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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이 열한 명의 재상들의 발언을 듣고서, 김태상의 마음은 끊임없이 가라앉았다. 태자 조기가 이번에 위기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이미 은연중에 깨달았다.

설령 위기를 넘겼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태자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그저 평범한 대황자가 될 것이다.

태자의 이름을 잃어버린 조기는 다른 황자에 비해서 어떤 고귀함도 없게 될 것이다. 모두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조의는 내색하지 않은 채 주인의 자리에 단정하게 앉아서, 때때로 차를 한 모금씩 마시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의의 마음이 도대체 어떤 모습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조의의 마음이 결국 여전히 조기를 인정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만약 조의의 마음속에 이미 조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조기에게 있어서는 태자의 자리에서 제명되는 길밖에 남지 않는다.

“모두가 그렇게 말했으니 조기는...”

“국왕 전하!”

조의가 방금 조기를 중재한 결과를 선포하려고 했을 때, 한성호가 약간 복잡한 표정을 하고서 엄숙하게 집무실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의의 귓가에 엎드려 몇 마디 말을 했다.

조의는 한성호가 자신에게 한 말을 들은 조의의 얼굴에는 기쁜 표정이 떠올랐다.

결국 조의는 분명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전과 같이 슬픈 눈빛이 아니라, 약간 기분 좋은 기색을 담고 있었다.

이런 변화에 12명의 재상 모두 의아했고, 국왕 조의가 왜 그렇게 빨리 표정이 변했는지 잘 몰라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분명히 1초 전까지만 해도 어쩔 수 없이 조기를 조기를 처리해야 해서 우울할 뿐이었어.’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변했지?’

“조기의 일은 비록 죄가 있지만, 죄 때문에 지위를 낮출 수는 없다!”

조의는 12 명의 재상을 바라보며 정중하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12명의 재상이 뭔가 더 묻기 전에, 조의는 이미 손사래를 쳤다.

“재상들은 모두 돌아가세요.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당신들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다 돌아가세요!”

조의는 아주 평범한 말투로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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