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뒤 자룡각의 방문이 열리면서 조의의 모습이 입구에 나타났다. 이미 군복을 벗고 무릎을 꿇은 채영원을 주시하면서 얼굴에는 조금도 놀란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아주 굳은 표정이었다.“진루안을 위해 너는 금군 통령의 자리를 버리겠다니, 정말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네 할아버지는 그 당시 전쟁터에서 전사하셨고, 네 아버지도 몸이 좋지 않아서 2선에서 물러났어. 채씨 가문 전체는 채영원 너만이 버티고 있는 거야. 네가 일단 금군 통령의 자리를 떠나면, 너희 채씨 가문은 위험해져!”“이거 다 생각한 거야?”국왕 조의는 채영원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채영원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들어 국왕 조의를 바라보며 나지막한 말투로 대답했다.“진루안은 용국의 희망입니다. 저 채영원은 그를 지키기를 원합니다!”“국왕께서 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용국은 저 채영원이 없어도 되지만, 절대 진루안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채영원은 눈빛은 아주 예리했다. 그가 내린 결정은 누구도 바꿀 수 없었다. 비록 국왕의 충고라 하더라도.조의의 표정은 더욱 복잡해졌지만, 점차 감상하는 기색을 보였다. ‘용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여태까지 지나친 신중함도 아니고 침착하고 신중한 것도 아니다. 바로 예리하고 진취적인 젊은 세대인 거야.’‘만약 이전의 진루안이 이런 사람이고 북정왕 이광정이 이런 사람이라면, 지금의 채영원도 그 중의 한 명이야.’채영원은 이번 조치로 비록 금군 통령 자리를 잃었지만, 조의의 마음속에서의 지위는 의심할 여지없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다만 지금 진루안을 따르면서 진루안을 지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해.’‘그리고 진루안의 암울한 결말은 이미 운명적인 일이라서 근본적으로 바뀔 수가 없어.’“진루안은 서른에 요절한다는 이 사실을 너는 아마 모를 거야.”“진루안은 암울하게 끝날 운명이야. 슬픈 결말이지. 너는 또 하필 자신의 앞날을 버리고 그와 함께 모험할 필요가 있어? 헛수고인데?”
‘이것들은 모두 권세가들이 곧 승리할 것이라는 징조야. 진루안이 비록 수단을 써도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어.’‘슬프다!’조의의 눈빛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소 음침해졌다.그는 채영원의 뜻을 이해했다. 그는 진루안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조기와 대항해야 했다.조기가 반드시 쓰러져야 진루안이 탄탄한 대로를 걸을 수 있다.태자 조기는 첫 번째 디딤돌일 뿐, 조기도 넘지 못하면 진루안의 존재도 필요 없다.정의와 공평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이 결국 권리와 지위에 패한 것이다.“답을 해주마!”“너를 금군 통령직에서 해임한다!”“네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거라!”고개를 저은 조의는 곧 복잡한 표정을 하고서 자룡각으로 돌아갔고, 쾅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혔다.다시 절을 한 후 숨을 크게 내쉰 채영원은 천천히 일어섰다.옆의 붉은 금군통령의 군복을 언뜻 보았다. 이 순간부터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그 때문에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이 통령의 자리를 부러워하지만, 갇힌 자리가 아니겠는가?그것은 항상 이건 하지 말고 그 사람과는 연락하지 말라고 자신에게 일깨워 주고 있었다.시간이 길어지면 채영원의 심성도 갈려서 닳게 될 것이다. 지금 그는 심성이 갈리고 싶지 않았다.‘나도 진루안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해. 감히 평민을 위해 나서고, 감히 정의를 위해 피를 흘리고, 감히 하늘과 싸워야 해!’“이것이야말로 나 채영원의 진면목이 아니겠어?” 채영원은 입꼬리를 오므리자 눈에 약간의 순수한 웃음기가 드러나 몸을 돌려 자룡각을 향해 갔다.가는 곳마다 모든 금군의 병사들이 의아하게 채영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눈빛으로 묻고 있었다. ‘통령이 왜 저러시지?’그러나 그들 모두는 보초를 서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말로 물어볼 수 없고 눈빛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영원은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자신의 심장 위치를 가리킨 뒤 세 번 크게 웃으면서 떠났다.금군 병사들은 이 모습을 보고
“아저씨, 왜 이제야 왔어요?”경성, 기린루, VIP 룸 안.고성용은 불쾌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한성호를 바라보았다.한성호는 고성용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끝없이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그 당시 고성용이 용국을 떠났을 때는 겨우 열여덟 살이었는데, 지금은 스물다섯 살이 되었다.다만 25세의 고성용은 보기에는 아주 청춘감을 갖춘 듯했다. 아마 큰길을 걸으면, 아무도 이 사람이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흰색 양복에, 검은색 구두, 정교하게 다듬은 단발머리, 살구같이 큰 눈에 굵고 검은 눈썹은 아주 세련되었다. 오똑한 콧날에 분홍색 입술, 하얀 얼굴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아무리 봐도 진루안과 함께 이름을 날렸던 고성용 같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암암리에 태자 조기를 도와 난관을 극복하도록 했고, 진루안의 음모를 깨끗이 없애서 진루안이 바라던 결과를 수포로 돌려놓았다.1미터 85센티미터의 고성용은 마치 이웃집 남자아이처럼 특히 웃는 얼굴에는 햇빛이 가득했다.“정말 미안해, 갑자기 일이 좀 생겼어!” 한성호는 고성용을 조금도 얕보지 못했다. 설령 이 사람이 이렇게 무해한 젊은이처럼 생겼다 하더라도, 그의 외모에 속았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손사래를 친 고성용은 입을 삐죽거리며 괜찮다고 표시헸다. 고개를 들고 옆에 있는 여종업원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음식을 내와도 돼요!”“네, 손님!” 여종업원의 얼굴은 온통 복숭아빛으로 물든 채 고성용을 바라보았다. 대답하는 말투도 아양을 떨며 부끄러워했고, 떠날 때는 더욱 아쉬워했다.린루에서 5년 동안 종업원으로 일했지만, 이런 우유남은 본 적이 없었다.고성용의 웃음은 그녀를 매혹시켜서 방향도 찾지 못하게 만들었다.한성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떠나는 여종업원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고성용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 고성용이 곧 13번째 재상이 될 모습을 어떻게 상상해야 할지 몰랐다.특히 정사당 재상의 회의실을 생각하면 4,50대 아저씨가 앉아 있거나 심지어 6,70
한성호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서둘러 마음을 가라앉혔다.요리가 곧 나왔는데, 그다지 진귀한 요리는 아니었다. 모두 가정식 음식과 와인 한 병이었다.고성용은 종래로 어깨에 힘을 주지 않았고, 그 어떤 명문가의 큰도련님 같은 후광도 없었다. 그러나 그가 이런 것들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해서 몸에 이런 기질과 후광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그가 어디를 가든지 아무도 농부의 자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옷차림, 기백이나 말투는 천차만별이다.“먼저 밥을 먹고 다시 이야기를 나눠요!”고성용은 한성호가 말하고 싶은 모습을 보고도, 한성호의 말을 듣지 않고 수저를 들고 밥을 먹었다.한성호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성용을 바라보았고 어쩔 수 없이 수저를 들고 상징적으로 조금 먹었다.“건배!”“자, 아저씨 한 잔 드세요!”“한 잔 더!”“이 술 좋네요, 한 잔 더 하세요!”“건배, 아저씨!”고성용은 때때로 술을 권하면서 한 잔씩 이어갔다.한성호는 예전에는 자신의 주량이 조정에서 심지어 용국의 5급대신 이상이라고 해도 5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한 마디 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고성용의 이 와인 몇 잔에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졌다.머리를 흔들면서 한성호는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아무리 해도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것 같았고 사고마저 영향을 받았다.“이, 이 술은 세네!” 한성호는 텅 빈 술병을 가리키며 얼큰하게 한 마디 하고서는, 탁자 위에 우당탕 엎드려서 곯아떨어졌다.고성용은 술잔을 내려놓은 고성용의 얼굴에 웃음기가 잦아들더니 손뼉을 쳤다.“도련님!”박수 소리와 함께 문 밖에서 냉랭한 표정의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들어왔다. 고성용은 두 사람을 쳐다본 뒤 책상에 엎드려 잠든 한성호를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호텔로 데려가고 배경이 있는 아가씨를 찾아!”“사진을 찍고 증거를 남기는 것을 기억해.”“국왕의 비서인 이 바둑돌은 내가 점찍었어!”고성용의 얼굴에는 음산한 빛이 떠올랐지만, 극히 해맑은 용모 아래
“도대체 누구야?” 고성용의 얼굴은 극도로 일그러졌고 음침했다. 그는 여태까지 이런 상황이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은 이쪽에서 한성호를 손에 넣었지만 결과는 다른 사람의 눈앞에 있었던 것이다.이것은 자신을 위해 돈을 지불한 사람이 이미 자신의 모든 계획과 계산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위기감이 이미 나타났어.’고성용의 마음은 좀 무거웠다. 자신이 용국에 돌아오자마자 이런 일이 생겼으니 정말 옳지 않았다. ‘설마 내 경계심이 많이 줄어든 건 아니겠지?’그는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상대방이 이미 자신이 한 이 모든 것을 발견하고 돈을 지불한 이상, 이치에 맞게 맞은편에서 그 사람을 만나야 했다.그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든,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든, 이번 판은 피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고성용 자신이 더 비참하게 질 것이다.고성용은 기린루를 떠나 맞은편의 작은 찻집으로 몸을 돌렸다.이 작은 찻집은 아주 독특한데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은 찻집에는 4, 5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각 테이블 위에는 말린 과일 몇 접시와 아주 예쁜 찻주전자와 찻잔이 놓여 있었다.고성용이 이 찻집에 들어갔을 때 찻집 안에 어떤 사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단지 찻집의 사장만이 책상을 닦고 있었다.찻집의 주인은 고성용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고성용을 향해 말했다.“당신은 고 선생님이시지요? 2층에 한 여자 분이 계십니다. 이미 오랫동안 손님을 기다리셨어요!”“여자?” 고성용의 표정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의 모든 방법과 계획을 간파한 사람이 뜻밖에 여자일 줄은 몰랐다.앞서는 본래 진루안이 경성에 나타났거나, 혹은 예전의 ‘상대'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예상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여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렇게 되자 고성용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여자라면 누구인지 더욱 알 수가 없었다.자신이 경성에 있을 때 아는 여
흰 가을 옷의 소녀는 고성용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 크게 웃었다.“나를 보고 실망하지 않았어?”“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경성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젊은 인재였는데 너를 만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내가 어떻게 세속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겠어?” 연신 고개를 젓는 고성용의 말투는 아주 침착하고 단호했다.그 말을 들은 가을 옷을 입은 여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더욱 찬란해졌지만, 웃음의 깊은 곳에는 씁쓸함이 숨어 있었다.“앉아서 이야기하자!”여자가 앞에 있는 테이블을 가리킨 후 평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앉는 풍속은 R국의 특색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일찍이 용국의 고대 2천년 전에도 무릎을 꿇고 앉는 풍속이 있었다. 다만 후에 R국에서 다도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한 것이다.고성용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묵묵히 티테이블 맞은편의 평상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한 남자와 한 여자가 우아한 다실에서, 차도 마시지 않은 채 서로 말없이 앉아 있었다.이런 장면은 다른 사람이 보면 절대 정상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이렇게 잘 어울렸다.지금 누가 말을 하면 이런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았다.물론 이런 분위기와 분위기는 결국 깨져야 한다. 그리고 깨진 사람은 고성용이다.“내가 오늘 한 일을 다 알았어?” 고성용은 흰 가을 옷을 입은 여자를 바라보며 간절한 눈빛을 드러냈다.그는 마치 여자가 이 모든 것을 알기를 갈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여자가 이 모든 것을 알까 봐 걱정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난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저항 과정은 아주 괴로웠다.고성용의 질문을 들은 여자는 더욱 크게 웃으면서 대답했다.“물론, 네가 한성호를 계략에 빠뜨리는 여러 가지를 포함해서 나도 훤해!”헉 소리와 함께 놀란 고성용은 바로 튀어 올라서 아주 복잡한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여자는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을 이미
“진루안 같은 사람은 냉혈한이야. 또 도처에서 자신을 정의의 화신으로 치켜 세우는 것에 대해서, 나는 반감을 가지고 있어!”고성용은 냉담하게 비웃으며 진루안에 대해서 바로 이렇게 평가했다.자신이 결코 진루안에게 졌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고의로 진루안을 겨냥한 마음이 있다. 실제 자신은 진루안의 행동과 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정의와 공평을 위해 싸우는 걸 표방하기를 좋아하는데 이런 말은 모두 거짓이다.‘자신이 권력층의 일원으로 이미 고생과 가난하고 초라한 생활, 우매하고 가소로운 서민 계층에서 벗어났는데, 무엇때문에 또 스스로 타락하려는 거야? 그 사람들의 사활을 돌보겠다고?’고성용은 이 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진루안은 완전히 자신의 신분과 지위, 그리고 수중의 권리를 낭비하고 있다고 느꼈다.“무슨 목적이 있으면 바로 말해.”“여자들은 모두 시시콜콜한 것을 좋아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한 고성용은 마음이 좀 시원찮으면서 경솔한 느낌이 들어서 바로 맞은편의 여자에게 물었다.고성용의 묻는 말을 듣고 또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고성용의 표정을 보고서, 좀 짜증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그래도 좋아. 고성용의 조급하면 내 목적도 좀 빨리 달성할 수 있어.’“너처럼 총명한 지혜로 짐작할 수 없겠어?” 여자는 고성용에게 직접 대답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반문했다.이 말을 들은 고성용은 먼저 멍해졌고,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떠올랐다. 자신이 여자가 자신을 만날 가능성을 결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다만 이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았는데, 뜻밖에도 고성용 자신이 맞춘 것이다.‘이 여자가, 정말 이렇게 계획하다니!’“너는 진루안을 상대하고 싶은 거야? 차씨 가문의 복수를 하고 싶은 거야?” 고성용은 깊은 목소리로 물으며 맞은편 여자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그래, 나는 당신과 협력해서 진루안을 상대하고 차씨 가문의 복수를 하고 싶어!”여자의 눈동자는 매우 밝았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는 단호함과 또 살기가 배어
“너는 진루안을 어떻게 대처할 계획이야?” 고성용은 차은서를 보면서 아주 흥미진진하게 한마디 물어본 다음 찻잔을 들고 따뜻한 차를 음미했다.차은서의 얼굴에는 여전히 원망의 빛이 어려 있었고, 눈동자 깊은 곳에는 심지어 악랄한 냉소도 있었다. 이는 차은서의 이전 성격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원한이 생긴 후부터 차은서는 조금씩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었고, 지금은 아주 뚜렷하게 변화했다.지금 고성용조차도 차은서의 표정을 본 후 몸서리치는 공포감을 느꼈다. 차은서를 모르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증오가 정말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망치는 것 같았다.‘진루안, 진루안, 너는 왜 그렇게 마음이 독해. 결국 너를 좋아하는 여자를 이렇게 매일 살아있는 원한 속에서 살게 만들고, 정말 네가 바란 것이 이런 거야?’고성용은 한숨을 내쉬면서, 청순하고 사랑스러웠던 차은서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다만 진루안이 지금의 차은서가 이미 이렇게 변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만약 알았다면 그렇게 약간의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꼈을지 몰랐다.“그를 상대하는 것은 사실 절대 어렵지 않아.”“너희들이 그를 상대하는 것은 사용하는 음모도 아주 악랄하지만, 구도가 너무 커서 진루안에게 아무런 영향도 없어.”“나한테 계책이 하나 있는데, 진루안의 애간장을 타게 만들 걸 보증하겠어!”차은서의 눈에서는 악랄한 음흉함이 반짝이면서 고성용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 물론 고성용은 이 음모에 대해서도 더욱 흥미가 있어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빨리 말해 봐, 무슨 계책이야?”자신은 언제나 진루안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예전에에 진루안에게 패해서 백무소의 제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그리고 그는 결코 자신이 패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력은 진루안에 떨어지지 않는다. 지모조차도 진루안에 뒤지지 않는다.유일하게 진루안에게 진 점은 백무소와 진루안의 특수한 관계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 외에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