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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한성호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서둘러 마음을 가라앉혔다.

요리가 곧 나왔는데, 그다지 진귀한 요리는 아니었다. 모두 가정식 음식과 와인 한 병이었다.

고성용은 종래로 어깨에 힘을 주지 않았고, 그 어떤 명문가의 큰도련님 같은 후광도 없었다. 그러나 그가 이런 것들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해서 몸에 이런 기질과 후광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어디를 가든지 아무도 농부의 자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옷차림, 기백이나 말투는 천차만별이다.

“먼저 밥을 먹고 다시 이야기를 나눠요!”

고성용은 한성호가 말하고 싶은 모습을 보고도, 한성호의 말을 듣지 않고 수저를 들고 밥을 먹었다.

한성호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성용을 바라보았고 어쩔 수 없이 수저를 들고 상징적으로 조금 먹었다.

“건배!”

“자, 아저씨 한 잔 드세요!”

“한 잔 더!”

“이 술 좋네요, 한 잔 더 하세요!”

“건배, 아저씨!”

고성용은 때때로 술을 권하면서 한 잔씩 이어갔다.

한성호는 예전에는 자신의 주량이 조정에서 심지어 용국의 5급대신 이상이라고 해도 5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한 마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성용의 이 와인 몇 잔에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졌다.

머리를 흔들면서 한성호는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아무리 해도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것 같았고 사고마저 영향을 받았다.

“이, 이 술은 세네!”

한성호는 텅 빈 술병을 가리키며 얼큰하게 한 마디 하고서는, 탁자 위에 우당탕 엎드려서 곯아떨어졌다.

고성용은 술잔을 내려놓은 고성용의 얼굴에 웃음기가 잦아들더니 손뼉을 쳤다.

“도련님!”

박수 소리와 함께 문 밖에서 냉랭한 표정의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들어왔다.

고성용은 두 사람을 쳐다본 뒤 책상에 엎드려 잠든 한성호를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호텔로 데려가고 배경이 있는 아가씨를 찾아!”

“사진을 찍고 증거를 남기는 것을 기억해.”

“국왕의 비서인 이 바둑돌은 내가 점찍었어!”

고성용의 얼굴에는 음산한 빛이 떠올랐지만, 극히 해맑은 용모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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