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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가란은행 새 사장

‘심천미, 이 여자는 원래 거만한데, 뜻밖에도 다른 사람을 인정할 때가 다 있네.’

동혁조차 천미의 생소한 모습에 의아해했다.

천미는 시큰둥하게 동혁을 쳐다보았다.

“동혁아, 너 참 뻔뻔하다. 내가 말하는 건 성세그룹 회장이지 네가 아니야. 설마 진짜 네가 그 사람들을 진성그룹에 투자하라고 불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내가 부른…….”

동혁이 반박하려고 하자, 세화가 재빨리 말했다.

“천미 언니, 이번에는 정말 동혁 씨가 억울하겠는데? 동혁 씨와 성세그룹의 선우설리 비서는 아는 사이야. 바로 동혁 씨가 전화를 해서 사람들을 오게 한 거야.”

세화는 지난번에 동혁이 복권에 당첨되어 가구를 살 때, 상관설리에게 도움을 구했던 관계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천미는 의외라는 듯 동혁을 보고 여전히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것도 성세그룹 회장이 마침 3대 가문과 싸우려고 각 그룹에 연락을 해서 그래. 그렇지 않으면 이 바보의 능력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서 부탁을 해도 들어주지 않았을 거야.”

‘지난번에도 난정호텔에서 이 바보가 허풍을 떨다가 나에게 들켰잖아.’

천미에게 동혁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았다.

천미가 가지고 있는 동혁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되돌릴 수 없어 보였다.

세화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천미의 말을 묵인했다.

‘동혁 씨는 틀림없이 나 몰래 선우설리를 찾아갔을 거야.’

‘마침 성세그룹 회장이 3대 가문에 불만을 품고 있어서 진성그룹을 도와준 거지.’

‘진성그룹은 때마침 두 세력이 싸우는 바둑판 위의 하나의 바둑돌로 사용되었을 뿐이야.’

이것을 생각하자 세화는 좀 우울했다.

‘누구의 바둑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은 스스로가 지배해야 해.’

‘그러려면 반드시 진성그룹을 성장시켜야 해.’

‘진성그룹이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을 때, 비로소 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거야.’

이 생각을 하자 세화는 갑자기 의욕이 넘쳐흘렀다.

“진 사장님, 주요 은행에서의 우리의 대출이 이미 상환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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