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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강중 호텔 밖에는 수천 명의 흑룡군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맨 앞에는 전투복을 입은 이혁이었는데, 그는 또 한 벌의 전투복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있었다.

소요왕은 빨간 서류 봉투를 들고 옆에 서 있었다.

“용수님을 만나 뵙겠습니다!”

그들은 공손한 자세와 우렁찬 목소리로 흑룡을 맞이했고 이는 호텔 주변 행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들은 눈이 멀었나?”

“이게 무슨 일이야?”

“만인 혈서 시위대가 물러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어서 흑룡군, 소요왕까지 호텔에 나타나다니!”

“설마 흑룡이 정말 호텔에 있는 걸까?”

호텔에서 김위헌이 급히 뛰어나오면서 소리 질렀다.

“할아버지, 초현 누나,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김천용이 호통을 쳤다.

“다 큰 어른이 허둥지둥하는 게 무슨 꼴이람!”

“그게 아니라, 할아버지, 정말 큰일이 생겼어요. 밖에 흑룡군이 나타났어요. 소요왕까지 왔는데, 그들은 용수님을 모시러 왔다고 하면서 공손히 무릎 꿇고 소리치고 있어요.”

그의 말에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용수님?

흑룡님이 정말로 호텔에 있다는 말인가?

많은 사람이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했지만, 흑룡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김초현도 따라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지만 흑룡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어떻게 된 거야?”

“가자, 나가 봐.”

김천용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밖으로 걸어 나갔다.

김초현 등 SA 일가 사람들도 뒤를 따랐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파티 참석자들도 따라서 밖으로 나왔다.

강서준은 제자리에 서서 코를 만지작거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는 의심하고 밖으로 나갔다.

호텔 밖에는 수천 명의 흑룡군이 아직도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이혁은 맨 앞에 무릎을 꿇고 흑룡의 전투복을 두 손으로 들고 있었다.

SA 일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김초현이 다급하게 걸어 나오더니 기가 막힌다는 듯이 말했다

“흑룡은 진짜 여기 없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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