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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질주하는 경찰차와 고급차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성태양은 자신도 모르게 깊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태극도에서는 음양의 흑백을 나누는 것이 가장 정확할 거야. 흑 속에 백이 있고 백 속에 흑이 있어서 서로 융합되고 상생하지.’

“진 선생님을 탓하지 마. 왜냐하면 당신은 진 선생님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야. 당신이 이해한 후에는 진 선생님의 위대함을 알게 될 거야!”

“지금 당신은 일을 잘 해야 해. 자신을 실망시키지 말고, 백성들이 실패하게 만들지 말아야 해!”

성태양은 몸을 돌려 뒤에 서 있는 젊은 경찰관을 바라보았다. 그의 모습에서 성태양은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공평과 정의를 추구했지만 얻지 못하자, 실망감과 무력함만 드러나게 되었지.’

예전의 자신이 어떻게 그렇지 않았겠는가? 심지어 그로 인해서 한때 진루안에게 의문을 제기했고, 나중에야 진루안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점차 알게 되었다.

지금 이 녀석도 진루안을 원망하고 있지만 성태양의 눈에는 정상이었다.

‘결국 진루안의 계획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적어. 이것이야말로 진 선생님의 대단한 점을 말해주고 있어.’

‘그렇지 않고 누구나 진루안이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면, 그럼 그 계획도 곧 실패하게 될 거야.’

성태양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몇 마디 위로한 뒤, 몸을 돌려 어둠 사이로 사라졌다.

젊은 경찰관만 치안청사에 남아서 밤하늘의 별들을 망연히 바라보았지만, 수많은 별 중에서 필요 없는 별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좀 쓸데없다고 느꼈다. 경찰로서 이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남의 장단에 춤을 추며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치안국에 들어갔을 때의 선서사를 생각하자, 얼굴이 붉어지면서 지극히 부끄럽기만 했다.

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낀 허세호는 손을 들어 자신의 따귀를 때렸다.

치안국 안에서 몇 명의 베테랑 경찰관들이 나왔다가 허세호가 자신의 따귀를 때리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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