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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하지만 대체적인 위치는 남아시아지요. 남아시아의 나라들을 찾아보면, 아마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스미프는 진루안에게 이 말을 한 뒤, 불패를 주워 자세히 살펴보다가 안색이 또 변했다.

“아니, 아니야!”

갑자기 외치는 소리가 너무 갑작스럽고 기괴해서, 진루안은 등뒤에서 식은땀을 흘릴 뻔했다. 정말 스미프의 표정은, 마치 귀신이라도 만난 것처럼 너무나 이상했다.

스미프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은 불문의 불패만이 아닙니다. 불문의 문주 영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합니까?”

진루안의 얼굴도 굳어져서 조용히 스미프에게 물었다.

스미프는 불패 북쪽의 불상 조각을 가리키며 진루안을 향해 말했다.

“불문의 불패 위에 조각된 것은 모두 일부 부처나 보살, 금강나한 따위입니다.”

“불문의 등급은 엄격해서 지위가 높은 고위층일수록 그들이 가진 불패는 부처나 보살을 조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 들고 있는 이 불패는, 뒤에 아미타불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전체 불문 중에서 지위가 가장 존귀한 부처입니다. 그래서 이로부터 이 불패는 불문의 문주에 속한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불문의 주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진 선생, 도대체 어디에서 이 불패를 얻었습니까?”

스미프도 이렇게 젊은 진루안이 어떻게 불문의 문주 영패를 가지게 되었는지 믿기 힘들었다.

‘만약 불문의 사람이 보면, 아마도 놀라서 반쯤 넘어갈 거야.’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그 자신도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불패가 뜻밖에도 이런 큰 내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 처음에 자신은 단지 이 불패가 가문의 전승이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원수가 남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스미프가 또 자신에게 이 자단불패는 불문에 속하고, 불문의 문주가 착용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어.’

‘설마 진씨 가문을 멸망시킨 원수 세력이 바로 불문인 건가? 아니면 불문의 문주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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