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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두 사람의 대결은 서재를 점점 더 썰렁하게 만들었고, 심지어 이씨 가문의 저택 전체로 퍼지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밖에 많은 이씨 가문 사람들도 느낄 수 있었다.

이호비는 거실에 앉아서 2층의 서재를 바라보았는데, 온몸이 저릿저릿한 것만 느껴졌다.

‘보아하니 아버지와 진루안은 누가 굴복하는지 보려고, 이미 기세를 겨루기 시작했어.’

‘굴복하는 사람이 물러나는 거야.’

서재에서, 진루안은 차갑고 단호한 눈빛으로 이천상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천상의 늙은 얼굴에는 주름이 무성했지만, 두 주먹을 꽉 쥐고 진루안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대치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결국 진루안이 갑자기 도깨비 같은 웃음을 드러내며 기세를 가라앉혔다. 그는 이천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천상 아저씨, 조건을 바꿀 수 있어요.”

“휴…….”

이천상은 한숨을 돌렸지만, 셔츠의 등쪽이 흠뻑 젖은 것이 느껴졌다. 진루안처럼 골치 아픈 젊은이와 대항하면, 그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진루안의 마음은 변화무쌍해서, 지금 진루안이 도대체 무엇을 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진루안이 주동적으로 한 걸음 후퇴했으니 이 역시 이천상이 원하는 바였다.

‘진루안은 결사의 각오로 임하는 끈기가 없어. 강씨 가문을 위해서, 이씨 가문이라는 이 거대한 세력에게 미움을 살 수는 없지. 필경 진루안은 바보가 아니야. 그는 아주 총명한 젊은이여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

“너 임마, 또 무슨 꼼수를 생각한 거야?”

이천상은 천천히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다.

진루안은 서재에 다른 좌석이 없어서 책상에 앉을 수밖에 없었는데, 약간 높은 곳에서 이천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천상은 진루안을 들 방법이 없었다.

‘이 진루안은 백 군신의 보배 덩어리인데, 누가 감히 업신여길 수 있겠어?’

진루안은 지금 절대적인 위험이 없다. 정말 진루안이 손해를 보거나 생명이 위험할 때면, 방촌산 위의 평범해 보이는 그 노인은 절대적으로 흉악한 용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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