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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서경아를 깨울까 봐 침대 옆에 누운 진루안은, 몸을 구부려서 서경아가 자신을 안도록 내버려두었다.

밤새도록 진루안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시종 이렇게 서경아가 자신의 팔을 안고 깊이 잠들도록 했다.

날이 밝자, 잠에서 막 깬 서경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 익숙한 방을 바라보고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어떻게 방으로 돌아왔을까?’

‘나는 소파에서 루안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근데 뒷일은 왜 기억이 안 나지?’

‘혼자 잠든 것 같은데?’

‘그럼 내가 어떻게 방에서 잔 거지?’

일어나려던 서경아는 곁에서 전해지는 온도를 느끼고 몸을 돌렸다. 침대 옆에 누워 잠든 진루안을 보고 자신의 손으로 진루안의 큰 손을 꼭 잡았다.

서경아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자신은 여태까지 이렇게 진지하게 진루안을 훑어본 적이 없었다. 이 순간 진루안을 훑어본 후에야, 원래 자신의 이 약혼자이자 데릴사위가 결국 이렇게 멋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원래 당신이 이렇게 멋있었네, 어쩐지 그렇게 많은 여자들이 당신을 좋아하더라니!” 서경아가 입꼬리를 오므리고 중얼거렸다.

조심스럽게 손을 풀고서 이불을 덮어준 뒤에, 가볍게 침대에서 내려와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바로 아래층의 부엌으로 곧장 달려가서 앞치마를 맸다.

‘오늘은 진루안을 위해 사랑의 아침을 만들어서 두 사람 각자의 바쁜 시간을 메울 거야. 아직 이런 따뜻한 순간은 없었던 것 같아.’

‘예전에 회사가 바쁘지 않을 때는, 진루안이 각종 일을 처리해야 했어. 사적인 일이든 용국의 대사든 모두 진루안에게 매달렸지.’

‘가까스로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지만, 항상 각종 의외의 사람들에 의해서 파괴되었어.’

시간이 지나면서 서경아의 마음에도 왠지 모를 불만이 생겼지만, 불만스러운 것은 진루안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만약 그녀가 좀 더 주동적이었다면, 아마도 지금 그녀는 이미 진루안의 여자일 것이다. 지금 서로 손님처럼 존중하는 이런 모습이 아니라, 진정한 여자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약혼한다고 하셨지!”

진봉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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