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련님, 방금 저도 이성적이지 못했습니다. 나무라지 말아 주세요.” 마 뚱보도 웃는 얼굴로 이호연을 쳐다보았다. 방금 위협적인 말을 한 후에, 그도 무척 겁이 났다. ‘만약 이씨 가문에서 정말 나를 죽이려 한다면, 마치 개미를 깔아뭉개는 것처럼 쉬워.’그는 지금 당연히 사과해서, 먼저 눈앞의 이 고비를 넘겨야 했다.“천만에요, 마 사장님, 과한 말씀이십니다.” 이호연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단지 웃음은 거짓이었지만 아주 열정적이었다.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아주 우애가 있는 모양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이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모두 살기 위해서, 상대방을 죽이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2호실의 분위기는 이미 극도로 싸늘해서,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다.강유연은 이미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진루안이 처리하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정일건은 자신의 책상에 젓가락이 꽂힌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 ‘이것은 모두 돈이야. 이 테이블 하나에 수천만 원의 가치가 있어.’ 그는 곧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진루안을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진루안은 자연히 정일건의 표정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면서 그에게 말했다.“안심해, 조금 있다가 내가 배상할게!”“그럼 괜찮아.” 정일건은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중얼거리며 안심했다.이호연은 마 뚱보를 위로한 다음, 실눈을 뜨고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잠재의식 속에서, 이 진루안은 틀림없이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이쪽의 형님, 우리 공명정대한 사람이니 뒷말 하지 말고 각자 한 걸음 물러섭시다!”이호연도 궁지에 몰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쌍방이 모두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 엄살을 부릴 필요가 없어.’그의 음모는 비록 실패했지만, 그의 목적은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어? 어떻게 한 걸음씩 물러서?” 진루안은 천천히 일어나, 두 손을 탁자 위에 받치고 약간 몸을 숙인 채, 웃음 가득한 얼굴로 이호연을 바라보았다.이호연
진루안은 강유연을 데리고 유유히 걸어 나왔고, 정일건도 초조하게 따라 나왔다. 그의 얼굴은 온통 돈을 요구하는 모습이었다. 진루안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으면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바로 수표 한 장을 꺼내 정일건에게 건네주었다.“네가 써, 쓴 만큼 줄게.”진루안은 정일건에게 수표를 건네준 뒤, 그와 더 이상 말할 시간이 없어, 강유연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봉헌각을 떠났다.주차관리 직원은 진루안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마중을 나와 주동적으로 진루안에게 차 열쇠를 건네주었다.진루안은 닥치는 대로 10만 원을 꺼내 주차관리 직원에게 건네주고, 얼굴에 웃음기를 띠고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수고했어요!”진루안이 아우디에 오르자, 강유연은 망설이며 조수석에 앉았다.주차관리 직원은 아우디가 천천히 봉헌각 앞을 떠나서,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거리로 사라져 가는 것을 보았다.그 후 이호연이 이씨 가문의 두 자제를 데리고 황급히 뛰어왔다. 주차관리 직원을 본 이호연은 큰 소리로 외쳤다.“방금 나온 남녀는 어디로 갔어?”“방금…… 방금 갔어요!” 차동은 이호연의 모습에 깜짝 놀라, 얼른 동쪽 거리를 가리키며 대답했다.이호연은 이를 보고, 욕설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다.“빌어먹을, 빨리 가자!”말을 하면서, 이호연은 주차관리 직원을 노려보았다. 주차관리 직원은 얼른 벤틀리의 키를 이호연에게 건네주었다. 이호연이 키를 들고 차에 오르고, 이씨 가문의 두 자제가 그 뒤를 이었다.‘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벤틀리는 마치 현을 떠난 화살처럼 곧 흔적도 없이 도망치듯 사라졌다. 주차관리 직원은 이를 보고, 불만을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이씨 가문의 도련님은 개뿔, 교양이 정말 형편없어.”이호연은 벤틀리를 몰고 150km의 속도로 밟으면서, 바로 동쪽을 향해 질주했다.이씨 가문의 저택은 경도의 동쪽에 있고, 경도의 도심에서 비교적 멀다. 이씨 가문의 저택은 권문 가문이라서 반드시 드러내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이호연은 얼른 몸을 돌려 앞의 청색 셔츠를 입은 남자를 본 뒤 얼른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형님, 제가 오늘 일이 있어서 좀 늦게 돌아왔습니다.”지금 이호연은 큰형 이호비에게 들킬까 봐 가슴이 몹시 두근거렸다.그러나, 이호비는 일찍 자신의 이 막내동생이 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이씨 가문에서는 이전에 말을 하지 않고, 이호연의 짓거리를 묵인했었다.그러나 지금은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이 일에 개입하면, 잘못하면 이씨 집안을 불리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씨 집안은 절대 이호연이 이렇게 하는 것을 방임해서는 안 된다.“너 죄 지었냐?” 이호비는 눈살을 찌푸리고 언짢은 표정으로 이호연을 바라보았다.이호연은 큰형이 이렇게 묻자, 갑자기 머리카락이 쭈뼛거리면서 급히 거짓말로 대답했다.“아니요, 남에게 죄 지은 거 없어요.”“그래?” 이호비는 그윽한 눈빛으로 의미심장하게 이호연을 힐끗 쳐다보았고, 이호연의 스트레스는 갑자기 급증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더 깊이 숙였다.이호비는 자신의 동생이 이러는 것을 보고, 차마 계속 그를 나무랄 수 없어서, 이호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됐어, 이 일은 내가 다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마. 아버지께 대비책이 있을 거야.”“그런데 지금은 나랑 나가서 한 사람을 맞이해야 해!” 이호비는 말을 하다가 몸을 돌려 저택 문 밖으로 걸어갔다.이호연은 이 말을 듣고 한숨을 돌렸다. 또 자신의 큰형 이호비의 말을 듣고 얼른 따라가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형님, 이렇게 늦었는데 누구를 맞이하는 겁니까?”“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거야, 아버지도 접대해야 할 귀한 손님!”이호비는 괴상한 표정으로 이호연을 쳐다본 후 웃으며 대답하고, 정원 문밖으로 걸어가 넓은 길가에 섰다. 그는 이씨 가문의 두 자제가 십여 명의 이씨 가문의 부하들을 데리고 길가를 지키며 두리번거리는 것을 발견했다.“그들을 모두 철수시켜라.” 이호비는 이 사람들을 가리키며 이호연을 향해 한 번 외쳤다.이호연은 진루안과 강유
진루안과 이호비가 문밖을 떠난 후에야, 이호연은 이에 반응하여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마침내 자신이 벽을 때렸고, 또 그것도 아주 단단한 철벽을 때렸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였다.이렇게 생각한 이호연은, 서 있지 못하고 급하게 진루안을 향해 달려갔다.진루안이 이천상의 서재에 도착하기 전에 그는 진루안을 뒤에서 막았다.“들어가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잘 이야기합시다.” 이호연은 긴장과 절박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강유연은 몇 사람의 뒤를 따랐지만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진루안의 태도와 말투는 이씨 가문에 들어간 후, 그야말로 이씨 가문을 눈에 넣지 않았다. 이는 더욱 그녀를 놀라게 했다. ‘이 진루안, 이 싸구려 형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동강시에서 경주, 지금의 경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신비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 같아.’‘서경아는 도대체 진루안의 신분과 배경을 알고 있을까? 무엇 때문에 진루안이 이씨 가문에 들어간 후에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고, 이씨 가문 가주이자 지금 용국의 당당한 재상인 이천상이 직접 서재에서 그를 만나게 할 수 있는 거야?’강유연은 지금 이미 자신의 큰 오빠와 강씨 가문 가산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진루안의 신분에만 흥미를 가질 뿐이다.동시에 큰 오빠의 이 일이 마침내 해결될 수 있게 되었고, 그녀도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기에, 그녀도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계속 진루안을 바라보았고, 이호연도 진루안을 바라보았지만, 얼굴에는 초조하고 긴장한 기색이 가득했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호연을 무시하고, 옆에 있는 이호비를 힐끗 보았다.이호비는 이 상황을 보고, 갑자기 화를 참지 못하고 이호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이호연, 길을 막지 말고 빨리 비켜라.”“형님, 저는 양보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께 제가 한 일을 알려드리면 저는 끝장납니다.”이호연은 매우 조급해했다. 이때는 이호비의 적장자 신분도 상관하지 않고,
그가 어찌 진루안을 모를 수 있겠는가? 그는 비록 진루안을 본 적이 없지만, 진루안의 이름은 아주 귀에 거슬렸다. 이 젊은 진루안 도련님은, 경도의 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비록 경도를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차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차개석과의 갈등과 차씨 가문의 아가씨 차은서와의 고백 사건을 포함해서, 경도 안에는 곳곳에 진루안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진루안의 신비롭고 예측할 수 없는 신분은, 경도의 각 세력들을 아주 궁금하게 했다.진루안의 진실한 신분은 바로 용국의 새로운 전신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전신은 누구인가? 이 일을 아는 사람은 아주 적어서 일부 정책 결정권자들 밖에 없으며, 또 적은 사람들 만이 이 새로운 전신이 진루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그렇다면 남은 사람들은, 진루안이 경도에서 거물이고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만 알고, 큰 배경이 있는 것 같지만 진루안이라는 전신의 이름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왜냐하면 진루안은 두 가지 신분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신분은 바로 단순한 진루안 도련님이다. 이 진루안 도련님은 아주 대단한 경도의 거물이다.두 번째 신분, 즉 은폐된 신분인 그것은 바로 용국의 새로운 전신이다. 진루안은 임무를 수행하러 나갈 때, 이름도 없고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 인피 가면을 썼었다.이것은 또한 대대로 전신들이 모두 해야 할 보호 조치였다. 진실한 신분을 보호해야만, 퇴직 후에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은폐된 신분도 그렇게 쉽지 않아서, 철저히 은폐하려면 할 수 없다.여전히 적국의 스파이들이 있어서, 약간의 실마리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3년 연속으로 세계 전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 진루안이 요 몇 년 동안 크게 이름을 크게 과시한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수많은 나라에서, 이 젊은 용국의 새로운 전신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한다.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호연은 알 수 없었다. 그는 진루안이 그가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그는 고사하고,
이 말을 한 이호비는, 진루안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2층 서재로 향했다.진루안은 거실에 서서 강유연과 함께 서 있으면서, 강유연의 얼굴이 다소 긴장한 것을 보고 위로하며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에 있으면, 이씨 가문은 너에게 불리하게 할 수 없어, 강씨 가문에도 불리하지 않을 거야.”“형부, 형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세요?” 강유연은 마음속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진루안은 말을 듣자마자, ‘하하’ 웃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는 단지 진루안이라고만 말할 수 있어.”“없어요?” 강유연은 진루안이 이렇게 간단하다는 것이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이 진루안이라는 이름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함의를 대표하는지, 그녀는 여전히 잘 알지 못하지만, 진루안이 말하지 않는 이상 그녀도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다.“진루안 형님, 강유연 아가씨, 저를 따라오세요.”이때 이호비는 2층의 계단입구에 서서, 진루안과 강유연을 보고 소리쳤다.진루안은 강유연은 2층으로 가서, 이호비를 따라 서재를 향해 걸어갔다.서재는 100평방미터 정도로 그리 크지 않았지만, 문 쪽이 텅 비어 있는 외에 나머지 3면은 전부 책꽂이였다. 2메터 높이의 책꽂이에는 고금의 서적들과 해외 명작, 각종 시정논문 및 문건들이 놓여 있었다.서재 안쪽에는 낡은 책상이 하나 있고, 까맣게 물든 원목 의자가 하나 있었다. 예순쯤 된 젊어 보이는 노인이 전형적인 공직자형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은 까맣고 숱이 많았다.브랜드를 알 수 없는 평상복에 금테 안경을 쓰고, 찻잔을 손에 쥐고서 책상 옆에 서 있었다.“호비야, 너는 내려가거라.” 노인은 손을 흔들며, 자신의 큰아들 이호비를 바라보았다.이호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서재 문을 닫았다.서재에서 진루안과 이천상은 눈을 마주치고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조카야, 이렇게 늦었는데도 와서 나를 귀찮게 하다니, 너는 정말 이 늙은이를 봐 주지도 않는구나.” 이천상은 다소 불만스러워하며 진루
진루안은 절대 이천상이 이렇게 간단하게 일을 해결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여기에 없었다면, 강유연은 아마도 이천상의 사과를 승낙했을 거야.’‘결국 이렇게 큰 인물이 직접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데, 강유연은 승낙하지 않을 수 없어. 그녀도 자신이 지나치게 요구해서, 이씨 집안의 보복을 불러올까 봐 두려울 거야.’그러나 진루안은 두렵지 않았다. 진루안이 이곳에 있으면, 이천상이라도 감히 너무 지나치게 하지 못했다.“너 이 자식, 아이고.” 이천상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진루안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 일을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강유연도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방금 정말 이천상의 사과를 받고 싶었다. 만약 그랬다면, 이천상이 어떻게 해결하든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다.진루안이 있으니 그녀는 아무런 스트레스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감격스럽게 진루안을 바라보았다.진루안은 강유연의 감격해하는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이천상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천상 아저씨, 아저씨의 막내아들 이호연이 일으킨 화가 적지 않습니다.”“그는 강씨 집안의 일 때문에 이씨 집에 먹칠을 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용국 카프 지부의 고위층인 마 뚱보라는 사업가에게 위협을 받았는데, 그 마 뚱보의 손에는 모두 이호연의 안 좋은 사건들과 관계된 증거가 들어 있어요.”“하지만 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아저씨네 이씨 집안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게 될 거예요.”“천상 아저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지만, 아마 어려울 것 같아요.”진루안은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득한 채 몇 마디를 던졌다.이천상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지금 마음속으로도 매우 분노했다. 자신의 막내아들 이호연이 일을 성사시키지는 못하고 되려 일을 망쳤기에 화가 났고, 진루안이 방비를 엄중히 하면서 조금도 양보하려 하지 않아서 더욱 화가 났다.다만 그는 생각이 아주 깊은 사람이라 감정을 얼굴에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웃음기를 띠고
두 사람의 대결은 서재를 점점 더 썰렁하게 만들었고, 심지어 이씨 가문의 저택 전체로 퍼지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밖에 많은 이씨 가문 사람들도 느낄 수 있었다.이호비는 거실에 앉아서 2층의 서재를 바라보았는데, 온몸이 저릿저릿한 것만 느껴졌다.‘보아하니 아버지와 진루안은 누가 굴복하는지 보려고, 이미 기세를 겨루기 시작했어.’‘굴복하는 사람이 물러나는 거야.’서재에서, 진루안은 차갑고 단호한 눈빛으로 이천상을 주시하고 있었다.이천상의 늙은 얼굴에는 주름이 무성했지만, 두 주먹을 꽉 쥐고 진루안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이런 대치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결국 진루안이 갑자기 도깨비 같은 웃음을 드러내며 기세를 가라앉혔다. 그는 이천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천상 아저씨, 조건을 바꿀 수 있어요.”“휴…….” 이천상은 한숨을 돌렸지만, 셔츠의 등쪽이 흠뻑 젖은 것이 느껴졌다. 진루안처럼 골치 아픈 젊은이와 대항하면, 그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그리고 진루안의 마음은 변화무쌍해서, 지금 진루안이 도대체 무엇을 할 지 아무도 모른다.그러나 진루안이 주동적으로 한 걸음 후퇴했으니 이 역시 이천상이 원하는 바였다.‘진루안은 결사의 각오로 임하는 끈기가 없어. 강씨 가문을 위해서, 이씨 가문이라는 이 거대한 세력에게 미움을 살 수는 없지. 필경 진루안은 바보가 아니야. 그는 아주 총명한 젊은이여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너 임마, 또 무슨 꼼수를 생각한 거야?” 이천상은 천천히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다.진루안은 서재에 다른 좌석이 없어서 책상에 앉을 수밖에 없었는데, 약간 높은 곳에서 이천상을 바라보게 되었다.이천상은 진루안을 들 방법이 없었다. ‘이 진루안은 백 군신의 보배 덩어리인데, 누가 감히 업신여길 수 있겠어?’진루안은 지금 절대적인 위험이 없다. 정말 진루안이 손해를 보거나 생명이 위험할 때면, 방촌산 위의 평범해 보이는 그 노인은 절대적으로 흉악한 용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