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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잠깐만!”

진루안은 석운사를 불러서 그의 마음을 한바탕 두렵게 만들었다.

‘설마 진루안이 생각을 번복하고 내 목숨을 원한단 말이야?’

석운사의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본 진루안은 그의 생각을 알았지만, 너무 많이 설명을 하지 않고 지갑에서 백지 수표 한 장을 꺼냈다.

“펜을 가져와!”

진루안이 소리쳤다. 누구에게 특별히 분부할 필요도 없었고, 13, 4세 정도의 아이가 달려와서 펜을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

“세원아, 고마워!”

서세원의 머리를 쓰다듬던 진루안은 이 서호성과 조영화가 낳은 아이에 대해 다소 연민을 느꼈다.

조영화의 죽음은 서호성이 손을 쓴 것이다. 그는 사람을 조종해서 조영화를 교통사고로 죽였고, 병실에 있던 조영화의 남동생 조윤을 불이 나게 해서 죽였다.

‘이 두 사람은 깨끗이 죽었기에 서호성을 의심할 부분이 없었지.’

‘서씨 가문의 도련님인 서세원 이 아이만 남겨두었을 뿐이야.’

‘이 아이는 조용화가 죽은 뒤부터 아주 과묵해졌어.’

“매형, 천만에요!”

입을 헤벌리고 웃은 서세원은 구석 자리로 돌아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던 진루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저으면서 펜을 들고 수표에 4억 원을 썼다.

“수표를 가지고 병원에 가세요. 남은 돈은 당신에게 주겠어요!”

“나 진루안은 이치를 따지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모질다고 탓하지 말아요.”

“알겠어요?”

진루안의 말과 건네준 수표는 석운사의 마음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 젊지만 능력이 출중한 진루안에 대해서 그는 정말 탄복했다.

그러나 그는 이 수표에 손을 내밀지 않고 떠났다.

석운사는 그래도 그 정도의 기개는 가지고 있었다.

수표를 받지 않고 떠난 석운사를 진루안은 답답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다.

“그래도 인물인 셈이야.”

“그가 수표의 돈이 적다고 불쾌하게 생각한 건가?”

석운사가 떠난 후 석형묵은 적지 않은 자유를 느꼈다. 게다가 앞으로 자신은 서씨 가문의 도련님이기에 아주 자유로웠다.

일어선 뒤에 사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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