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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너,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고성용은 격노한 표정으로 차은서를 노려보면서 멱살을 잡으려 했지만, 어지러워서 똑바로 서기도 어려웠다.

차은서는 냉담하게 웃으며 고성용을 밀어 바닥에 넘어뜨렸다.

고성용을 안고 함께 바닥에 누운 차은서는 처음에는 좀 망설이는 기색이었지만 곧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차씨 가문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야!’

차은서는 이렇게 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너, 너 뭘 하려는 거야?”

고성용의 눈이 분노에서 경악으로 변했고, 긴장해서 떨리는 말투로 물었다.

차은서는 하나씩 옷을 벗고 적나라한 모습으로 고성용을 대했다.

차은서는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음산하고 공포스러웠다. 이를 본 고성용은 가슴이 떨렸다. 이미 뭔가 깨닫고 안색이 바싹 하얗게 질렸다.

“안 돼, 차은서, 너 이러면 안 돼!”

“고성용, 네가 이렇게 한성호를 함정에 빠뜨렸으니 당연히 나도 내 몸으로 너를 다스리는 거야!”

차은서의 얼굴에는 수줍음이 드러났다. 복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랬지만, 결국 여자이기에 당연히 부끄러운 것이다.

다만 이 부끄러운 표정 아래에는 음험하고 교활한 의미가 더 많았다.

그래서 고성용은 그 모습을 보자 혐오감이 일어났다. 여자에 대한 그런 부드러움과 동정은 전혀 없었다.

“차씨 가문은 안정이 필요하지, 이렇게 의기소침하고 퇴폐적이어서는 안 돼.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진루안에게 복수하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어. 반드시 토대가 필요해.”

“쯧쯧, 고성용 큰도련님, 너는 고씨 가문의 적장자이자, 미래의 13 번째 재상이지.”

“내가 너와 함께 한다면 차씨 가문은 반드시 상승일로를 걷게 될 거야. 심지어 이전보다 더 발전할 수도 있어.”

여자처럼 보이는 고성용의 부드럽고 작은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차은서의 마음속에서는 더욱 질투가 일어났다. 어느 순간 고성용의 얼굴을 망가뜨리고 싶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계획을 위해서, 차씨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고성용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로 간주해야 해.’

“내가 벗겨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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