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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수화기 너머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흑룡은 이미 암암리에 사람을 28개국에 보내 관광버스에서 숨진 인원의 배경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파견한 사람들은 모두 그 분야에선 전문가들이니, 곧 모든 것을 조사해낼 수 있을 겁니다.”

후크가 차분함을 잃어버리고 불쑥 질문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잠자코 기다립시다. 이 모든 것을 찾아내게끔 시간을 주죠. 난 그 녀석을 잘 간파하고 있어요. 전쟁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이니, 이 모든 것을 알아낸다면 틀림없이 제 발로 찾아올 겁니다.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이 위기를 넘기는 것이야말로 최적의 방법인 듯합니다. 그때가 되면 흑룡도 저세상으로 갔을 거고요.”

“네, 그렇게 하시지요.”

후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통화를 마치고 후크는 장내에 있던 장군들을 보고 지시를 내렸다.

“다들 들었다시피 우선 경거망동하지 말고 동태만 살피면서 때를 기다립시다. 당장 각 군부에 남황에 있는 동안 분수를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잠자코 사고 치지 말라고 전달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자리에 있던 장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강서준과 이혁, 귀역 세 사람은 조용히 란성을 떠나 남황성 부근의 관광버스가 사고 난 장소로 향했다.

인적이 드문 도로에 지프차가 달리고 있었다.

차가 목적지에 이르자 순식간에 주행을 멈췄고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이혁의 손엔 지도가 들려있었는데, 그는 지도에 표시된 노선을 한 번 보고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용수님, 관광버스가 여기서 사고를 당했나 봅니다.”

강서준이 그곳으로 걸어갔다.

며칠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이곳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는 사방을 한 번 훑어보았지만 쓸모 있는 단서라고 할만한 것을 전혀 찾지 못했다.

이어서 강서준이 대뜸 물었다.

“관광버스는 어디서 찾았어?”

귀역이 다가와 앞에 있는 큰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계속 북쪽으로 내려가면 남황성을 돌아서 내륙으로 가는 코너가 있습니다, 대략 이곳으로부터 300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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