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중 호텔 밖에는 수천 명의 흑룡군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맨 앞에는 전투복을 입은 이혁이었는데, 그는 또 한 벌의 전투복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있었다.소요왕은 빨간 서류 봉투를 들고 옆에 서 있었다.“용수님을 만나 뵙겠습니다!”그들은 공손한 자세와 우렁찬 목소리로 흑룡을 맞이했고 이는 호텔 주변 행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치안을 유지하는 경찰들은 눈이 멀었나?”“이게 무슨 일이야?”“만인 혈서 시위대가 물러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어서 흑룡군, 소요왕까지 호텔에 나타나다니!”“설마 흑룡이 정말 호텔에 있는 걸까?”호텔에서 김위헌이 급히 뛰어나오면서 소리 질렀다.“할아버지, 초현 누나,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김천용이 호통을 쳤다.“다 큰 어른이 허둥지둥하는 게 무슨 꼴이람!”“그게 아니라, 할아버지, 정말 큰일이 생겼어요. 밖에 흑룡군이 나타났어요. 소요왕까지 왔는데, 그들은 용수님을 모시러 왔다고 하면서 공손히 무릎 꿇고 소리치고 있어요.”그의 말에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용수님?흑룡님이 정말로 호텔에 있다는 말인가?많은 사람이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했지만, 흑룡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김초현도 따라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지만 흑룡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어떻게 된 거야?”“가자, 나가 봐.”김천용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밖으로 걸어 나갔다.김초현 등 SA 일가 사람들도 뒤를 따랐다.그러자 현장에 있던 파티 참석자들도 따라서 밖으로 나왔다.강서준은 제자리에 서서 코를 만지작거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어떻게 된 일일까?”그는 의심하고 밖으로 나갔다.호텔 밖에는 수천 명의 흑룡군이 아직도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이혁은 맨 앞에 무릎을 꿇고 흑룡의 전투복을 두 손으로 들고 있었다.SA 일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김초현이 다급하게 걸어 나오더니 기가 막힌다는 듯이 말했다“흑룡은 진짜 여기 없다니까요!
SA 일가 사람들은 화석같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들은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그들은 SA 일가의 데릴사위 강서준이 바로 남황을 주름잡고 천하에 이름을 떨쳤던 대하의 수호신 흑룡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강서준과 흑룡, 그들은 차마 이 두 개의 신분이 한 사람일 것이라고 연상하지 못했다.시간은 1분 1초 지나갔다.뚜벅뚜벅.호텔 안엔 둔탁한 군화가 땅에 닿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람들은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흑룡군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남자가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흑룡군 전투복의 메인 컬러는 블랙이었고 전투복에는 살아있는 듯한 흑룡 한 마리가 수놓여 있었다. 전투복을 입은 그의 어깨에는 다섯 개의 별이 달려 있었다.별 다섯 개를 어깨에 달다니!대하 제국에 별 다섯 개를 어깨에 단 장군은 다섯 명 남짓했다.이때의 강서준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온몸으로 이전과 다른 기운을 풍겼다.그는 흑룡군 전투복을 입고 차갑고 도도한 얼굴로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풍겼다.그가 걸어오자, 사람들은 그가 풍기는 카리스마에 질식할 것 같았고 큰 바위에 짓눌린 듯 완전히 압도되었다.“용수님을 만나 뵙겠습니다!”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강중 호텔에서 서청희는 멀리서 걸어오는 흑룡군 전투복 차림의 강서준을 보고 넋을 잃었다.지금, 이 순간, 강서준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남자인 것 같았다.그녀는 눈앞이 안개가 낀 듯 몽롱해졌고 이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서준 씨, 이제야 자기 모습을 되찾네요. 흑룡으로 살면 얼마나 좋아요, 굳이 SA 일가의 데릴사위로 들어가서 온갖 굳은 일에 고생해가며, 김초현의 핀잔까지 들을 필요가 뭐 있어요!”“김초현, 내가 말했었지, 너 후회하게 될 거라고!”서청희는 기쁨에 겨워 울먹였다.그녀는 강서준이 다시 흑룡군 전투복을 입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다.강서준은 수많은 시선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문 앞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알아서 길을 비켜 주었다. 오직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서준은 흑룡군의 전투복을 입고 지프차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김초현의 눈물은 멈출 줄을 몰랐다.그녀는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멀어져 가는 지프차를 바라보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두 눈에서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이 순간, 그녀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던 남자를 영원히 잃게 될 거라고 자각했다.그녀를 지켜주던 한 남자를 잃었다.“나라를 지켜줄 전신을 배웅합니다.”“나라를 지켜줄 전신님,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지프차가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민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고 통곡했다.파도타기라도 하는 듯 울음소리가 허공이 쩌렁쩌렁해질 만큼 울렸다.10여 분 후에야 강중 호텔 밖이 다 조용해졌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SA 일가에게 쏠렸다.SA 일가 사람들은 얼굴이 잿빛으로 되어있었다.그들은 어떻게 SA 일가에 기어들어 왔던 데릴사위가 흑룡일 것이라고 감히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만약 알았더라면 그들은 틀림없이 아부하고 공양하다시피 받들어 모셨을 것이다.“초현아, 이게 웬일이야?”하연미는 물으면서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어리둥절한 상태였고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강서준, 그 버러지 같은 놈이, 어떻게 흑룡님일 수 있어?”김초현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울었다.“초현 누나,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강서준이... 흑룡이었어?”김위헌도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초현아, 말 좀 해봐!”“너 왜 계속 울기만 해.”SA 일가 사람들이 끊임없이 물었다.“난, 난 몰라요,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요.”김초현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머릿속은 꼭 무수한 실이 한데 뒤엉켜 난장판이 되어 아무리 노력해도 풀 수 없는 것 같았다.그녀도 충격을 받았다. 자신과 늘 함께했던 이 남자가 흑룡이라니, 그녀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강서준이 흑룡이라면 강용 그룹의 강서준은 누구란 말인가?또 다른 강서준은 누구일까?이때, 서청희가 다가왔다.김초현은 일어서서
“내, 내 사위가 흑룡이라니, 정말 흑룡이야?”하연미는 자기 손으로 이마를 찰싹 치며 후회하는 듯 얼굴을 한껏 찌푸렸다.“하연미, 바보스럽네.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윗감을 쫓아내고 이젠 잃게 생겼네.”“김초현, 그냥 인과응보라고 생각해.”서청희는 김초현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기고 돌아섰다.“참...”송나나는 김초현이 후회하는 얼굴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뱉었고 이어서 송진의 손을 잡고 말했다.“아버지, 저희도 이만 돌아가요, 북쪽으로 돌아갑시다, 강서준이 없는 강중은 저도 미련 둘 것 없어요.”“그래.”송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송나나와 함께 강중 호텔을 떠났다.서청희가 떠나는 것을 보고, 김초현은 다급하게 그녀를 불러 세웠다.“청희야, 그렇게 가지 말고, 말 좀 해 봐.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제발 알려줘.”서청희는 돌아서서 눈물을 글썽이는 김초현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진작 잘해줬어야지, 네가 서준 씨를 구박하고 내쫓은 거잖아. 나도 너를 도울 수 없어. 솔직히 말해서 나도 서준 씨를 좋아하고 사랑해. 그런데도 너의 남편이라 감히 눈독 들이고 빼앗을 순 없었어. 그러다가 나중엔 너희 두 사람이 이혼했고, 그때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네가 있었고 내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은 없었어. 남황 대란, 서준 씨가 돌아가서 직접 대국을 주관하게 됐어. 이번에 남황에 갔다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서청희는 이런 말들만 남겼고, 김초현의 눈물에도 주저하지 않고 돌아섰다.한편 SA 일가는 모두 후회에 잠겨있었다.애초에 강서준에게 그런 대우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그들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김초현은 흐느끼면서 강서준이 나타난 후의 일들을 머릿속에 떠올려봤다.제왕궐부터 흑룡이 조각된 흑룡카드, 소요왕의 대전... 게다가 그의 신들린 의술까지...“내가 진작에 생각했어야 했는데, 김초현, 너 정말
10년 전, 김초현은 그를 구하다가 온몸이 망가졌고 얼굴까지 뒤집혔다.그는 이번에 돌아와서 김초현에게 생명을 구해준 은혜를 갚았고 2조 원이라는 큰돈까지 줬다. 그것으로 김초현에게 진 빚은 다 갚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또 다른 여자에게 빚을 지게 됐다.그는 남자로서 본인이 저지른 일은 쿨하게 인정하려 했다.처음엔 김초현과 이혼하기 전이라, 그는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었다.지금에 와서 김초현과 이혼은 했지만 야속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국경에서 위급함을 알렸고 국가의 부름이 있었으니, 그는 반드시 돌아가서 대국을 주관해야 했다.눈앞에 서 있는 윤정아, 운명의 장난같이 만난 이 여자를 보며 그는 마음을 다해 정중하게 약속했다.그의 약속 한마디에 윤정아는 안정감이 들었다.그녀는 강서준이 대하의 전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말 한마디, 약속 하나에 얼마나 큰 무게와 책임이 깃들어 있는지 알고 있었다.“당신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강중에서 기다릴게요.”강서준은 말을 아꼈고 돌아서서 차에 탔다.윤정아는 그제야 길을 비켜 주었다.강서준이 차에 타자, 지프차가 다시 달렸다.곧 강중 군사 구역에 도착했고 헬리콥터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소요왕이 직접 강서준을 배웅하러 왔다.그는 강서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용수님, 남황은 용수님께 맡깁니다. 부디 승리하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저는 강중에서 기다릴게요.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잔을 부딪쳐본 적이 없네요. 용수님이 돌아오면 시원하게 한 번 적셔봅시다.”“꼭 그럽시다.”강서준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그러고는 재빨리 걸음을 옮겨 군용 헬리콥터에 올랐다.“용수님을 배웅합니다!”군사 구역을 지키던 병사들이 입을 모아 우렁찬 목소리로 그를 배웅했다.“용수님께서 적들을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고 우리 대하국의 위세를 떨치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군용 헬리콥터는 천천히 이륙하여 고공으로 올라갔다.강서준은 아래쪽 도시를 바라보며 아쉬운 내색을 감추지
지금 또다시 전쟁을 개시하면, 국내에 있는 백성들은 틀림없이 지칠 것이다.“이혁, 너는 28개국 연합군이 대하 변경을 공격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니?”강서준은 이혁 바라보았다.이혁은 부상을 당한 뒤라,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걷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현재 남황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니, 그도 강서준을 따라서 돌아왔다.이혁은 생각에 잠겼다가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저는 어딘가 수상쩍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28개국은 관광버스 한 대가 강도질을 당해 차 안의 사람들이 대하 경내에서 죽었다는 것을 빌미로 대하 남황에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게 누군가의 음모라고 생각합니다!”강서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혁의 분석은 정확했다.“그럼 이런 짓을 꾸며낸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강서준이 물었다.“배후에서 장난친 사람은 분명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설령 28개국이 연합한다고 하더라도 군사력은 감히 대하와 겨룰 실력이 못 된다는 것을요. 대대적으로 전쟁을 선포할 시, 대하가 악을 쓰면 28개국을 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을 겁니다.”강서준은 말하면서 자리에 있던 장군들을 보며 물었다.“당신들도 가만히 있지만 말고 모두 의견을 말해 보세요.”그의 말에 장군들은 눈을 끔뻑이며 서로를 쳐다보기만 할 뿐 모두 침묵을 유지했다.지금 이 위급한 상황에서 그들은 함부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기 어려웠다.이때, 이혁이 말을 이었다.“용수님, 이 일은 관광버스 한 대 때문에 시작되었으니, 우선 이 일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광버스 사건부터 조사하면 어떨까요? 전쟁의 발단을 이해하기만 하면, 누가 뒤에서 손을 썼을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이번 국경 위기를 해결하는 난이도가 훨씬 간단해질 것입니다.”강서준이 귀역을 보며 물었다.“귀역 장군, 이 일은 제대로 조사했어?”귀역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상부의 명령을 받은 후, 제가 직접 관광버스 강도 건에 대해 조사했지만,
전쟁에 맞닥뜨렸을 때, 대하는 결코 그 누구도, 그 어떤 나라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강서준도 마찬가지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전쟁이 백성들에게 미치는 피해를 잘 알고 있기에 평화를 옹호했다.전쟁을 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는 전쟁을 피해 가고 싶었다.그 때문에 지금 28개국 연합군이 이미 남황성을 점령했다 하더라도, 그는 경거망동하지 않았고 즉시 군사를 보내 잃어버린 성을 수복하지도 않았다. 그는 반드시 이 일을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강서준은 이 사건의 발단과 결과를 명백히 밝히고 수상쩍은 부분을 다 밝혀내어 악당들의 총으로 쓰이는 일은 없게 하려고 했다.그 관건은 바로 관광버스 강도 건을 똑똑히 밝혀내는 것이었다. 어떤 버스인지, 버스 안엔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지, 그들의 배경과 그들이 대하에 온 것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고의로 보낸 것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이 시점에서 흑룡군은 다른 나라에 공조를 요청할 수 없었다.따라서 이 일은 킬러 리스트에 오른 킬러에게 맡기는 것만큼 적합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그들은 모두 킬러로서의 실력이 수준급이었고 일 년 내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임무를 완료했다. 게다가 모두 밀입국 방법으로 각 나라를 수월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경로를 가지고 28개국에 들어가 이 사람들의 신원 배경을 조회할 수 있었다.많은 킬러들이 차례로 떠났다.석양이 지고 캄캄한 밤하늘에 별이 총총히 떠 있다.란성, 군사 구역의 작은 훈련장엔 많은 군인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한쪽에 강서준과 이혁, 그리고 귀역이 앉아 있었다.세 사람은 바닥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멀리서 훈련하는 병사들을 바라보았다.이혁이 감탄하며 말했다.“용수님, 몇 년 전만 해도 밤낮없이 훈련하셨잖아요.”“그랬었나?”강서준은 코를 만지작거렸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그 시절을 잊을 지경이었다.그는 화제를 돌려 말을 이었다.“혁아, 역아, 나는 시종 이번 28개국 연합군이 나를 겨냥
김초현은 눈물로 얼굴을 씻었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그녀는 맥없이 방을 나갔다.거실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하연미, 김호, 오유민, 그리고 김현까지 자리에 있었다.김현은 부상당한 후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극구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가 치료하였다.“누나...”김현은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꾸짖었다.“너 형부랑 이혼한 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진작 말해 줬으면 내가 말렸을 거야.”김초현이 다가와 소파에 앉았는데, 맥이 없고 무표정한 모습은 마치 넋을 잃은 사람 같았다.그녀는 김현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물었다.“왜, 설마 너는 강서준의 정체를 벌써 알고 있었던 거야?”김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도 안지 얼마 되지 않았어. 내가 입원하기 전, 우리가 WE 그룹에 잡혀갔을 때 형부가 우리를 구하러 왔었잖아. 누나를 먼저 구하고 나서 형부가 노진광을 죽이고 노석훈을 패는 장면을 목격했었어. 결국 소요왕이 직접 와서 뒷수습하고 대외적으로도 제보받고 출병했다고 변론했었지.”“하...”김초현은 허탈하게 웃었다.“난 정말 멍청해.”그녀는 진작에 생각했어야 했다. 한낱 쓸모없는 인간이 어떻게 매번 동네 친구를 부르듯 군부대를 불러냈을까?“누나, 이제 어떡할 거야?”김현이 초조해하며 말했다.“형부가 너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어쩜 형부를 내쫓을 수가 있어.”“나도 몰라.”김초현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너무 후회됐다. 만약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녀는 분명히 강서준에게 최선을 다해서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절대 그가 조금도 속상함을 느끼지 않도록 말이다.“초현아, 네가 남황에 다녀오는 건 어떠니.”하연미가 제안했다.“강서준이 너를 그렇게 지극하게 사랑했는데, 네가 쫓아가기만 하면 분명 그를 감동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다시 합치자고 하면 재혼할 수도 있을 거야.”김초현은 고개를 저었다.쫓아가?지금 쫓아가도 소용이 있을까?그녀는 강서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게다가 강서준이 남황으로 돌아가는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