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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얼마나 필요한데?

“언니, 무슨 그런 농담을. 우리가 몇 년을 안 사이인데, 어떻게 언니에게 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류혜진은 웃으며 말했다.

“이사 온 지 며칠 안 돼서 아직 다 정리되지 않아서 그랬어요. 원래 정리 다하고 알리려고 했어요”

사실 하늘 거울 저택으로 이사 왔을 때, 류혜진은 가능한 한 라세영 가족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라세영 가족이 이렇게 찾아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라세영 가족이 하늘 거울 저택 입구에서 쭈그리고 앉아있었는데, 류혜진이 장 보러 갔다 오다가 딱 마주쳤다.

서수현은 불만스러워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류혜진, 지금 누굴 속이려고? 전에 전화로 이사 갔냐고 물었을 때, 그냥 우물쭈물했었잖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거 같아? 네가 큰 집을 샀다는 걸 우리한테 알리면 돈을 달라고 올까 봐 그런 거잖아?”

“네가 말 안 하면 우리가 모를 거라 생각했어? 숨겨봤자 이렇게 다 알게 될 텐데.”

“내 딸이 너 때문에 죽었다는 것을 잊지 마. 네가 우리 집에 빚진 것은 평생가도 갚을 수 없어!”

서수현이 갑자기 탁자를 세게 치자 류혜진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서수현의 말은 류혜진으로 하여금 마음속 상처를 다시금 생각나하게 했다.

“네, 네, 그럼요, 언니, 세진한테 너무 미안하고, 또 언니 집에도 죄송하고…….”

류혜진은 눈시울을 붉히고 굽실거리며 계속 서수현에게 사과했다.

세화 남매는 류혜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5년 동안, 이 같은 상황이 몇 번이나 있었다.

세화 남매조차도 류혜진의 일로 라세영 가족에게 사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애초 잘못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엄마, 쓸데없는 말은 그만해요. 지금 사과를 받아서 될 일이었으면 내 동생은 진작에 살아났을 거예요.”

라세영은 다리를 들어 차를 놓은 탁자 위에 올려놓고 세화 가족을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최근에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돈이 좀 필요해서 왔어요.”

“세영아, 얼마나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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