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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육영효는 차갑게 두 사람을 밀치고 바로 양청조에게 다가가서 몸을 돌려 손하룡에게 말했다.

“열어!”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손하룡의 얼굴은 극히 보기 흉한 얼굴로 육영효를 노려보며 소리를 냈다.

육영효는 손하룡을 힐끗 보고는, 손한동에게 놀리듯이 말했다.

“네 조카는 정말 유치하네.”

“손하룡, 열쇠를 그에게 줘.”

손한동의 안색은 아주 시퍼렇게 변했지만, 또 어쩔 수 없이 손하룡을 향해 노발대발했다. 이기면 왕이 되고 지면 역적이 되는 것이다. 지면 지는 것이고, 손씨 가문은 여전히 질 수 있다.

손하룡은 손한동을 보고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육영효는 건드릴 수 없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가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기개만 해도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손하룡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책상 위의 열쇠를 육영효에게 건네줄 수밖에 없었다.

“양청조, 나와 함께 갑시다.”

육영효는 양청조를 향해 소리친 후 몸을 돌려 갔다.

양청조는 얼굴에 환희를 드러내며 육영효 뒤를 따라 손하룡의 곁으로 걸어가면서, 작은 소리로 냉랭하게 말했다.

“손하룡, 이 원수를 나는 잊지 않겠어. 조심해!”

“너…….”

손하룡은 양청조의 그에 대한 위협을 듣고 즉시 벌컥 화를 냈다. 그러나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양청조는 이미 육영효를 따라 심문실을 떠났다.

화를 참던 손하룡은 이 두 사람이 떠나기를 기다린 후에야 숨을 크게 내쉬며 화를 억누른 다음 손에게 다르다고 물었다.

“삼촌, 왜 손씨 가문이 졌습니까?”

“그리고 방금 이 사람은 누구예요?”

손하룡은 굴욕만 느꼈다. 이전에 그는 종래로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었다. 언제 조그마한 상인이 그를 이렇게 크게 화나게 했을까?

이번 억울함과 굴욕은 말할 것도 없이 그 혼자만이 아니라 손씨 집안 전체였다. 아버지는 모두 퇴보한 것 같았다.

“지면 지는 거지, 이유가 없어.”

손한동의 안색은 역시 철처럼 어두웠다. 손하룡이 지금 창피를 느낀다면 손한동은 손씨 가문의 창피를 생각한다.

손씨 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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