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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같은 큰 분을 담을 수 없어요

“나 부사장님도 무사하는 사람이잖아? 근데 우리 회장님이 왜 이렇게 예의를 갖추시는 거지?”

“혹시 어떤 이름 모를 거물 아냐?”

모두가 놀라고 의아해하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장해조 회장의 신분을 그들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20년 전만 해도 아주 유명했던 암흑가 은둔 고수.

비록 이후 손을 씻고 변신을 했지만, H시 암흑가에서는 여전히 유명한 인물이다.

현 시장인 하세량이라도 장해조를 만나면 예의를 갖춰서 장 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했다.

동혁이 장해조에게 이렇게 정중하게 대접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 대단하다는 증거였다.

동혁이 말했다.

“장 회장님, 저는 손님으로 여기 온 것이 아니라 회장님 회사에 출근하러 왔습니다.”

“이 선생님도 농담을 참 잘하십니다.”

장해조는 지금 꿈이라도 믿을 수 없었다.

‘성세그룹과 항난그룹, 두 대기업의 회장이 내 회사에 출근을 한다고?’

‘누가 그런 말을 믿어?’

동혁은 임청아를 힐끗 쳐다보았다.

“회장님께서 믿지 못하시겠으면 여기 임 부장에게 물어보세요. 회장님이 오시기 전에 부장님이 저를 해고하고, 보안부 동료들에게 강오그룹에서 쫓아내라고 해서 저의 체면을 구겼으니까요.”

임청아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갑자기 표정이 매우 난감하게 변했다.

“죄송합니다. 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사람을 얕잡아보고 그만 무례를 범했습니다!”

그녀는 동혁에게 연신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고, 너무 당황하여 말에 조리가 없었다.

“그런 일이 있었어?”

장해조는 임청아를 보고 말했다.

“이 선생님 안심하시지요. 그 일은 제가 나중에 꼭 만족스럽게 처리하겠습니다. 일단 제 사무실에 가서 차 한잔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장해조의 말을 듣고 임청아는 거의 절망했다.

임청아는 자신도 어쨌든 강오그룹의 고위층 임원인데, 동혁 때문에 장해조가 자신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을 줄 몰랐다.

그만큼 동혁이 장해조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미 이어질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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