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212화 대체 네가 뭔데?

공유

제212화 대체 네가 뭔데?

작가: 우주멍
진성그룹 밖으로 나가던 지원자들이 망설이다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진 사장님? 대학 동기의 증언으로 더러운 오명을 썼는데, 모두 사실이 아닌 일로 드러났었지?”

“은행들이 합세해 대출을 중단해서 진 사장님에게 복수하려 할 때도, 진성그룹이 궁지에 몰렸지만, 진 사장님이 진성그룹을 구했다고 했잖아. 능력이 대단하지 않아? 그러지 말고 진 사장님의 말을 믿어볼까?”

세화의 명성에 힘입어, 이 진성그룹 입사 지원자들은 화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돌아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감사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사정을 모두 설명하겠습니다.”

세화는 상황이 일단 진정되자 그제야 천강호 등에게 눈을 돌렸다.

세화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천강호, 당신들은 진성그룹이 가장 어려울 때 이미 퇴사하신 분들 아닌가요? 저는 당신들의 월급을 적게 주지도, 보너스를 체불하지도 않았습니다. 전 퇴사하는 여러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취해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지금 이미 퇴사한 당신들이 진성그룹 채용 현장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무슨 도리죠?”

세화의 말을 듣고 그 진성그룹 입사 지원자들은 상황을 이해했다.

‘알고 보니 천강호 등은 진작에 진성그룹에서 퇴사한 사람들이었고, 지금 일부러 말썽을 피우고 있다는 말이잖아.’

‘너무 염치없고 뻔뻔한 거 아니야?’

천강호 등의 얼굴빛도 변했다.

원래는 세화가 만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세화가 오자마자 먼저 사람들의 이목을 빼앗을 줄은 몰랐다.

세화는 두세 마디 말로 모든 사람들 앞에서 사람의 도리를 언급하며 진성그룹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강호 등은 갑자기 불쌍한 척을 하며 애원했다.

“진 사장님, 저희의 결정이 틀렸어요. 진성그룹에서 사임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희 모두 진성그룹이 무너지는 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부양해야 할 연로한 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안정되게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돼서,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사직한 겁니다.”

“맞습니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213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진씨 가문의 사람들도 진성그룹이 4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 전에 진성그룹이 무너지려 하자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즉시 관계를 끊고 세화를 사장으로 급히 승진시켜 세화가 모든 피해를 떠안게 했다. 그러나 진성그룹이 기사회생하여 거액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했다. 특히 진한강의 가족들은 세화가 이제 진성그룹의 사장으로 자리를 굳힐까 봐 걱정이었다. 그래서 재빨리 진한영을 불러왔다. 회사 내 권력 싸움을 잘 아는 천강호의 이간질에 진한영 등은 갑자기 화가 치밀고 초조해졌다. “할아버지, 어서 세화를 막아야 해요. 세화는 지금 저희를 진성그룹에서 완전히 배제시켜 진성그룹을 세화의 왕국으로 만들려는 거라고요.” 사람들이 잇달아 진한영을 바라보며 세화의 직무를 해임하라고 독촉했다. “당신들은 아직도 남을 헐뜯는 일에만 최선이군요! 제가 하는 이 모든 것은 진성그룹을 위하는 일입니다!” 세화는 진씨 가문의 가족들의 파렴치한 얼굴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진성그룹에 위기가 닥쳤을 때만 해도.’ ‘이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자신의 것만을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하며 어떻게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더니.’ ‘내가 진성그룹을 힘들게 버텨 지켰냈더니.’ ‘이 사람들은 또 진성그룹을 차지하러 왔고, 더욱이 진성그룹을 구한 공신인 나를 해고하려고 하고 있어.’ 세화는 진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한심함을 느꼈다. 그러나 세화가 더욱 한심함을 느끼게 만든 것은 진한영의 다음 결정이었다. “세화야, 네가 진성그룹의 위기를 어떻게 직면할지 우리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그룹의 위기가 해소되었으니, 세화 넌 진성그룹 사장을 맡기에 적합하지 않아. 전과 같이 공사장 쪽만 책임지면 될 거 같구나.” 그러자 세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사장으로 발탁된 지 24시간도 안 되었는데, 바로 해고라고?’ “할아버지, 지금 대체 저를 뭘로 보시는 거예요? 진선그룹에 문제가

  • 전신이 깨어났다   제214화 어때 마음에 들어?

    진성그룹 직원들의 성난 고함 소리를 듣자, 진한영의 안색이 갑자기 안 좋아졌다. 진한영은 다른 가족들을 바라보았다. ‘진한강이 안되면, 다른 사람으로 하면 되지.’ 그러나 진한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동혁이 대신 물었다. “진한강이 사장이 되는 것에 여러분이 동의하지 않는 다면, 진태휘는 어떻습니까?”“동의할 수 없습니다!” 직원들은 다시 한번 고함을 질렀다. “그럼 진화란은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천한승은요?” 이 사람은 세화의 큰 고모부였다. “싫습니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동의하지 않습니다!”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대며 동혁은 차례로 물었다. 직원들은 대답은 한결같이 동의하지 않는다였다. 모든 직원들의 성난 고함은 마치 뺨을 때리 듯, 해당 진씨 가문의 매 사람의 얼굴을 세게 때리는 것 같았다. “회장님, 직원들의 목소리 들으셨죠?” 동혁의 시선이 모든 진씨 가문의 사람들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동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중요한 순간에 진성그룹을 버린 사람이라면, 진성그룹도 결국 그 사람을 버릴 겁니다!” 진태휘와 진화란 등은 창피하여 땅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진태휘 등은 동혁을 죽을 만큼 증오했다. 동혁은 진태휘 등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지 상관없었다.동혁은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차갑게 말했다. “내 아내는 진성그룹의 사장으로, 누구의 지시를 받고 온 것도, 누군가 발부한 서류 한 장으로 임명된 것도 아닙니다! 세화는 진성그룹 내의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여 그 자리를 얻은 것입니다!” 동혁의 힘찬 외침이 끝나자 장내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세화의 뒤에 꿋꿋이 서 있던 직원들뿐만 아니라 진성그룹 입사 지원자들도 자발적으로 박수를 쳤다. 이 순간, 세화는 진성그룹 직원들의 존경을 얻었고, 지원자들은 다시 진성그룹에 입사하고 싶어졌다. ‘이런 사장이 경영하는 진성그룹의 미래는 분명 매우 밝을 거야!’ 그러나 진한

  • 전신이 깨어났다   제215화 첫 스킨십

    천강호 외 몇 사람들은 서로 바라보며 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천강호와 그 사람들은 이전 향방주택 공사장의 송대강 등의 세 사람처럼, 이전에 모두 진한강의 심복이었다. 진한강은 능력이 없어서 천강호 등을 잘 통제할 수 없었고, 천강호 등은 위아래로 손을 써서 사적으로 많은 돈을 챙겼다. “진 사장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를 잡아가게 그냥 두지 마세요. 아무리 그래도 저희는 진성그룹의 원로이고, 진성그룹에 공헌을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천강호 등 몇 명은 주저앉아 경제수사팀 사람들의 허벅지를 붙잡고, 세화를 돌아보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도 이미 너무 늦었어.” 동혁이 손짓을 했고, 이 천강호 등 몇 명은 바로 끌려나갔다. 천강호 등 몇 명이 체포되자, 그들을 따라온 전에 사직한 일반 직원들도 힘을 잃고 흩어졌고, 바로 진성그룹을 떠났다. ‘직원 중에도 일부가 당황하는 것을 보니, 저 사람들도 그리 깨끗하지 않나 보군.’하지만 동혁은 저 일반 직원들을 잡을 생각이 없었다. ‘저렇게 많은 사람을 일일이 어떻게 다 잡겠어?’ ‘다 잡더라도 모두가 사건 접수 기준에 맞거나, 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천강호 등을 잡아 일벌백계한 것으로 충분해.’ 동혁은 진한영을 보며 말했다. “회장님, 이제 제 아내가 사장이 될 수 있겠죠?” “이동혁, 네놈을 죽이지 못해 한스럽구나.” 진한영은 이를 악물고 동혁을 노려보더니, 소매를 뿌리치며 돌아갔다. 진성그룹의 직원들은 세화만을 따랐고, 거기에 천강호 등은 이미 잡혀갔기에, 진한영도 세화를 어찌할 수 없었다. ‘세화를 계속 사장으로 둘 수밖에. 만일 세화가 홧김에 모든 직원을 데려가서 자립이라도 하면 큰일이니.’ “이동혁, 네 이 천벌을 받을 놈, 너는 조만간 네가 한 일을 후회하게 될 거야!” 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동혁에게 몇 마디 욕을 하고 화를 내며 떠났다. ‘이 쓸모없는 놈이 남의 세력을 믿고 감히 사람들 앞에서 우리를 모욕해?’

  • 전신이 깨어났다   제216화 기생충

    “동혁 씨, 아직도 부족해?” 잠시 후, 세화는 얼굴이 빨개져 동혁을 힐끗 흘겨보았다. 동혁이 세화를 꼭 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평생 끌어안아도 부족하지, 하하…….” 동혁은 마침내 세화를 놓아주었다. 동혁은 세화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를 들이마시고는,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 동혁도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적어도 동혁이 오늘 세화와 이런 스킨십을 한 것은 그들 사이의 좋은 시작이었다. 이어서, 세화는 책상에 앉아 쌓인 업무를 처리하고, 수시로 새로 발탁된 임원들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세화는 진성그룹의 사장이 되었고, 그룹 전체의 일을 책임져야 했다. 이전보다 더 바쁘고 힘들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세화는 이 상황을 매우 즐겼다. 세화는 이렇게 전심전력으로 일을 할 수 있고, 자신의 발목을 잡는 사람도 없으니 매우 기분이 좋았다. 동혁은 세화를 방해하지 않고 옆 휴게실에서 휴대폰 게임을 하며 퇴근을 기다렸다. “퇴근했으니 가자.” 어느새 세화는 휴게실 문을 열고 동혁을 불렀다. 동혁은 서둘러 차를 몰아 세화를 태우고 하늘 거울 저택으로 돌아왔다. “누나, 매형 다녀왔어요?” 천화는 지루하게 문 밖에 앉아있다가 동혁과 세화를 보고 즉시 기뻐하며 일어섰다. “뉴스를 이미 가족 모두 봤어요. 매형은 역시 너무 대단해요. 저는 매형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없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고요!” “천화야, 매형한테 아부하지 마! 그러다 네 매형의 거만이 하늘 높아질 거야.” 세화는 천화를 노려보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기뻤다. 전에 세화는 천화가 돌아온 후 동혁을 무시해서 집안이 더 난장판이 될까 봐 걱정했다. 그리고 동혁이 외부인에게 무시당하는 것도 모자라, 천화에게까지 무시당하면 세화 자신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보니 이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누가 아부를 했다고 그래? 내 말은 다 진심이야!” 천화는 동혁을 존경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

  • 전신이 깨어났다   제217화 의료사고

    동혁은 당연히 칼로 자신의 목을 칠 수 없었다.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손을 들어 라세영을 혼내주려고 했다. 그러나 동혁은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동혁은 라세영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무슨 뜻이지?” 동혁은 나지막이 물었다. ‘설마 우리 가족이 저 놈의 가족에게 목숨을 빚진 건 아니겠지?’ 라세영이 기가 막힌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못 알아듣는 척하지 마! 네 목숨을 줄 수 없다면 나에게 덤비지 말란 말이야. 그냥 순순히 이 어른이 요구하는 데로 주기만 하면 돼!” 라세영은 말을 마치고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 “혜진 이모, 차 한 잔 줘요.” 방 안에서 마치 하늘 거울 저택이 자기 집인 마냥 당당한 라세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혁은 의아함에 고개를 돌려 세화 남매를 바라보았다. “우리 가족이 대체 라세영 식구에게 무슨 빚을 진거야?” 세화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가족과 라세영 가족의 지난 일을 말했다. “5년 전 엄마가 현대병원 내과 부과장으로 일하던 중 의료사고가 나서 환자 한 명이 세상을 떠났어. 그래서…….” 그때 죽은 환자가 바로 라세영의 누나인 라세진이었다. 이로 인해 류혜진은 의료 자격을 취소당하고 현대병원에서 제명되었다. 책임자인 류혜진이 처벌을 받은 것뿐만 아니라, 라세영의 가족들도 현대병원에서 보상을 받았다.하지만 세화와 같은 또래의 꽃다운 소녀의 죽음은 영원히 류혜진과 가족의 가슴에 흉터로 남게 되었고, 늘 라세영 가족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이후로 요 몇 년 동안 라세영 가족들은 세화의 가족을 찾아와, 의료사고 일을 빌미로 이것저것 달라고 요구했다. 세화 가족은 아무리 힘들고 어렵게 살더라도, 굽신거리며 남에게 빌려서 라세영 가족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가족이 그 집에 보상한 게 적었어?” 천화는 분해하며 말했다. “아직도 기억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라세영 가족이 우리

  • 전신이 깨어났다   제218화 얼마나 필요한데?

    “언니, 무슨 그런 농담을. 우리가 몇 년을 안 사이인데, 어떻게 언니에게 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류혜진은 웃으며 말했다. “이사 온 지 며칠 안 돼서 아직 다 정리되지 않아서 그랬어요. 원래 정리 다하고 알리려고 했어요” 사실 하늘 거울 저택으로 이사 왔을 때, 류혜진은 가능한 한 라세영 가족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라세영 가족이 이렇게 찾아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라세영 가족이 하늘 거울 저택 입구에서 쭈그리고 앉아있었는데, 류혜진이 장 보러 갔다 오다가 딱 마주쳤다. 서수현은 불만스러워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류혜진, 지금 누굴 속이려고? 전에 전화로 이사 갔냐고 물었을 때, 그냥 우물쭈물했었잖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거 같아? 네가 큰 집을 샀다는 걸 우리한테 알리면 돈을 달라고 올까 봐 그런 거잖아?” “네가 말 안 하면 우리가 모를 거라 생각했어? 숨겨봤자 이렇게 다 알게 될 텐데.”“내 딸이 너 때문에 죽었다는 것을 잊지 마. 네가 우리 집에 빚진 것은 평생가도 갚을 수 없어!” 서수현이 갑자기 탁자를 세게 치자 류혜진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서수현의 말은 류혜진으로 하여금 마음속 상처를 다시금 생각나하게 했다. “네, 네, 그럼요, 언니, 세진한테 너무 미안하고, 또 언니 집에도 죄송하고…….” 류혜진은 눈시울을 붉히고 굽실거리며 계속 서수현에게 사과했다.세화 남매는 류혜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5년 동안, 이 같은 상황이 몇 번이나 있었다. 세화 남매조차도 류혜진의 일로 라세영 가족에게 사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애초 잘못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엄마, 쓸데없는 말은 그만해요. 지금 사과를 받아서 될 일이었으면 내 동생은 진작에 살아났을 거예요.” 라세영은 다리를 들어 차를 놓은 탁자 위에 올려놓고 세화 가족을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최근에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돈이 좀 필요해서 왔어요.” “세영아, 얼마나 필요한데?

  • 전신이 깨어났다   제219화 마지막 2억원

    “이동혁 안 그래? 그러니 넌 당장 꺼져!” 라세영이 손을 뻗어 문밖을 가리켰다. 라세영은 태연하게 마치 하늘 거울 저택이 자신의 집인 것처럼 여겼다.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말했다. “여기은 내 집이야. 꺼져할 것은 너고!” 라세영 가족이 동혁의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동혁은 이미 마음이 좋지 않았다.전에 세화 가족이 라세영 가족에게 빚진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급하게 사람을 쫓아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주인인 동혁을 오히려 쫓아내려고 했다. ‘정말 웃기는군!’ 라세영이 냉소하며 말했다. “멍청한 놈, 지금 농담하냐? 여기가 네 집이라고? 데릴사위로 바로 남의 집에 얹혀살면서 밥이나 축내는 주제에!” 라세영은 말을 하며 눈빛이 매섭게 변하더니 소매를 걷어붙이고 동혁 앞으로 다가갔다. “네가 안 꺼지겠다고 하니, 이 몸이 꺼지게 해 주지!” 라세영은 갑자기 발을 들어 동혁을 향해 세게 걷어찼다. 이미 눈에 화가 가득한 동혁은 본능적으로 발을 들어 막았다. 라세영의 종아리가 동혁의 다리 등에 부딪혔다. 라세영은 자신의 다리가 마치 갑자기 강철판에 부딪힌 것 같았다. “아!” 라세영은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고, 까무잡잡한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변하며 일그러졌다. “젠장, 네가 감히 반격을 해?” 라세영은 이번에 손바닥을 들어 동혁을 향해 휘둘렀다. 동혁은 콧방귀를 뀌며 가볍게 라세영의 손을 잡았고, 동혁의 눈에서 독기가 돌더니 잠시 힘을 주어 비틀자 라세영은 다시 한번 비명을 질렀다. “동혁 씨, 그러지 마!” 그때 세화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급히 달려왔다.세화는 동혁이 사람을 때리기 시작하면 매우 잔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막지 않으면, 라세영의 팔은 틀림없이 동혁에 의해 비틀려 아작이 날것이다. 동혁은 눈살을 찌푸리고 손을 놓았다. 세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혁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세영이를 그냥 놔둬. 세영이는 전의 동혁 씨가 만난 사람들과는 달라.” “뭐가 다른데? 다 세상

  • 전신이 깨어났다   제220화 차를 강탈해 간 거잖아!

    “정말 2억 원 들어있는 거 맞아? 지금 우리 속이는 거 아니지?” 카드에 2억 원이 들어있다고 하자, 라세영은 갑자기 두 눈이 번쩍 빛났다. 라세영은 즉시 손을 뻗어 은행 카드를 낚아챘고, 흐뭇하게 손에 쥐며, 바로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물었다. 카드는 세화가 만들었고 비밀번호는 세화의 생일이었다. 류혜진이 라세영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다. 이제야 만족한 라세영 가족은 일어나서 몸 위의 담뱃재와 땅콩 껍질을 아무렇게나 털고 떠날 준비를 했다. 세화 가족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수현이 말했다. “누가 우리 좀 차로 태워다 줘. 동네가 너무 커서 걸어 나가기엔 너무 멀어.” “동혁아, 차로 세영이 가족을 집에 데려다줘. 예의 바르게!” 사실 류혜진은 저택 앞의 고급주택단지가 모두 류혜진의 집이라는 걸 라세영 가족이 알게 돼서 또다시 말썽을 일으킬까 봐 걱정했다. 라세영은 동혁의 두 눈을 흘겨보았고,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쓸모없는 놈, 우리 운전기사라도 해라!” 라세영은 아까부터 이미 동혁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라세영은 돌아가는 길에 동혁을 심하게 모욕할 작정이다. 동혁은 차갑게 라세영을 힐끗 보고는 몸을 돌려 차를 몰러 나가려 했다. 이때 천화가 따라와 동혁의 손에서 차 열쇠를 가져갔다. “매형, 제가 차로 데려다 줄게요. 저 운전면허증은 가지고 있어요!” 천화의 마음속에서 동혁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거물이자 존경의 대상이었다. ‘라세영 저놈이 감히 우리 매형에게 운전기사를 하라고 하다니, 네 놈이 그럴 자격이 있어?’ “그냥 천화에게 배웅하라고 해.” 세화는 동혁이 또 라세영 가족과 충돌할까 봐 손을 들어 동혁을 잡으며 말했다. 류혜진도 더 이상 사고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동의했다. 류혜진은 단지 빨리 라세영 가족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곧 천화가 차를 몰고 와서 라세영 가족을 태우고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천화가 화를 내며 달려왔다. “천화야, 차는?” 세화가 눈살을 찌푸리며

최신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3화 겁내지 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사정우는 뻔뻔하게도 동혁의 면전에서 네 아내를 데리고 놀 테니 아내를 내게 넘기라고 요구했다.구경하던 시민들조차도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느낄 지경이었다.“더러운 돈 좀 있다고 아주 대단하네 정말. 저 진 회장은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지만 너처럼 그렇게 멋대로 날뛰지는 않아!”“어디서 더러운 외지인이 굴러 들어와서 설치는 거야? H시가 네가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야!”“벼락부자 티나 내면서 정말 무법천지인 줄 아는 모양인데...”격분한 사람들이 잇달아 사정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그러나 사정우는 이런 비난하는 시민들은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오히려 씩 웃으며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너희 같은 교활한 인간들은 말을 좀 아껴야 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짖는다고 내 털끝이라도 건드릴 수 있겠어?”“너희 같은 버러지들이 내 신분을 안다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아. 성도의 명문 가문 사씨 가문은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아이고, 여기 H시가 코딱지 만한 촌동네라는 걸 잊어버렸네. 너희 촌것들은 사씨 가문을 들어본 적도 없겠지.”“아무튼 이 작은 H시에서는 아무도 감히 나 사정우를 건드리지 못해. 나 사정우의 일에 관여하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지!”“못 믿겠으면 좀 봐 봐. 사건이 터지고 나서 지금까지 수습하러 온 사람이 하나라도 있어?”사정우는 입만 열면 교활한 인간에 촌것들이라며 사람들을 멸시했다.뼛속까지 드러나는 사정우의 우월 의식에 시민들은 치를 떨어야 했다.그러나 사정우의 말은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확실히 사정우의 말대로 이 일대는 H시의 번화가야.’‘평소라면 관련 부서의 출동 속도는 엄청 빨라. 주차 위반 차량도 3분도 채 안 되어 딱지를 붙이지. 하물며 교통사고는 더 말할 것도 없어.’‘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경찰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설마 이 사정우의 말대로 H시 경찰조차도 개입을 꺼리는 걸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2화 네가 아내를 나한테 보내면

    ‘이렇게 변태 같은 인간의 손에 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세화는 그런 모욕을 절대 참을 수 없었다!“자기야, 어떻게 사고가 난 거야? 괜찮아?”바로 그때, 세화에게 천상의 목소리처럼 동혁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고개를 들어 보면서 그 순간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동혁은 얼른 세화를 붙잡았다. “여보, 왜 울어? 다친 거야?”방금 전에 세화의 전화를 받았던 동혁은 명성호텔로 차를 몰고 달려왔다.호텔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도로가 꽉 막혀 있었다. 차에서 내려 교통을 정리할 수 있을까 싶어 보던 중에 사람들 틈에 갇힌 세화를 발견한 것이다.“다친 거 아니야, 동혁씨, 진짜 잘 왔어.”바로 마음이 놓이면서 자신감이 치솟은 세화는 동혁을 꽉 붙잡은 채 사정우를 가리켰다.“저 사람이 나를 뒤에서 오게하고는 일부러 사고를 일으켰어. 게다가 나한테 돈을 갚으라고 했어!”“저 사람이 이동혁이야, 진씨 가문의 쓸모없는 데릴사위지.”“쓸모가 없다니? 그건 다 옛날 얘기지. 최근에 항난그룹의 회장이자 원화투자회사의 회장이라는 게 드러났잖아...”구경하는 사람들도 동혁을 알아봤고 세화의 남편이 왔다는 걸 알았다.세화를 도와주러 온 사람이 있자 구경하던 사람들도 용기가 생겼다.“이 회장님, 이 사람들이 고의로 당신 아내를 괴롭히고 있어요. 아내 분이 차를 잘 몰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계속 경적을 울리며 따라가더니, 결국 고의로 차를 중간에 끼우고 추돌사고룰 일으켰어요!”“저 자들 보스는 사람 목숨을 하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지나쳐요!”“또 진세화 씨에게 잠자리를 강요했어요. 권력과 힘을 믿고 완전히 무법천지로 행동했어요...”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동혁은 상황을 금세 파악했다.동혁의 얼굴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사정우를을 쳐다보았다. “네가 사정우야? 일부러 내 아내의 차를 끼워서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니, 정말 엄청 설치네.”“너는 운이 좋았어. 다행히 내 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1화 무법천지인 금수저

    “보상만 하면 이 고물 차를 다시 몰고 가도 돼.” 대충 내뱉듯이 사정우가 말했다. ‘내가 아까 했던 말은 소 귀에 경읽기였어?’ ‘분명히 이 인간은 자기가 고의로 추돌사고를 냈다고 인정했으면서도, 뻔뻔하게 내게 보상을 요구한다고?’ 세화는 치미는 분노에 헛웃음이 나오면서 더 이상 말로 따질 필요도 못 느꼈다. 휴대폰을 꺼내 들고 세화가 말했다.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네요. 누가 보상해야 하는지 경찰이 판단하게 해야겠네요.” 하지만 그 순간 나태성이 다가와서 세화의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챘다. 그리고 다른 차에서 내린 양아치들도 슬그머니 세화를 둘러싸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대낮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지금 뭐 하는 거야? 내 휴대폰 돌려줘!” 세화는 화를 내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설마 이렇게 백주 대낮에 대놓고 핸드폰을 강탈할 줄은 몰랐기에 마음속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시민들도 이 광경을 보고 기가 찼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사정우의 패거리는 척 봐도 대단한 기세라서 평범한 시민들은 감히 건드릴 엄두도 내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세화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감히 나설 수가 없었다. “예쁜 아가씨, 그렇게 긴장할 거 없잖아. 핸드폰이 얼마나 하겠어. 보상이 끝나면 돌려줄게.” 사정우는 세화의 휴대폰을 가지고 놀면서 심지어 코에 대고 냄새를 맡기도 했다. 마치 세화의 체취이라도 배어 있는 것처럼. “웃기지 마. 당신이 내게 배상해야 돼.” 세화는 수치심과 분노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러자 사정우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쁜 아가씨, 빚을 졌으면 갚아야지. 당연한 이치를 모르진 않겠지?” 사정우의 시선이 세화의 몸을 훑어내렸다. “배상할 돈이 없으면 몸으로 갚아도 돼. 나하고 같이 자면 돼.” “흠... 오늘이 내가 이 H시에 온 첫날이니까, 특별히 이렇게 하자.” “내가 이곳을 떠날 때까지 당신은 내 여자가 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0화 손해배상을 청구할 겁니다

    세화는 조금 놀랐다. H시의 사씨 가문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곳의 이씨 가문과 같은 급의 명문 가문이다. 사정우의 아버지가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라는 점도 놀라웠다. 그리고 마침 자신도 사해상공회의소 가입을 앞두고 있기에, 참으로 기묘한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같은 편이 될 텐데 다투지는 않겠지.’ 하지만 세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세화가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런 관계 때문에 방금 있었던 일을 묵인할 생각은 없었다. “방금 일부러 차선을 바꿔 제 차를 들이받게 한 거 맞죠?” 세화는 사정우의 의도를 꿰뚫어 보았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며 접근하려는 수작이라는 걸 알아차린 세화는 손을 내밀지도 않은 채, 표면적으로는 예의를 지키며 정중하게 질문했다. 사정우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좋아요. 난 그저 당신하고 좀 친해지고 싶었을 뿐이에요.” “사고를 계기로 인연이 시작된다면 낭만적인 드라마 같지 않겠어요?” “낭만적인 드라마?” 세화는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다. “그건 낭만이 아니라 교통 법규를 무시하는 행위이고,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태도예요.” “당신의 행동에서 차가움과 무감각만 느꼈을 뿐이에요. 전혀 낭만적이지 않아요.” 세화의 단호한 태도에도 사정우는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이 세화를 바라봤다. 그동안 자신이 만난 여자들은 아무리 새침한 척해도 그의 신분과 재력을 알고 나면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화는 달랐다.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로 자신을 가르치려고 들었다. ‘이런 여자를 정복하는 건 아주 성취감이 있겠어.’ 사정우는 웃으며 말했다. “너무 진지하시군요. 사람 목숨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래요?” “난 예전에도 사람을 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보상하고 합의서 받으면 끝나는 일이지.” “물론 돈을 거절하고 내 목숨을 요구하는 바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9화 어떻게 책임질 거야?

    “내려! 내려!” 차 안에 앉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세화를 본 꼬붕 놈이 차문을 더욱 세게 발로 찼다. 마세라티의 차문에는 순식간에 움푹 패인 자국들이 생겼다. 그 와중에도 선글라스를 쓴 남자는 미동도 없이 서서 이 모든 사태를 무심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세화는 가슴이 아팠다. 이 차는 바로 동혁이 자신에게 사 준 첫 번째 차였기 때문이다.세화가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행인들이 많이 몰려와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비록 이 무리들이 험악해 보이긴 하지만, 대낮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지는 못할 거야.’ 그래서 창문을 내리고 말했다. “그만 발로 차, 내리면 되잖아.” 나태성이라는 꼬붕놈은 코웃음을 치면서 뒤로 물러섰다. 그제야 세화는 천천히 차문을 열고 내렸다. “와, 이 여자 진짜 예쁜데? 게다가 2억 원이 넘는 마세라티를 타고 다니는 거 보니 완전 재벌이네.” “이 여자도 몰라? 혜성그룹의 회장, 진세화 씨야! 교통사고를 난 사람이 이 여자일 줄은 몰랐네...” 세화는 H시에서 너무나도 유명했다. 최근에는 주다정이 퍼뜨린 유언비어로 인해서, 더욱 사람들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 덕분인지, 세화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역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으면 함부로 못하겠지.’‘혜성그룹 회장 진세화라고?’ 그 순간, 무표정이던 선글라스 남자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스쳤다. “당신 운전을 어떻게 한 거야? 운전할 줄 모르면 아예 도로에 나오질 말든가! 김 여사가 바로 당신 같은 여자 운전자를 두고 하는 말이야.” 거들먹거리면서 세화에게 쏘아붙인 나태성은 세화가 마치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몰아붙였다. “말해봐. 어떻게 책임질 거야?” “아니, 애초에 당신들이 불법으로 차선 변경을 해서 사고가 난 건데, 내가 왜 책임져야 해?” 세화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내 실수로 일어난 사고였다면, 주저하지 않고 피해를 보상했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8화 추돌 사고

    [사해 상공호의소에서 우리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살펴봐야 해.] 세화가 차분하게 말했다. [H시의 시장은 너무 작아. S시의 세방그룹이든 혜성그룹이든 앞으로는 반드시 전국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해.] [그리고 N도의 시장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N도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문을 두드려야 해.] [마침 사해상공회의소에서 고급 회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연락을 해 온 거야.]세화도 이 기회를 잡으려고 했기에 쌍방은 자연스럽게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남편이 별로 탐탁치 않아 한다는 걸 알아차린 세화가 동혁에게 말했다. [당신도 같이 가. 이미 사해상공회의소 대표하고 약속을 했어,] [새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당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야.] 동혁의 주량이 좋기도 하지만 동혁을 데리고 가는 데에는 세화가 고심한 또다른 목적이 있었다.바로 사해상공회의소 사람들과 만나면서 동혁을 위한 인맥을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세화의 말에서 자신에 대한 관심을 느낀 동혁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아내가 이렇게 나를 챙겨 주는데 내가 승낙하지 않는다면 너무 눈치가 없는 것이겠지?’동혁은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래, 알겠어. 당신을 위해서라면, 불 속이라도 기꺼이 뛰어들어야지.” “하물며 술마시는 건데 말이야. 오늘 술 마시러 온 사람들은 다 뻗게 해주겠어!” 동혁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세화는 진지하게 말했다. [좀 진지하게! 이번엔 사고 치면 안 돼. 지난번처럼 술 마신 사람들 병원으로 보내지 말고!] 지난번에 동혁은 몇 개 부문의 책임자들과 술을 마시고 전부 뻗게 만들어서 세화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알았어. 쓸데없는 말은 안 할게. 명성호텔로 와서 나하고 합류하면 돼. 내가 지금 차를 가지고 갈게.]다시 한마디 한 뒤 세화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세라티를 몰고 출발했다.세화가 명성호텔 근처에 왔을 때, 옆 차선에서 오픈 스포츠카 한 대가 세하의 차에 접근해서 나란히 달렸다. 빵! 빵! 선글라스를 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7화 사해상공회의소

    한 무리의 기자들이 떠드는 소리가 천진과 주다정의 귀에도 들렸다. 이는 자신들에 대한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였다.30분도 안 되어 천진이 주다정을 폭행한 사실이 인터넷어 폭로되었고, 사방으로 떠들썩하게 퍼져 나갔다.이로써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 주다정과 천진이 결탁해서 간통을 저질렀고, 항난그룹을 삼키려고 작당한 두 사람은 오히려 동혁과 수소야가 간통을 저질렀다고 유언비어를 퍼트렸던 것이다.‘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지!’두 사람을 향한 욕설이 사방에서 쏟아졌다.악명을 세상에 날리게 된 주다정과 천진은, 모든 사람들의 규탄의 대상이 되었다.이튿날 H시 방송국에서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혁과 세화 일가에 사과하는 동시에 경병수와 주다정을 파면했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그 뒤로 이 양아버지와 수양딸은 H시에서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소문에 따르면, 주다정은 한 지방 도시의 고급 클럽에서 명문가의 자제들과 고위 관리들을 정성껏 접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예전에는 자신이 기꺼이 원해서 그랬지만, 지금은 억지로 웃음을 보여야 했다.그리고 이 여론을 통해서 먹칠을 했던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수소야도 여러 매체들이 공동으로 증인을 서는 가운데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천진의 파렴치한 행동이 사람들에게 공개된 데다가 동혁도 이 소송에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법원에서는 신속하게 두 사람의 이혼을 판결했다.결국 천진은 원래 자신의 가문에 속했던 재산을 제외하고, 항난그룹에 대해서는 동선 하나도 건질 수가 없었다.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천진은 수소야가 보유한 항난그룹의 지분은 부부의 공동 재산이므로 당연히 자신이 절반을 가져야 한다고 항변했다.하지만 수소야는 항난그룹의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동혁이 전후로 나눠 준 지분은 처음부터 백마리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화가 머리끝까지 난 천진은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혹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인다는 게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항난그룹의 지분을 수중에 넣으려고 할 때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6화 빅 뉴스

    경병수는 마침내 주다정이 요 며칠 동안 온갖 방송국 자원을 동원해서 유언비어를 날조해서 얼굴에 먹칠을 하게 만들었던 대상이 동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경병수가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동혁의 태도는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다.동혁이 냉혹한 말투로 경병수에게 말했다.“경 국장, 내가 잘못 들었나?” “나는 해고하는 건 못 봤어. 오히려 당신이 가지고 놀다가 질린 음탕한 여자를 나한테 꽂아 넣으려고 한 걸 봤는데.”“경 국장, 당신은 나 이동혁을 얼마나 무시하는 거야?”털썩-경병수는 눈빛마저 초점을 잃은 채 털썩 주저앉았다.이제는 자신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동혁이 이렇게까지 말했다는 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작정임을 드러낸 것이다.더 중요한 건 경병수가 반박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건 바로 경병수가 생각한 방법이었기에.동혁은 경병수를 더 이상 보지도 않은 채 담담하게 임창호에게 말했다.“방송국 위아래 모두 대청소를 해야겠군요.”“시 방송국의 바로 H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곳인데, 오히려 온갖 오물과 비리가 난무하는 곳이 되었으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됩니까?”“네!”임창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경병수의 접견을 자신이 주선했기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자신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웠다.이제는 자신이 시장에게 점수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반드시 만회해야 해!’임창호는 곧바로 사정 파트의 직원들을 호출했다.“경병수와 주다정은 모두 즉시 파면 처분했다고 공고하도록 해. 그리고 내가 직접 방송국에 주재하면서 대대적으로 정리하겠다.”임창호의 말은 경병수와 주다정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과 마찬가지였다,두 사람은 완전히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야 했다주다정은 자신이 어떻게 시청에서 나왔는지, 어떻게 숙소로 돌아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줄곧 멍한 표정이었다.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천진이 나와서 문을 열었다.그러나 주다정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다정아, 어떻게 된 거야? 누가 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5화 함부로 친척이라고 하지 마

    동혁의 이런 비난에 경병수는 놀라서 쓰러질 지경이었다.‘주다정 저 멍청한 X이 자기만 망친 게 아니라 나까지도 망쳤어.‘시장님의 말은 우리 방송국 전체에 아주 불만이 많다는 걸 드러낸 게 분명해.’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면서 경병수는 꽉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시, 시장님... 저 주다정이 갑자기 미친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방송국 직원들은 모두 시장님을 존경하고 있고, 불경한 의도를 품은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말을 하면서 경병수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장의 싸늘한 태도를 보자 주다정에 대한 분노가 솟구쳤다.‘이 멍청한 X이 나까지 말려들게 하다니!’경병수는 갑자기 주다정을 걷어차서 바닥에 쓰러지게 만들었다.거기서 그치지 않고 두 발로 계속 거세게 걷어찼다. 퍽! 퍽! “아악! 아파요. 양아버지 제발! 제발 그만 때리세요!!”주다정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누가 네 양아버지야!”주다정의 입에서 양아버지란 말이 나오자, 경병수는 넋이 나갈 정도로 놀랐다.재빨리 달려들어 주다정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연달아 따귀를 때렸다.짝! 짝! 짝!“악! 제발 그만!” “나는 너하고 아무 관계도 없어! 함부로 친척이라고 하지 마!” “한 번만 더 주둥이를 놀리면 때려 죽여버리겠어!”경병수는 이번에 정말 필사적이었기에 온 힘을 다해 주다정을 때렸기에, 주다정은 너무나 비통한 나머지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경병수가 아무리 둔하다 해도 동혁과 주다정 사잉에 원한이 쌓여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주다정은 이미 시장님의 마음 속에서 끝났어.’‘지금 만약 주다정이 내 수양딸이라는 게 들통나면 이동혁이 나를 그냥 두겠어?’주다정의 얼굴이 엉망이 되도록 때리던 경병수가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때리던 걸 멈췄다.지금 주다정은 갯벌의 진흙처럼 엉망이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마치 숨이 간들간들한 강아지마냥 입으로는 연신 끙끙 신음소리를 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