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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10년 전, 김초현은 그를 구하다가 온몸이 망가졌고 얼굴까지 뒤집혔다.

그는 이번에 돌아와서 김초현에게 생명을 구해준 은혜를 갚았고 2조 원이라는 큰돈까지 줬다. 그것으로 김초현에게 진 빚은 다 갚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여자에게 빚을 지게 됐다.

그는 남자로서 본인이 저지른 일은 쿨하게 인정하려 했다.

처음엔 김초현과 이혼하기 전이라, 그는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었다.

지금에 와서 김초현과 이혼은 했지만 야속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국경에서 위급함을 알렸고 국가의 부름이 있었으니, 그는 반드시 돌아가서 대국을 주관해야 했다.

눈앞에 서 있는 윤정아, 운명의 장난같이 만난 이 여자를 보며 그는 마음을 다해 정중하게 약속했다.

그의 약속 한마디에 윤정아는 안정감이 들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대하의 전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말 한마디, 약속 하나에 얼마나 큰 무게와 책임이 깃들어 있는지 알고 있었다.

“당신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강중에서 기다릴게요.”

강서준은 말을 아꼈고 돌아서서 차에 탔다.

윤정아는 그제야 길을 비켜 주었다.

강서준이 차에 타자, 지프차가 다시 달렸다.

곧 강중 군사 구역에 도착했고 헬리콥터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소요왕이 직접 강서준을 배웅하러 왔다.

그는 강서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용수님, 남황은 용수님께 맡깁니다. 부디 승리하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저는 강중에서 기다릴게요.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잔을 부딪쳐본 적이 없네요. 용수님이 돌아오면 시원하게 한 번 적셔봅시다.”

“꼭 그럽시다.”

강서준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고는 재빨리 걸음을 옮겨 군용 헬리콥터에 올랐다.

“용수님을 배웅합니다!”

군사 구역을 지키던 병사들이 입을 모아 우렁찬 목소리로 그를 배웅했다.

“용수님께서 적들을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고 우리 대하국의 위세를 떨치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군용 헬리콥터는 천천히 이륙하여 고공으로 올라갔다.

강서준은 아래쪽 도시를 바라보며 아쉬운 내색을 감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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