데도 계속 이동혁 편을 들겠다는 거야?” 현수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동혁을 쏘아보았다. “이 찌질한 놈이 어떻게 했는지 봐봐. 그저 뒤에 숨어서 끽소리도 못하고 있잖아.” “누나는 이런 인간을 그렇게 감싸주고 싶어?” 현소와 현수 남매가 말다툼을 벌이자 지켜보던 배경문 등이 또 한바탕 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아주 쇼를 해라. 처남은 매형을 넘긴다고 하고 그 누나는 형부를 감싸고.” “그런데 저 형부라는 인간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네.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맞는구먼.” “하하, 저 데릴사위 놈이 겁에 질려서 그런 거겠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동혁을 또 비아냥거렸다. “그만, 입 닥쳐.” 왕범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람들의 말을 멈추게 하고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현소를 응시했다. “봤지? 이런 인간이 바로 네가 그렇게 보호하고 싶은 형부야. 놈에 비하면 나 왕범현이 훨씬 남자답지 않아?” “내가 다시 네게 내 정식 여자친구가 될 기회를 줄게. 그러면 앞으로 H시에서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하하하.” 왕범현은 거만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심리적 설득으로 많은 순진한 여자들을 사로잡았었다. 현소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꿈 깨요. 난 죽어도 당신의 여자친구는 되지 않을 거니까.” 왕범현은 웃음소리를 뚝 그치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할 수 없네. 네가 정말 끝까지 그렇게 고집을 부릴 수 있는지 한번 봐주지.” 왕범현이 바로 현소에게 다가갔다. 현수가 재차 말리려 했다. “스승님, 이 제자의 얼굴을 봐서라도 제발...” “꺼져!” 왕범현은 발로 현수를 차서 바닥에 쓰러뜨렸고 현수는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현소야, 날 받아줘. 네게 오늘 좋은 밤을 약속할게. 하하하.” 다음 순간 왕범현이 현소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만지려고 했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3화 강압

    현수린의 말을 들은 현소의 작은 얼굴이 분노로 붉게 상기되었다. 그녀는 왕범현이 정말 그런 음흉한 속셈이 있는 줄 몰랐다. ‘그러니까 형부를 괴롭히고 그 기회에 나를 자기와 잠자리하게 하겠다고? 그런 천한 여자들이나 하는 일을 내게 하라고 하는 거야?’ “흥, 그런 징그러운 일을 어떻게 해요?” 현소는 현수린을 노려보며 말했다. “전 당신 같이 싸구려가 아니에요. 목적을 위해서 쉽게 남자와 잠자리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요.” 현소의 말은 현수린을 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수린의 화장을 한 얼굴이 불쾌함으로 일그러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고하게 순결을 고집하다니, 그럼 네 형부 팔다리가 부러지는 수밖에 더 있겠어?” 현수린이 비웃으며 말했다. “겉으로는 자기 형부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이익이 걸리니까 역시 뒤로 물러나는 군.” 현수린만큼 말주변이 좋지 않은 현소는 전혀 그녀에게 반박할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동혁을 바라볼 뿐이었다. “형부!” 현소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저 여자 말은 신경 쓸 거 없어. 넌 형부인 나를 생각해 주는 좋은 사람이라는 걸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동혁은 현소의 눈물을 닦아주고 웃으며 말했다. “누군가를 생각해 준다는 핑계로 자신의 깨끗한 몸을 가져다가 망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그리고 누군가가 널 그렇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그 사람의 몸이 이미 더러워졌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까지 끌어들여 자신처럼 만들고 싶기 때문이지.” “한마디로 저 여자는 단지 너를 질투해서 그러는 거야.” “응응, 형부 말이 맞아요.”현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 안심했다. 동혁은 현수린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보았고, 동혁의 말을 들은 그녀는 화가 나서 표정이 일그러졌다. 현수린이 고개를 돌려 왕범현에게 소리쳤다. “범현이 오빠, 저 인간들에게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할 필요 없잖아요? 그냥 바로 손을 봐주세요. 그리고 현소, 저년도 그저 순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2화 현소의 결정

    “아래층에서 술을 마신다고? 알았어.” 오반석이 몇 마디를 하고서 전화를 끊고 왕범현에게 말했다. “아래층에서 친구 몇 명이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좀 내려가야 할거 같아.” “왕 사장이 나 대신에 고생 좀 해줘. 나중에 이번 일은 내가 후하게 갚아줄게.” 말을 마친 오반석은 동혁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내가 왕 사장의 솜씨를 본 적이 있지. 역시 용비무술학교 교장 왕용비의 아들답게 깡패 몇 명을 상대하는 게 아주 우스웠어.’ ‘이동혁, 저놈이 상대가 될 리 없지.’ “범현이 형, 빨리 손 좀 봐줘요. 일단 저 데릴사위 놈 무릎부터 꿇려 놓고 보자고요.” “맞아요. 저흰 아까부터 저 쓸모없는 인간이 눈에 거슬리던 참이었어요.” 오반석이 떠나자 배경문, 현수린 등은 소란을 피우며 왕범현이 동혁을 패는 모습을 보고 싶어 안달을 냈다. “하하, 급할 거 없어.” 왕범현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놈 하나 처리하는 건, 아무 때나 상관없어. 어쨌든 저놈은 도망갈 수도 없으니까.” 전혀 아무렇지 않은 말투는 마치 동혁을 도마 위의 도살 직전의 생선과 고기로 여기는 것 같았다. 순간 모두들 멍해졌다. ‘범현이 형은 이동혁을 지금 처리하지 않고 또 뭘 하고 싶은 거지?’ “난 그전에 다른 얘기를 좀 하고 싶거든.” 왕범현은 실실 웃으며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현소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현소야, 방금 반석 도련님의 말을 너도 들었지? 나보고 네 형부를 혼내 주라네.” “그럼, 넌 뭐라 하고 싶은 말 없어?” 방금 동혁이 모든 사람들의 공격을 받을 때 오직 현소만이 동혁을 지키려고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눈여겨본 왕범현은 현소가 마음속에서 동혁을 의지하는 게 매우 클거라고 생각했다. 왕범현은 보자마자 현소에게 반했고 청순하고 매력적인 그녀를 차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제멋대로 날뛰는 데만 익숙해서 여자에게 구애하는 방법을 쓸 줄 몰랐다. 그저 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