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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한참 뒤 자룡각의 방문이 열리면서 조의의 모습이 입구에 나타났다. 이미 군복을 벗고 무릎을 꿇은 채영원을 주시하면서 얼굴에는 조금도 놀란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아주 굳은 표정이었다.

“진루안을 위해 너는 금군 통령의 자리를 버리겠다니, 정말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네 할아버지는 그 당시 전쟁터에서 전사하셨고, 네 아버지도 몸이 좋지 않아서 2선에서 물러났어. 채씨 가문 전체는 채영원 너만이 버티고 있는 거야. 네가 일단 금군 통령의 자리를 떠나면, 너희 채씨 가문은 위험해져!”

“이거 다 생각한 거야?”

국왕 조의는 채영원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채영원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들어 국왕 조의를 바라보며 나지막한 말투로 대답했다.

“진루안은 용국의 희망입니다. 저 채영원은 그를 지키기를 원합니다!”

“국왕께서 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용국은 저 채영원이 없어도 되지만, 절대 진루안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채영원은 눈빛은 아주 예리했다. 그가 내린 결정은 누구도 바꿀 수 없었다. 비록 국왕의 충고라 하더라도.

조의의 표정은 더욱 복잡해졌지만, 점차 감상하는 기색을 보였다.

‘용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여태까지 지나친 신중함도 아니고 침착하고 신중한 것도 아니다. 바로 예리하고 진취적인 젊은 세대인 거야.’

‘만약 이전의 진루안이 이런 사람이고 북정왕 이광정이 이런 사람이라면, 지금의 채영원도 그 중의 한 명이야.’

채영원은 이번 조치로 비록 금군 통령 자리를 잃었지만, 조의의 마음속에서의 지위는 의심할 여지없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다만 지금 진루안을 따르면서 진루안을 지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해.’

‘그리고 진루안의 암울한 결말은 이미 운명적인 일이라서 근본적으로 바뀔 수가 없어.’

“진루안은 서른에 요절한다는 이 사실을 너는 아마 모를 거야.”

“진루안은 암울하게 끝날 운명이야. 슬픈 결말이지. 너는 또 하필 자신의 앞날을 버리고 그와 함께 모험할 필요가 있어? 헛수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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