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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기생충

“동혁 씨, 아직도 부족해?”

잠시 후, 세화는 얼굴이 빨개져 동혁을 힐끗 흘겨보았다.

동혁이 세화를 꼭 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평생 끌어안아도 부족하지, 하하…….”

동혁은 마침내 세화를 놓아주었다. 동혁은 세화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를 들이마시고는,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

동혁도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적어도 동혁이 오늘 세화와 이런 스킨십을 한 것은 그들 사이의 좋은 시작이었다.

이어서, 세화는 책상에 앉아 쌓인 업무를 처리하고, 수시로 새로 발탁된 임원들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세화는 진성그룹의 사장이 되었고, 그룹 전체의 일을 책임져야 했다. 이전보다 더 바쁘고 힘들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세화는 이 상황을 매우 즐겼다.

세화는 이렇게 전심전력으로 일을 할 수 있고, 자신의 발목을 잡는 사람도 없으니 매우 기분이 좋았다.

동혁은 세화를 방해하지 않고 옆 휴게실에서 휴대폰 게임을 하며 퇴근을 기다렸다.

“퇴근했으니 가자.”

어느새 세화는 휴게실 문을 열고 동혁을 불렀다.

동혁은 서둘러 차를 몰아 세화를 태우고 하늘 거울 저택으로 돌아왔다.

“누나, 매형 다녀왔어요?”

천화는 지루하게 문 밖에 앉아있다가 동혁과 세화를 보고 즉시 기뻐하며 일어섰다.

“뉴스를 이미 가족 모두 봤어요. 매형은 역시 너무 대단해요. 저는 매형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없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고요!”

“천화야, 매형한테 아부하지 마! 그러다 네 매형의 거만이 하늘 높아질 거야.”

세화는 천화를 노려보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기뻤다.

전에 세화는 천화가 돌아온 후 동혁을 무시해서 집안이 더 난장판이 될까 봐 걱정했다.

그리고 동혁이 외부인에게 무시당하는 것도 모자라, 천화에게까지 무시당하면 세화 자신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누가 아부를 했다고 그래? 내 말은 다 진심이야!”

천화는 동혁을 존경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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