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5화

‘이것들은 모두 권세가들이 곧 승리할 것이라는 징조야. 진루안이 비록 수단을 써도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어.’

‘슬프다!’

조의의 눈빛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소 음침해졌다.

그는 채영원의 뜻을 이해했다. 그는 진루안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조기와 대항해야 했다.

조기가 반드시 쓰러져야 진루안이 탄탄한 대로를 걸을 수 있다.

태자 조기는 첫 번째 디딤돌일 뿐, 조기도 넘지 못하면 진루안의 존재도 필요 없다.

정의와 공평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이 결국 권리와 지위에 패한 것이다.

“답을 해주마!”

“너를 금군 통령직에서 해임한다!”

“네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거라!”

고개를 저은 조의는 곧 복잡한 표정을 하고서 자룡각으로 돌아갔고, 쾅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혔다.

다시 절을 한 후 숨을 크게 내쉰 채영원은 천천히 일어섰다.

옆의 붉은 금군통령의 군복을 언뜻 보았다. 이 순간부터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그 때문에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통령의 자리를 부러워하지만, 갇힌 자리가 아니겠는가?

그것은 항상 이건 하지 말고 그 사람과는 연락하지 말라고 자신에게 일깨워 주고 있었다.

시간이 길어지면 채영원의 심성도 갈려서 닳게 될 것이다. 지금 그는 심성이 갈리고 싶지 않았다.

‘나도 진루안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해. 감히 평민을 위해 나서고, 감히 정의를 위해 피를 흘리고, 감히 하늘과 싸워야 해!’

“이것이야말로 나 채영원의 진면목이 아니겠어?”

채영원은 입꼬리를 오므리자 눈에 약간의 순수한 웃음기가 드러나 몸을 돌려 자룡각을 향해 갔다.

가는 곳마다 모든 금군의 병사들이 의아하게 채영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눈빛으로 묻고 있었다.

‘통령이 왜 저러시지?’

그러나 그들 모두는 보초를 서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말로 물어볼 수 없고 눈빛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영원은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자신의 심장 위치를 가리킨 뒤 세 번 크게 웃으면서 떠났다.

금군 병사들은 이 모습을 보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