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국은 자기가 어떻게 신희도의 별장을 떠났는지 몰랐다. 그는 줄곧 머리가 멍한 상태로 있다가, 치안국으로 돌아와서야 깨어났다.그의 마음은 충격을 받았지만 그보다 더 겁이 났다.‘이런 실력을 가진 사람은 몇 명 없어.’‘그러나 진루안은 이런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전혀 할 필요가 없었어. 그는 바로 신희도와 신희도의 가족들을 엄벌할 수 있었어.’이찬국은 신희도의 가족이 어떻게 오만방자하게 날뛰면서 금구시에 해를 끼쳤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신희도의 막내아들 신익호는 그야말로 작은 악마였다.‘그러나 신희도가 자신의 아들을 감쌌고, 또한 천촉성의 곽진성이 커버하면서 신익호를 무죄로 석방시켰지. 오히려 그 소녀의 가족이 감히 말을 하지 못하게 강제로 위협했어.’‘얼마 전에 신희도의 아내가 사람들 앞에서 노부인의 귀싸대기를 때렸고, 우울증에 걸린 노부인은 결국 죽음에 이르렀는데 죽기 전에 모두 그녀의 이름을 외쳤어.’‘이런 죄만이 아니라 신희도의 아내에게도 많은 인명과 관련된 소송이 있었지만, 그런 소송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해결할 수도 없었어.’이찬국 그도 신희도와 곽진성의 위협과 권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그가 정의를 구현하고 싶었다고 해도, 지금의 이 시대는 정의 구현의 대가가 너무 컸다. 그는 이런 대가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우리가 어려운 난제를 하나 받은 거지요?”이때 이찬국의 보좌관이 만면에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그는 신희도가 죽은 이 일이 금구시에 얼마나 큰 충격을 불러올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필연적으로 금구시에 대지진을 불러올 거야.’‘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게 될까 봐 모두가 두려워할 거야.’“이 일은 우리가 상관할 필요가 없어. 당연히 높은 분이 떠받칠 거야.”이찬국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보좌관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진루안의 신분을 알게 된 후에, 그는 긴장할 것이 없었다. ‘어차피 진루안이 이 일을 했으니 필연적으로 이 일을 끝낼 수 있는 능력도 있을 거야.’그는 또한 그렇게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별장의 문을 열었다.그러나 문을 열자, 강한 빛이 바로 비추면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그가 눈을 뜨기도 전에, ‘찰칵’ 소리를 내면서 두 손에 차갑게 수갑이 채워졌다.지금 눈을 뜬 그는 문 밖에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남자들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우두머리인 남자는 그가 아주 잘 아는 사람이었다.“천룡,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상대방을 노려보던 곽진성은 노여움으로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그가 천룡이라고 부른 중년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하지 않아. 단지 당신은 우리와 함께 좀 가 줘야겠어.”“너희들, 왜 나를 잡는 거야?” 곽진성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그를 제압한 두 건장한 청년들에게는 근본적으로 버틸 수가 없었다.그를 바로 승합차 안으로 밀어넣은 뒤에, 차문을 닫고 황급히 떠났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밤이 계속 이어졌다.그러나 금구시에서 시작된 진동은 이미 천촉성까지 확대되었다.곽진성은 승합차 안에서 두 손에 수갑을 찬 상태였고, 그의 가방은 강천룡의 손에 있었다.“강천룡,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너 설마 나한테 원한을 사겠다는 거야?”곽진성은 완전히 당황해서 강천룡을 향해 줄곧 화를 내며 포효했다.강천룡은 마음대로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가방을 열고 안에 있는 물건들과 은행카드, 예금통장을 꺼냈다.“헐, 곽진성, 너 정말 돈이 많네. 한밤중에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뭘 하려는 거야?”강천룡은 놀리듯이 은행카드를 들었다. 이것은 다이아몬드카드로 적어도 백억 원대의 예금이 들어있다.“네가 무슨 상관이야?” 강천룡을 노려보던 곽진성은 위기의식이 전혀 없거나, 지금 그를 겨냥한 위기를 눈치채지 못한 채, 여전히 그의 신분에 의지해서 말했다.“됐어, 억지로 말하지 마. 내가 이미 너를 잡았는데 너는 설마 이유를 모르겠어?” 귀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던 강천룡은 곽진성을 노려보며 물었다.곽진성은 그의 말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들어가자.” 손복기는 진루안을 보고 한마디 했다. 마지막으로 흰 셔츠와 검은 바지를 앞세운 뚱뚱한 남자에게 눈길을 주었다.“신대평, 너는 여기서 강천룡 일행을 기다려.” 손복기는 이 뚱뚱한 사람에게 지시했다.진루안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진도구와 함께 손복기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표창룡은 따라오지 않았고 대소 책임자도 올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신분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그들은 들어가고, 신대평이라는 이 사람이 남아서 강천룡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지금 신희도가 죽자, 적어도 신대평은 마음속에서 은근히 기뻐하고 있었다. 물론 이 기쁨을 표현할 수는 없었다.“진 선생, 주빈 자리에 앉으시지요?” 회의실 테이블 앞에 선 손복기는 한껏 미소를 지으면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진루안은 마음대로 손을 흔들었고, 주빈 자리를 다투지 않고 아무데나 앉았다.그는 여기에 위세를 부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단지 신희도의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왔을 뿐이다.진루안이 마음대로 의자에 앉는 것을 본 손복기는 진루안의 뜻을 알게 되자, 사양하지 않고 주빈 자리에 앉았다.‘이 젊은이는 도대체 누구야?’그들은 신희도가 살해된 일에 대해 단지 모호한 개념만 있을 뿐,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당연히 진루안을 알지 못했고, 진루안이 신희도를 죽인 것도 몰랐다.아마도 이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잘 아는 사람은 이찬국일 것이다.“모두 앉아. 여기가 원래 당신들의 근거지인데 무슨 예의를 차리는 거야?”주위의 사람들이 감히 자리에 앉지 못한 채 모두 테이블 옆에 서 있는 것을 본 손복기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손복기가 말을 하자, 그제서야 한숨을 돌린 사람들은 천천히 순서대로 자리에 앉았다.진루안이 차지한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은, 감히 진루안에게 일어나라고 하지도 못한 채 묵묵히 다른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손복기까지 이처럼 그를 존중하는데, 지금 누가 감히 건방지게 이 신비로운 젊은이를 건드릴 수
그는 그와 같은 높은 직책의 사람은 사고가 날 리가 없다고 줄곧 생각했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일이 터진 것이다. 게다가 죄명이 이렇게 무거우니, 일단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는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누구야, 도대체 누가 나를 괴롭히려는 거야?” 곽진성은 이를 악물고 원한이 맺힌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지금 그의 행동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꾸민 정치적 음모라는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진루안은 상대방이 법률조차 존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속에는 국가의 개념도 없고, 국민들도 파리 목숨처럼 여겼다.이에 대해서 진루안은 심한 혐오감을 느꼈다.“이런 사람은 살려둘 수 없어!”진루안은 짙은 살기를 품은 말투로 차갑게 손복기를 향해 말했다. 진루안의 한마디는 그의 입장을 나타냈다.손복기는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귀를 믿지 못했다. ‘진루안은 결국 곽진성과 같은 사람은 살려 둘 수 없다고 한 거야? 곽진성은 죽는 길 밖에 없다는 의미 아니겠어?’곽진성은 순간 진루안을 노려보았다. 그는 진루안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만면에 원한이 가득한 험악한 표정을 하고 정말 같잖다는 식으로 노려보았다.“X발, 네가 뭔데? 이 X끼가 지금 감히 끼어들어?”“너 이 잡종 X끼야, 이 몸이 아직 너 따위에게 괴롭힘을 당할 정도로 전락하지 않았어.”“말해 봐, 너는 누구 후손이야? 어느 집 자제야?”“너의 부모님을 대신해서 내가 반드시 너를 잘 교육시켜주마!”곽진성은 분노하며 포효했다. 그는 더욱 이를 갈며 원한 맺힌 듯이 진루안을 노려보았다. 진루안을 만만한 상대로 여기고, 마치 마음속의 분노를 모두 발산하려는 것처럼 진루안을 업신여겼다.자신에 대한 곽진성의 분노의 욕설을 듣고 눈살을 찌푸린 진루안은, 뒤에 있는 진도구를 힐끗 보았다.“도구야?”“소주!” 싸늘한 표정으로 변한 진도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가서 그에게 규칙을 알려 줘!”진루안은 왼손을 가볍게 휘두르며 마음대로 명령을 내
‘정말 독하네.’ 손복기는 자신의 얼굴도 좀 저리다고 느낄 정도였다. 거의 40대에 육박하는 이 따귀 세례로 곽진성의 얼굴은 빨간 빵처럼 부어올랐다. 피와 살이 뒤엉켜 있어서 더욱 공포스러웠다.진루안은 예전과 다름없이 악랄했다. 신희도 일가를 죽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곽진성은 아직 정식으로 해직되지 않았고, 위에도 정식으로 보고한 문건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물론 진루안의 실력과 지위는 이런 것들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곽진성이 주둥이를 놀린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감히 진루안이 교양이 없다고 욕을 했으니, 진루안이 바로 그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관용을 베푼 셈이다.진도구는 돌아온 뒤에 계속 손을 흔들었다. 따귀를 때리는 것은 시원했지만, 그의 손도 좀 아팠다. 손의 신경은 예민하기에, 비록 그가 고대무술 수련자라도 참을 수가 없었다. 진루안은 손복기를 보고 그의 뜻을 표시했다.손복기는 기침을 하며 곽진성을 향해 계속 말했다.“아무도 너를 겨냥하지 않았어, 아직도 깨닫지 못한 거야? 너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조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거야?”“너의 범죄 증거는 모두 사실로 전혀 변명할 수가 없어. 지금 사람들 앞에서 죄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좋아.”손복기는 곽진성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곽진성이 자신이 말을 받아들여서 성실하게 죄를 인정하기를 바랐다.그러나 곽진성은 뺨을 맞고도 죄를 인정하지는 않았다.손복기의 말을 들은 그는 바로 냉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허허허, 내 죄가 사실이야? 설마 너희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거야?”“너희들 멍청한 척하지 마, 내가 신희도와 야합하는 것을 누가 몰라? 하지만 너희들은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는 걸 전혀 보고도 못 본 척 했잖아.”“손복기 당신의 그런 행동이야말로 바로 잘못을 저지른 거야. 당신이 지금 무슨 면목으로 여기에 앉아서 허풍을 떨고 있어?”“모두 오십보백보야. 속은 시커먼 주제에 결백한 척 가장하지 말아.”“손복기, 굳이 이럴 필요
진루안은 벌레 한 마리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한 명의 나쁜 놈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진루안은 오히려 그가 손씨 집안 사람이라고 해서 고의적으로 보복하려 하지 않았다. 필경 손씨 가문 사람들 중에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겠지만, 진루안은 절대 나쁜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또 일이 있어요?” 손복기는 지금 아주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눈살을 찌푸린 채 진루안을 쳐다보면서 짜증스럽게 물었다.그는 지금 진 선생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빨리 이곳을 떠나서, 자신에게 불이 옮기지지 않게 하고 싶을 뿐이다.하지만 진루안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내가 괜찮으면, 당신은 그냥 가고 싶다는 겁니까?” 미간을 찌푸린 진루안은 불쾌하게 손복기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손복기는 차가운 얼굴로 진루안을 쳐다보고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일이 바빠서 지금 반드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 전체의 일은 아무도 처리하지 못할 겁니다.”“그리고 진 선생은 너무 많은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도 진 선생을 위한 것입니다.”“진 선생이 지금 한 행동은 이미 관심을 끌었을 것입니다. 진 선생, 잘 지내세요.”“천룡, 우리는 가자!” 손을 흔든 손복기는 강천룡을 데리고 가려고 했다.“도구야!” 진루안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고 진도구를 향해 호통을 쳤다.순식간에 바로 뛰쳐나온 진도구가 문 앞에서 손복기와 강천룡의 어깨를 잡았다.“건방진 것!” 금구시의 신대평은 진도구가 감히 손복기를 이렇게 대하는 것을 보고 즉시 일어서서 노발대발했다.이찬국은 눈빛은 복잡했다. 신대평을 보면서 신대평의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급의 사람들이 싸우는 것이 분명한데 이 작은 인물도 감히 끼어드는 거야?’그러나 그는 신대평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 역시 그의 마음속의 잔꾀였다.“진루안, 너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진 손복기는 주먹을 꽉 쥔 채 진루안을 노려보며 물었
“소주님, 손복기에게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정말 처리하시겠습니까?”진도구는 굳은 얼굴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진도구는 손복기의 일로 진루안이 수렁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의 마음속에는 처리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관여하지 않거나 감히 관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소주인 그는 무관심할 수가 없었다. 손복기가 자리만 차지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내버려 둔다면, 마지막에는 국민들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당연히 엄정하게 처리해야지, 결코 손복기가 한쪽을 해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어.”“물론 곽진성이 말한 것이 진짜인지는 아직 자세한 조사가 필요해. 그를 처리할 증거가 없으면 안 돼.”“네가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어. 결국 손복기의 영향력은 아주 광범위해.”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린 채 정중하고 신중한 말투였다.이때 빠른 걸음으로 들어온 대책임자가 굳은 얼굴로 진루안의 앞에 섰다.“사고가 났습니다.”“무슨 일이야?” 진루안은 멍하니 대책임자를 바라보았다.대책임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했다.“방금 금주시에서 전해진 소식인데, 곽진성이 있던 별장에 불이 나서 모두 잿더미가 되었다고 합니다!”지금 대책임자의 말투는 아주 심각했다. 지부의 책임자인 그는 곽진성의 별장에서 뜻밖에 불이 난 것이 필연적으로 우연이 아니며, 틀림없이 누군가가 고의로 방화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왜 고의로 불을 질렀는지에 대해서 대책임자는 이미 어느 정도 추측하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진루안도 마찬가지로 깊이 생각했다. 다시 이 가능성을 생각하자, 안색이 변할 수밖에 없었다.“손복기가 손을 댔어.”“큰일이야, 곽진성이 위험해!”갑자기 진루안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는 이미 곽진성의 별장에 필연적으로 손복기의 범죄 증거가 있다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곽진성 본인에게 있어서 마찬가지로 아주 큰 위험이 있었다. 손복기가 손을 써서 곽진성을 죽이고 후환을 막을 지도 몰랐다.“빨리, 네 정보 요원을 빨리 곽진성이 있는 차량으로 보
진루안은 담담한 표정을 회복했다. 더 이상 분노의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복기를 향해 말했다.“확실히 악행은 벌을 받는군요. 이것도 때가 되어서 벌을 받은 셈이지요.”“그래서 여전히 그 말을 보고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때가 되면 모두 오겠지요!”진루안의 말은 희비를 띠지 않았고 아무런 분노도 없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손복기도 득의양양하게 입을 삐죽거리며 웃으면서 말했다.[확실히 그렇습니다. 나도 내가 그래도 합격일 거라고 생각합니다.][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지요.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손복기의 말에 진도구와 대책임자는 손복기의 위선임을 느끼면서, 모두 입을 삐죽거리고 차갑게 웃었다. 진루안은 오히려 정상이라고 느꼈다. 그도 이런 사람들의 이런 식의 위선에 익숙해졌다. 정말 위선적이지 않으면 이런 위치 위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마음이 착한 사람들은 일찌감치 도태되었어.’‘마음이 독하고 위선적이고 복잡한 사람만이 이런 위치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지.’“손씨 가문에서 과연 인재가 나왔군요.” 진루안은 가볍게 웃었다. 연예계를 관장하는 손대평과 그는 모두 최고의 권문인 손씨 가문의 중요한 인물들이다. 이 손복기도 마찬가지로 손씨 가문에서 내노라 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천만에요, 천만에요.][아이고, 나는 좀 피곤해서 우선 차 안에서 좀 쉬어야겠어요.]“그래요, 너무 피곤하지 않게 푹 쉬세요.”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는 순간 진루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적나라하게 날뛰면서 득의양양하게 뽐내고 있어. 심지어 내게 번뜩이며 도발하기도 했어.’‘별장이 불타고 곽진성도 죽었어. 신희도도 내가 죽여버렸으니 모든 증거가 전부 없어졌어.’“나는 정말 어리석었어, 정말 어리석어.”짝!진루안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바로 자신의 따귀를 우렁차게 갈겼다.진도구는 안색이 크게 변하여 얼른 앞으로 나가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